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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더 머뭇거리면 다 죽어"…'벼랑 끝' LG·롯데의 사생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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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24 13:45:45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42313631

"中에 밀려 공멸"…'석유화학 빅딜' 급부상

석화업계 합종연횡 시작되나

中 덤핑공세·공급과잉 직격탄
"兆단위 누적 손실 더 못버텨"
LG·롯데 NCC 통폐합 등 거론

국내 석유화학업계 2위 업체인 롯데케미칼이 1위 LG화학에 범용 나프타분해설비(NCC) 부문을 통합하자고 제안했다. 중국발(發)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산업이 공멸 위기에 맞닥뜨리자 업체 간 합종연횡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각 사의 석유화학 일부 사업을 합치는 내용의 초기 단계 협상을 하고 있다. 양사는 범용 NCC 부문을 한 곳이 인수하거나 합작사(JV)를 세우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힘을 합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놓고 실무진 차원에서 모색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두 회사가 머리를 맞댄 것은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국내 기업이 생산한 석유화학제품의 최대 수요처였던 중국은 2019년부터 범용 제품의 완전 자급화에 성공하며 경쟁자로 돌변했다. 2010년대 50%를 웃돌던 한국 석유화학제품의 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40%로 떨어졌고 올해는 30%대 추락을 앞두고 있다. 수출길이 막히자 NCC 평균 가동률은 74%까지 하락했다. 공장 가동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평가되는 70%의 턱밑까지 온 것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각 사의 석유화학 일부 사업을 합치는 내용의 초기 단계 협상을 하고 있다. 양사는 범용 NCC 부문을 한 곳이 인수하거나 합작사(JV)를 세우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힘을 합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놓고 실무진 차원에서 모색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두 회사가 머리를 맞댄 것은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국내 기업이 생산한 석유화학제품의 최대 수요처였던 중국은 2019년부터 범용 제품의 완전 자급화에 성공하며 경쟁자로 돌변했다. 2010년대 50%를 웃돌던 한국 석유화학제품의 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40%로 떨어졌고 올해는 30%대 추락을 앞두고 있다. 수출길이 막히자 NCC 평균 가동률은 74%까지 하락했다. 공장 가동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평가되는 70%의 턱밑까지 온 것이다.

중국은 한국 석유화학산업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국내 석유화학 제품의 최대 수요처였던 중국이 최대 생산국으로 바뀌면서다. 한국은 이미 구조적인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했다.

공장을 돌릴수록 적자다. 이미 예견된 일이다. 4년 전에도 중국발 위기에 직면했다. 그때도 국내 석유화학의 양대 축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통합 카드를 만지작거렸지만 결국 각자도생의 길을 걸었다. 상황은 더 나빠졌다. 파격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답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더 이상 망설이다가는 자칫 석유화학산업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의 에틸렌 생산 능력은 이미 세계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의 석유화학제품 중국 수출량은 2019년 1801만t에서 지난해 1470만t으로 18.4% 급감했다. 수출국을 다변화했음에도 한국의 석유화학제품 전체 수출량은 2019년 3797만t에서 지난해 3677만t으로 줄었다.

치솟는 유가도 문제다. 석유화학산업 업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나프타 가격)는 현재 185달러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에틸렌 스프레드가 300달러 이상일 때 NCC가 흑자를 낸다. 지금은 NCC를 가동할수록 적자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 여파로 유가가 더 오르면 스프레드가 떨어져 수익성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구조조정 빅딜이 현실화하기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내 1·2위 NCC 업체 간 통합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독과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JV를 세워 당분간 부담을 함께 지더라도 양사가 사업부문을 분할해 합작사에 자산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양도차익에 대한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1990년대 일본 정부가 특별법을 제정해 가장 먼저 손본 부분도 ‘한계산업은 독과점 심사를 미뤄주겠다’는 파격적인 조치와 일부 면세 혜택을 도입하는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각 기업 주도로 자율적 구조조정을 하되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적기에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와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금호석유화학 등 기업들은 이달 초 ‘석화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협의체’도 만들기로 했다. 이 협의체를 발판으로 국내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현재 통합과 관련해 진행 중인 사안은 없다”고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만큼 빅딜 논의는 언제든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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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력 기간산업으로
우리나라에서 주력산업 순위 4~5위를 오르내리는 석유화학 산업의 현황입니다.

1990년대에 한국에 패해 밀려난 일본의 석유화학은
국제시장에서 존재감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한국의 석유화학 산업이 1990년후반~2000년대 초반에 일본이 겪은 것과 똑같은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런 기간산업의 변화는 일반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전혀 실감할 수 없으므로
국가의 기둥이 무너지고 있는 중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체감이 안되니까
현실적으로 와 닿지가 않는겁니다.

한국의 주력산업인 조선,철강등이 석유화학의 뒤를 따라 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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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8
2024-04-24 10:53:34

프로야구 최하위권 롯데 이야기가 아니었군요…

WR
2
2024-04-24 10:55:45

프로야구야
꼴찌를 하던, 1등을 하던
국가경제랑 뭔 상관이 있겠어요. ㅠㅠ

2024-04-24 10:55:21

저걸 뭘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싶네요. 

WR
1
Updated at 2024-04-24 10:59:20

사실 할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일본이 90년대 2000년대에 겪었던
고통스러운 길을
우리도 밟아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일반 국민들에게는 아직 전혀 현실감이 없을 뿐이죠.

2024-04-24 11:05:47

그 당시 일본은 모르고 당했다면 우리는 알고 당하는 그런 차이가 있겠네요

WR
1
2024-04-24 11:10:35


일본은 당시 한국따위가 일본을 추월할 수 없다고 비웃고 무시하다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에서는 일본기업과 같은 우는 범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일본의 전철을 결국 못 피하고 똑같이 밟고 있는 듯 합니다.

일반 국민들이 90년대 일본이 한국을 비웃고 무시하던 상황을 똑같이 따라가는 듯 합니다.

3
2024-04-24 10:59:12

이거 중국 뿐만이 문제가 아니더군요.
이젠 공정 자체가 단순화된 기법이 나와서
산유국이 아예 자국내에 생산시설 만들고 있다네요.
중국 뿐만이 아니라 사우디 uae도 경쟁자됐습니다

WR
Updated at 2024-04-24 11:02:27

중동국가들이 경쟁자가 된 것은
이미 오래전 얘기이고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에 치명적 위협은 아녔습니다.

석유화학의 절대 수요처인
중국이 자급자족이 되고
오히려 수출로 돌아서고 있으므로
우리나라에 치명적인 겁니다.

1
Updated at 2024-04-24 11:03:23

석유화학산업만의 문제가 아니죠. 중국 및 떠오르는 신흥 국가들의 원가경쟁력으로 인해 생존이 걸린 문제에 직면한 대한민국 국민이 적지 않습니다.

WR
2
Updated at 2024-04-24 11:05:36

국내 주력산업 대부분이 같은 상황이고
순차적으로 석유화학과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겁니다.

중국외의 다른국가들은 아직 치명적 위협요인은 아닙니다.

2024-04-24 11:08:25

원자재 국가들도 계속 성장해 나가는데 언제까지 공급만 하면서 그저그런나라로 살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다국적 기업도 원자재 국가에서 직접 공장만들어서 싼 노동력으로 중간재와 완성품 만드는게 훨씬 이득이죠. 

그래서 인접국가끼리 경제연합체를 만들어야 할 텐데 우리는 뭐 다 경쟁국이니 암울하죠  

WR
2024-04-24 12:27:00

중동이 좀 특이한 경우이고
원료생산지에서 기간산업 공장까지 짓는 것은
사실 전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간 산업 공장이라는 것은 많은 배후산업과
국가인프라가 갖춰져야 가능합니다.

품질/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핵심인데
아무 국가나 할 수 있는것이 아닙니다.

2024-04-24 12:43:13

사우디의 사빅이랑 이란의 몇개회사가있는데 이란은 서방제재로 예전에 일본 미쯔비시랑 합작한공장들 오버홀이 안되서 유명무실하고 사빅은 국내 lg 시장 잠식중입니다

WR
2024-04-24 12:51:20

바로 윗 댓글에도 썼지만
sabic같은 경우가 상당히 특이한 경우죠.
이란 경제제재가 없었으면
이란의 석유화학도 엄청 경쟁력이 있었을겁니다.

2024-04-24 15:50:00

지금도 이란에서 나오는 폴리에틸렌때문에 골치입니다.

 

중국산보다싸요..ㅋㅋ  sanction 이 있는데도..

WR
2024-04-24 16:04:56

그게 예전부터
이란산들이 외화마련하려고
3국통해서 덤핑으로 나왔거든요.

이란정부에서 공식적으로 하는거고,
구매측에서도 여러 위험이 있는거라
엄청 싸지 않으면 안 사니까요.

2024-04-24 11:11:18

석유화학 생산직 연봉이 장난아녔는데... 

WR
2024-04-24 11:12:44

우리나라 최고의 생산직중 하나였죠.
머지않아 옛날 얘기중 하나로 기억될겁니다.

1
2024-04-24 11:16:22

아직은 현재형이죠. 저도 화학관련 직종에 있지만 저희도 대기업인데 석규화학 관련회사에 사원들을 연봉때문에 뺏기는 일들이 꽤 있습니다.

제 생각엔 앞으로 연봉이 점점 경쟁력이 내려가기보단 채용이 점점 위축이 될 것 같습니다.

1
2024-04-24 11:25:13

한국의 주력산업은 부동산입니다. 부동산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전국민 40% 정도는 된다는 이야기도...... 무한동력 부동산으로 대한민국호는 계속 가는 거죠.....ㅎㅎ

WR
1
Updated at 2024-04-24 11:49:52

부동산 거품 계속 키워봐야
거품 붕괴될때 또다른 고통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비수로 다가올 겁니다.

5
2024-04-24 11:44:25

나라가 박살나든 개판이 되든 내 집 값만 올라가면 돼. 고고 씽! 

2024-04-24 12:40:33

이젠 인도 석유업체까지 가성비로 야금야금 올라오는 중입니다.
몸에 불이 붙었는데 끄지 못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이미 몸에 붙어서 끄고싶은데 방법을 못찾아 괴롭네요

WR
2
Updated at 2024-04-24 13:11:55

현업에 계신분들중
많은 분들이 이미 비상사태인데

또 많은 일반 국민들은
중국따위가 무슨 한국제품과 비빌수 있냐고
비아냥거리고 있죠.

저는 이런 현실 인식 결여가 더 큰 위험이라고 생각합니다.

1
2024-04-24 13:28:50

저도 그 현장에 있습니다.

우리 경쟁력이 점점 떨어져갑니다. 

저는 공장에서 젊음을 다 보냈고 이러다 잘리면 집에 가면 되는데..

이제 들어오는 후배들 보면 안타깝고 해줄 말이 없습니다.

WR
2024-04-24 13:34:07

저도 한국 산업의 초고속성장을 함께한 사람으로서, 최근의 한국산업 위기가 너무 안타깝습니다.
우리 세대야 때가 되면 은퇴하면 되는데,
자식 세대들이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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