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결과발표] DivX 및 불법동영상 관련 설문조사

[결과발표] DivX 및 불법동영상 관련 설문조사 발표

안녕하세요 DP입니다. 지난 주말 이틀에 걸쳐 DP는 디지털 타임스와 공동으로 DivX 및 불법동영상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총 1442명이 참여해 주셨으며 디피뿐만 아니라 파파디비디, 무비스트 등의 대형 소핑몰에서도 참여해 주셨습니다. 현재 디비디 관련 온라인 주요 커뮤니티 특성상 20, 30대 남자 참여 비율이 높았으며, DivX의 주요 이용자로 추측되는 10대 참여율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습니다. 10대 참여율은 낮았지만 본 설문은 디비디 주요 감상층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타겟이 특화된 설문조사로 평가되며 그 동안 체감적으로 느껴오던 관련 동영상 이용율을 수치화하였다는데 의의를 둘 수 있겠습니다.

우선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부터 공개합니다. 4번 항목부터는 제목을 클릭하시면 항목별 세부 데이터도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1번부터 3번 항목을 보면 예상대로 현재 온라인에서 디비디의 최대 수요층은 30대 직장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련 업체의 말을 빌리면 오프라인에서는 40, 50대 남자의 비율도 결코 낮지 않다고 합니다만, 일단 온라인에서는 30대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4번 항목을 보면 디비디 구입 형태는 한달에 5장 이하가 53%로 가장 높았으며 거의 구입하지 않는다도 17%나 되었습니다. 거의 70% 육박하는 소비자가 한달에 5장 이하만 구입하고 있어 한편으로는 제작사의 고충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는 동시에 DVD 시장이 비디오와 마찬가지로 대박 타이틀이 아니면 시장에서 참패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합니다. 제작사를 위해 타이틀 다양하게 사주기 운동까지 벌일 필요는 없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라면 불법 동영상보다는 정품 타이틀로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있어 디피도 정보의 팝퓰래러티보다 좀더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 불법복제 DVD(따오판, 무판권DVD 포함)를 구입한 적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는 없다는 답변이 74%로 압도적입니다. 7번 항목에서 DivX를 접해본 적이 있다는 답변에 비하면 이는 매우 낮은 수치인데, 이는 복제판의 퀄리티가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재 따오판이나 불법복제 DVD의 유통경로가 용산 등지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대한 올바른 인식없이 디비디 레코더와 DVD-R 등의 미디어 하격이 하락하면 앞으로 불법복제물이 DVD 시장을 위협할 개연성도 걱정되는 게 사실입니다.

8번 항목은 재미있는 결과를 보여주는데 20장 이하의 DivX를 소장하고 있는 비율만큼이나 100장 이상 소장하고 있는 비율도 매우 높았습니다. 무료에 고화질이라는 DivX의 매력은 중독성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9. 불법 복제 DVD 혹은 복제 동영상 파일(divx 등)을 사거나 다운로드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1. 사거나 다운로드 받은 적 없다 (147명 / 1442명) (10%)
2. 정품 DVD에 비해 싸서 (117명 / 1442명) (8%)
3. 영화 개봉전 혹은 개봉후에도 공짜로 영화를 볼 수 있어서 (362명 / 1442명) (25%)
4. 영화를 소장하는 취미의 일환으로 (367명 / 1442명) (25%)
5. 국내 출시되지 않았거나 해외에 비해 출시가 늦어져서 (449명 / 1442명) (31%)

커뮤니티의 의견은 9-11번 항목에 자신이 원하는 정확한 답변이 없어서 많이 망설였다는 분들을 볼 수가 있었는데 4번 대답은 상당히 모호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결론적으로는 출시가 늦어서라는 점과 공짜라는 점이 DivX의 가장 큰 매력으로 보입니다.

10. 불법복제 DVD에 대한 귀하의 의견은 이란 질문에는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1. 근절되어야 한다 (441명 / 1442명) (31%)
2. 정부가 주축이 돼 불법 복제 및 유통(다운로드 포함)을 막아야 한다 (175명 / 1442명) (12%)
3. 어쩔 수 없는 블랙마켓이다 (581명 / 1442명) (40%)
4. DVD대중화를 위해서는 필요악이다 (245명 / 1442명) (17%)

전체적으로보면 1/2번 답은 복제물의 존재를 경계하는 의미이고 3/4번은 복제물의 존재를 용인하는 의미입니다. 3/4번은 어떻게 보면 매우 현실적인 답변으로 볼 수 있겠으나, 저또한 불법복제 동영상에 대한 평가가 그 동안 너무 관대하지는 않았는지 놀라게 됩니다.

11. 불법복제 DVD 근절 대책에 대해서는 다소 놀랍게도 정품 가격의 하락을 지지하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1. 정품 DVD타이틀 사기 장려운동을 벌여야 한다 (42명 / 1442명) (3%)
2. 정품 가격이 더 낮아져야 한다 (1054명 / 1442명) (73%)
3. DVD/비디오 동시출시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180명 / 1442명) (12%)
4. 정부의 강력한 불법 복제 및 유통에 대한 단속이 필요하다 (166명 / 1442명) (12%)

[운영자가 생각하는 결론 및 토론 제안]
이번 설문 조사의 의의는 단 한가지 입니다. 그 동안 우리들이 DivX를 포함한 불법복제물에 대해 너무 관대한 시선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스스로에 대한 반문입니다. 물론 운영자인 저조차도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 동안 디피에서는 합법적인 소비자의 권리인 ''정당한 사용''의 원칙(=저작자의 동의 없이도 개인적 목적을 위해서는 복사를 할 수 있다는 원칙)에 에 의거하여 DivX 제작법을 공개하였고 이와 관련한 전세계 최고의 사이트인 디지털 다이제스트를 메인에 링크시켜 놓고 있고 자료실이 DivX 표지 공유로 이용되고 있다는 의견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MP3에 대한 논란에서도 개인적으로는 네티즌의 권리를 지지하는 입장이였지만, 결과적으로 지금 음반 산업은 초토화되었고 20, 30대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의 다양성은 전혀 찾아보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몇몇 음반 업자들을 만나봐도 복제 문제때문에 질 좋은 뮤직DVD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습니다. 현 단계에서는 불법동영상이 DVD 시장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어떤 면에서는 DVD 시장 활성화에도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음을 압니다. 하지만, DVD계의 최대 오피니언 리더 그룹인 디피에서도 이를 용인하고 DivX를 얼마나 빨리 입수하느냐가 고수의 척도가 된다면 시간이 흐른 후에는 분명히 문제가 될 것입니다. DivX나 불법 DVD의 퀄리티가 날로 향상되고 있는데 어떤 바보가 정품 DVD를 고집하겠습니까? 정품을 보호하는 것은 결국 고품질의 DVD 제조를 자극할 수 있는 소비자 입장에서의 수단이기도 합니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 여러분들의 또 다른 의견이 존재할 수 있고 저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싶습니다.
- 디피에서 DivX 관련 정보는 금지되어야 하는가?
- 고가의 DVD 시장에서 지금 당장 막는다면 타당성은 있는가?
- 나는 왜 DivX를 선호하는가?

등에 대한 여러분들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쉽지 않은 주제입니다만 여러분들의 참여를 통해 디피에서도 어떤 원칙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그럼 여러분들의 가식적이지 않은 솔직한 고견을 기다립니다.

-D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