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 폭스바겐의 악동 Golf R 간단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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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6-26 13:04:28
안녕하세요.
어제 와이프의 마르코군이 센터 1년 점검주기라 같이 다녀오던 차에 저와 친한 동대문 전시장의
딜러 한분이 개인차로 골프R을 뽑으셨다는 소문을 듣고 간단하게 시승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골프 R의 경우는 현재 예약분도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라 시승차 자체가 없으나
딜러분의 배려로 개인차를 타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런가보다 하고 일단 실물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범퍼의 단단함이 다르기는 합니다. 검은색이라 더 묵직한 느낌도 있네요.
R 전용 휠인데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또 하이퍼포먼스 차량이다보니 19인치는 되어야
좀 달리나보다.. 싶을것도 같구요.
M시리즈처럼 총 4개의 똥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외관에서 좋아하는 부분 ^^
다만 카본느낌의 세미버킷 시트는 디스크걸린 제 허리에도 정말 편했고요.
요새 차라면 당연히 들어가야할 스마트키, 오토홀드 등도 들어가 있고...
제 시로코에는 없는 전동시트는.. (요새는 2천만원대에도 다 들어간다고 하지만..) 부러웠습니다.
알미늄 페달도 느낌이 좋았구요.
지금 출고되는 R모델은 초기출시때보다 90만원 인하되고 4가지 소소한 옵션이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일단 가볍게 달려본 느낌을 전달해봅니다..
순정상태의 골프R의 제원은 공차중량: 1540kg, 출력: 292마력@5400-6200RPM,
최대토크: 38.7kg.m@1900-5300RPM 정도이며 전륜기반 4륜구동 (4매틱)에 제로백 5.1초라네요.
아직 제대로 길이 들어있지 않을수도 있는 상태를 감안하시구요 (현상태 1800km주행)
간단히 적어봅니다.
1. 가속감
시승했던 도로가 차가 좀 있던 상태라.. 달려봤는데, 확실히 실용역역 (~150km/h)내에서는
마력도 마력이지만 토크가 좀 받쳐줘야한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가 타는 시로코가 디젤모델이지만 210마력/45토크 정도의 세팅이라 제차에 비해서 생각보다는
엄청나게 치고 나간다거나 4륜의 탄탄한 접지력이 느껴지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휘발유 모델만을 타셨던 분들이라면 4기통의 터보에서 터져나오는 순간적이고
폭발적인 힘에 살짝 놀라셨을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다만 저배기량의 엔진으로 고출력을 내려는 엔진이다보니 아무래도 터보랙은 꽤나 느껴지는
부분이 어떻게 보면 빵터지는 토크에 놀래킬수도 있고 아니면 뭔가 울컥이는 느낌을 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6단 DGS야 워낙 많은 차량에서 이미 검증받은 미션이다보니 체결감, 변속 속도등에서는
특별히 흠잡을수가 없구요.
2. 고속주행
짧은 길이었지만 대략 X 영역 후반대까지는 가속을 해봤는데요 역시 여기서 휘발유 고마력 엔진의
차이가 나오는듯했습니다. 디젤모델은 150정도까지는 무난히 갈수 있지만 180넘어가면서 부터는
최대 RPM의 한계로 아무래도 토크를 다 소진해버린 상태에서 더딘 가속이 나오는데반해
휘발유 터보모델인 R의 경우는 고RPM을 쓰면서도 토크가 계속 나와주므로 고속으로 갈수록
디젤모델을 뒤에 두고 달릴수 있게 되는 것 같네요.
물론 Y 언저리로 가게되면 아무래도 차체도 높은 편이고 일반 승용차스러운 서스의 느낌때문에
(일반 골프보다는 단단한 편입니다.) 조금 꿀렁임도 있고 풍절음이나 약간의 뒤가 흔들림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뭐 꽤나 안정적인 느낌은 좋았습니다.
3. 승차감 & 배기음
4기통 터보의 순정 배기음인데.. 재미있는 소리가 납니다. 특히나 RPM은 높게 쓸때, 레이싱 모드로
바꾸고 달리게 되면 소리가 높아지면서 심장을 뛰게 하네요 ^^
다만 이렇게 달리면 소리와 함께 엔진 진동도 실내로 좀 들어옵니다.
노멀모드로 하면 진동도 거의 없이 일반 골프처럼 편안한 승차감과 배기음을 줍니다.
또 4륜의 안정감은 급커브시에 끈끈하게 노면을 잡아주고 왠만해서는 ESC가 들어오지않게
밸런스를 잘 잡아줍니다.
아마도 4륜의 토크를 분배해주는 별도의 로직이 있을텐데 포르쉐처럼 4륜 토크 분배정도를
표현해줬다면 정말 멋지지 않았을가 생각해봤습니다. ^^
차주는 기회가 되면 APT 튜닝을 해보고 싶으시다는데..
그렇게 되면 ECU튜닝과 배기교체로 출력은 거의 400마력 가까이 토크도 50가까이 되어버리므로
엄청난 괴물이 될수도 있겠네요. 해외에는 이미 R400 모델이 나와있으니 이 엔진의 잠재력은
충분히 있다는걸 반증하기도 하구요.
워낙 폭스바겐의 하체의 강성은 탄탄한 편임을 제 시로코를 타는것 만으로도 잘 느끼고 있으니까요.
살짝의 칩튠만 해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차량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4. 제동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이 제동, 즉 브레이킹입니다.
보여주리라 생각했는데.. 왠걸..
좀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스펙을 보니 그냥 앞은 대구경 1P, 뒤는 일반 골프같은 1P짜리 기본 브레이크라네요..
그래도 이정도 고출력이면 A45AMG 정도처럼 4P, 2P는 해줘야하는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절대 나쁘지는 않지만 은근히 밀리고, 제 만렘보 4P+EBC 옐로스텁 조합 (대략 200정도 금액) 에
비하기 힘들정도로 밀립니다... 답력도 부족하구요..
아마도 골프 R 정도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브렘보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출력+브레이크 튜닝은
반드시 해야될것 같습니다.
결론: 지금 이 골프 R의 정가는 5090만원입니다.
결론: 지금 이 골프 R의 정가는 5090만원입니다.
즉 5천만원대의 수입차인거죠.. 그것도 폭스바겐 브랜드의..
사실 항상비교되는 A45AMG 와 비교했을때 900만원 정도의 차이..
유사한 전륜기반 4륜시스템...
솔직히 좀 애매하기는 합니다. 5천에 폭스바겐 제품을 선택하시는 분이라면..
1~2천 정도 더 투자하여 베이비 AMG나 이번에 나올 M2까지도 노려볼수 있거든요..
게다가 실내도 생각보다 고급스럽지는 못했고요..
만일 비슷한 성능의 해치백이 BMW로 나왔다면 정말 잘 팔렸을것 같습니다. ^^;;
그래도 잠시 시승이었지만 너무나 재미있는 펀카로서의 골프 R의 포지션은 정말로 잘 확인했고
어느정도의 할인이 가능한 상태같던데...
골프만의 놓칠수 없는 장점 (실내 공간, 적재능력등의 유틸리티함)을 고스란히 가진채
하이퍼포먼스 카의 드라이빙 성능도 가진 어떻게 보면 5천으로 이정도 성능의 차를 가질수 있는건
폭스바겐이기때문에 가능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상으로 폭스바겐의 핫해치 골프 R의 간단 시승기를 마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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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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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시승기보다 더 나은데요^^
잘 읽었습니다
막 눈앞에 상상되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