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즐기는 영화 및 음악 등 홈 엔터테인먼트의 트렌드가 스트리밍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눈부신 속도로 발전한 통신 속도에 기인한다. 하지만 홈시어터나 하이파이 애호가들은 여전히 음반이나 블루레이 또는 DVD 타이틀 등을 구매하여 재생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게다가 최근 불고 있는 아날로그의 인기는 여전히 2차 매체 시장이 건재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미 린(Linn)을 비롯하여 SACD/CD 플레이어 제조사로 잘 알려진 에소테릭 등이 CD 플레이어의 생산의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10~20대 젊은이들은 더 이상 CD 같은 음반으로 음악을 듣기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하이파이 애호가들도 최근에는 CD 플레이어보다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에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하이파이 기기와 PC, 스마트 기기의 연동은 여전히 어렵게 느끼는 탓인지 그 수요가 폭발적이지는 않다.

▲ CD-N301 시스템 구성도

네트워크 오디오 플레이어의 경우, 초기에는 하이엔드 제조사들이 주로 만들고 관련된 스마트폰/태블릿 앱도 부족하여 그 활용법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소위 ‘양산’ 시스템을 갖춘 일본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최근 네트워크 오디오 플레이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모두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아졌다.

오늘 소개하는 야마하의 네트워크 CD 플레이어 CD-N301은 CD 플레이어, 네트워크 오디오, 인터넷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음악을 하나의 기기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만 하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출시소식이 더욱 반갑기만 하다.

야마하의 전통적인 하이파이 컴포넌트 디자인

CD-N301의 디자인은 전통적인 야하마의 하이파이 컴포넌트의 그것을 이어받고 있다. 실버 색상을 베이스로 헤어라인으로 마감한 알루미늄 재질의 전면 패널, 네트워크 오디오 제어를 위한 로터리식 노브 등이 그것이다. 하이파이 제품군에 일관된 디자인을 사용하여, 자사의 다른 하이파이 제품과도 디자인적으로 잘 매칭된다. 심플함을 강조한 깔끔한 디자인은 제품의 가격을 무색하게 하는 만듦새를 보여준다. 이런 것이 양산의 힘이 아닐까 싶다.

▲ 야마하 CD-N301 전면부. 알루미늄 전면 패널을 사용한다

▲ 좌측에는 전원버튼과 퓨어 다이렉트 버튼이 위치한다

▲ 중앙에는 CD 트레이와 상태 표시창이 위치한다. 상태 표시창 우측에 네트워크 로고가 보인다

▲ 우측에는 네트워크 오디오를 위한 로터리 방식의 노브를 제공한다

▲ CD 트레이. 기동속도가 무척이나 빠르며, 로딩속도도 빠른 편이다

▲ CD-N301의 리모컨. 상위모델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럽다

후면단자는 아날로그 출력단자, 광 출력, 동축 출력단자를 각 1개씩 제공한다. 네트워크 오디오 플레이어답게 이더넷 단자도 갖췄다. 이외에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는 야마하의 와이파이 어댑터 YWA-10의 전원공급을 위한 USB DC 출력 단자를 제공한다.

다만, 와이파이를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지 않고 있는데, 네트워크 오디오를 사용할 때 특수한 설치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 유선 네트워크 연결방식을 선호하여, 필요할 때만 별도의 와이파이 어댑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와이파이 미 탑재에 대한 단점을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사용하지 않는 와이파이를 내장하면 그만큼 제품의 가격의 상승요인이 되므로 별도의 옵션으로 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라 할 수 있겠다.

▲ CD-N301의 후면 단자부

▲ 우측에는 아날로그 출력단자와 디지털 출력단자, 이더넷 단자를 제공하며, 모든 단자는 금도금 처리가 되어 있다

▲ 8자 형식의 착탈식 전원케이블을 사용한다

다양한 형태의 음악재생 지원과 NP Controller 앱

CD-N301은 다재 다능한 네트워크 CD 플레이어이다. 기본적인 CD의 재생은 물론 192kHz/24bit 재생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오디오의 재생에 더해 인터넷 라디오, 스포티파이(Spotify), 판도라(Pandora)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애플 기기의 무선 음악 재생기능인 AirPlay도 지원하고 있다. 재생기능만 놓고 보면 사실 안 되는 것이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음악 재생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 야마하 NP Controller 앱

다만, 해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은 국내에서 사용이 사실상 어려워 그 기능의 지원을 무색하게 하고 있지만, 적어도 CD 플레이어를 구입하는 주요 대상이 오디오 애호가일 확률이 높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사실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의 지원 유무는 제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기능은 아니라는 점에 동의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해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국내에 진출해주기를 바라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국내 온라인 음원 유통 시장의 철옹성을 깨고 들어오기를 바라는 것은 역시 욕심일까?

CD-N301의 CD 플레이어 는 오직 CD만을 재생할 수 있다. 물론 CD-R/RW 같은 저장매체와 MP3, WMA 파일의 재생도 가능하다. 욕심 같아서는 SACD 등의 재생도 제공해주었으면 좋겠지만 SACD 음반도 서서히 사양길로 가고 있어 굳이 제품의 단가를 높이면서까지 이를 지원하지 않는 듯 하다. 물론, SACD의 감상을 위해서는 야마하의 하이파이 제품군 상위기종 CD-S2100, CD-S3000 등을 사용하면 된다.

▲ CD-N301은 인터넷 라디오 vTuner를 지원한다

인터넷 라디오 기능은 야마하의 AV 리시버 제품군에서 지원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인터넷 라디오 지원을 위해 vTuner를 제공하는데, 별로의 비디오 출력이 없는 이 제품에서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 전용 앱 ‘NP Controller’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앱을 통해 국가별, 장르별 등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검색하여 원하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 다만, 인터넷 라디오가 소개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국내 방송의 지원은 많지 않다는 게 아쉬운 부분.

야마하는 AV 리시버 제품군부터 데스크톱 오디오 제품, 하이파이 제품까지 카테고리별로 최적화된 앱을 제공한다. CD-N301은 하이파이 제품군에서 사용하는 ‘NP 컨트롤러 앱’을 제공하는데, iOS 기기는 물론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 각각에 최적화된 유니버설 앱 형태로 제공하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인 예전에 리뷰로 소개한 바 있는 야마하 네트워크 리시버 R-N500과 유사하다. R-N500에 대한 리뷰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 관련 링크 : [리뷰] 야마하 네트워크 리시버 R-N500

http://dvdprime.donga.com/g2/bbs/board.php?bo_table=review_hw&wr_id=4884&sca=speaker_review&page=2

▲ NP Controller 앱을 통한 CD 재생

▲ NP Controller 앱으로 스마트폰/태블릿에 저장된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 NP Controller 앱을 통해 NAS의 음원을 네트워크로 재생할 수 있다

▲ 애플의 AirPlay를 통해 iOS 기기의 무선 음악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 NP Controller 앱은 QR 코드 스캔을 통해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야마하가 추구하는 내추럴 사운드

야마하는 자사의 모든 오디오 제품들에 ‘내추럴 사운드'의 컨셉을 적용하고 있다. 내추럴 사운드 컨셉은 특정 장르에 치우치거나 음악에 따라 착색이나 음색의 변화를 꾀하기 보다는 다양한 장르를 폭넓게 커버하고 편안하게 음악을 재생한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테스트를 위해 클래식, 재즈, 팝, 락,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반을 청취해 보았는데 전 장르에서 고른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30년이 넘은 CD 재생 능력은 일정 수준 상향 평준화되어 입문형 제품부터 고급형 제품까지 그 편차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

NAS에 저장된 파일을 재생하는 네트워크 오디오 기능 역시 만족스러웠다. 특히, 앱을 사용할 수 없거나 사용이 어려운 사용자를 위해 본체에 장착된 컨트롤 노브를 통해서도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했다.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 기능은 2014년에 출시한 야마하 AV 리시버와 유사한 수준을 제공한다. 192kHz/24bit FLAC, WAV 파일의 재생이 가능하다. 다만, AV 리시버에서 지원하는 애플 로스리스 재생과 갭 리스(Gapless) 재생은 지원하지 않는다.

네트워크 오디오의 성능은 고음질 파일 재생의 경우 더욱 빛을 발한다. CD-N301은 버브라운 192kHz/32bit DAC를 탑재하여, 96kHz/24bit 음원이나 192kHz/24bit 음원 재생 시 막강한 해상력과 정보력으로 이 가격대의 제품에서 나오는 소리인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네트워크 오디오의 장점이 고해상도 소스를 통해 기기의 성능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는 점에서 CD-N301은 여러 가지 면에서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NP 컨트롤러 앱의 경우 안정성이 뛰어나 테라바이트(TB) 용량의 NAS에서도 곡을 불러오는데 지연시간이 짧은 편이었으며, 많은 앨범이 있는 폴더에 접근하더라도 앱이 다운되거나 하지 않았다. 야마하는 AV와 하이파이에 걸쳐 다양한 관련 앱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기능과 속도, 안정성의 세 마리 토끼를 잡은 모습이다.

총 평

CD-N301은 네트워크 오디오를 지원하는 단독기기의 형태로는 야마하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제품이다. 기존에 네트워크 오디오를 지원하는 AV 리시버, 인티앰프 등을 출시하기도 했지만, 순수하게 소스기기 형태로 출시한 첫 제품이다. 웬만한 CD 플레이어 1대의 가격으로 네트워크 오디오 기능에 인터넷 라디오, AirPlay 등까지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소스기기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본 적이 없다.

전용 네트워크 오디오 플레이어에 더해 CD 플레이어는 덤으로 제공하는 제품이랄까? 가격과 음질, 기능, 만듦새, 편의성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CD-N301은 네트워크 오디오 입문자부터 저렴한 CD 플레이어 구매예정자들에게 크게 어필할만한 제품으로 강력 추천한다.

스펙

별점 평가

음질 ★★★★
디자인 ★★★★☆
기능 ★★★★★
편의성 ★★★★☆
가성비 ★★★★★

Comments

2014-12-18 21:20:03

블루투스는 없는 것 같네요. 아쉬워요!

2014-12-24 12:21:51

아.. 애플 로스리스로 음원 리핑한 사람에게는 무용지물이네요. 지원이 안된다니..

2014-12-28 03:37:18

느낌 너무 좋은 듯요! 1. 디자인은 역시 야마하스럽게 고급~ 2. LP도 많이 대중화로 다시 뜨는 현 시점에 CD 원음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매우 좋을 듯 하군요! 3. 그리고, 최신 에어플레이나 네트워크 플레이 등이 지원안되는 저같은 구형 리시버 유저들에게는 매우 좋은 추가 업글 기기일 듯~

2015-01-01 16:41:10

N301의 가격을 검색해 보니 그런대로 합리적으로 책정된 것 같네요...다만 아쉬운 점이 좀 많군요...일단 파워 코드를 보니 전원부에 대한 의구심이...ㅠㅜ...그리고 USB 기기를 직접 연결하여 재생하는 기능이 없는 점도...흠... 그래서 미국 가격으론 301과 대략 2배 정도 차이가 나지만...그래도 하이파이용(?) 제품으로는 저렴(?)하다고 할 수 있는 N500 의 수입 계획은 없는지 궁금하군요?...USB 직접 연결에다 애플 로스리스까지 지원되던데... 사실 CDP가 필요없기도 하지만 구할 수 있다면 네트워크 플레이만 있는 NP-S2000 이 하이파이용으론 적당한 제품으로 보이는데 이 역시 수입 계획은 없는지 궁금하네요?...직구할 수도 있겠지만 야마하 제품이 대부분 프리 볼트가 아닌 경우가 많아서리...ㅜㅠ

2015-01-15 20:28:34

정정 요청합니다. 본문에 나와있는 리모콘은 야마하 인티앰프 a-s1000 모델의 리모콘입니다. Cd-n301 모델의 리모콘이 아닙니다. 그리고 ywa-10 연결단자는 유럽모델에만 있으며 아시아 북미 모델에는 ywa-10 연결을 위한 단자가 제품 후면에 존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