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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새누리출신이지만 이번엔 칭찬 - 권성동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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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28 11:33:55

비록 새누리출신이고,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신뢰하지는 못합니다만...

바른정당의 권성동의원을 칭찬합니다.

 

탄핵소추안 상정과 탄핵소추위원으로서의 헌재에서의 활약은 그가 새누리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번만큼은, 보수적인 정치인이라도 헌법과 주권자의 권리를 수호하고 정의를 위해 헌신할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줬네요.

 

다음에 헛짓하면 당연히 비난할테지만, 이번에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권성동 국회 탄핵소추위원장 최후 진술 전문

 

존경하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재판관님 여러분!

헌법 수호의 사명을 위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 시간까지 공명정대하게 심판을 이끌어 오신, 재판장님과 재판관님들의 노고에 마음으로부터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이 법정은 대한민국의 법이 최종적으로 선언되는 곳이면서, 동시에 준엄한 역사의 심판대이기도 합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사태의 마무리를 앞둔 이 때, 국회를 대리하는 본 소추위원은 역사와 국민이 부여한 막중한 책임감과 안타까움으로 착잡한 심정입니다.

 

이번 탄핵 심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제1의 공복인 피청구인이, 헌법을 준수하고 대통령의 직책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린 일련의 행위에 대한 것입니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위임한 통치 권력을 공의에 맞게 행사하지 않고, 피청구인과 밀접한 인연을 가진 사람들만을 위해 잘못 사용하였던 것입니다. 지난 몇 달 동안 국민들은 귀를 의심케 하는 비정상적 사건들을 매일 접하면서, 분노와 수치, 그리고 좌절을 경험하였습니다. 그것은 국민이 맡긴 권력이 피청구인과 비선 실세라는 사람들의 노리개가 되었다는 분노였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자부심이 모욕을 당한 수치였으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책임질 줄 모르는 모습에 대한 좌절이었습니다. 

 

이에 주권자인 국민은 피청구인을 대통령의 자리에서 파면할 것을 요구하였고, 국민을 대표한 국회가 234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탄핵소추를 의결하여,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피청구인의 헌법과 법률 위반행위에 대하여는, 준비절차와 변론절차에 제출되어 엄격한 심리를 거친 증거들에 의해 충분히 규명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피청구인 측에서 내세우는 변명은 이 사건의 본질적인 부분과는 동떨어진 것이거나, 탄핵 사유를 배척하기에는 현저히 부족한 것이었습니다. 

 

최근 피청구인 측은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 과정이나 재판부 구성과 관련한 주장을 제기하고 있습니다만, 이것 또한 전 국민이 지켜보시는 가운데 헌법과 법률, 그리고 적정절차에 따라 이루어진 심판 과정을 애써 외면하는 것일 뿐입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에 대한 한마디 책임도 언급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음모’ 운운한 피청구인의 모습이나, 신성한 법정에서 표출된 일부 지나친 언행으로도 사안의 본질을 가릴 수 없으며, 결코 아름답게 보이지 않습니다. 피청구인은 심판절차의 막바지에 이른 지금부터라도 역사와 국민 앞에 좀 더 솔직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탄핵 심판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국민주권의 원리를 실현하고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중차대한 의미를 가집니다. 국민은 선거 때에만 잠시 주권자일 뿐 평시에는 통치의 대상으로 전락한다는 대의 제도의 맹점을 보완하고, 국민을 가벼이 여긴 대의기구에 대한 신임을 거둠으로써, 국민을 다시 주인의 자리로 올려드리는 수단이 탄핵입니다. 그리고 탄핵은 법치주의의 예외 없는 적용을 통해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의 근본 원칙을 확인해주는 장치입니다. 권력에 취해 자신은 법 위에 군림한다고 착각하는 위정자를 겨누는 ‘정의의 칼’이 되는 것입니다.

 

헌법재판소가 2004년 결정에서 탄핵심판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대통령이 그 권한을 남용하여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한 경우, 헌법을 수호하기 위한 제도라고 천명한 것도 그와 같은 취지라 하겠습니다. 나아가 본 소추위원은 헌법재판소가 피청구인의 잘못에 대한 엄중한 책임 추궁을 통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결코 부끄러운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우리 국민은 일본 군국주의와 끈질기게 싸워 독립을 쟁취하고, 피 흘려 공산세력의 침략을 막아냈으며, 세계가 놀라는 한강의 기적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성취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국민은 개인의 안위보다는 공동체를 앞세웠고, 자유와 정의 수호의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왔습니다. 

 

이처럼 고귀한 분투와 희생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의 가치와 질서가 피청구인과 주변의 비선실세라는 사람들에 의해 도전받고 있습니다. 그들은 공적으로 행사되어야 할 권력을 남용하고 특권계급 행세를 하면서, 민주주의를 희롱하고 법과 정의를 무력하게 만들었습니다. 비정상을 정상화하겠다던 피청구인에게 기대를 걸고 신뢰를 보냈던 국민들이 받은 상처는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피청구인은 이렇게 배신당한 국민들의 마음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번 국정농단 사건으로 피청구인을 측근에서 보좌해온 많은 비서진과 공무원들이 구속되거나 기소되었는데, 그 사람들이 자신의 사욕을 채우려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대체 누구를 위해 불법을 저질렀다는 말입니까. 여기에 우리 국민은 피청구인에게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피청구인은 비서진과 공무원들의 맹목적 충성을 이용하였던 것에 대해 기꺼이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국민이 만들어온 대한민국을 민주주의의 적(敵)들로부터 지켜주십시오. 실망한 국민들이 다시 털고 일어나 ‘우리나라가 살만한 나라’라는 희망과 자신감을 회복하고, 함께 힘을 모아 통합의 길을 가도록 해주십시오. 피청구인에 대한 파면을 통해 정의를 갈망하는 국민이 승리하였음을 소리 높여 선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987년 민주항쟁으로 탄생한 헌법재판소는 지난 30년 간 헌법 질서와 인권을 수호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자유민주적 헌정질서가 위기에 처하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가 침해될 때 헌법재판소가 나섰습니다. 언제나 헌법재판소는 정의의 편이라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탄핵심판에서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국민이 주권자이며,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는 자명한 진리가 분명한 목소리로 확인되어야 합니다.

 

헌법재판소 여덟 분 현자에게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과 재판관님들의 경륜과 통찰력으로 지혜로운 판단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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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Updated at 2017-02-28 11:32:03

 박주민의원한테 자기 잘하고 있지 않냐며 칭찬해달라고 했다던데...(은근 귀여운 구석이...)

 

빨아도 걸레로 남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용도 쓰고 애도 쓰건 인정해줘야죠.

 

근데 권성동 아닌가요...^^;;

WR
1
2017-02-28 11:33:13

대충 적당히 코스프레하는 인간들에게 "이 정도면 인정해줄수 있지 않느냐"라고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권의원은 적어도 이 사안에 대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WR
2017-02-28 11:34:21

아차차... 수정이욤. ^^

3
Updated at 2017-02-28 11:33:57

좋은 새누리는 죽은 새누리뿐이고

저런 새누리에게 맞는 표현이 있다면 고장난 시계도 하루 두 번은 맞는다 이지 않나 싶습니다.

특검 연장 불발이 저 권성동 법사위원장 때문이기도 하니까요.

 

5
2017-02-28 11:34:57

연장불발은 김진태때문이죠. 권성동이 이유라면 정세균의장에게도 책임을 물어야해요.

1
2017-02-28 11:35:23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네 당을 떠나서 중립적으로 탄핵위원장을 맡아서

잘했으니 칭찬 받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나중에라도 또 이상한걸(?) 하면 비판해야겠죠.

2
2017-02-28 11:39:32

쟤들이 젤 나쁜게 바로 헛발질할때 결코 뭘 몰라서 헛발질하는게 아니라는거죠. 저렇게 멀쩡한데 뻔히 알고도 헛발질한다는 겁니다. 굉장히 나쁜놈들이죠.

2017-02-28 11:50:32

저도 이 번에 새누리에 저런 의원이 있었네 좀 놀랐습니다.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 같더군요.

1
2017-02-28 11:51:26

 저도 처음에 국회측 대리인 맡아서, 어라~ 했었는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수꼴이 아닌, 진짜 보수의 가치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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