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나디아 엄청 재밌네요(스포).
어렸을 때 mbc에서 방영하던 걸 지나가듯 본 것 같은데, 1, 2화 즈음이랑 마지막회에 네오가
나디아를 구해주는 장면 말고는 기억나는 게 없는 걸 보니 제대로 본 것 같지는 않고,
아무튼 작년에 나디아 블루레이가 리마스터링 출시되고 디비디도 같은 마스터 소스로
재출시되어서 저는 돈이 없는 관계로 그냥 디비디를 할부로;; 구입했는데요.
이번에 각잡고 정주행을 해보니 엄청 재밌네요.
초반 1, 2화 즈음에는 오토모 가츠히로의 스팀 보이 같은 스팀 펑크물처럼 시작하더니
5화 이후로는 은근히 게릴라, 레지스탕스 영화 비슷한 분위기로 흐르고
중반부 들어서는 특전 유보트(15화 등), 마스터 앤드 커맨더(14화)같은 잠수함, 전함 영화들의
에피소드들도 생각나더군요. 큰 설정상 이야기 구조로는 최근 스타트렉 비욘드와도 비슷하고
(중반부 함선이 복구 불능 수준으로 대파되고 대원들을 뿔뿔이 흩어져 표류,
클라이막스에서는 땅에 묻힌 다른 함선을 발굴해서 반격,
악당은 외계인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인간 등)
게다가 21화 안녕 노틸러스호 에피소드의 그 긴장감은 가히 최고.
그리고.. 문제의 무인도 에피소드들은 디비디 구입하기 전에 관련 글들을 검색하면서
이미 접해서 좀 지루한가보다 생각했는데 무인도 에피소드만 10개가 넘어가서
저도 살짝 지치긴 했습니다만 막상 보고 나니 나름 무인도 에피소드들도 필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 이유로는 잠수함 전투씬에서 나디아는 거의 비중이 빠져있다시피 하고
마지막 회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도 나디아는 기억을 잃고 하는 일이 거의 없서
사건을 해결하는 주체로는 별로 활약을 못하기도 해서
그나마 무인도 에피소드들이 나디아와 장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봤습니다.
비록 디비디로 감상하긴 했지만 나름 화질이나 색삼도 좋은 거 같고
(어차피 원본 소실된 부분은 체감상 블루레이와도 별 차이 없을 것 같고)
대신 사운드가 2채널이라고는 나오는데 그냥 모노인듯 하고
아무래도 디비디라 그냥 빈약한 돌비 디지털 사운드인 게 조금 아쉽습니다.
그냥 블루레이로 살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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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인도 에피를 보면서 내가 나디아를 보고 있는 건지 슈르- 장르의 선구자를 보고 있는 건지 암튼 멘탈이 나갔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