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더 머뭇거리면 다 죽어"…'벼랑 끝' LG·롯데의 사생결단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42313631
"中에 밀려 공멸"…'석유화학 빅딜' 급부상
석화업계 합종연횡 시작되나
中 덤핑공세·공급과잉 직격탄
"兆단위 누적 손실 더 못버텨"
LG·롯데 NCC 통폐합 등 거론
국내 석유화학업계 2위 업체인 롯데케미칼이 1위 LG화학에 범용 나프타분해설비(NCC) 부문을 통합하자고 제안했다. 중국발(發)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산업이 공멸 위기에 맞닥뜨리자 업체 간 합종연횡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각 사의 석유화학 일부 사업을 합치는 내용의 초기 단계 협상을 하고 있다. 양사는 범용 NCC 부문을 한 곳이 인수하거나 합작사(JV)를 세우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힘을 합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놓고 실무진 차원에서 모색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두 회사가 머리를 맞댄 것은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국내 기업이 생산한 석유화학제품의 최대 수요처였던 중국은 2019년부터 범용 제품의 완전 자급화에 성공하며 경쟁자로 돌변했다. 2010년대 50%를 웃돌던 한국 석유화학제품의 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40%로 떨어졌고 올해는 30%대 추락을 앞두고 있다. 수출길이 막히자 NCC 평균 가동률은 74%까지 하락했다. 공장 가동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평가되는 70%의 턱밑까지 온 것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각 사의 석유화학 일부 사업을 합치는 내용의 초기 단계 협상을 하고 있다. 양사는 범용 NCC 부문을 한 곳이 인수하거나 합작사(JV)를 세우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힘을 합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놓고 실무진 차원에서 모색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두 회사가 머리를 맞댄 것은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국내 기업이 생산한 석유화학제품의 최대 수요처였던 중국은 2019년부터 범용 제품의 완전 자급화에 성공하며 경쟁자로 돌변했다. 2010년대 50%를 웃돌던 한국 석유화학제품의 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40%로 떨어졌고 올해는 30%대 추락을 앞두고 있다. 수출길이 막히자 NCC 평균 가동률은 74%까지 하락했다. 공장 가동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평가되는 70%의 턱밑까지 온 것이다.
중국은 한국 석유화학산업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국내 석유화학 제품의 최대 수요처였던 중국이 최대 생산국으로 바뀌면서다. 한국은 이미 구조적인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했다.
공장을 돌릴수록 적자다. 이미 예견된 일이다. 4년 전에도 중국발 위기에 직면했다. 그때도 국내 석유화학의 양대 축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통합 카드를 만지작거렸지만 결국 각자도생의 길을 걸었다. 상황은 더 나빠졌다. 파격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답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더 이상 망설이다가는 자칫 석유화학산업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의 에틸렌 생산 능력은 이미 세계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의 석유화학제품 중국 수출량은 2019년 1801만t에서 지난해 1470만t으로 18.4% 급감했다. 수출국을 다변화했음에도 한국의 석유화학제품 전체 수출량은 2019년 3797만t에서 지난해 3677만t으로 줄었다.
치솟는 유가도 문제다. 석유화학산업 업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나프타 가격)는 현재 185달러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에틸렌 스프레드가 300달러 이상일 때 NCC가 흑자를 낸다. 지금은 NCC를 가동할수록 적자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 여파로 유가가 더 오르면 스프레드가 떨어져 수익성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구조조정 빅딜이 현실화하기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내 1·2위 NCC 업체 간 통합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독과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JV를 세워 당분간 부담을 함께 지더라도 양사가 사업부문을 분할해 합작사에 자산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양도차익에 대한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1990년대 일본 정부가 특별법을 제정해 가장 먼저 손본 부분도 ‘한계산업은 독과점 심사를 미뤄주겠다’는 파격적인 조치와 일부 면세 혜택을 도입하는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각 기업 주도로 자율적 구조조정을 하되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적기에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와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금호석유화학 등 기업들은 이달 초 ‘석화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협의체’도 만들기로 했다. 이 협의체를 발판으로 국내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현재 통합과 관련해 진행 중인 사안은 없다”고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만큼 빅딜 논의는 언제든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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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력 기간산업으로
우리나라에서 주력산업 순위 4~5위를 오르내리는 석유화학 산업의 현황입니다.
1990년대에 한국에 패해 밀려난 일본의 석유화학은
국제시장에서 존재감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한국의 석유화학 산업이 1990년후반~2000년대 초반에 일본이 겪은 것과 똑같은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런 기간산업의 변화는 일반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전혀 실감할 수 없으므로
국가의 기둥이 무너지고 있는 중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체감이 안되니까
현실적으로 와 닿지가 않는겁니다.
한국의 주력산업인 조선,철강등이 석유화학의 뒤를 따라 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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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하위권 롯데 이야기가 아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