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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안희정 지사,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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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0 21:57:49

 

안지사로서는 매우 어려운 자리였네요.

아무리 오래 토론을 한다 해도 논리적 수렴은 어려운 주제의 공방이었습니다.

안지사의 상대방의 주장을 선의로 여기고 시작하자는 말은 모든 결과의 시작이 다 선의였다는 걸 인정한다는 게 아니라

그게 선의였든 악의였든 일단 상대방과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선상대방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것이지요.

그래야 일단 서로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니까요.

그건 아마 그의 말대로 오랜 도정생활을 하면서 이익에 따른 다양한 군상들과의 만남에서 경험한 인간 이해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주장과는 반대로 행동(결과)이 이미 마음(욕심/악의)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고

그런 결과가 국가 위기를 가져온 오늘의 현실에서 그의 말은 신중치 못한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단순히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선을 넘어서서 오늘의 위기상황을 책임져야 할 자들에 대해서까지 일종의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도 비칠 수 있으니까요.

본인은 원론적인 발언이었겠으나 앞서 새누리와의 연정 언급에서도 불안한 조짐이 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발언으로 안지사를 팽하기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조금 경솔했다는 점은 짚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태평성대라면 좋은 평을 받았겠지만 지금은 국난위기니까요.

지지율 상승으로 조금 들뜬 기분이 살짝 엿보여 불안했었는데 아쉽습니다.

그러나 그의 본심은 의심치 않으니 앞으로 좀 더 신중한 행보로 중심을 잡아가면 될 것 같습니다.

너무 몰아붙이지 말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이 정도로 매듭짓고 좋은 점들을 더 독려하며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오늘 인터뷰에서 그가 마지막 한 말은 우리가 아쉬워했던 그 분노였습니다.

이 시국에 분노하지 않을 사람이 누구일까요.

오늘 밤 안지사의 평안한 잠자리를 빕니다...

 

님의 서명
하늘에 달이 가듯
세상에 선연히 떠서
그는 홀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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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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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0 22:00:08

팽하긴요....좋은 마음으로 보기에 비꼬는 표현도 안쓰고 안타까운 시선을 보낼 뿐이죠.

WR
2017-02-20 22:02:32

네... 좀 안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손옹의 봐주기 없는 날카로운 검 앞에서...약이 될 겁니다...

3
2017-02-20 22:00:23

민주당의 소중한 인재입니다. 뭐 아직은 설익을 수도 있지요. 비록 문재인 지지자이지만 안지사도 좋아합니다.

WR
2017-02-20 22:04:09

네, 누군가가 터를 잘 닦아놓은 후 좀 더 경륜이 쌓이면 좋은 것 같습니다^^

4
2017-02-20 22:02:14

지금 이후로 대다수의 국민은 안지사를 우리와 동떨어진 뭔가 있음직한 철학자 같은 분으로 생각할 것 같아요. 즉, 어려운 말하는 도지사라고 인식 할 것 같아서 걱정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분이 정말 한나라당을 저렇게 생각한다면 대통령이 되고 물러난 후에 끔찍한 일을 당 할 것 같아서 저는 지지 못 할 것 같아요.

2017-02-20 22:04:50

살마요. 명바기를 제일 증오할텐데.. 문재인보다 훨씬 교묘하고 꼼꼼하게 할 수도..

WR
2017-02-20 22:05:25

네... 이런 아픈 경험이 중심을 잡아가는 과정이 되어가리라 생각합니다.
좀 더 두고 봐야지요...

2017-02-20 22:04:26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글이네요. 감사 ^^

WR
2017-02-20 22:06:13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02-20 22:14:37

 뭐랄까... 노무현 대통령 임기말에 그것이 겹쳐 보여서 말이죠... 안희정 지사가 대통령 하려면 그 이전에 이번 대선부터 해서 십년은 잡고 청산할 거 다 하고 국민들 의식도 지금보다도 더 성숙해진 상황에서 해야 하지 않나 싶더라고요.

WR
2017-02-20 22:27:11

네, 혁명이 아니라 개혁으로부터 출발하려는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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