[사용기]  SN11RG 설치 및 하루 사용 후기 입니다.

 

 

 

7시 반 쯤에  알람인줄 알고 폰을 끄려다가... 

웬 번호가 뜨고 비몽사몽간에 전화받고 퍼뜩 오늘 사운드바 설치받기로 한 날인게 기억났습니다.

전 주말에도 일하고 평일에 쉬기 때문에 요일개념이 헛갈릴때가 많습니다...

 

설치는 정오쯤에 끝났습니다.

설치기사님이 처음부터 '이 모델은 처음 설치해봅니다 ㅎㅎ' 이러길래 별 기대는 안하고  

케이블 꺼내주시는 대로 하나하나 제가 연결을 하기로 합니다.

 

전에 소스님 글에 '제가 대기업 기사들 아직도 사운드바라고 하면 광케이블만 꺼낸다'라고 덧글을 달았었는데, 이게 반전이 있었습니다.

 

sn11rg에는 구성품에 HDMI 케이블이 없습니다!

그러니 기사님들이 당연히 광케이블을 꺼내는 거죠! 광케이블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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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10yg의 경우, spk8s와 함께 연결할 때 리어 무선콘솔과 리어 스피커 두개가 유선으로 연결되었었지만,

이번엔 리어 두개도 자체적으로 무선연결이 되어서 무선콘솔이 사라지고, 

선이 3줄에서 2줄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대신 전원코드가 각각 필요해졌는데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전원코드가 1미터정도밖에 안돼서 리어 배치를 깔끔하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저는 임시로 집에 굴러다니던 멀티탭을 이용했는데... 

8자 코드 긴걸로 하나 구해보든지 해야겠습니다.

 

아, 젠장. 우퍼도 똑같은 코드였습니다. 또 멀티탭을 하나 사용합니다.

 

그래도 연결은 엄청 편합니다. 

전원선 4개만 잘 연결되어 있다면 알아서 우퍼와 리어가 무선으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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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k8s만 생각하고, 전에 jbl bar 5.1에 잠깐 고정시켰던 스탠드 nma-vms10이 있어서

리어 거치대는 필요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어림도 없습니다. 리어 스피커의 덩치는 spk8s의 4배급 크기에 무게도 두배는 되는것 같습니다.

nma-vms10은 방출확정이군요.  chsangel 님의 댓글이 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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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기사님이 구글 어시스턴트 연결까지 해주고 가신답니다.

구글 홈을 폰에 설치합니다. 와이파이로 구글 홈에 스피커를 추가합니다.

앱으로 뭘 할수 있느냐?

볼륨조절을 할수 있습니다(...)

 

저는 AI 스피커를 안씁니다.

연초에 유튜브 프리미엄 회원에게 지급된 구글 홈 미니도 어떻게든 활용법을 찾다가

결국 포기하고 아는 누나한테 넘겨버렸습니다.

그러므로 사운드바 내장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은 저에겐 필요가 없군요.

 

해외 리뷰에서 보았던 AI 캘리브레이션을 해보기로 합니다.

LG Wi-fi Speaker라는 앱을 따로 설치해야 합니다.

여기서부터 설치기사님은 전혀 모릅니다. 이 앱이 있는줄도 모르셨답니다.

 

...이럴수가, 앱 평점이 2.6점에 1점짜리 리뷰가 수두룩 합니다.

불안한 마음을 다잡고 앱을 실행해봅니다.

 

그럼 그렇지, 구글 홈에서 한방에 잡는 스피커를 이 앱은 죽어도 못잡습니다.

캘리브레이션은 포기하고 어색하게 서 계신 기사님과 작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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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TV는 16년산 구닥다리 55인치 OLED입니다. 

내장 돌비비전도 구버전이라 엑박에서는 제대로 돌비비전을 띄우지 못하고(HDR은 가능),

TV자체에서 외부로 애트모스 소스도 스루해주지 못합니다.

 

엑원엑이 있었지만, 여태까지 썼던 사운드바중에 4K HDR 패스스루가 되는 물건은 없었으므로 

애트모스 소스를 집에서 구현해보는것은 처음입니다.

 

여기서 첫번째 문제가 발견됩니다.

TV를 켜고 사운드바와 ARC로 연결했는데 사운드바가 소리가 안나옵니다. 

이것은 TV의 심플링크를 켜주면 해결됩니다. 소리가 잘 납니다...

 

두번째 문제.

TV를 켤때 사운드바가 같이 켜지지 않습니다. 아니 심플링크 했자나...

웃긴건 TV 끌때는 사운드바가 같이 꺼집니다.

설정창을 붙들고 계속 씨름해봐도 안됩니다.

 

문득 아까 설정했던 AI 스피커 기능이 떠오릅니다.

 

"헤이 구글" 하니 사운드바가 켜집니다.

"모드를 HDMI ARC로 변경해줘" 라고 또 박 또 박 말하면 사운드바가 비로소 연결됩니다.

어눌하게 말하면 못알아처먹습니다.

 

입에서 험한말을 내뱉고

그냥 리모콘을 두개 쓰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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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엑박을 켜봅니다.

 

어라? TV가 켜집니다. 

근데 여전히 사운드바는 안켜집니다.

 

엑박 - 셀렉터 - 사운드바 - tv로 연결된 환경에서 

사운드바만 안켜집니다!

하 쌔끼 진짜 돌라 비싸게 굽니다.

뭘 연결하든 리모콘은 두개를 써야되는 이 개같은 상황... 

 

일단 진정하고 돌비 액세스를 설치하고 사운드바를 잡아줍니다. 

넷플릭스 앱을 실행시키고... 애트모스를 짧은 시간 안에 테스트하기 가장 좋은

솔 레반테 를 재생합니다.

 

3분동안 압도적인 공간감을 느낍니다.

리어 출력이 spk8s나 jbl bar 5.1과 비교가 안됩니다.

 

 

애트모스 효과는 음...

제 거실 구조상 티비는 높고 사운드바가 낮은데,

그래서 어떤 사운드바를 쓰던 소리가 아래쪽에서 난다는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애트모스 소스를 재생하면,

천장에서 소리가 난다는 느낌은 아닙니다만,

티비 상단과 하단에서 소리가 나는 느낌입니다.

마치 Q심포니 처럼요.

당연히 일반 5.1 소스와는 큰 차이가 느껴집니다.

결론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sl10yg에 비해 확실히 보이스 부분이 또렷합니다만,

영상 소스에 따라 볼륨이 너무 작은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센터 스피커 볼륨만 따로 올리면 됩니다.

전에 쓰던 jbl bar 5.1에는 센터볼륨 조절 기능이 없어서 고통받았던 적이 있죠..

 

그러나 엑박 돌비앱에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7.1.4 홈시어터로 설정해놓은 상태에서 넷플릭스 5.1 소스를 재생하면,

2 채널을 리어로 뿜는게 아니라 사이드로 뿜어버립니다.

이러면 공간감이 없어지죠.

결국 넷플릭스에서 애트모스 볼 때, 또는 5.1 볼때마다 설정창에서 사운드 출력을 바꿔줘야 됩니다.

설정 바꿔주는게 오래걸리진 않지만, 귀찮습니다.

 

게임의 경우는 다른데, 돌비 액세스에서 게임이 애트모스를 지원하지 않더라도

업믹스 옵션을 켜두면 유사 애트모스를 느끼게 해줍니다.

오직 게임에만 적용되며, 폴른 오더에서 다소나마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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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레이싱 시트를 꺼내고 플4프로에 연결해봅니다.

LPCM으로 설정을 두고 그란투리스모를 켰습니다.

 

7.1채널로 웅장하게 나옵니다.

옆차와 뒷차의 거리감이 소리로 느껴지는 것이 신기합니다.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을 켜보니 LPCM설정에서는 엑박과 동일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리어가 놀고 있고 애먼 사이드 스피커가 열일합니다.

벽치고 사이드로 돌아오는 소리가 분명히 느껴지긴 합니다만 리어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사운드 설정에서 DTS로 바꿔주니, 리어가 다시 일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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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에도 돌비 액세스를 설치합니다. 

2080샤와 sn11rg를 연결하니 소리 출력에 새로운 옵션이 생깁니다.

근데 PC용 돌비 액세스에는 엑박처럼 업믹싱 기능이 없으므로,

게임 자체가 애트모스로 믹싱되어 있어야만 제대로 애트모스 효과가 납니다.

섀도우 오브 툼레이더로 애트모스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레이싱 시트 꺼낸김에 스팀에서 유로트럭2를 실행해봤습니다.

ETS2는 스테레오밖에 지원을 안합니다.

근데 여기서 사운드바 자체 음장효과를 켰더니, 기대 이상으로 효과가 엄청납니다.

2채널 소스를 멋대로 7.1.4로 나눠서 출력하는데,

트럭 창문을 열고 달리니 스카니아의 v8 엔진음이 귀로 꽂힙니다.

이것 참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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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을 짧게 정리해보자면,

1.성능상으로는 대만족입니다.

2.그러나 편의성이 개판이에요.

 

사운드 바 하나 때문에 앱을 두개를 폰에 설치해야하는데

하나는 되질 않고 하나는 할 줄 아는게 없습니다 ㅋㅋ

 

그리고 여태 저 TV에 물렸던 4개의 사운드바들 중 자동전원연동 안되는건 이놈이 처음입니다...

심지어 삼성것도 됐었는데...

어쩌면 제 TV가 이제 좀 구식이라서 그런걸지도 모릅니다...

신형 TV라면 편의성 문제가 없을지도요...

 

저는 사운드바로 음악을 듣지 않기 때문에 음악재생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드릴게 없습니다.

 

여태까지 전부 읽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