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2
영화이야기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영화리뷰]  범죄도시4를 보고 느낀 점

 
9
  2127
Updated at 2024-04-24 22:45:20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에게는 그저그런 영화였습니다. 실망했다는 평에 가깝습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1편이 대박 나면서 이어진 시리즈 입니다. 즉, 이전 편들과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입니다.

1편의 장점은 장첸 일당의 서늘함 입니다. 마동석이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 장첸에게 한방 정도는 찔리지 않을까? 라는 공포에서 오는 스릴이 있습니다.

특히나, 1편은 예전 작품인 공공의 적과 비견될만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석도 형사의 매력이 강철중을 뛰어넘을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악역인 장첸의 섬뜩함은 공공의 적 조규환보다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2편은 이를 제법 충실하게 계승하였습니다. 강해상이라는 캐릭터가 나오거든요. 뼈 속까지 악당인 강해상의 서늘함은 장첸 보다는 약간 못할 지언정 .. 장첸을 능가하는 징글징글한 끈질김이 있었습니다.

3편은 ... 실망한 시리즈 였습니다. 1,2편에 비하면 악역이 너무 약하거든요. 악역이 살아야하는 시리즈에서 악역이 약한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었습니다. 그래도 마동석의 액션이 시원해진 감이 있습니다. 본격적인 복싱 기술이 나오고, 꽤 스피디한 타격감을 살렸습니다. 초롱이 캐릭터도 괜찮았죠.

각 시리즈마다 각자의 장점이 있지만, 3편까지 오며 동어 반복에서 오는 식상함과 피로감이 높아진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4편이 개봉했습니다.

4편에서는 이전 편에 비해서 어떤 점이 나아졌을까요? 3편보다 악당과의 구도가 조금 심플해진 점을 제외하고는 ... 저는 감히 ‘없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동석은 3편에 이어서 여전히 복싱 스킬을 보여주지만, 뭔지 모르게 펀치의 파워나 스피드를 표현한 부분이 3편보다 떨어져 보입니다.

악역으로 나온 백창기 캐릭터는 동남아에서 들어온다는 설정에서 강해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강해상과 같은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데에 실패했습니다.

그나마 장이수가 제 몫을 하지만, 이미 이전 시리즈에서 보여준 것들을 재탕하는 수준에 그칩니다.

그 이외에는 인상적인 캐릭터가 없습니다.

대본 역시 성의가 없다고 느껴집니다. 개연성이 없는 부분은 그나마 참을 수 있었습니다. (경찰서 살인 씬은 그래도 조금 심하긴 했지만요.)

그런데 ... 대부분의 인물들에 서사가 없다는 점은 .. 성의 문제로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인물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냥 원래 나쁜놈과 원래 착한 놈만 있을 뿐 입니다. 나머지는 이전 시리즈에 익숙한 관객들 스스로가 머릿속으로 그려내어, 모자란 대본을 채워주는 것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전 작을 너무 그대로 반복하는 것도 문제 입니다. 장이수에게 경찰 뱃지를 줄 때 ... 가짜라는 것을 모르는 관객들이 있었을까요? 백창기 캐릭터가 하는 행동 중에서 단 하나라도 의외의 행동이 있었나요? ... 이러한 점 역시 성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나쁜 점만 이야기 했는데 .. 팝콘 무비로써의 기능은 어느 정도 합니다. 아무리 익숙한 맛이라도 자극적인 맛은 또 먹게 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죠.

마동석이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어느 정도의 통쾌함을 느낄 수 있으며, 몇몇 개그포인트에서는 피식하고 웃을 수도 있습니다.

이후에도 시리즈가 계속 반복된다고 하는데 ... 향후 시리즈에서는 변화가 없으면 좀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Comments
1
Updated at 2024-04-24 22:50:16

전 1편의 장첸파가 강하고 섬뜩하다고 하는게 그냥 청불 효과같아요.오함마로 손가락 병신 만들고 도끼로 팔 자르고 냅다 기름 부어버리고 피가 고이는게 보이고 유혈낭자 하는거 보면 여기저기 청불이다 하는게 보이니까 그래 보이는거지 강함? 솔직히 말해서 1편에서 마동석이 맞는거보다 2 3 4에서 빌런들한테 맞는게 더 많을껄요.생각보다 공항에서 장첸과 1대1 격투에서 마동석이 많이 맞질않아요. 거기다 장첸이 다수로 싸우는거 보다 2편서 강해상이 좁은 집에서 싸우는게 전 훨씬 임팩트 있더군요.굳이 장르로 따지면 1편과 2 3 4편은 장르가 틀린거 같고, 인터뷰보니 1 2 3 4편이 1부 5 6 7 이 2부격이고 분위기가 달라진다니 두고봐야할듯

1
2024-04-24 22:55:30

저는 본문에 공감합니다. 비록 싸움실력은 장첸이 별로겠지만 장첸에겐 무서운 카리스마가 있었습니다. 오락실에서의 장이수와의 씬에서는 장이수가 손가락 까딱못하고 꼬리를 내린 씬도 기억나네요...장첸의 무서움은 잘 연출되었다고 생각되네요.

WR
2
2024-04-24 22:56:26

댓글 감사합니다. 동의합니다. 1편은 19금 효과가 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계상이 맡은 장첸 캐릭터는 언제 찌를지 예상이 안되는 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날카로운 칼날 같다고 해야할까요? 그냥 평범한 대화를 하다가도 언제든 갑자기 상대를 찌를 것 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마동석에게 엄청 두드려맞지만 ... 혹시라도 뒤에서 기습해서 몰래 찌를지도 모른다는 감정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배우의 힘이었을까요?

말씀하신 데로 이후 시리즈에서 페이즈2가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2
2024-04-24 22:57:08

1편은 긴장감이 있었지만 2편 부터는 마동석이 그냥 초능력 히어로가 되어서 긴장감도 없고 그냥 양산형 시리즈 되어버렸음

2024-04-24 23:57:18

왜 마동석이 5편 부터는 다를 거라고 인터뷰를 했는지, 왜 쿠키영상이 없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5탄은 정비를 단단히 하고 만들지 않을까 싶네요.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