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스포유] 컨택트 그냥 그래요
너무 큰 기대를 하고 가서 그런지
크게 특출나 보이진 않았습니다...
후반에는 오히려
초중반에 조밀조밀 잘 풀어가던 이야기와 연출이
왜 이렇게 갑작스레 대충대충 수습하고 감성팔이로 넘어가나....
흡사 우주전쟁 결말을 보는듯 했습니다.
비슷한 테마로는 차라리 ebs 지식다큐인가? 거기서 나왔었던
단편 '거대 우주선 시대'가 훨씬 흥미롭고 이색적이었던거 같네요..
영화 보고 나서 알았는데 소설 원작 작품이었군요..
핵심은
언어 & 시공간 인데...
사실 각색을 하려면
다른 부분보다
이 요소들을 각색해야했다고 보여지네요..
이미 시공간에 대한 영화들은 꽤 나왔기 때문에 대중들이 얼추 개념은 느끼고 있는데,
언어를 통해 시공간을 인식하는 능력이 생긴다?
직관적이게 이해하기엔 힘든 내용이고,
그렇다면
후반에 쓸데없는 로맨스 씬 들어내고
한컷이라도 더 이를 설명해주는데 시간을 할애했어야하는데,
자기들도 설명할 자신이 없어서 그런지....
걍 넘어가네요. 급마무리로.
이쯤되니 당시에는 좀 유치한거 같기도 했던
인터스텔라의 책장 씨퀀스들이
그렇게나마 시공간 개념을 시각화 시켜 보여주려고 한
영화로써 참으로 책임감 있는 연출이었다고 여겨집니다.
자기들도 풀어낼 자신이 없는 소재였으면
언어에 너무 중점을 맞추지 말고
외계언어로 별도의 (미래를 인지할수 있는) 지식이나 노하우를 전수하는 식으로
간단하게 각색을 하든가...했으면
더 직관적이고 관객들이 필요한 부분에서만 감성과 이해력을 썼을텐데...
저 언어들이 대체 무슨 뜻일까?
외계인들은 어떤 생각인걸까?
현대판 ET를 보는 듯한 [언어=소통의 도구] 의 문화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한창 여기에 에너지 쓰게 만들어놓고선
결국엔 언어의 뜻은 중요하지 않았고,
서로 힘들게 나눈 의사소통은 전부 오해와 갈등만 빚었고...
의사소통과 감정 전달의 도구로써 언어의 기능은 완전 무용지물화 하면서...
[언어=미래 인지하게 하는 무기] 라는 뜬금포 설정으로 전지구적 갈등을 한방에 해소하려고 하니
저처럼 힘빠지고 허무한 관객들 꽤 될거 같습니다.
이거 때문에 뭐 걍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된 듯 해요.
처음 에이미 아담스가 외계인에게 언어를 가르치려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는데
그런 감동이 다 낚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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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인터스텔라가 생각나더군요
소재보다 형식 및 비쥬얼에서 더더욱
별 상관없어 보이는 프로메테우스 이미지도 겹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