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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게]  의욕을 '잃는' 시기가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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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6-14 09:06:55

(푸념이 상당수니, 읽기 귀찮으시면 스킵하세요.)

 

DP를 안 게 2001년인가 그랬을 거에요. 군시절이었는데, 이때 DVD의 화질과 음질은 제게 있어 혁명이었습니다. 제대하자 마자 데스크탑 컴퓨터와 5.1채널 오디오 시스템을 사고, 와 의 DVD를 사서 몇번이나 봤어요. 를 PowerDVD를 통해 보면서 얻었던 감흥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이후 DVD를 600장 가까이 모았던 것 같습니다.

 

2007년 취직을 하면서 서울에 자취방을 얻었어요. 이때 XEVA에서 나온 1080! 까지만 지원하는 HDTV와 PS3를 샀어요. 그리고 첫번째 블루레이 타이틀로 을 구입했었어요. 이 때의 감동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곧 결혼을 하고 와이프는 혼수로 LG의 블루투스 오디오 시스템(일명 와인 시리즈^^)를 해 왔어요. 아기 낳기 전까지 둘이서 참 열심히 봤어요. 지금 블루레이는 대략 500장 정도 되네요.

 

올해 창원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블루레이와 CD, 책들을 다 가지고 왔지요. 서울집의 제 방을 아기방으로 만든다고 해서 ㅠㅠ :) 어쩔 수가 없는 선택이기도 했어요. 주중에는 혼자 창원에 있으니 여유가 많아요. 본사는 서울에 있으니, 본사의 터치도 적은 편이지요. 일 끝나면 책 읽고, 영화 보고, 운동도 하고, 블루레이로 보고 그럽니다. (와이프는 제 인생의 황금기니, 순간을 즐기라고 하네요.)

 

때문에 최근 프리오더 전쟁서 덩달아~ 많이 사기도 했는데, 막연하게 의욕이 떨어지네요. 어제 블루레이를 보면서 '정말 좋다' 라는 혼잣말을 몇번이나 했는데, 과연 2시간 20분짜리 이 영화를 향후 몇번이나 보게 될까 고민이 되는 거에요. 재감상할 시간에 다른 보지 않을 타이틀들을 보겠죠. 그 생각은 '아예 팔아버려?' 라는 고민까지 확대가 됐습니다.

 

최근 4K 등 타이틀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도 이런 의욕을 잃게 하는 또다른 원흉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블루레이로 저엉말~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최첨단 매체가 또 나온다는데 혹하는 것은 있지요. 그러면서 또 타이틀들이 재출시된다면, 그걸 사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할 것들을 생각하니 또 피곤해져요.

 

에라, 모르겠다. 그냥 운동이나 빡세게 하고 집에 가서 잠이나 자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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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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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3 16:45:55

너무 많이 고민하게 되면 쉬 지치실 것 같아요. 전 좋아하는 영화를 단 한번을 보더라도 그 순간이 행복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리고 정말 재미없고 맘에 들지 않는 타이틀이라 하더라도 랙을 채우는 용도로 그 기능을 다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편하게 생각합니다. 제 군 시절에는 DVD는 없었고 파견나갔을 때 비데오데크까지 빌려서 비디오를 가끔 보곤 했네요. 그 때 본 영화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가 "블랙레인"이네요. 그 이후 한참이 흘러 30대 시절에는 옥탑방에 자취하면서 DVD를 소장할 돈은 부족하고 해서 소장보다는 주로 대여점에서 빌려보곤 했는데 5.1과 고화질의 신세계에 흠뻑 매료되었었구요. 최근 2년 정도 뛰엄뛰엄 블루레이를 사서 보면서 100장 정도 있었는데 작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블루레이를 사 모으면서 9개월간 700장을 추가해서 오늘부로 800장을 돌파했네요. 4K 얘기가 나오면서 과연 이 시점에 블루레이를 모아도 될까? 금방 무용지물이 되지 않을까 등의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론은 이 순간을 즐기자....로 굳히고 크게 신경 안쓰기로 했습니다. 돈 들여가면서 취미생활하는데 굳이 고민하면서 속 썩을 필요는 없지 않나요?

2016-06-13 16:49:04

순간을 즐기자 공감가네요 고민해봐야 머리만 아프니ㅎ 4k가 상용화될때 그때 고민해도 늦지않을것같아요

2016-06-13 16:49:18

저도 지금 이순간을 즐기려구요~물론 보지도 않고 팔지도 못하는 DVD보면 속쓰려서 블루레이는 최대한 감상도 많이 하려고 합니다~다만, 올해는 구매는 신중하게 하려고 합니다~ 그나저나 평일에 여유가 있는 생활이 부럽습니다~^^

2016-06-13 16:59:15

저도 2001년 이였던것 같습니다. 당시 아버지가 신문의 'DVD Review 3년 잡지정기구독' 광고를 본것이요... 그때 3년 정기구독하면, LGDVD플레이어와, 매달 잡지와 함께, DVD 타이틀 한편씩 배송해주던... 아버지의 잡지신청으로 인해 얼떨결에 취미가 생겨버린 영화를 좋아하던 고1의 저는 그 후 빠듯한 용돈과, 점심을 굶으며 식권값으로 DVD타이틀을 사었죠...ㅎㅎㅎ 맨날 배송이 늦어져서 구독자들의 원성을샀던... 지금은 사라진 DVD Review... 장식장 어디 구석인가에 있을 잡지 첫 부록이던 '마스크' 와 제 첫 DVD타이틀 '아마데우스' 와 '매트릭스' '오라트리오'님 글을 읽으니, 그때가 생각나네요...^^

2016-06-13 17:04:51

DVD의 경우 애니메이션은 울 아들이 크면서 수십번 돌려본거 같고 중학교 올라갔을 때는 스타워즈와 반지의 제왕, 나니아연대기, 해리포터 시리즈 또한 몇번씩 감상하였어요~^^ 아버지, 나, 아들 3대를 이어 좋은 영화를 같이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 은퇴하면 책, 음반, 영화는 참 좋은 소일거리라고 생각합니다~~~^^

2016-06-13 17:05:11

저도 전에 잠깐 회의감이들어 팔아버린 블루레이들이 이젠 구하지도 못해서 후회가되네요..

2016-06-13 18:03:46

DVDPRIME, AVPLUS 등등 참 시작부터 DVD시절 많이 흥분되었던 그 기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블루레이가 나왔을때도 그러한 흥분된 기억이 있었구요. 그렇지만 4K에 대한 기대감이나 흥분은 이전만 못한거 같습니다. 뭐 지난 학습효과도 있고, 기대가 적은 많큼 실망도 크지 않을거 같네요. 그냥 지나오면서 즐거웠던 과정 그런게 추억과 취미생활의 기쁨 이런게 아니었을런지....

2016-06-13 18:22:17

저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사재기만 하다보니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네요. 4K에 대해선 별 의욕이 없지만 쌓여가는 타이틀을 보면 한숨이 나오기도 합니다. 장식품으로 산 것도 아닌데... 처분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또 새로운 타이틀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결제를 하고...

2016-06-13 19:05:15

최소량,꼭 소장하고픈 타이틀만 골라서 차세대 매체로 소장~이런 건 어떠신지요? 옛날에 덕분에 좋은 정보 많이 얻었습니다(*^▽^*)

WR
2016-06-14 08:59:00

앗, dp에서 오래 활동하신 분이시군요. dp에서 친목이라는 걸 해 본 적이 없는 지라, 오래 이곳에 있었다고 해도 누가 누군지 잘 몰라요. :) 앞으로도 오래 잘 지내요. ㅋㅋㅋ

2016-06-14 09:06:55

옙(^0^)~♪ 한 동안 뜸 했었지~ 이런 노래가...생각이 납...아..아닙니다;;;

2016-06-13 21:55:29

비디오에서 DVD로 그리고 블루레이로의 변경은 정말 큰 차이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4k와 블루레이 차이가 그 만큼의 변화가 있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네요. 즉, 현재 소장한 블루레이를 4k로 중복 구매할 생각은 들지 않네요.

WR
2016-06-14 08:57:40

저도 소장한 블루레이를 4k로 바꿀 지는 의문이에요. 4K 파일들이 돌지 않을까요? 아, 당연히 합법적으로 말이에요. 그걸 다운로드해서 보겠죠뭐...

2016-06-13 22:41:27

저도 올해 초 부서장 진급 후론 개점휴업, 현자타임의 연속이네요. 답도 없는 회의때문에 프리오더 시간은 늘 못 맞추고 퇴근은 매일 늦은 시간, 휴일엔 잠자기 바쁘고...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_-;;

WR
2016-06-14 08:56:30

저도 내려오면서 팀장으로 왔어요. ㅠㅠ 바쁠 때는 많이 바쁜데, 본사보다는 편하죠 (...) 그렇게 바쁘면 영화 한편 볼 시간에 잠 한 숨 자는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2016-06-13 23:09:10

저는 사놓고 못 봤지만 보고 싶은 타이틀은 많은데, 체력이 따라주질 않네요... ㅠㅠ 아무래도 쓸 수 있는 총알이(...) 적다보니 그만큼 타이틀을 고르고 골라서 사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가끔 방출하고 싶은데도 다들 대체적으로 좋은 타이틀이라 꼴찌 정하기가 참 힘들더군요. 그래도 저 역시 이 취미 생활에 있어서는 '오늘만 산다'는 마음가짐이어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재밌게 느껴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블루레이로 영화를 감상하는 그 '순간을 즐기자'에 공감이 되는 만큼, 잠시 고민을 내려놓고 여유를 가지시는 것도 어떨까 싶습니다. ^^;;

WR
2016-06-14 08:54:39

요사이 정말 활동을 열심히 하셔서 자극받고 있습니다. :) 타이틀 리뷰는 정말 꿀재미라는 :) 제가 봐도 좋은 타이틀들만 구입하시는 것 같아서, 처리하기가 애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민' 이라고 쓰긴 했지만, 제 성격 자체가 그렇게 Serious 한 편이 아니라서 금새 좋은 편으로 바뀌기도 해요. 어제도 블루레이의 1시간 가량 써플들을 참 재밌게 봤네요.

2016-06-14 00:35:22

DVD가 한창일때는 dvd가 최고 인줄 알았죠... 블루레이를 알게 되면서...dvd는 눈길조차 주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4k를 알게될까봐 겁이 납니다. 그동안의 행적이 나를 말해주니까요... 그래도 궁금합니다. 4k...

WR
2016-06-14 08:52:32

저도 당시 DVD 이상의 매체는 안 나올 줄 알았어요. 그런데 블루레이가 나오고, 이젠 4k가 나온다고 하니 :) 몇년안에 TV 바꾸고, PS4나 4kP 사서 돌려볼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지금처럼 콜렉팅을 할 지는 지켜봐야 겠네요.

2016-06-14 01:31:13

저도 01군번이고 07년 취직했어요. 나이가 저와아주 비슷하신가 보군요;;; 저도 최근에 암살 블루레이 사서 마누라랑 봤는데, 소장할 정도까지는 아닌것 같아서 좀 지나면 중고로 팔까 싶습니다. 정발, 그중에서 특히 최신 영화들은 대부분 비슷한 느낌이에요. 근데 CC 등을 비롯해서 외국에서 사들이는 고전물은 왠지 계속 갖고 있고 싶어지더라고요. 다시볼 것 같지 않은 것들도 말이죠.

WR
2016-06-14 08:51:02

전 00 군번이에요. :) 밀레니엄 군번이라고 ㅎㅎ 맞아요. 최근 영화들의 경우 패키지에 혹해서 샀다가, 아니다 싶어서 팔게 되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에 올라갈 때 왕창 팔 생각이에요. 전 CC도 일부는 정리를 할 생각입니다. ㅠㅠ 너무 아쉽기는 하지만, 북쉘프에 몇년간 자리만 잡고 있는 타이틀들은 저보다 '더 필요한' 분에게 양도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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