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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호구인정) 올레드77A1MNA 구매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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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7-20 23:40:55

보급형 올레드 TV라서 아직 이렇다 할 후기가 없는 듯 해서... 

등신같은 저의 구매후기를 (반성하는 마음으로) 올려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세상엔 공짜가 절대 없으며 할인방법이 복잡지랄하고 이해가 잘 안되시면 

최소한 1주일 이라도 구매를 연기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어떤 가전제품이든 구매전 가용예산 책정과 대상제품의 10일 이상 발품+ 인터넷검색을 합니다. 

 

2년전, 신용카드 발급할인까지 엎어도 100만원을 호가 하던 A9청소기를 옥션 스마일클럽 가입+할인쿠폰 신공으로 70만원대 후반에 구매하는데 성공했던 경험이 그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TV는 좀 다른 전문분야더군요. 

 

27인치 LG플래트론 TV로 시작해서...

 

11년전, 10평남짓 작은 빌라에 살때 47인치 LG 일반형HD TV로 플스4를 첫 구동하며 느꼈던, 

저가형 야마하 홈시어터 패키지로 첫 영화를 볼 때 경험했던 전율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

 

운 좋게 넓은 곳으로 전세를 얻어 살게 되었습니다. 

천운이 닿았는지 제가 전세를 얻고 나서 다음해 전셋값이 폭등해서... 

당시의 전세보증금으로는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언감생심이 되어버렸습니다.

 

다 사용했던 천운이 조금 남았는지... 

오늘은 집주인에게서 보증금 5% 인상후 재계약 조건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구매한 77인치 TV를 좀 더 즐길 수 있게 되었구요..

 

그 TV를 어떻게 구매했는지 지금부터 간략하게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서두가 본편 이상으로 길어져버렸습니다... 송구합니다)

 

사실, 65인치 일반형UHD TV가 목표였습니다.

다나와에서 검색해보면 해당제품군이 대략 어느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잘 알고 계실겁니다.

 

일단, 크기부터 확인해보자는 마음으로 동네근처 LG베스트샵 본점에 구경만 하러 간게 사건의 발단입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모닝 사러 갔다가 그랜저 산다고..제가 딱 그 꼴 난 경우입니다.

 

워낙에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올레드TV는 아예 생각조차 안했는데요..

매장에서 화면크기를 비교해 보니... 정신이 가출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여기서부터 영업사원의 신들린 테크닉이 시작됩니다.

약 2시간에 걸친 그의 현란한 설명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가격 및 할인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하겠습니다.)

 

총 구매 비용에서 50% 정도를 할인해 준다. 

대신 조건이 있다.

 

1. 제휴카드를 발급받아라, 연회비 당연히 있고 4년간 강제유지해라(신X 카드)

2. 그 카드로 상조보험 2개 들어라(교X라이프)

3. 발급받은 제휴카드로 상조보험을 매달 결제한다

4. 가입한 그 상조보험의 만기는 지금부터 15년 후다. 

   (8년3개월 납입, 6년 9개월 거치 후 100% 만기환급)

5. 위 3개 조항을 이행하면 50% 상당의 금액을 할인해준다.

6. 할인된 금액은 4년간 매달 일정금액을 상조보험에서 전액 당신의 통장으로 쏴준다. 

7. 적립포인트 10만점도 할인가격에 포함된다.

 

그래서... 총 구매 금액의 절반 정도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다. 얼마나 멋진가~!

 

그나마 위 내용도 제가 집에 돌아와서... 

이미 배송된 TV를 바라보다가 문득 계약서를 차분히 읽어보고 난 뒤 

다시 영업사원에게 찾아가 확인한 내용들입니다.

 

분명히

숫자상으로는 손해 본 게 없긴합니다.

(15년간 존버만 한다면 환갑이 지나고 나서 병원비 정도는 생깁니다.)

 

그런데 이게 심적으론 뭔가 엄청 당했다는 느낌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목돈 쓰고 푼돈 받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옵니다.

 

지난 일주일간 TV 한대 사고 별의별 생각을 다 하게 됐습니다.

15년을 아무일 없이 버텨야 팔자에도 없는 상조보험금을 만기 환급받는구나.. 

그런 생각때문에 말입니다. 

 

그러다 문득 제가 13년째 신고 있는 낡은 구두를 바라보게 됐습니다.

 

그래... 이 구두처럼 잘 버티면 되겠지... 제가 생각해도 참 등신같은 넋두리입니다.

 

지금도 내가 왜 그랬을까... 병신같이... 그런 생각이 85%는 듭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생애 첫 올레드TV 구매기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모든 호구짓을 하면서까지 TV를 사긴 했지만

 

대화면으로 즐기는 영화, 게임은... 첫HD TV로 플4 게임과 영화를 봤을때만큼의 전율이 오긴 합니다.

 

AV 시스템만큼은 다른 분들보다 전문가들이시니까 저같은 개호구 구매는 절대 안하시겠지만...

혹여라도 저같은 유혹을 당하신다면.. 절대 충동구매 하시지 마시고 최소 1주일은 심사숙고 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송구스런 부탁을 하나 드리자면...

 

기왕지사 이렇게 된거.. 

사운드바를 20만원대로 하나 구매해서 좀 더 쾌적한 사운드로 즐기고 싶은데요..

야마하 SR-B20A 제품은 어떤지 고견을 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HDMI 케이블을 다른제품으로 바꿔야 하는지도 궁금하네요.

 

글말미가 너무 염치없습니다. 송구스럽습니다.

그럼, 다들 편안한 AV 라이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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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1-07-20 23:28:12

그런 프로모션 덕분에 사모님이 허락해주셨다고 위안을 받으셔야 할듯합니다 ㅎㅎ 

참 그리고 차라리 당근같은 곳에서 중고나 미개봉 티비 사은품으로 나온 중급 사운드바 우퍼 달린 놈으로 구입하시는게 새걸로 20만원짜리 보다는 만족하실꺼라고 봅니다.

 

저는 모니터로 48CX 를 구입할려고 하다 가격떨어진걸 놓치고 현타와서 구입해봤자 게임도 컴퓨터로 안하고 콘솔도 4K 120hz 는 인디 게임만 가능한 수준이라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최근에 저렴하게 출시된 48A1으로 구입해놓은 상태 입니다. 108만원 정도로 싸게 구입했다고 좋아하다 하루 지나 쿠팡에 특정카트 20% 할인 프로모션 걸려서 91만원 정도로 구입해서 완전 좋아라 하고 내일 배송 기다리고 있습니다. 32인치 27인치 4k 듀얼에서 48인치 32인치 4K듀얼로 업그레이드 합니다.

 

WR
2021-07-20 23:39:43

모니터를 48인치... 대단하십니다^^ 게다가 4K...

저는 27인치,25인치 듀얼로도 만족합니다...

사실, TV는 저보다 아내가 더 욕심을 내서 구입하게 됐습니다.

제가... 좀 새가슴이라서 처음 구매조건을 들었을때 머릿속에는... 

 

다음주에 사던가 말던가 결정해야겠네.. 였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대화면을 더 좋아하더라구요ㅠㅠ  그래서 그냥 계약서에 싸인을...

덕분에 저도 좋긴 하지만, 복잡한 할인내역을 보고 있자면 열불이 터지긴 합니다ㅠㅠ

2021-07-20 23:57:38

아…. 티비 인수 전에 글 올리셨으면…
티비는 인수 전에 맘 바뀌면 인수 거부 하면 되는데 안타깝네요 ㅠㅜ

WR
2021-07-21 00:22:30

그런게 있었군요..
역시 배워야 하네요ㅠㅠ
그래도 아내가 무척 좋아해서 그냥 저 혼자 가슴앓이 합니다. 숫자상으로 손해 본 돈은 없으니까 그냥 잊어버리고 맘편히 보는 모습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2021-07-21 05:19:49

보통 카드나 상조 가입하면 할인해준다는게 포인트 쌓아서 갚거나 월회비 꾸준히 부어서 미루라는 것이고 그 이자 생각하면 할인이 아니죠… 그렇지만 요즘 이자가 아주 살인적인 건 아니니 할부로 샀다고 생각하고 그 기간 끝나기 전에 고장나지 않기를 바라는 게 맘이 편할거같아요

WR
2021-07-21 07:41:32

맞습니다. 그냥 4년 무이자 할부로 샀다고 생각하고 잊고 사는게 속편하죠.
큰 손실을 본건 아니니까요...
한가지 배운게 있다면 앞으로 어떤 제품을 구매하든 절대로 이딴식으로는 사지 않겠다는 겁니다. 차라리 안사고 말든가 인터넷 최저가로 사던가...

2
2021-07-21 06:40:51

감가상각과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즉시 할인이 아닌 페이백은...특히나 장기 페이백은 손해입니다.

지금의 1천만원이 10년뒤에 같은 가치는 아니죠. 국민연금이 계산하길 제가 지금 기준 월 100만원을 받는데 그게 25년뒤엔 그 금액이 230만원대더군요. 즉, 미래에 230만원이 현재의 백만원의 가치이니 돈의 가치는 시간이 지나면 떨어집니다.

이게 아차 싶으셨던 이유겠네요.

그래도 어쩝니까. 돌이킬 수 없다면 잊어야죠. 항상 최고의 가성비로 구매할 수 없는게 인생이지만 누구보다 싸게 사지 않았다고해서 실패한 인생이 되거나 엄청난 손해를 보는것은 또 아닙니다.

지금 가족이 기뻐하는것으로 돈값했다 생각하시면 마음이 편하실겁니다. ^^

WR
2021-07-21 09:14:27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제가 경제감각이 참 남루한 사람이었다는걸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었습니다. 

 

말씀하신 즉시할인을 기대하고 계약서에 사인했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장기페이백이었다는 점에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바보같더라구요. 

 

그냥 이러저런 핑계를 위안삼아 잊으려고 노력중이긴 합니다. 

주식으로 몇 천 날린것도 아니고 빌려준 돈 떼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기당한 것도 아니니까.. 

기왕에 이렇게 된 거 잘 사용하면서 즐기면 되는거 아닌가... 머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말이죠ㅠㅠ

2021-07-21 09:35:55

에이~ ㅎㅎ 너무 자책하지마세요. ^^ 진짜 경제 관념이 약한 사람이셨다면 지금도 아무생각없이 정말 잘샀다고 방긋방긋 웃고 다니시지, 이렇게 반추해보지는 않죠.

앞으로 살아갈 날이 수십년 남았는데, 이번에 교육비 잘내고 배우셨으니 앞으로는 더욱 현명한 소비 하실겁니다.

어차피 티비는 소모품이지 투자상품이 아니잖아요. 전체 비용이 천만원인거랑 팔백만원인거랑 5년을 쓴다고 가정하고 매년 매월 매일 단위로 소요 비용을 책정해보면 하루당 소모 비용은 천원 차이밖에 안납니다.

200만원 비싸게 사도 고작 하루에 천원차이인데 티비를 보는 내내 후회하거나 아쉬워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이왕 내 가족이랑 즐기는 제품이니 이뻐해주시고 즐겨보심이 훨씬 이득일겁니다.

현명하신 분이니 뭐가 이득인지는 이미 아시고 있는듯합니다만. ㅎㅎ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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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2 15:19:02

그렇게 생각해보니까 마음이 진정되긴 하네요..^^ 워낙에 빈곤하게 시작한 AV인생이라 가격에 민감해서 자책감이 꽤 오래 지속될것 같습니다..만

가족과 함께 즐기는 초대형 TV를 구매했다는 마음으로 잘 사용해야겠네요.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WR
1
Updated at 2021-07-21 09:15:11

항상 현명한 소비를 한다고 나름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정말 제대로 바보가 된 것 같아 속상하네요.

2021-07-21 09:12:55

공감이 가는 이야기 입니다

페이백 정말 멋진 말이고 사람을 혹하게 만드는 영업의 마술인 것 같습니다

WR
2021-07-21 09:16:51

페이백이란 단어는 자주 들어서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제가 이렇게 직접 경험하게 될 줄을 몰랐네요...

영업하는 사람 입장에선 강력한 무기가 될 것 같습니다.

2021-07-21 11:23:51

 아........ 보험에 낚이셨군요...........................

WR
2021-07-21 11:43:18

부정하고 싶지만...
맞습니다. 보험상품에 보기좋게 걸려든 거죠...

2021-07-22 12:59:19

 HDMI 2.1 케이블로 바꿔보세요. 기기에 따라 다르지만 약간의 화질향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국산으로 ARTMU(\12,900~), 외산으로는 Zeskit(\27,000~) 추천 드립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싼편은 아니니 좋은 TV에 좋은 HDMI 케이블 연결해서 쓰세요

WR
2021-07-22 15:15:11

저도 그점이 궁금하면서도 약간은 의아합니다. HDMI 케이블은 버전이 없는거라고들 하던데... 과연 효과가 있을지 말입니다. 일단 알려주신 케이블로 확인 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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