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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아무도 모른다(재개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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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5:38:48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아무도 모른다를 극장에서 재개봉해서 보았습니다.

 

이 영화의 어린 남자 주인공이 칸 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타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라는 영화로 그의 영화를 좋아하게 돼서 어쩌다 보니

 

역순으로 그의 작품을 하나씩 보고 있는데요, 아무도 모른다를 보고 든 감정은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갈리는 영화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장기라면 우리 일상 생활의 소소한 이야기를 영화 문법을 통해

 

잘 풀어낸다는 점인데 이게 한끗만 벗어나면 상당히 지루해질 수 있죠.

 

그래도 지금까지 그의 작품들을 보아오면 딱히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솔직히 <아무도 모른다>는 좀 지루하더군요;;  이 영화가 킬링타임용 영화는 아니기에

 

막 재미를 위해 스토리나 인물들을 희생하고 달릴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어쨌든 영화니 최소한 그 영화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흥미로움을 잃지 않아야 하는데

 

중후반주부터 유키의 이야기가 있기까지는 좀 지루해서 몰입이 깨졌습니다.

 

러닝타임이 140분이던데 최소한 10분은 걷어냈으면 덜 지루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건 알지만 너무 일상의 이야기를 보여주려고 하다보니

 

이럴거였으면 그냥 다큐영화를 제작해서 만드는 게 낫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 영화는 엄마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이라는 주제를 음울하게 그리고 최루성으로

 

그리지 않는다는 데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고레에다 감독의 초기작인 <환상의 빛>처럼 아주 푸석푸석한 질감 속에

 

음울하게 그린다던가 아님 흥행을 위해서 관객들의 눈물을 자극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만들 수도 있는데

 

오히려 영화에서 나오는 화면들은 아주 밝고 극중 날씨나 아이들의 표정도 매우 밝아서

 

그 아이러니함에서 나오는 역설이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 유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평범의 잔인성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남의 영역이나 삶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명목 속에 많은 사각지대의 약자들을

 

그냥 방치해놓은 것은 아닌가 생각도 들구요.

 

중간에 집주인이 와서 방치되있는 아이들을 보았음에도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버리지요.

 

분명 슬픈 장면인데도 그냥 일상처럼 흘러가는 그 이야기를 보고 비참하다는 생각과

 

그런 일을 겪고도 아이들의 표정이 뭐 그럴 수도 있지 무표정인걸 보고 소름이 끼쳤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직후에는 지루함이 좀 커서 고레에다 감독 작품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별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시 보면서 곱씹어 볼 만한 작품인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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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2-10 15:50:10

다큐식으로 딱히 세세한 대본도 없이 주로 상황만 주어져서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대학때 굉장히 몰입해서 봤던 영화고 DVD도 구입해 보고 또 보았죠..

OST도 구해서 듣기도 하고..

2017-02-10 16:02:34

제목을 '아무도 모른다'에서 '아무도 알기싫다'로 바꾸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받은 영화였습니다.

 

보는 내내 정말 불편했습니다. ㅠㅠ (영화가 아니라 내용이......)

 

처음볼때는 너무 길었는데, 다시보니 앞부분의 긴장면이 폭풍전야같은 느낌을 주더군요.

2017-02-11 01:32:07

전 너무 지루해서... 영화보다 처음 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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