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기]  블루레이 반복 시청이 마냥 좋기만 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쟁여놓고. 어쩌다 꺼내보면 또 새로운 느낌이 들더군요

반복해서 볼 정도로 좋아하는 걸 반복해서 하는거니까요 억지로 하면야 당연히 고통스럽고 그렇게 할 이유도 없죠

그 사람들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을 그 정도로 보고싶어 보는 겁니다. 좋아하지 않는걸 반복감상? 감상이 아니라 고문 아닌가싶네요.

<88만원 세대>를 쓴 경제학자 우석훈은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는 보통 100번 넘게 본다고 하더군요..

타이타닉도 10년에 한번봐야 가치가 있죠

전 책도 그렇고 영화도 시간 지나면 금방 잊어서 본 영화 다시 보는 거 좋아해요. 특히 공포영화 자주 봅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네요

전 아직 극장에서 2회차를 본 영화가 한편도 없는데 비슷한 이유입니다. 블루레이도 몇달이나 몇년 뒤 잊어먹을때쯤 다시 보고요. 오히려 재미있게 본 영화일수록 머리에 선명하게 남아서 재감상이 쉽게 안되더라고요.

전 좋아하는 건 일주일 내내 본 적도 있어서..
그렇지만 보통 생각날 때 가끔 보는 게 좋죠 ㅎㅎㅎ
저는 좋아하는 작품 중복 구입도 하지만 3번 보면 디스크 구입 가치는 다 했다고 생각하고 4번째로 더 안 볼 것 같으면 처분하고 있어요.
소장중인 건 몇 개 빼고 대부분 2회 이상 본 거 같아요.

짧은기간 반복은 저도 질리더군요.

시간이 좀 지나면서 생각날 때 봐야 좀 나아요.

영화를 반복 시청하는건 한프레임 한프레임 신 단위로 광적인 집착이나 연구 제작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누구나 질릴겁니다
밈이된 짤들도 상황에 맞게 나와야 재밌지 그걸 의무적으로 반복해서 보긴 힘들기 때문에 영화를 반복 시청하는건 이미 보통의 시청감각을 넘어서죠
반복 시청하는 분들은 그 영화에 집중해서 놓치 못하는 영감이나 연구 감성같은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을겁니다
연구와 영감의 영역에 들어선거라면 확실히 보통의 상황을 뛰어넘는 상황이죠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는 주말되면 습관적으로 틀어놓습니다.

타이틀중 가장많이 보고 가장 많이 재생한 작품입니다.

디비디때부터 틀어대서 100회 이후로는 기억도 나질않습니다.

엄청나게 봤지만 아직까지 질린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 작품이더군요.

반복해서 볼 때 느낄 수 있는 어떤 장점이 있어서 반복감상하는게 아니고
보자마자 또 보고싶을 정도로 좋아하니까 저절로 반복감상하게 되는거 아닐까요ㅎㅎ
개인성향차이인듯요

단기간에 N차하면 뇌가 지쳐서인지
더이상 영화적 즐거움을 느끼기 어렵더군요.

올드보이 20대 개봉때 8회차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어한 장면과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주는 소재로 인해서 손이 안 갔는데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보니 좋아했던 그 감정이 다시 깨어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영화든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이든 단기간에
몰아서 경험하면 만족도를 느끼기 힘든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서 많이 봤다는 거 아닐까요 ㄷㄷㄷ

아주 가끔씩 보고 싶은 영화를 꺼내서 다시 볼때의 그 감정이 아닐까요?

첨볼때 느꼈던 감정이 올라오면서 추억을 곱씹는거죠

함께봤던 사람도 추억하고 그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내가 느끼는 감정의 다름도 느끼구요

단기간에 무슨 숙제하듯 본다고 영화에 뭔가 다른 감정을 느끼긴 힘들것 같습니다

iptv나 케이블에서 채널돌리다가 우연찮게 다시 볼 때가 제일 재밌는거 같아요
대신 그녀석들은 다들 칼질이.... ㅜㅜ

분기에 1회 정도 보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