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스포일러 엑스맨 아포칼립스 굉장히 실망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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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러 가기 전에 평이 나름 괜찮길래 봤더니 처참하네요..

맨 처음 이집트에서부터 어이가 없더니 뒤로 갈수록 스토리 진행을 위한 혹은 그 뒤의 떡밥을 위한 억지 설정들의 향연이었습니다. 

매그니토도 굉장히 인위적이란 느낌을 많이 받았구요. 단순히 다시 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딸과 아내를 죽여버리고.. 그 순간 자기가 일하는 철광소에 가서 말한 사람 안한 사람 그딴 거 없이 다 죽이려 드는 매그니토..

다양한 인물들의 비중과 원래 엑스맨에 있었던 설정들을 균형 있고 알맞게 완성시킨 건 물론 칭찬받을 만한 일이지만 영화 자체로서의 완성도는 굉장히 떨어지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나오고 있는 평들이 납득이 안될 정도로..

히어로 영화 자체에 대한 관용이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생긴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만화 원작과 설정들을 영화에 얼만큼 손실 없이 가져오느냐 혹은 어벤져스처럼 쏟아지는 캐릭터들을 어떻게 비중을 떨어뜨리지 않고 만드느냐가 완성도를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어요.

그러다보니 영화의 스토리 자체는 굉장히 뻔해지고 액션만 캐릭터들의 능력에 따라서 조금씩만 바뀌는 아주 지루한 형태가 되고 있는데 참 우려해야 되는 일이 아닌가 싶어요. 전 원작을 어떻게 파괴시키고 변형시키든 영화가 재밌어야 한다는 파인데 요즘 쏟아져 나오는 히어로 무비들이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걱정이 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