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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스포)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한숨이 나오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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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6-24 00:41:00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를 보았습니다.

1996년에 개봉한 전편을 나름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이번 편도 비록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며 전작과 이어지는 속편이기도 나름 기대를 했습니다.

사실 스토리는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1996년에 나온 1편의 경우에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전투기를 조종해서 외계인들이랑 싸우고 빌 게이츠가 언제부터 외계인들에게 윈도우 95를 영업했는지 의문이 드는 외계인 격퇴 방법도 탄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스토리가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2016년에 개봉한 2편의 경우에는 너무했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중간중간마다 편집이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들어서 집중하기가 어려습니다.

작중에서 데이비드 레빈슨(제프 골드블럼)이 외계인들이 자가 중력 장치로 런던을 피작살내는 모습을 보고 "저 놈들은 꼭 랜드마크만 공격하더라."라며 수천만, 수억명의 민간인들이 죽어나가는 와중에 되도 않는 농담이나 처하고 있습니다.

토마스 휘트모어 전 대통령의 따님은 지 아버지가 죽었는데도 살아돌아온 약혼자 놈이랑 얼레리꼴레리하며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며 처 웃는 미치광이 사이코패스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개그 캐릭터로 넣을려는 모양이었는지는 몰라도 최연소 사관학교 수석 졸업이라고 하던 친구는 개그를 주기는커녕 자자 빙크스랑 유사한 짜증을 불러일으킵니다. 아, 찌질한 감사원도 그렇고요.

대서양 전체 크기만한 우주선을 운용하는 기술력을 가졌음에도 이번에도 지구인들에게 개털리는 외계인들, 그리고 그렇게 많은 병력들을 떼거지로 끌고왔는데도 지가 직접 나서다가 피작살나는 멍청한 여왕 외계인... 개연성이나 캐릭터성 따위는 찾아볼 수가 없는 단순한 추억팔이용 영화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결정적으로 외계인들이 처들어면서 느껴졌던 그 코즈믹 호러스러운 공포, 다시 말해서 압도적인 격차의 외계인들과 지구인들의 싸움에서 나오는 공포나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1편이 재난영화라면 2편은 스타워즈 비스무리한 SF 우주 활극처럼 보였습니다. 세계관 확장이라는 측면에서는 나름 괜찮다면 괜찮을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형만 아우가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스토리나 연출력이나 긴장감 등등의 측면에서도 1편이 상대적으로 더 나았습니다. 때려부수는 쾌감도 개인적으론 1편이 더 나았던 것 같고요.

미뽕과 중뽕과 신파가 치사량 수준으로 담긴 거대 SF 블록버스터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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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6-24 00:35:29

뭔가 변화를 꾀한 흔적은 보이는데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랄까..

그냥 1편의 스타일을 그대로 고수했으면 지금보단 좀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나름 기대했던 영화였는데 이런 수준으로 나오니 참 허탈하더군요.

2016-06-24 01:36:58

파괴장면은 진짜 예고편에 나온게 전부더라구요..영화 포스터는 뉴욕도 나오더만ㅠ
저는 그 안젤라베이비한테 반한 친구 대사에서 너무 저렴한 느낌을 받았어요ㅠ

Updated at 2016-06-24 02:23:45

그 데이빗 옆에 안경쓴 남자(감사원인지 기자인지... 후반에는 51구역에서 총들고 흑인이랑 같이 다니던 녀석이요) 후반부 보고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 들었는데 화이트 하우스 다운의 백악관 가이드 역을 했던 배우더군요. 어째 그 캐릭터를 Ctrl+V를 한 느낌이 들더군요.
덤으로 부모님 차 가지고 데이빗 아빠랑 돌아다니던 애들 중에서 운전하던 금발머리 여자애는 화이트 하우스 다운에서 채닝 테이텀 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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