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FHD 디스플레이에 4K/ HDR 영상을 입력할 경우에 대하여

이 문의는 재생 컨텐츠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UBD 재생 시엔 어때요? 라든가 유튜브 재생하면 어때요? 같이), 기본적으로 블게나 이곳 디스플레이 게시판에 자주 올라오는 문의인데 그때그때 댓글로 남기기가 좀 귀찮아서(^^;) 그냥 링크로 걸어버릴 목적으로 작성합니다.

FHD 디스플레이에 4K/ HDR 영상을 입력할 경우의 체감이 어떤가, BD보다 나은가? 하는 문의에 대한 답은 간단히 말하면 컨텐츠마다, 디스플레이마다 체감이 천차만별입니다.

1. 

일단 기술적으론, FHD 디스플레이에 연결시 UBD는 무조건 해상도가 FHD 혹은 (HDCP 2.2 규약에 따라)타이틀에 따라선 그보다 더 다운되어 전송됩니다. HDCP 규약과 관계 없는 4K 영상이라도, FHD 디스플레이에서 화면을 출력하려면 반드시 FHD 해상도로 다운 컨버트가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이 과정에서 원 4K 소스의 디테일과 해상감이 손실되며, 소스의 스펙과 다운 컨버트 알고리즘에 따라선 원래부터 2K 상당인 BD보다 오히려 해상도 체감이 더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 예를 들어 소스 스펙이 2K급(2K DI 마스터)이었고, UBD 제작 시의 4K 업컨버트 상태도 그리 신통치 않은 타이틀. 이런 타이틀은 FHD 디스플레이 입력시 다운 컨버트 되면서 오히려 선예감이 더 지저분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다음으로 HDR 컨텐츠의 경우, HDR 효과가 FHD 디스플레이까지의 규격인 SDR로 강제 컨버트 됩니다.(이는 HDR을 지원하지 않는 UHD 디스플레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때 특히 HDR10 컨텐츠라면, 플레이어든 그 외 어떤 재생장치든에서든 그 다이나믹 레인지 컨버트를 효율적으로 해주지 못할 경우 색역이 줄어드는 문제와 겹치면서 물이 많이 빠진 색감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 FHD 디스플레이는 넓어봐야 대개 x.v.color 색역 정도가 한계입니다. 특히 UBD 등에 쓰이는 BT.2020/ 실색역 DCI 보다 많이 좁습니다.)

2.

하지만 1과 같은 핸디캡을 얹고도, 동 타이틀의 BD보다 UBD가 더 좋아보이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개 a. (UBD건 데모건 스트리밍이건을 막론하고)촬영/ 마스터링 된 소스가 처음부터 4K 상당 혹은 그 이상이었다, b. UBD에서 훨씬 리마스터를 잘 해넣은 신판이다. 이런 케이스입니다. 이런 경우엔 색감은 물이 좀 빠질지언정 해상감면의 체감이 더 좋아서 전체적으론 더 좋아 보이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간혹 BT.709 이상의 색역(1~3% 정도라도 더 넓게)을 낼 수 있는 디스플레이라면 이에 따라 보정이 가해지는 경우도 있어서 컬러 체감도 케바케에 속하게 됩니다.

또한 이런 영상들은 대개 제작 시점이 최근이거나/ 구작의 UBD화라 해도 컬러 코렉션 등을 새로이 하는 경우가 있어, 그런 점에서 동작 BD보다 더 인상적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 효과를 노리고서는 UBD 패키지에 동봉되는 BD를 UBD화 마스터를 가지고 새로 만들지 않고 그냥 옛날 구판으로 끼워주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동 패키지 BD와 UBD를 비교하면 FHD 디스플레이에서 보더라도 체감차가 제법 나고 UBD쪽이 더 좋아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 개인 체감차에 따라 그 와닿는 폭은 천차만별이므로 어디까지나 '좋아보이는 확률이 높다.'입니다.)

3. 

다만 참고로 어떤 컨텐츠를 '완벽히 제작자의 의도대로' 보는 측면에서 논한다면, FHD 디스플레이에선 BD 혹은 FHD/ SDR 영상을 보는 게 정답입니다. 해상도의 컨버트가 발생하지 않아서 디테일이나 선예도의 가감이 없으며, 컬러 및 다이나믹스도 완벽히 의도대로 감수/ 계산되어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2K 혹은 그 이하의 디지털 카메라 촬영/ 스캐닝 영상은 BD에 담긴 것이 하나의 '기준 영상'입니다. 다이나믹스와 컬러면에서 이를 기준으로 삼아서 동 타이틀 UBD 재생 시의 디스플레이 셋팅을 적당히 가감하는 것도 한 방법일 정도로, 그 중요성은 여전합니다.

(* 애초에 현재의, 특히 HDR10 영상은 그 어떤 HDR 디스플레이에서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OLED는 휘도가 못 따라가는 경우가 많고, LCD 패널류는 암부가 못 따라가거나 어차피 이쪽도 휘도가 다 못 쫓아가는 타이틀이 제법 있습니다.(돌비 비전 등 동적 메타데이터 HDR 영상은 지금 이 주제에선 논외로.) 

요약하면 '좋아 보일 수도 있는데, 그게 모든 타이틀과 모든 FHD 디스플레이에 해당되지는 않는다.'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덤으로 시청거리와 민감도를 포함한 개인 체감차도 당연히 있고요. 

사실 4K 이상급의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UBD와 동 타이틀 BD를 4K 디스플레이에서 봐도, 사람따라 체감차는 천차만별입니다. HDR 그레이딩의 정도나 컬러 코렉션 이념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이며, 따라서 '무조건 어떻다'란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