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게] 듄: 파트 2 디스크의 화면비 고정에 대한 단상
관심있는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듄: 파트 2의 4K UltraHD Blu-ray에선 화면비가 시네마 스코프(2.39:1) only로 고정입니다.
4K UltraHD Blu-ray로 따지면 이는 돌비 시네마 개봉판(2.39:1/ 4K, DV & DA 스펙)이라 할 수도 있겠는데, 말하자면 개봉관에선 관객이 (화면비 변환을 지원했던)IMAX 상영판과 or 돌비 시네마 개봉판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vs 디스크에서는 돌비 시네마 개봉판만 봐야하는 셈이 되었습니다.
1.
듄은 파트 1의 가정용 매체 발매 당시에도 아맥 화면비 전환이 없었던 것에 대해 촬영감독이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그 골자는 '가정용 매체에서 시네마 스코프 화면비 only로 낸 건, 변형없이 일관된 화면비의 영상으로 즐기는 것 역시 감독의 전달 의도에 부합하기 때문' < 이라는 이야기이긴 했습니다.
사실 스펙터클한 화면을 보여주기엔 좌우로 긴 화면비가 어울리는 경우도 많거니와 빌뇌브 감독 역시 DCP 원본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 화면비 편집을 해서인지, 특히 듄 파트 2의 경우 (소위 풀 아맥이라 부르는)1.43:1 화면비 자체는 필자의 기억에 따르면 전체 러닝타임의 10% 정도였나 그렇기는 합니다. 개중에서 기억에 남는 건, 그 소위 모래벌레 쇼타임하고 페이드 투기장 시퀀스 정도?
대신 파트 2는 촬영 카메라부터 IMAX 인증 카메라 2종이 기본이거니와 다른 인상적인 부분들은 1.9:1 디지털 아맥 화면비를 대개 쓰기도 했으니, 개인적으로 파트 2의 가정용 매체는 1.78:1 혹은 1.90:1 화면비를 베이스로 잡아 (굳이 필요하다면)별도 변형을 가미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디스크 발매 전 루머부터 확정 스펙 발표까지 예상 외로 스코프 화면비 only로 결정되었더군요.
2.
단지 이게 또 화면비 전환이 있는 IMAX관(특히 GT관) 기준으로, 특히나 파트 2는 미국 커뮤 반응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관객에 따라선 그 화면비 전환이 정신 사납다는 감상을 제법 볼 수 있기도 했습니다. 그 반면 일괄 스코프 화면비로 통일한 돌비 시네마 감상 경험이, 아맥보다 좋았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기도 했고요.
물론 돌비 시네마는 돌비 비전 화면빨 덕도 있긴 할 것입니다만, 사실 개인적으로도 특히 이번 파트 2의 화면비 전환은 > 분명 개개의 장면만 떼어놓고 다시 생각해 보면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부분들도 있는데 vs 영화 전체를 보면서는 이게 뭔가 싶은 감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돌비 시네마 감상 경험이 더 좋기도 했네요.
문제는 스코프 화면비 통일은 또 그것대로 찜찜한 게... 분명 '이것도 빌뇌브 감독의 의도에 부합'한다고는 했지만, 다른 걸 다 떠나 그 감독 본인이 (파트 2 개봉 시점에)파트 1의 아맥 화면비 변환이 포함된 미디어 매체의 추가 발매 가능성을 흘렸다는 것이 이미 의도의 순수성(?)에 해를 끼치는 문제겠지요.^^;
그러므로 결국 듄의 화면비 비전환 이슈는 a. 그게 예술적 의도건 워너의 상술이건 하여간 그렇다 치고, b. 가장 좋은 건 개봉판처럼, 소비자가 선택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었으리라 봅니다.
말하자면 가정용 매체 역시 처음부터 '스코프 화면비 only' 미디어와 '화면비 변환 지원' 미디어를 함께 내놓는 게 좋았지 않을까 싶다는 말씀입니다.(심리스로 한 장에 구현하든, 두 장으로 나눠서 한 패키지에 넣든) 물론 워너 입장에선 달갑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파트 2는 3D 제작도 안 한 마당에 그 정도 서비스는 하는 게 온당하지 않았나 싶네요.
하기는 화면비 전환 미디어 하나만 내놓아도, 사용자가 원한다면 (몰픽 렌즈를 쓰건 아니면 플레이어든 외부 VP로든 소프트웨어적으로)스코프 화면비로 전체 고정시키면서 보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니까 > 그런 맥락에선 '화면비 변환 지원 미디어만 나오는 게 좋았겠네' 싶을 수도 있긴 합니다. 이게 많은 유저들에게 더 환영받았을 것이기도 하고.
다만 이건 또 이것대로 스코프 only로 보고 싶은 사용자에겐 번거롭기도 하고 & 크건작건 화질 저하를 감수해야 하니까, 결국은 앞서 언급한대로 워너가 처음부터 소비자가 선택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게 제일 좋았을 거란 생각은 드네요. 물론 워너 형제는 그런 길을 택하지 않았고, 남겨진 우리 디스크 유저들은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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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환경에서는 그냥 꽉찬화면으로 보고싶어요.
Ai를 이용한 화면비 조정기능같은게 생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