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거지꼴로 미팅을 하게 되었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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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1 11:11:56
아들놈이 안산동산고 입학하면서 동산고 근처에 투룸 전세를 얻어서 3년동안 살았습니다. 아내는 안산에서 출퇴근이 어려워서 살던집은 전세주고 처가댁으로 들어가고 제가 아들놈이랑 살았죠. 본의 아니게 주말부부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처가댁이 넓어서 저희 짐 들어가는데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드디어 수능도 끝났고 (망했습니다. ) 곧 졸업이라 이사가야 하는데 집주인이 내일 전세금 돌려준다고해서 지난주부터 짐정리 해서 간단한 세면도구와 컴퓨터 외에는 전부 짐을 싸놓았죠.
그런데 어제 저녁에 제작미팅을 희망하는 분에게 연락이 와서 내일 모레 이사라 이번주는 좀 어렵겠다 했더니 제가 있는 곳으로 오신다고 하네요. 멀리서 오시게 해서 죄송하다 그럼 내일 저녁에 보자 이러고 끊었는데 생각해보니 옷도 없어서 패딩에 츄리닝 바지 입고 미팅을 해야 합니다. 대충 들어보니 견적 좀 나올듯한데 거지꼴로 나가서 신뢰도가 팍팍 하락하는 건 아닐런지 ㅎㅎㅎㅎㅎ
3년동안 아들놈이랑 지지고 볶고 추억이 참 많은 동네를 떠나게 되는군요. 교통이 조금 불편해서 그렇지 조용하고 살기는 참 괜찮았는데 가끔 그리워질것 같습니다.
님의 서명
해가 저물면 둘이 나란히 지친 몸을 서로에 기대며
그 날의 일과 주변일들을 얘기하다 조용히 잠들고 싶어
그 날의 일과 주변일들을 얘기하다 조용히 잠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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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여자 짝지어 하는 그 미팅이 아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