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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부산행 감상 나누어요~~~ 다소의 스포포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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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7-20 18:18:23


좀비물이라면 거의 빼먹지 않고 보는
(정말 시간이 아까운 아류작은 제외)
영화팬으로써, 부산행을 보고자 미리 사전 계획을
치밀하게 짜 놓고,
오늘 드디어 감상한 결과...
(집에 프로젝터 시스템 구성 이후 극장감상은
마나님 윤허가 없기에.. 치밀한 계획하에..)

저는 일단 합격버튼 눌러봅니다.

한국적인 좀비물은 언제쯤 나올까 싶었는데,
그것도 헐리우드나 여타 좀비물 범작과 달리
한국적인 요소가 담겨진 작품 말이죠.

그런 한국적인 좀비물의 제1탄이라는 점에서
박수를 먼저 보냅니다.

영화의 첫 시작.
프리퀄이라는 서울역 애니작품이
개봉 예정에 있는 가운데, 그 후편에
속하는 부산행.

부산행의 주인공은
공유와 딸.
마요미와 그의 부인.
안소희와 남친.
이렇게 주요인물이 중심이 되어
스토리가 시작되는데 말이죠.

기존 헐리우드식 좀비물의 특징은
엽기성. 고어성으로 관객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면, 부산행은 전혀 그런 장면은
없다는 점에서 가족형 좀비물이고,
엄밀하게는 재난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비라는 특성상, 흥미로운 설정으로 인하여
긴장감을 주고 긴박감을 가져다 주는 것은
기본인데, 여기에 고어는 배제하고,
좀비의 엽기적 공포성도 최대한 배제하고,
재난으로써 다가오는 공포감을 주고 있어서,
좀비물에 익숙치 않은 일반 관객들에게도
눈쌀을 찌푸리게 하거나 눈을 가리게 하는
장면이 최대한 배제되어 있어, 흥미로왔습니다.

재난의 첫 시작임을 알리는 장면부터
상당히 한국적인 요소로 시작됨도
좋았습니다.
구제역이니, 조류독감이니 등의
불편한 우리나라의 실제 있었던 일들을
영화설정으로 비꼬아됨 부터가
기존 좀비물과는 다르다고나 할까요.

주인공인 공유의 첫 등장.
그가 어떤한 인물이라는 것은 첫 등장시
일터에서의 통화 내역과 부하직원과의
대화에서 짧은 시간 속에서 함축적으로
그려지는데,
관객들에게 이 사람은
대략 어떠한 인물이구나를
가늠케 하지요.
이또한 일방적이거나 일편적이지 않게,
적당한 인물 상향 줄타기로 말입니다.
개인주의적 성향인 듯 하면서도 와중에 양심이
남아 있는 인물임을...

기존 여느 좀비물에서의
등장인물 소개와는 달라서
산뜻하였습니다.
물론 좀비라는 장르물에 국한하여 말이죠.

기차를 타고자 새벽길을 달리는 차.
그리고 심심찮게 들려오는 소식과
주변의 상황.
이후 차례차례 등장인물이 소개되며
본격적으로 재난 시작을 알립니다.
지루함이 없이 다음을 궁금케하는
관객에게 적당한 템포로 말이죠.

그리고 기차.
순식간에 재난 아수라장이 펼쳐지는
가운데, 한국형 좀비 캐릭터의 첫 등장은,
기존에 보아오던 헐리우드식 돈들인
효과로 엽기적이고 고어적인 묘사는
덜하나 싶어 음..조금 어색한가? 하는 듯 했는데..

어... 괜찮다. 싶은 순간,
사정없이 휘몰아칩니다.

이때부터 좀비재난의 연출솜씨가
관건인데...

어느분의 감상기 말씀대로,
좀비 액션의 연출 동선이 정말 탁월합니다.
박수 짝짝짝!

그리고, 기존 외국의 좀비물과 달리
각 캐릭터가 쏟아내는 대사들은
현 우리나라의 아픈 곳을,
작은 바늘로 쿡쿡 찔러댑니다.

노숙자를 가르키며, 공부 열심히 안하면
저렇게 된다는 대사.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고
엄마가 그랬다는 아이의 대사.
남을 신경 쓰지말고 우리만 신경써야 한다는 대사.
등등
대사 하나하나가 끝날 때까지
한국 사회의 아픈 구석을 알게모르게 작은 바늘로
쿡쿡 찌르고 있습니다.
대놓고 도끼질을 하지 않는 것은, 본 영화가
좀비재난 오락영화라는 장르물 특성상,
이정도로 스며들게 한 대사각본이나 연출은
분명히 한국적이기에 또한번 박수. 짝짝짝.

과한 신파이지 않느냐란 등장인물 간의
퇴장 씬들은, (이부분은 영화 감상자이기에 앞서)
나이가 중년이 된 아이 아빠의 입장에 이입되어,
타당성 있는 신파 연출이었다는 점에서,
저는 합격점을 부여해 봅니다.

끝으로, 좀비물을 보면서
눈물을 보인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서,
부산행이 최초라는 점에서 박수 한번 더.
신파때문이 아니라,
아이 아빠라는 입장에서 강점이입이
대단히 높았다는 부분이 크겠죠.

아마 부모가 되기 전, 젊은 나이에
재미있는 좀비영화나 보자란 심리로
보았다면 이리저리 분석해가며,
비판도 가했으리라 짐작하지만,
확실히 나이 먹고, 눈물 많아지고,
감성이 부드러워지고, 자식까지 생기니...
그런 영화적 분석은 저멀리 가버리고,
감정이입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전에 월드워Z를 가족용 좀비재난영화라고
했었는데, 그 타이틀을 부산행으로 바꾸어봅니다.

무난하게 온 가족이 같이 보아도 무난한
가족좀비물이 탄생하였네요.

좀비 영화를 보고나서,
가족이 생각나게 하는 것은 이번에 처음
겪어봅니다.

마지막.
공유가 딸아이가 태어난 직후
아기를 품에 안고 기뻐하는 장면을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분명 자식을 낳아 품에 안아본 부모라면
100% 감정이입되어 눈물이 글썽일 것이라
예상됨에, 빠른 시일안에 1000만 관객 돌파
예상해 봅니다.

아! 또하나~!!
아마 최초 아닌가 싶습니다.

오로지 한낮에 일어나는,
처음과 끝이 낮에 이루어지는 좀비물로는
최초이지 않나 싶습니다.
박수 짝짝짝!

아이폰으로 두서없이 막 써내려간
부산행. 감상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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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7-20 18:07:48

군 시절 방역 사역을 나가본 입장에서 오프닝은 진짜 갑 오브 갑이었던 것 같습니다.

WR
2016-07-20 18:58:12

정말 한국적인 소재를 잘 스며들게 한 오프닝이었습니다.

1
2016-07-20 18:12:47

 저도 저번주에 유료시사회로 봤는데 와이프는 펑펑 울고 전 공유 사망 씬에서 눈물 한방울....

오락적으로 상당히 훌륭한 영화인데다 그속에 우리나라의 현실이 들어가 있어서 꽤 좋게 봤습니다.

근데 정작 보고나오면서 와이프의 시니컬한 한마디" 볼만은 한데 그렇게 잘만들진 않았네. 곡성보단 별로야"

ㅋㅋㅋ 운건 운거고 영화자체의 완성도는 기대이하라는 와이프님의 평이 와닿긴 했지만 전 나름 꽤 만족했습니다. ㅎㅎ

WR
2016-07-20 19:00:29

저도 완성도는 곡성이.
곡성은 되씹어보게 하는 영화광에게는 아주 맛좋은 영화였다면,
부산행은~ 좀비물이라는 장르물에 대한 갈증해소에 더하기 한국적 요소와 좀비물에서는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가족가치관에 대한 감정이입이 대단하여, 영화 완성도를 떠나, 감정이입 연출면에서 박수를 보내봅니다~!

Updated at 2016-07-20 18:52:34

쌈마이스러운 영화 갉아먹는 음악 좀 어떻게 ???

WR
2016-07-20 19:01:46

음악 신경 안썼다는~ ㅎㅎㅎ
귀에 쏘옥 들어오는 스코어가 초반부터 없고 기존 장르물의 스코어와 별반 다르지 않구나를 느낀 후부터는, 음악은 귀에 담지도 않았어요~ ㅎㅎ

Updated at 2016-07-20 19:47:10

낮에 시작해서 낮에 끝나는 부분은 공감되네요ㅋㅋ

WR
2016-07-21 04:08:28

낮 장면만으로 스타트와 엔딩.
제가 알기론 좀비물 중에서 처음인거 같아요. ㅎㅎ

1
2016-07-20 21:15:26

전 음악에서 다 깨버리고 신파 신파 신파ㅜㅜ. 근데 흥행 할거 같아요.
오프닝 씬은 괴물에 방역이 생각 나드라구요.

WR
2016-07-21 04:11:12

기존 여러 좀비물의 바이러스 발생 원인을 두고 영화의 첫장면 등으로 묘사되는데, 부산행은 첫 시작부터 한국 이야기를 대변하는 듯 싶어 신선했습니다.
물론, 괴물이나 감기라는 작품에서 선보인 바 있지만, 좀비라는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을 이 방식으로 풀아낸 것은 신선했네요.

2016-07-21 00:45:18

음악은 진짜 답없어 보이더군요. 음악만 더 좋았어도 소장가치가... ㅜㅠ

개인적으로는 여자 캐릭터가 도통 매력적인 사람이 없어서 그게 아쉽더군요. 죄다 깝깝시럽고 왜 저러나 싶은 민폐형이라... 연상호 감독의 전작 장편들에서도 느낀 거지만 여성 캐릭터 창조엔 좀 약한 게 아닌가 싶더군요. 다음 작품엔 신경 좀 써줬으면 합니다.

WR
2016-07-21 04:12:52

아마 최근에 접한 영화에서 음악의 비중에 대해 느낀 바 없이 감상하게 된 작품 중 하나가 부산행이기도 한....
영화는 좋은데 음악은 전혀 기억나지 않네요. ㅎㅎㅎㅎ

2016-07-21 07: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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