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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아이 인더 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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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8 16:20:28

 어제 아이 인더 스카이를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제목에서 뭔가 로맨틱한 느낌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문자 그대로의 뜻을 가진 제목이더군요;;

 

스토리는 일단 단순합니다. 오랫동안 쫓던 테러 조직의 주동자를 드디어 잡을 수 있는 순간인데

 

그들이 도시 중심가에서 자살폭탄테러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드론으로 사살하려고 하나

 

민간인 꼬마 때문에 꼬마 한 명을 살릴 것이냐 아니면 테러로 예상되는 수백명의 예비 사망자들을

 

구할 것이냐 에 대한 공리주의적 딜레마를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전쟁영화나 액션 스릴러로 포장되었지만 실상은 드라마적 요소가 강한 영화입니다.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냐, 아니면 인간의 생명을 계량화할 수 없다는 논쟁을 가지고

 

관료들과 장군들이 열띤 토론을 하는데 그 토론자체가 상당히 스릴 넘치고 몰입감을 줍니다.

 

어쩌면 지극히 철학적인 논쟁을 한다는 점에서 정치스릴러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은 제이슨 본이나 007처럼 육탄전이나 화끈한 액션이 아닌

 

최첨단 드론으로 현장이 아닌 기지 안에서 원격조정하고 관료들이 이를 게임 보듯 지켜본다는 점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현대전의 실상을 그린다는 점에 있어서도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영화에서 나타난 새로운 점이 관료주의의 폐혜를 잘 그리고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혹여나 드론 폭격으로 민간인 아이가 다칠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어쨌든 폭격을 하려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하는데 자신의 자리를 고려해 아무도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고

 

외교부장관에서 국방장관까지 다들 옆 부서에 책임을 돌리거나

 

상부로 책임을 미루는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최고 책임자인 수상도 민간인의 희생을 최소화해야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구요.

 

아무리 영국과 미국같은 선진국이라도 자기 밥그릇 뺏길까봐 두려워하는 것은

 

매한가지인가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어떻게든 살리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그나마 발전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요.

 

영화를 보면서 느낀 아이러니한 점이 비록 영국,미국, 케냐의 합동작전이지만

 

케나의 위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케냐의 영토에 폭격을 하는 건데 결정권은

 

영국과 미국이 쥐고 있다는 점에서 강대국의 역학관계를 볼 수 있었습니다.

 

자기 나라가 아닌 강대국의 관료들의 탁상공론에서 자국의 국민들의 목숨이 달려있는 아이러니...

 

어찌 됐든 희생되는 사람들은 약소국의 현지 정보원들과 민간인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여담이지만 매표소 앞에 한 노부부께서 그냥 시간이 남아서 영화나 보자 하고 오신 거 같은데

 

영화관 직원에게 아이 인더 스카이 장르가 뭡니까? 물어보니 직원도 한참 생각하다가

 

전쟁영화라고 해서 오 그래? 하고 보러 오셨는데 제 뒷자리더군요.

 

근데 보고 나서 영화관 나오면서 하시는 말씀을 들었는데 뭐야 전쟁영화 아니잖아? 고

 

하시는 말씀에 웃음이 픽 나왔습니다 ㅋ

 

아무튼 영화가 있는지도 몰랐고 영게 게시판에 회원 분들 후기가 없다면 잘 모르고 패스할 영화였는데

 

의외의 수확이었고 상당히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개봉관이 서울에도 별로 없어서 막 내리기 전에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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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16-07-18 16:39:53

 저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알란릭맨의 유작이 된 작품이라 더 소중했던것 같습니다.

영화자체도 흠잡을데 없이 배우들의 열연 &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이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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