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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핵소고지] 보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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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8 23:59:26

<핵소고지> 보고 왔어요.
소문 만큼이나 전쟁장면은 압도적이네요.
멜 깁슨은 전쟁 스펙타클이 뭔지 정확히 아는 것같아요. 전쟁영화를 실감나게 연출하는데는 남다른 재주가 확실히 있네요.
간혹 정신나간 폼 잡는 액션만 덜어냈다면 참 좋을 것같아요.

영화는 진정한 국뽕영화예요.
도구나 종교적 색채도 띄고 있어서 보는 이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높은 완성도와 연출력으로 설득력을 만들어 가고 있어 보는게 그렇게 거북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헐리우드는 국뽕도 참 포장을 잘 해요.
그리고 실화라는 장점도 무시하기 어렵죠.
특히나 이런 어메이징한 이야기라면 더욱 그렇죠.

그래도 여전히 불편한 구석은 좀 남는데요.
예를 들어 일본군 묘사는 딱 인천상륙작전의 괴뢰군 수준이라고 보이거든요. 그냥 죽여도 좋은 몰살의 대상 이랄까요.
그리고 멜 깁슨의 종교적 태도도 상당히 일방통행죠. 그런 면에선 클린티 이스티우드는 자신의 주장과 그에 배치되는 주장을 어느 정도 배려를 해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데 반해 멜깁슨은 너무 일방적인 방향으로 연출을 하다보니 노골적이고 불편하지요.
겉 멋을 좀 덜어내고 깊이를 더 한다면 멜 깁슨도 명장의 반열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영화를 보면 딱 떠오르는 단어가 있는데 "소명" 이런 단어였어요. 소명을 다 하는 삶이란거 참 멋지잖아요. 더구나 그게 희생을 바탕으로한 소명이라면 더 가치가 있겠죠.

그런데 소명도 좋고 전쟁터에 나간 것도 좋은데 그 절벽을 왜 기어 올라가 싸우는지 이유는 전혀 답득이 않되더라구요. 당시 무기로는 그 정도 섬 박살 낼 화력이 안되었던건지...
오끼나와 고작 섬인데 1945년 5월이면 일본군 함대도 괴멸 수준이였을텐데 일본 본토를 치려면 그 섬 건더 뛰고 그냥 돌아가면 안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암튼 그 말도 안되는 절벽을 기어 오르는 순간부터 참 인간은 이해가 안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핵소고지가 그런 상징성 같은 거였을까요.

전쟁 장면이 너무 리얼한 덕분에 의도치 않게 반전 메시지는 확실해서 좋았네요.
전장에 나가서 사람을 향해 방아쇠를 당겨보지도 않고 단지 그 시대를 지나 왔다고 전쟁을 겪었다고 착각하는 어르신들 많은데 전쟁이 적개심만으로 모든걸 집어삼킬 수 있는 병정놀이가 아니란거 깨달았음 좋겠네요.
이 땅에서 어떤 이유로도 전쟁은 절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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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지휘관은 적보다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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