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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블루레이 리뷰 | 1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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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7-25 21:36:11
실화를 바탕으로 한 ‘13시간'은 마이클 베이라는 이름이 갖는 각자의 선입견 만으로 무시하기엔, 제법 볼 만한 액션 영화였으며 AV측면에 있어서의 레퍼런스 사운드는 벵가지 테러 사건의 긴박함을 제대로 전달해 주고 있다. 

13시간 : 블루레이 리뷰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 또 지겨운 전쟁 영웅 이야기?

 

마이클 베이가 연출한 ‘13시간 (13 Hours : The Secret Soldiers of Benghazi)’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아니 실화를 최대한 그대로 구현하고자 하는데 초점을 맞춘 영화다. 9/11 테러가 발생한 지 정확히 11년 뒤인 2012년 9월 11일 리비아 벵가지 소재 미국 영사관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을 그리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또 한 번 미국! 미국!을 외치는 영웅담으로 예상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13시간'은 플롯상으로는 전형적인 전쟁 영웅의 이야기를 다루는 듯 하지만, 실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그렇지 않았던 것처럼 국가의 무능함과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인물들의 이야기, 궁극적으로 미국이 벌인 전쟁에 대한 깊은 회의가 담겨 있는 작품이다.


 

 

영화 속 몇몇 대사를 통해 소개되는 것처럼 이 사건의 중심에 놓인 6명의 영웅들은 C.I.A 요원도 아니고, 미군도 아니며, 정식특수부대 또한 아니다. GRS라고 불리는 이들은 물론 각기 해병대나 특수부대 등의 출신이기는 하지만 현재는 정부와 단기 계약을 통해 일종의 용병으로 활동하고 있는 별개의 존재다 (실제 그들의 말을 빌리자면 개인 사업자에 가깝다). 

 

전직 군인과 현직 군인이라는 점이 무슨 큰 차이점이 있는가 되물을 수 있을 텐데, 이 차이는 결코 적지 않다. 결정적으로 이들에게는 그 테러 사건에 투입되어야만 할 의무가 없었고 오히려 전투에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한다 하더라도 국가로부터 어떠한 보상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더 나아가 벵가지 내 미군 작전 기지의 존재는 물론 GRS의 존재도 비공식적인 것이었기에 공식적인 지원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작품과 많이 비교되곤 하는 리들리 스콧의 ‘블랙 호크 다운'과 고립된 상황 자체는 비슷할 수 있지만, 실상은 이와 같이 큰 차이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13시간'은 솔직히 조금 의외의 영화였다. 이번 미 대선에 정치적으로 활용된 측면이 있기도 하지만 (당시 미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은 사건 발생 당일 사태의 위급함을 알리는 리비아 주재 대사의 이메일을 무시한 사실이 밝혀졌다) 흔히 예상되는, 결정적인 장면에서 주인공이 성조기를 흔들거나 곧추 세우는 전쟁 영웅의 활약을 다룬 영화이거나 적어도 미국의 군사 행동이 모두 옳았다고 일방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영화가 아니다. 

 

영화는 긴박한 13시간의 테러와 구출 작전이 벌어지는 동안 여러 장면을 통해 미정부의 무능함을 토로한다. 위험을 알고서도 몸을 사리느라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점이나, 사태가 발생한 이후 상황 대처에 있어서도 빠른 결정을 내리지 못해 결국 의무가 없던 GRS 대원들에게 은근슬쩍 짐을 지운 부분도 그렇고, 영화의 맨 마지막 남은 이들을 데려가고자 도착한 수송기의 국적에 대한 주인공의 대사 등을 통해, 여러 번 이 위기의 상황 가운데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가를 직접적으로 묻는다. 


 

 

여기에 더해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는 것도 불가능한 벵가지라는 도시의 특수한 상황을 누가 조장하고 기인했는가에 대한 질문과 애초부터 개입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푸념, 그리고 이 사태로 인해 죽음을 맞게 된 리비아 인들(이 리비아인들은 테러에 가담한 이들이다)의 시체를 두고 슬퍼하는 가족들의 이미지는, 분명 이런 류의 미국 전쟁영화가 보여주지 않았던 시선이었기에 그 진정성의 의심은 일단 재쳐 두더라도 신선한 느낌이 있었다. 



정치적으로 이 벵가지 테러 사건을 바라보는 영화의 시선은 제법 흥미로웠지만 영화적인 짜임새에 있어서는 조금 아쉬운 측면이 없지 않다. 특히 이 영화는 144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 타임으로 이뤄졌는데, 숨 막히게 벌어지는 테러 현장의 묘사 중간 중간에 마치 쉬는 시간(t-time)처럼 삽입 된 장면들은 전체적으로 늘어지는 느낌을 주는 것은 물론, 마이클 베이의 단점을 제대로 부각시키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전작에 비해 촌스러운 유머는 존재하지 않지만, 촌스러운 신파 장면이 이를 대체한다. 조금 더 타이트한 구성으로 테러 사건 자체를 쉴 틈 없이 조여 냈더라면 훨씬 더 깔끔한 결과물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VIDEO & AUDIO


‘13시간' 블루레이의 화질은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레퍼런스에 가까운 화질을 선보인다. 여기서 화질의 편차는 좋고 나쁘고의 편차가 아니라 아주 좋고, 조금 덜 좋고의 편차로 볼 수 있겠다. 몇몇 장면에서는 저절로 TV화면에 가까이 다가가게 될 정도로 밀도 높은 영상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클로즈업 장면 보다 전경 샷에서 더 디테일 한 화질을 드러낸다. 

 

낮 장면에서는 벵가지의 뜨겁고 답답한 공간감이 높은 밀도로 표현되었다면, 주로 전투가 벌어지는 밤 장면에서는 훨씬 더 다양한 색감과 스타일의 영상들을 보여준다. GRS대원들이 착용한 나이트 비전의 녹색 조명을 비롯해 기지에 설치 된 조명 및 거리의 상점에서 옅게 피어나는 불빛이나 대규모 폭발로 발생한 불꽃 등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한 장면들의 표현력도 나쁘지 않다. 

 

디온 비비가 촬영을 맡은 이 영화는 기본적인 촬영 방식 외에 GoPro를 활용하거나 드론을 활용한 촬영 방식이 적극 활용되었는데, 특히 GoPro를 활용한 촬영의 경우 FPS게임 과도 같은 1인칭 시점샷을 제공한다거나, 여러대의 GoPro를 활용한 다이내믹한 발사장면 및 헨드 헬드와는 또 다른 긴박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GoPro로 촬영 된 장면의 경우 분량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적소에 삽입되었고, 이 장면들은 아무래도 기존 영상 보다는 조금의 기본적 화질 차이가 존재한다. 약간의 이질감이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체감할 수 있는 현장감을 준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활용 분량으로 생각된다.


 

 

 

 

 

돌비 ATMOS를 수록한 사운드는 만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단 본격적인 테러가 발생하면서부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운드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 만큼 많은 총격씬과 폭발씬 그리고 강렬한 배경음악이 존재한다. 총격씬의 비중이 크고 마이클 베이의 영화인 만큼 크고 작은 폭발씬들도 많다 보니 스피커는 우퍼를 비롯해 모든 채널이 쉬지 않고 활용되고 있다. 


 

 

 

특히 다수의 적들이 한정된 공간으로 밀고 들어 오는 형태의 전투씬이다보니 난사도 많고, 또 사람이 아닌 벽 등의 외부 장애물과 탄환이 충돌하는 순간들이 많아 다양하고 화려한 총돌음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물론 마이클 만의 영화들처럼 실제에 가까운 디테일한 디자인의 사운드라기 보다는 좀 더 영화적인 사운드이기는 하지만, 고개가 절로 왔다 갔다 할 정도로 튕겨져 나오는 사운드의 공간감은 충분히 훌륭하다.  

 

 

# SPECIAL FEATURES


총 2장의 디스크로 출시된 ‘13시간' 블루레이는 첫 번째 디스크에는 본편이, 두 번째 디스크에는 부가 영상이 수록되었다. ‘For the Record : Finding the Truth amid the Noise’에서는 실화를 담아낸 작품인 만큼 실제 주인공들의 인터뷰들과 제작자, 배우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 실화가 갖는 의미와 영화화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집약적으로 들려준다. 


 

 

‘Uncovering Benghazi’s Secret Soldiers’에서는 실제 인물들은 어떤 이들이었는지, 그들의 면면과 당시 작전에 대해 상세한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다. 그들이 속한 GRS는 C.I.A.나 스파이들을 보호하는 조직으로서 현직 군인이 아닌 제대 후 건별로 국가와 계약을 맺고 활동하는 일종의 하청업자인 셈인데, 최고 베테랑들로 구성된 비밀 조직이긴 하지만 국가에 직접적으로 소속된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다른 대우를 받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영화의 자문 역할을 맡기도 했던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는 영화 만큼이나 흥미로운데, 반대로 영화가 이들의 진짜 이야기를 얼마나 반영 했는가 하는 점도 이 부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Preparing for Battle : Behind the Scenes of 13 Hours’는 촬영 현장의 뒷이야기가 수록되었는데 (긍정적인 의미로)촬영 현장을 완전히 장악한 마이클 베이 감독의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촬영과 관련된 부분도 흥미로웠는데 드론을 통한 촬영과 GoPro 40대를 활용한 촬영 방식 등 현실감과 마이클 베이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들을 연출하기 위해 동원된 촬영 기술들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촬영 전 배우들이 특수 훈련을 받는 장면들도 만나볼 수 있는데,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장면들을 위한 단기적인 훈련이라기 보다는 실제 특수대원이 받는 훈련을 그대로 소화함으로서 영화 촬영 시에도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훈련 과정이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Operation : 13 Hours Premiere’에서는 달라스에 위치한 AT&T 스타디움에서 가졌던 특별한 대규모 시사회 스케치 영상이 수록되었고, ‘In Memoriam’에서는 리비아 벵가지 테러 사건을 통해 목숨을 잃은 스티브 대사를 비롯한 많은 이들을 기리는 추모 영상이 담겨있다.  



 

총 평

 

실화를 바탕으로 한 ‘13시간'은 마이클 베이라는 이름이 갖는 각자의 선입견 만으로 무시하기엔, 제법 볼 만한 액션 영화였다. 즉, 마이클 베이라서 아쉬운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화 자체가 갖고 있는 무거운 주제 탓인지 최대한 그것에 집중하고자 한 의지가 엿보이며, 무엇보다 밀리터리 물에 있어서 전문가라 할 수 있는 마이클 베이의 장점이 잘 드러난 작품이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가 선택한 정치적 시선에 있어서도 기존 미국 영웅물과는 조금 다른 시선을 엿볼 수 있었던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그리고 A/V적인 측면에 있어서 레퍼런스 사운드는 벵가지 테러 사건의 긴박함을 제대로 전달해 주고 있어, 극장에서 놓친 이들에게는 더 만족스러운 블루레이 감상이 될 듯 하다.


 

평 점

 

- 작품 ★★★★

- 화질 ★★★★☆

- 음질 ★★★

- 부가영상 ★★

- 소장가치 ★★★★ 


 


스 펙

 

- 화면비 : 2.40:1

- 오디오 : Dolby Atmos; 영어, Dolby Surround; 체코어 5.1, 우크라이나어 5.1, 폴란드어 5.1, 러시아어 5.1, 태국어 5.1, 터키어 2.0

- 자막 : 한국어, 영어, 아랍어, 말레이시아어, 광동어, 만다린, 체코어, 에스토니아어, 그리스어, 히브리어, 힌디어, 헝가리어, 아이슬란드어, 라트비아어, 리투아니아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루마니아어, 러시아어, 슬로바키아어, 태국어, 터키어, 우크라니아어

- SPECIAL FEATURES

  • For the Record : Finding the Truth amid the Noise (8:08)
  • Uncovering Benghazi’s Secret Soldiers (27:32)
  • Preparing for Battle : Behind the Scenes of 13 Hours (26:24)
  • Operation : 13 Hours Premiere (2:59)
  • In Memoriam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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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7-25 21:35:48

아직 못본 영환데 챙겨 봐야 겠네요

2016-07-25 21:47:16

아 오늘 교보 핫트랙스에서 들고 보다가 베이감독 이라는 걸 보자 말자 두고 왔는데... 다음에 가서 구매해야겠어요.

2016-07-25 23:48:20

관심이 전혀 없다가 영화도 괜찮고 화질과 사운드도 좋다는 말에 뒤늦게 구했네요~ㅋ 기대가 됩니다~

2016-07-26 01:45:16

이정도 되면 트렌스포머가 마이클베이가 안만드는 영화로 봐야 할들. 페인앤게인 -> 13시간. 이 순서로 아주 만족 하는 영화 만드는 중임. 대신 트랜스포머는 안볼것이고. ㅋ

2016-07-27 16:01:32

 호오... 리뷰보니 구하고 싶어지네요. 

Updated at 2016-07-29 04:14:18

최근 감상한 작품 중 기대보다 정말 좋았던 작품이네요^^ 마이클베이 감독은 트포만 안찍으면 될 것 같은데..

2016-09-16 17:39:59

대충 스킵하면서 봤는데 처음부터 다시 봐야 겠네요.

2016-11-18 14:59:48

13시간 강추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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