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안희정 지사, 수고하셨습니다...
안지사로서는 매우 어려운 자리였네요.
아무리 오래 토론을 한다 해도 논리적 수렴은 어려운 주제의 공방이었습니다.
안지사의 ‘상대방의 주장을 선의로 여기고 시작하자’는 말은 모든 결과의 시작이 다 ‘선의’였다는 걸 인정한다는 게 아니라
그게 선의였든 악의였든 일단 ‘상대방과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선’ 상대방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것이지요.
그래야 일단 서로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니까요.
그건 아마 그의 말대로 오랜 도정생활을 하면서 이익에 따른 다양한 군상들과의 만남에서 경험한 인간 이해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주장과는 반대로 행동(결과)이 이미 마음(욕심/악의)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고
그런 결과가 국가 위기를 가져온 오늘의 현실에서 그의 말은 신중치 못한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단순히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선을 넘어서서 오늘의 위기상황을 책임져야 할 자들에 대해서까지 일종의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도 비칠 수 있으니까요.
본인은 원론적인 발언이었겠으나 앞서 ‘새누리와의 연정 언급’에서도 불안한 조짐이 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발언으로 안지사를 팽하기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조금 경솔했다는 점은 짚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태평성대라면 좋은 평을 받았겠지만 지금은 국난위기니까요.
지지율 상승으로 조금 들뜬 기분이 살짝 엿보여 불안했었는데 아쉽습니다.
그러나 그의 본심은 의심치 않으니 앞으로 좀 더 신중한 행보로 중심을 잡아가면 될 것 같습니다.
너무 몰아붙이지 말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이 정도로 매듭짓고 좋은 점들을 더 독려하며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오늘 인터뷰에서 그가 마지막 한 말은 우리가 아쉬워했던 그 ‘분노’였습니다.
이 시국에 분노하지 않을 사람이 누구일까요.
오늘 밤 안지사의 평안한 잠자리를 빕니다...
세상에 선연히 떠서
그는 홀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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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하긴요....좋은 마음으로 보기에 비꼬는 표현도 안쓰고 안타까운 시선을 보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