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시진핑,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중 수천년 역사 설명
지난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이 트럼프에게,
'북한에게 압력넣는 게 그렇게 쉽지 않다' 라는 것을 설명하면서
한-중간 수천년 얽힌 역사를 10분이상 트럼프에게 설명했다고 하는 군요.
시진핑, 미중회담에서 ‘살수대첩’ 거론? -한국일보 (2017. 4. 13)
http://www.hankookilbo.com/v/80a753021ecf4a68b0ec00f8d116517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비즈니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당초 30분 안팎 예정이던 시 주석과의 일대일 회담이 2시간 이상 길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이 한국과 중국의 수천 년 역사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또 “시 주석이 ‘(북한을 움직이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아시아 역사에 밝지 않은 만큼 시 주석이 대북 압박이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며 거론한 한중 역사가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평소 시 주석이 중화민족의 영화를 재연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과거 중국 통일왕조와 고구려ㆍ고려ㆍ조선 사이에 벌어졌던 전쟁사와 한민족이 끝까지 중국에 굽히지 않았던 역사를 인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수나라가 고구려 원정 실패로 멸망하고 당나라 태종 역시 안시성 패배로 고구려 정복을 단념한 뒤 중국 통일왕조 지배자들은 무력이 충분한 상황에서도 한반도를 직접 통치하지 않는 걸 불문율로 여겨 왔다. 남송을 정벌한 원나라 세조 쿠빌라이 칸도 화친을 위해 찾아온 고려 원종을 만난 뒤 “당 태종도 얻어내지 못한 고구려의 항복을 받았다”고 기뻐하며 고려 체제를 유지시켰다. 삼전도의 굴욕을 안기기는 했지만 청 태종이 남한산성에서 나와 항복한 조선의 인조 정권을 그대로 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정상 외교에서 한중 정상이 미국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양국 역사를 내세우는 건 처음이 아니다. 대표 사례가 고 노무현 대통령이다. 노 대통령은 2005년 6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중국은 역사적으로 한국을 수백 번 침략한 나라다. 우리가 어떻게 이런 뼈아픈 과거사를 잊겠느냐”고 말했다. 또 “나는 이런 점을 우리 국방부 장관에게도 늘 주지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발언 경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의 외교정책인 ‘동북아균형자론’이 워싱턴 외교가에서 ‘탈미, 친중’으로 받아들여지는 기류를 불식시키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의 '한·중 역사' 브리핑 들은 트럼프 "쉽지 않겠구나" -머니 투데이 (2017. 4. 13)
http://mv.mt.co.kr/renew/view.html?no=2017041311122243841&MVJ
"...트럼프는 "첫 대화에서 우리는 죽이 맞았다. 시 주석에게 중국이 쉽게 북한 위협을 다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시 주석은 중국과 한국의 역사를 설명했고, 트럼프는 "10분간 이를 듣고 나서 나는 그렇게 쉽진 않겠구나하고 깨달았다"면서도 "그들(중국)이 북한에 대해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매우 강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시진핑이 재미있는 짓을 했네요. ㅎㅎ
근데 정말로 한-중-일이 얽힌 관계를 서양인들은 모릅니다.
특히 미국인들은 이 관계를 감도 못잡기 때문에, 한국이 살수대첩, 안시성 전투 등으로 중국을 격퇴시킨 후, 그러나 당시의 국제 무역/외교에 참여하기 위해 조공 들어갔다...라는 미묘한 지점을 이해못합니다. 승자가 패자에게 굽히고 들어감으로써 독립성을 확보했던 미묘함을 이해못하는 거죠.
미 국방부 사람들이 중국과 한국 관계를 '1천년 이상 중국에게 조공바치던 한국'이라서 '독립보다 굴종하기를 즐겨하며', '친중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표현을 쓰던데, 몰이해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가 중국을 대형으로 대접하고 교류를 하지만, 독립 유지를 위해 경계한다 는 양면성을 이해못합니다.
이제 중국의 주석이 한-중 관계는 그런게 아니다 라고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을 해주었습니다만, 미 국방부 애들이 알아듣고 관점을 바꿀 지는 의문이에요. 정말 정말 모르면서, 완고합니다 (stubborn).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의 일천년 이상 계속된 해적질과 두 차례의 큰 전쟁 (임진왜란, 태평양전쟁)때문에, 동아시아 국가들이 일본을 깡패 국가 (rougue country)로 인식한다는 것도 이해못합니다. 서양인들이 보기에 지금 일본은 너무나 깨끗하고 예의바르고 잘사는 선진국가이거든요. 하는 짓 보면 북한이 깡패, 불량배 국가가 맞는 데, 왜 북한을 타격하지 않고 봐주는 반면에, 일본을 불신하고 경계하는지 이해를 못합니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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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한-중간 관계에 대해 외국인들에게 설명을 해주잖아요. 조공외교라는 게 그냥 패권국-속국 관계가 아니다....라고 설명을 해줘도, 얘네들은 '한국인이 쪽팔리니까 저런 식으로 자기정당화를 하나 보다' 수준으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제 을의 입장이었던 한국이 아니라, 갑의 입장이었던 중국 지도자가 같은 설명을 해주고 있지만,
여전히 잘 이해못한다. 에 한 표 겁니다.
쟤네 문화에는 이런 관계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