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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개인적으로 영화화되기를 바라는 소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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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3-22 21:18:23
이 글엔 해당 작품의 주요 부분이 언급되어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들어 영화보다 소설을 더 많이 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2016년 올해 들어 벌써 소설만 45권을 읽을 정도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엄청난 속도입니다. 아마 이 흐름을 계속 유지하면 2016년 올해에만 소설 120~130권을 돌파할 것 같습니다. 여하튼 각설하고 그렇게 미친 수준으로 책을 읽다 보니 이 소설은 진짜 영화로 만들었으면 좋겠다하고 환호하는 작품들을 부지기수로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진짜 이 작품은 무조건 영화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강력 추천 소설 10권을 선정했습니다.

 

 

1. 붉은 낙엽 토마스 진심으로 이 작품을 다 읽고 나면 가슴 한 쪽이 뻥 뚫려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또는 억장이 무너져 통곡을 하고 싶어도 목이 메어 도저히 할 수 없는 처참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그 정도로 이 작품이 선사한 마지막 반전에 의한 충격은 단순한 장르적 쾌감이 아닌 인간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을 건드렸을 때 자동적으로 나오는 절망적인 절규 그 자체입니다그런 의미에서 만약 당신이 소설을 읽다 너무 슬퍼 며칠 동안 공황 상태에 빠지고 싶다면 단호하게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2. 무너진 세상에서 데니스 루헤인현존하는 최고의 하드보일드 느와르 작가 데니스 루헤인의 따끈따끈한 신작으로 전작 리브 바이 나이트 후속 작입니다리브 바이 나이트에서 조직 보스였던 조 커글린은 아내의 죽음으로 그 자리에서 은퇴합니다그리고 후속 작 무너진 세상에서 조 커글린은 조직들 간의 분쟁을 조율하며 새로운 인생을 삽니다그러던 어느 날 조 커글린은 누군가가 자신을 죽이려한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 자객을 찾으려 합니다이렇게 전형적인 수컷 냄새 풀풀 풍기는 순도 100% 남성 소설인 이 작품은 갱스터 느와르와 추리 소설을 절묘하게 결합하며 엄청난 몰입도와 재미를 선사합니다한마디로 진짜 죽이는 작품입니다그렇지 않아도 리브 바이 나이트가 제작되고 있는데 그 작품이 반드시 성공해서 이 작품까지 왔으면 좋겠습니다.

 

 

3. 악녀를 위한 밤 존 버든뉴욕 최고의 형사였지만 지금은 은퇴한 데이브 거니에게 어느 날 현직 시절 동료였던 형사로부터 사건 의뢰를 받습니다대저택에서 거행된 화려한 결혼식 날 신부는 정원사의 오두막에게 들어갑니다그리고 거기서 신부는 목이 잘려 죽게 됩니다문제는 cctv가 4대나 설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체가 발견되는 그 순간까지 죽임을 당한 신부를 제외하고 그 누구도 오두막을 들어가지도나오지도 않습니다완벽한 밀실 살인 사건입니다명석한 두뇌와 날카로운 직관을 가진 데이브 거니는 얼떨결에 이 해결 불가능의 사건을 맞게 됩니다이렇게 전형적인 고전 추리 소설의 면모를 지닌 이 작품은 그것을 현대적으로 아주 세련되게 재해석하는데 성공합니다거기다 의외의 탁월한 반전은 이 작품의 재미를 더욱 배가시킵니다.

 

 

4. 한 여름 밤의 비일 얀 제거스이 작품은 독일 스릴러의 우수성을 보여 준 수작으로서 올해 읽은 소설 중 가장 재밌게 읽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내용은 유대인인 호프만은 어느 날 무려 60년 만에 아우슈비츠에서 죽은 아버지로부터 의문의 소포를 받게 됩니다거기에는 악보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하지만 이 의문의 악보 하나가 상상을 초월하는 대학살극을 불러오고 그동안 잠들어 있던 나치의 만행이 수면에 떠오릅니다그리고 이 엄청난 사건을 맡은 마탈러 형사는 특유의 뚝심으로 이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이처럼 이 작품은 나치가 저지른 유대인 학살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주인공 마탈러 형사와 그의 동료 형사들의 활약을 아주 맛깔스럽게 그려낸 수작입니다독일에서는 이미 tv 드라마로 나왔다지만 영화로 만들어도 충분히 먹힐 정도로 재밌는 작품입니다.

 

 

5. 13,67 - 찬호께이홍콩 추리 소설아마 이 단어를 보게 되면 이게 재밌을까라는 질문 이전에 그게 있기는 있었구나하는 낯설음을 먼저 받을 것입니다그 정도로 우리들에게 홍콩 추리 소설은 너무도 낯설고 신기한 존재입니다그러다보니 작품에 대한 재미는 고사하고 완성도가 충실할까 하는 의문이 먼저 들기도 합니다그러나 단호하게 말하지만 이 작품 진짜 대박 중의 대박입니다엄청나게 재밌고 감동적입니다무엇보다 마지막 반전이 실로 충격적입거짓말 안 하고 최근 몇 년 동안 마주한 반전 중 최고였습니다마치 신화 속 우로보로스를 보는 느낌이랄까여하튼 전통 추리 소설냉철한 형사 소설그리고 홍콩 역사 소설 등등이 모두 담겨 있는 이 초 걸작이 하루빨리 영화로 나오기를 바랍니다그런데 과연 성공할까요절대 2시간 분량으로 안 될 텐데.

 

 

6. 숨바꼭질 이언 랜킨숨바꼭질은 영국에서 너무도 유명한 존 리버스 연속물 중 두 번째 작품으로서 첫 번째 작품 매듭과 십자가에서 보여 준 미숙함을 완전히 보완한 수작입니다일단 이 작품의 최대 장점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적당한 분량 안에 자신이 할 이야기만을 정확하게 하는 미끈함에 있습니다즉 쓸데없이 분량을 늘리지 않고 핵심 이야기에만 집중한다는 겁니다그러다보니 몰입도가 상당히 좋습니다거기다 셜록 홈즈 다음으로 가장 인기 있는 인물인 존 리버스의 존재는 이 작품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왜 영국 국민이 존 리버스라는 소설 속 인물을 그렇게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7. 레드 스패로우 제이슨 매튜스전직 cia 요원이었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된 이 작품은 존 르 카레 풍의 전통 첩보 소설입니다하지만 재미 면에서는 이 작품이 월등히 앞섭니다물론 작품성은 아직 존 르 카레가 위입니다어쨌든 이 작품은 오래간만에 제대로 나온 전통 첩보 소설로서 장르 특유의 쫄깃쫄깃한 긴장감이 아주 일품입니다그리고 동시에 아주 야합니다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제목인 레드를 뺀 스패로우가 바로 적국의 첩보원을 성적으로 유혹해 기밀을 빼내는 훈련을 하는 학교 이름이기 때문입니다그리고 주인공 도미니크는 여자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이 수치스러운 훈련을 마치고 미국의 첩보원인 네이트를 성적으로 유혹해 조국 러시아에 포섭해야 합니다하지만 그에 맞서 네이트는 역으로 도미니크를 포섭하려고 합니다서로 먹히고 먹히는 복잡한 관계그로 인해서 펼쳐지는 묘한 분위기 등등 이 작품은 한 번 읽으면 절대 손에서 떼어 낼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재미와 몰입도를 선사합니다순수하게 재미 면에서 제가 지금 소개하는 10편의 작품 중 이 소설이 당연 1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최고입니다다행히도 지금 영화화 진행 중이라는데 주인공이 루니 마라에서 제니퍼 로렌스로 교체됐다고 합니다허나 제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제니퍼 로렌스는 이 역할 감당 못 합니다오히려 그동안 과감한 성애 연기를 한 루니 마라가 오히려 더 어울립니다.

 

 

 

8. 리틀 스트레인저 세라 워터스리틀 스트레인저는 레즈비언 소설의 대가이자 우리에게 핑거스미스로 유명한 세라 워터스의 독특한 공포 소설입니다이 작품은 2차 세계 대전 직후 점점 몰락해가는 한 영국 귀족 가문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공포 현상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을 주인공 닥터 패러데이의 1인칭 시점으로 풀어냅니다역시나 공포 소설답게 이 작품은 상당히 스산하고 음산한 기운을 발산합니다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한 공포 소설을 넘어 당대의 몰락하는 영국 귀족의 모습을 통해 급박하게 붕괴되는 계급 사회에 따른 여러 사회의 단면들을 알 수 있습니다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역사 소설로서의 가치도 충분합니다그리고 공포 소설과 역사 소설이 만난 이 작품은 마지막 충격적인 반전을 통해 이 두 개를 오묘하게 결합시킵니다변화하는 시대가 인간을 미치게 한 것인가아니면 미친 인간이 시대를 이용한 것인가. 

 

 

9. 피버 드림 조지 R.R. 마틴피버 드림은 우리에게 너무도 유명한 왕좌의 게임의 원작자가 쓴 고품격 걸작 공포 소설입니다내용은 어느 날 주인공 마쉬 앞에 요크라는 신비한 사내가 찾아옵니다요크는 마쉬에게 증기선을 제작할 막대한 거금을 지불하는 대신 자신과 공동 선장이 될 것을 요구합니다요크는 그것을 흔쾌히 허락합니다그리고 드디어 완성된 증기선 피버 드림에 두 사람이 승선합니다그런데 이후 그 배에서 이상한 사건이 연이어 벌어집니다알고 보니 요크는 흡혈귀였던 것입니다이처럼 전형적인 흡혈귀 공포 소설로 시작한 이 작품은 이내 흡혈귀의 인간적인 고뇌라는 철학적인 담론을 끌어내며 3류 흡혈귀 공포 소설과는 격이 다른 굉장히 우아한 상급 흡혈귀 공포 소설로 격상합니다개인적으로 브램 스토커의 원조 흡혈귀 공포 소설 드라큐라와 버금갈 정도입니다.

 

 

10. 괴수전 미야베 미유키미미 여사의 역량이 총동원된 진짜 화끈하고 재밌는 장르 소설입니다개인적으로 그녀의 사회파 추리 소설보다 괴수물인 이 작품이 더 재밌었습니다그러나 만약 영화화가 된다면 절대 일본에서 만들면 안 됩니다안타깝게도 현재의 일본 영화계에서는 이 작품 감당 못 합니다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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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3-22 01:07:26

붉은 낙엽과 12,67은 정말 대단한 작품이죠!! 나머지 추천해주신 소설들 찾아 읽어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WR
2016-03-22 01:37:00

이 두 작품은 진짜 최고 중의 최고입니다. ^_^

2016-03-22 01:17:25

아 정말 좋은 글입니다. 소설 찾아 읽어보겟습니다. 이런글이 영게에 많아졋으면 좋겟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16-03-22 01:37:17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2016-03-22 04:41:26

스크랩해서 읽어봐야겟네요 ..몇개 본것은 있지만 본건 피버드림밖에 없지만

WR
2016-03-22 12:20:36

피버 드림 진짜 끝내 주죠. ^_^

2016-03-22 09:08:42

책 추천 받은 기분입니다. 읽어보고 싶은 작품들이 많네요...

WR
2016-03-22 12:20:55

재미면에서는 100% 확실합니다. ^_^

2016-03-22 10:25:14

소설 선택에 참고하겠습니다.

WR
2016-03-22 12:21:07

예 감사합니다. ^_^

2016-03-22 11:40:26

저도 괴수전 영화화 희망합니다. 그리고 필립 케이 딕의 원작에 충실한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도 영화화되었으면 좋겠어요. ^^

WR
2016-03-22 12:21:54

저도 괴수전 영화화됐으면 좋겠습니다. 단 일본에서 만들면 안 됩니다. 지금의 일본 영화계의 실력으로는 이 작품 감당 못 합니다. ^_^

2016-03-22 11:51:41

풍류도인님 좋은 소설들 추천 감사합니다. ^^

WR
2016-03-22 12:22:14

추천 정말 감사합니다. ^_^

2016-03-22 12:04:46

영화, 미드도 첩보물을 좋아해서.. '레드 스패로우' 바로 읽을 리스트에 넣었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WR
2016-03-22 12:23:11

간만에 나온 존 르 카레 풍의 첩보 소설인데 재미는 레드 스패로우가 훨씬 더 월등합니다. 거짓말 안 하고 한 번 책장을 넘기면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쭉쭉 나아갑니다. ^_^

2016-03-22 16:33:58

추천위해 로그인하게 만드네요 ^^ 모두 다 읽고 싶네요 감솨

WR
2016-03-22 21:16:05

정말 읽어서 후회하지 않을 수작들입니다. ^_^

2016-03-22 20:30:55

레드스패로우의 데이빗핀쳐 루니마라 조합 보고싶었는데 대단히 아쉽습니다...

WR
2016-03-22 21:18:23

루니 마라에서 제니퍼 로렌스로 배역이 바꿨을 때 억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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