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컨택트, 제가 다르게 느낀 것. [스포]
컨택트의 제가 느끼지 못했던 반전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입니다.
컨택트의 감상기 몇 몇에 반전이라고 하는 얘기가 나와서 무슨 반전? 하고 보니 시간대에 대한
반전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응? 이라는 의문이 듭니다. 왜냐하면 전 영화에서
주로 할애된 시간대, 대학에서 강의하고, 외계인과 첫 접촉하고, 외계어를 알아가는, 결국엔 전
세계의 통합을 이루어 내고, 이언을 만나게 되는 그러한 일련의 과정이 진행되는 시간대가 현재
라고 생각하는 것이 애초부터 잘못됐다고 보거든요.
영화 초반에 루이스의 독백 같은 대사가 나옵니다. 딸에게 하는 이야기인데, 이 때 말하고 있는
시간대, 즉 말하는 순간의 시점은 미래입니다. 딸이 이미 죽고 난 다음 딸 한나에게 못다한
이야기를 남기듯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 씬, 그 대사의 마지막 내용이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납니다만, 딸이 살던 그 때 이외에 이야기가
더 있다며, 외계인이 도착했던 날에 대한 언급을 하죠. 그리고 본격적인 영화가 시작되는 데,
저는 이 때부터가 딸에게 루이스가 딸과의 만남이 있기까지의 과거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즉, 처음부터 지금부터 진행되는 장면은 이미 죽은 딸에게 들려주는 과거의
이야기다, 라고 영화가 미리 말하고 시작합니다.
물론 영화 전반에 걸친 시간대는 다소 좀 모호하게 흘러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 것이 영화
애서 말하고자 하는 시간 개념에 대한 감독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모호함이 정확하게
보면 전체가 다 플레쉬 백이라는 것에는 혼선을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대에 대한 반전
이라고 할 만한 것을 영화가 제공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초반 루이스의 대사 내용을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전 그 대사로
인해 그 이후 진행된 이야기가 과거라고 보고 영화를 봐서 반전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안했네요.
그래서 이 글을 한 번 써 봤습니다.
Updated at 2017-02-06 13: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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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인간의 개념에서는 과거 사건이 맞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외계어를 배우고 난 후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개념이 사라져버린 초월적 존재가 됩니다.
그리고 영화의 시작은 이미 초월적 존재가 되어버린 상태에서 이야기를 꺼내놓는 방식입니다.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순간에도 그 일을 겪고 있는 상태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주인공은 과거의 일을 계속 겪고 있으며, 현재의 일도 계속 겪고 있습니다. 미래도 마찬가지구요. 아무때와 왔다갔다 할수 있는 타임머신만능키를 가지고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아래 댓글에 '그것을 알게 되는 과거 이야기'라고,,하셨는데, 굳이 "과거"나 "회상"으로 표현하시려는게 영화의 의도와 맞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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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White 님이 잘 설명해 주셨네요
과거가 맞기도하지만 아니기도합니다.. 이게 저희가 인식하고있는 시간대라고 생각하면 과거가 맞습니다만 영화상에서는 과거 미래 가 따로 없고 오직 현재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흐르는것이 아니고 그냥 존재하는 것으로 보시면 이해가 편하실 겁니다 3
Updated at 2017-02-06 13:31:29
죄송한데 영화를 완벽하게 이해 못하신듯요 영화에서 말하는건 미래를 보는게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인지하는 겁니다 결국 타임라인이 의미없으니 편집순서도 상관이 없는 것이죠, 처음과 끝이 같은 동심원이 의미하는것도 그것이구요 반전이란게 이해했던 내용이 뒤짚어지는 것이니 어찌보면 모질게님은 지금 반전을 느끼신거네요 1
Updated at 2017-02-06 13:33:41
그런데, 초강력 스포들을 담고 있는 글인데, 글 제목에 스포 주의를 적으셔야겠네요. 2
2017-02-06 13:38:28
반전이 아닐 수도 있지만
2017-02-06 13:43:50
(112.*.*.8)
대부분 시사회나 개봉일에 보는편이지만, 이런글들 때문에 보고싶던 영화 개봉시즌에는 아예 영화게시판엔 안옵니다 제목에서부터 스포까는 글들도 많거든요 같은 영화팬으로서 스포는 엄연히 폭력인데 왜 주의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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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 같다면 현재에 미래의 딸에게 들려주는게 맞아요. 원작얘길 하자면...이미 시작부터 죽은 시점인 딸에게 들려주는 독백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끝나는건 "이제부터(현재) 아버지 될 사람하고 잠자리를 하러 갈거야."하며 현재를 설명하는걸로 끝내거든요. 영화대사 기억은 잘안나도 시점을 표현하는 대사가 아마 원작과 비슷할겁니다. 1
Updated at 2017-02-06 14: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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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신분이 하고자 하는 얘기는
이 영화가 반전이라고 느낀 사람들은 영화의 모든 내용이 "과거 시점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채로 보아서 반전이라고 느낀 것이다. 나는 처음부터 영화의 모든 내용이 "과거 시점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반전영화라는게 잘 안느껴지더라,
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반전은 과거와 미래 뭐 이런게 아니었죠. 시간 개념을 완전히 무너뜨린 것이 반전이었습니다.
본문 글에도 적혀있듯 "이미 죽은 딸에게 못다한 이야기"로 이해하고 계시는데, 이 영화는 사실 "아직 죽지 않은 딸에게(그러나 결국 죽어있는)" 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미묘한 차이지만, 이게 굉장히 중요한게
영화를 관통하는 커다란 물음 "미래를 알고서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인가?" 이에 대해 기존 인간의 시간 개념으로는 대부분 다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안에게 질문을 던졌었죠. 그러나 아직 인간의 시간개념을 가지고 있는 이안은 아마도 다른 선택을 하겠다는 식으로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의 시간 개념으로는 모든 시간대의 일을 동시에 겪고 있으므로, 죽기 전의 딸과 지금도 같이 살고 있으며, 딸이 죽은 후의 삶도 지금 살고 있습니다.
딸이 결국 죽을것을 알면서도 낳을 수밖에 없는 것은, 딸을 낳지 않으면 "지금" 딸과 함께 있는 삶(인간의 시간대로는 미래)이 함께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시간 개념으로는 딸을 낳지 않으면 미래의 슬픔도 겪지 않는 일이지만,(따라서 딸을 낳지 않는 결정을 할수 있음) 주인공의 시간 개념으로는 지금 딸을 낳지 않으면 지금 딸과 함께 살지도 못하는 것이죠.(따라서, 딸을 낳지 않을 경우에 감수해야할 또다른 슬픔이 생김)
아마 딸에게 이런 얘기들을 다 털어놓았을 것이고, 딸은 내가 죽을 것을 알면서도 낳았느냐고 생각했겠죠(엄마를 증오한다는 식의 대사가 잠깐 나옴)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딸을 낳지 않아도 딸을 잃는 것이므로 낳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2017-02-06 14:21:12
(218.*.*.105)
궁금한 게 있는데요,
1. "처음부터 영화의 모든 내용이 "과거 시점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반전영화라는게 잘 안느껴지더라" -> 영화를 충분히 보지 않고서, 처음부터 그 사실을 어떻게 알 수가 있는 걸까요?
2. 루이스가 말씀하신 것과 같은 이유로 아이를 낳았는데, 다른 시점에 있는 루이스가 다른 선택을 해서 결과적으로 그게 딸의 죽음이나 루이스의 죽음을 낳는다면-자살하는 경우 등- 현재 시점의 루이스와 미래의 딸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 걸까요? 말씀하신 것과 같은 여건에서 뭔가 선택을 하는 걸 과연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인간의 자유의지와 선택이란 게 성립할 수 있는 세상인 것인지... 궁금해지네요...
Updated at 2017-02-06 14: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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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도 처음 시작 부분에서는 당연히 "과거 시점에 일어난 일"로 인지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중간 곳곳에 그게 아님을 암시하는 단서가 계속 나오죠. 특히 외계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미래의 딸에게 힌트를 얻는 장면이 자꾸 반복되면서, '미래에서 단서를 가져와서 현재에 적용하는' 이상한 모순점이 반복됩니다. 이미 이는 단순 과거시점이 아닌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반전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역시 기존 타임머신과 유사한 것은 아니었죠.
2. 제 댓글에서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일어난다...라고 언급한 것을 과거의 일이 현재나 미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라고 이해하신건가요? 제 얘기는 그건 아닌데 말이죠. 루이스가 다른 선택을 하면 당연히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미칩니다. 다만 이게 인간의 개념으로는 순서대로 일어나는데, 루이스에게는 동시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즉, 과거에 다른 선택을 해버리면 동시에 모든게 바뀌어버리는겁니다. 기존 인간이라면 과거에 딸을 낳지 않음으로서 미래의 슬픔(딸의 죽음)을 아예 없는 일로 만들어버리면 되겠지만, 루이스에게는 딸을 낳지 않아도 미래(루이스에게는 현재나 마찬가지)의 딸이 사라지는 슬픔을 겪게 됩니다. 결국 딸이 죽는 것은 슬프지만, 동시에 죽기 전까지의 딸과 함께 살고 있는 기쁨을 누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현재 느끼고 있는 이 기쁨을 포기할 수가 없는 것이죠. 루이스에게는 딸을 낳고 기르는 기쁨과 딸의 죽음을 경험하는 슬픔이 공존합니다. 자유의지와 선택이 성립할 수 있는 세상은 맞습니다. 다만 다른 선택을 할수 있으나 다른 선택을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죠.
2017-02-06 15:18:26
아 그렇군요. 제가 원작을 몰라서 온전히 영화를 보고 이해한 위주로만 생각했습니다.
Updated at 2017-02-06 1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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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영화 내의 세계관에서 미래를 미리 보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미래를 바꾸거나 변화시킬 수 있는 선택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것조차 이미 다 반영되어 있는 것이고 정해진 길을 흘러가는 것 뿐이라는거죠. 실제 물리학 이론 중에도 비슷한 것이 있는데 그것을 차용한게 아닌게 생각합니다.
2017-02-06 15:02:42
그렇죠. 사실 그렇게 볼수도 있습니다. 영화 내용 중에서도 미지의 영역이라 관객들이 받아들이기 나름인 부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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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레이션 부분 이후 전개되는 영화 흐름상.. 딸이 이미 죽고 난 뒤 홀로 죽지못해 사는.. 엄마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즉.. 이미 딸이 죽고 난 다음에 외계인오는 사건이 벌어지는 것처럼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영화 종반 이후 외계인에게 "꿈에 보이는 여자아이가 누구냐?"는 질문을 할때 관객은 ???? 하게 되구요..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아~ 그런거였구나.. 하게 되는거죠 저와 와이프는 매우 재밌게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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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엔 글쓴분처럼 그렇게 이해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보면 오프닝의 딸에 대한 씬이 과거라고 느껴지게 연출이 나옵니다. 외계인 언어 조사하다가 텐트 밖으로 나와서 딸의 기억때문에 괴로워하는 영상이 바로 그런겁니다. 관객들은 "아 딸을 잃은 과거때문에 슬퍼하는구나"라고 느끼게 연출했구요.... 1
Updated at 2017-02-06 1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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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해한 바로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동시에 일어나는 설정은 아닌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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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감독, 배우, 외계 비행선이 지구에 온다는 것 외에 다른 아무 정보도 없이 영화를 봤었습니다. 와이프가 무슨영화냐고 물어봐서.. 외계인이 지구에 오는내용이라고 하니 SF 오락물 이냐고 물어봐서 감독 성향상 그건 아닌것 같고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른다고 대답했었구요 실제로 트레일러도 제대로 안봐서 다른 내용은 전혀 모르고 영화를 봤습니다. 그래서 더 재밌게 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실제로 그것이 반전인지 아닌지 그리고.. 반전이 있다는게 중요한 영화도 아닌것 같기는 합니다만 반전이 있다는 제목도 스포 아닌가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 예를 들면, 영화 초반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시점이 딸이 죽은 15년 뒤인 2032년이라고 합시다. 영화에서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2017년 과거이고요, 과거 시점에서 외계인을 만나고 언어를 배우고 하는 과정에서 미래를 보는 것이 2017년과 2032년 사이의 일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현재 말하고 있는 시점인 2032년 기준으로 보면 딸아이의 모습을 보는 시점이나 섕장군을 만나는 시점이나 딸 아이가 죽는 시점은 과거인 셈이죠. 루이스 입장에서 얘기를 하면 내가 그 때 몇 년 후의 미래를 봤어, 그 몇 년 후 미래가 그런 모습이었지. 라고 2032년에 얘기하는 상황이라고 보는 게 제 관점입니다.
Updated at 2017-02-06 18:46:53
본문을 왜 이렇게 쓰셨는지 이해가 좀 되네요. 외계인의 언어를 배우는 과정의 스토리를 'A'라고 하고, A라는 스토리를 딸에게 들려주는 상황을 'B'라고 했을때, 영화 전체는 B안에 A가 들어있는 액자식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금은모질게님은 B 시점에서 보았을 때 A는 어찌됐던 지난 일이니 모두 과거 아니냐, A스토리 안에서의 '현재'도 B 시점에서는 과거, A스토리 안에서의 '미래'도 B 시점에서는 과거, 이렇게 받아들이신 것 같네요.
맞다면 맞고 틀리다면 틀리고, 말씀하신 내용을 다 이해하고나니 사실 그렇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네요.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과거'는 아닙니다. B 시점에서 주인공은 이미 시간개념을 초월한 존재입니다. 딸에게 자신이 이미 겪은 A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있지만,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 순간에도 A를 실시간으로 겪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시간을 초월한 존재이므로 어떤 사건을 한번 겪고 지나가는 일이 아닙니다. 그 사건을 계속 겪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시간 개념이 없어지니 '계속'이라는 것도 이상하지만, 영화 속에서 회상처럼 나타나는 장면들은 '회상'이 아니라 주인공이 그 순간 실제로 겪는 겁니다. 시간 개념에서는 이미 겪었다고 표현하겠지만, 시간 개념이 없으므로 "겪는 중"이라고 보는게 더 맞겠네요.)
주인공에게 A라는 사건은 이미 겪거나 지나간 일이 아닌, 딸에게 말을 해주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겪어지는(?) 상황입니다. 이 부분은 정확한 표현이 없습니다. 시간을 초월한 표현법이 필요한데, A와 B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동시에 인지되고 있다고 해야할지, 동시에 존재한다고 해야할지, 사실 동시라는 개념도 정확하지는 않고요.
여하간 영화의 스토리는 제대로 이해하신것 같은데, 계속 '과거'라는 표현을 쓰시는걸 보니 또 작품이 의도한 가장 중요한 개념의 부분은 거부하시는 것 같고, 그러네요. ㅎㅎ
음... 그러니깐 화자의 시점이 이미 딸이 죽은 2032년 이후라는 말씀이군요. 그러니 모두 과거다... 라는 말씀이군요.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이해는 갑니다. 그러나 조금은모질게님은 루이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시는 셈입니다. 관객의 입장에선 여전히 플래시백의 플래시포워드 전환은 그대로 작동하고 있죠. 그리고 과거의 시점에 '미래를 보았다.'는 사실은 말씀하신 해석으로도 변하지 않습니다.
조금은모질게님의 해석을 적용한다해도 1. 관객의 입장 : 플래시백 → 플래시포워드 2. 2017년 루이스의 입장 : 알 수 없는 환영 → 미래 예지 3. 2032년 루이스의 입장 : 예지로서의 과거 → 실현된 과거 이렇게 된다고나 할까요?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점은 2032년 루이스의 입장으로부터 어떤 메시지를 얻을 수 있는가 입니다. 단순하게 플래시백으로부터 플래시포워드로의 전환일 경우 반전의 쾌감, 시간의 선형성 전복, 모성애 등의 감정을 도출 할 수 있습니다만, 이 모두를 과거의 것으로 본다면... 초월적 깨달음이 보다 강조되려나요? 음...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영화에서 받았던 감흥 중에는 이게 전부일 것 같아서 님의 해석을 덥썩 받아들이기는 어렵네요. 그래도 나름의 근거가 있는 독특한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컨택트> 속의 시간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네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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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반전영화로 보아야 하는가 하는 개인적 생각이지만,
애시당초 시간대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반전이라면 반전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외계인 SF 영화인줄 알았는데 타임패러독스 관련 영화라는 것이 반전이라면 반전)
과거->현재->미래,,,이렇게 사건이 순서대로 일어난다는 기존 개념이 다 필요없습니다.
어찌보면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동시에 일어나는 사건이며, 굳이 따지자면 영화의 모든 순간이 현재입니다.
더 쉽게 생각하면 그냥 편집 순서대로 보아도 무리가 없습니다.
이 영화는 이 설정 한방으로 모든 타임패러독스를 피해갑니다. 어찌보면 사기급 설정입니다.
딸은 결국 죽었으나, 영화 시작에서 얘기하는건 죽은 딸에게 하는 얘기가 아니라 아직 살아있는 딸에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중간중간 딸이 등장해서 외계인 언어의 힌트를 주는 장면은 회상 또는 플래시백이 아니라 그 순간 실제 일어나고 있는 사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