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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일본 국채시장, 0%이자율의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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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8-02 12:23:21

제가 전에 프차에서 일본이 천조엔을 넘는 막대한 국가부채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가를 설명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기사가 떴길래 소개합니다.

 

금리를 0%로 하니까 일본 정부로서는 막대한 국채의 이자부담이 사라졌지만,  

대신에 채권 거래량이 확 줄었다고 합니다. 

이자가 없으니 민간에서는 거래를 할 유인동기를 못느끼는 거죠. 

 

 

세계 2위 日 국채시장 '식물화'.."금융가격 연쇄 왜곡" - 뉴스1, 2017. 8. 1

http://v.media.daum.net/v/20170802112030797?rcmd=rn

 

"세계 2위 규모의 일본 국채시장이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 범인으로 일본은행을 지목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10년물 국채 거래 규모가 급감해, 평소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달에는 일본 10년물 국채 거래량이 하루 평균 9억달러에 불과했다. 가격 변동 역시 거의 없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국채 수익률 타기팅 정책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프레더릭 뉴만 HSBC 아시아경제부문장은 "일본은행의 적극적인 국채매입이 채권 시장 유동성의 급격한 감소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은행은 발행 국채 1조1000억엔 중 4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9월 이후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제로(0%)에 타기팅하는 정책을 사용해왔다. 이는 국채수익률이 목표선 위로 오를 경우 일본은행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채권 시장에서 일본은행이 채권수익률을 압박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채권 거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거의 없음을 시사한다. 이 때문에 올해 국채 가격 변동성이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인플레이션이 일본은행 목표인 2%에서 떨어져 있는 한, 일본은행이 채권 시장 지배를 유지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근원인플레이션은 0.4%였다."

 

 

기사 마지막 문단을 보시면 일본 인플레이션이 2% 미만인 한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건 왜 이러냐 하면, 천조엔을 넘는 막대한 부채를 다루는 또 하나의 방법은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해마다 물가상승률이 10%라고 했을 때, 천조엔을 안갚고 10년만 버티면 빚이 348조엔으로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65% 삭감). 화폐는 종이쪼가리니까 인플레이션을 올리면 액면가치가 고정된 상태에서 실질가치는 떨어지거든요.

그러니까 이자율은 0%에 묶어두고, 인플레이션율만 올릴 경우, 빚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거죠.

 

사실 이보다도 일본에서 인플레이션이 중요한 이유는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기 위함이고, 경기 활성화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일본의 막대한 국가부채 해결방법으로 종종 인플레이션이 언급되기 때문에 살짝 설명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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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7-08-02 12:40:33

 그럼 이러한 결과로 이익을 얻는 최종수혜자와 최종피해자는 누가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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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2 12:31:29 (220.*.*.43)

최종수혜자는 일본 정부이고 최종피해자는 일본 국민 및 일본은행 투자자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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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2 12:48:40

일본 정부 국채의 상당수는 일본 국내에서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 사태때 고안해낸 '먹어서 응원하자' 의
경제 버젼이라고 보면 됩니다.

Updated at 2017-08-02 12:49:07

너무 물가가 오르지 않는것도 문제긴한데 시장경제다보니 인플레가 그렇게 쉽게는 되지 않는것 같더군요. 지금과 같은 인위적인 경기말고 전세계적인 호황인 리만쇼크 이전의 경우에도 오히려 디플레의 심각화이야기만 주구장창 나오고 오히려 리만이후 엔화가치가 올라버리면서 인플레는 실패했죠. ..연착륙 하지 않으면 지난번 말씀대로 언젠간 터질 문제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그덕에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고 서민경기라는게 아이러니 합니다. 몰핀맞으며 현상유지라는건데.....

 

본문보고 생각났는데 실질금리는 이미 마이너스 수준에서 인플레만 주구장창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가 국가부채는 안정적인가 궁금해집니다. 말씀하신 내용에 이미 우리나라가 가장 부합되고 있으니..이거라도 건져야.

WR
1
2017-08-02 12:55:30

>연착륙 하지 않으면 지난번 말씀대로 언젠간 터질 문제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그덕에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고 서민경기라는게 아이러니 합니다. 약빨고 유지라는건데...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금리 약빨고 유지되는 경제는 한번 호되게 무너질 것이다' 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국은 이제 1, 2년전부터 제로금리로부터 벗어났다지만, 일본이나 유럽은 제로 금리로 7~8년간 굴러왔잖아요. 그런데 제로 금리인데 아직도 채권을 사는 민간 투자기관/투자자 들이 있거든요. 이건 사면 물가상승률만큼 손해거든요.  왜 제로금리인데도 살까 를 설명하는 경제기사를 보니까, 제로금리는 물가상승률만큼만 손해를 보지만, 그보다 더 크게 경제가 가라앉을 거라고 보는 투자자/투자기관들이 있어서 채권을 산다 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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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2 13:11:19

마지막 부분에 궁금증이 해소된기분입니다. 항상 궁금했던 부분이었는데 옵션거래같은건가..빅쇼트 생각나네요. 대체 왜 살까? 예전에 일본인에게 일본 국채 설명해주다 그럼 왜사냐고 질문받아서 답을 못했는데 이런 논리가 가능하네요. 

2017-08-02 12:49:47

0%의 이자율이 아무리 국가-은행간의 조건이라지만 자본시장 구조를 왜곡하는건 틀림없죠. 돈이라는게 반드시 이익과 손해가 양립하기때문에 감당해야할 부담도 무척 클 수 밖에 없습니다.

Updated at 2017-08-02 13:09:23

읿본의 경우는 말씀하신것과 반대입니다. 0%의 이자율덕에 부동산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잘돌아가는거고 서민경제가 돌아가고 있는거죠. 자본시장구조때문에 인위적인 인플레도 이자율 변동없이는 힘듭니다. 일본정부는 지금 오히려 왜곡을 원하는거죠. 이자율은 그대로 두고 자본시장만 변하길 바라는거니까요.  애초에 이런 경기호황에도 상관없이 커져가는 폭탄이 왜 발생했나를 생각해보면 막대한 국가부채-> 0%이자입니다. 그나마 임시방편용 해결책으로 내놓은것이 0% 이자인거지 0%이자때문에 이런 부작용이 나온게 아니라는거죠. 0%이자는 그냥 진통제, 눈가리개용임시방편해결책으로 이해하시는게 맞습니다. 

2017-08-02 14:24:50

제로금리 덕택에 이번에 주택구매하면서 대출 받았는데 35년 할부, 5년 고정에 0.58% 나오더라구요.

옵션으로 암보험(암 진단시 잔금이 0가 됨) 넣고, 수수료 이율로 돌리고 해서 0.98% 정도 내고 있습니다.

기간이 끝나면 변동금리로 변경되는 데 변동금리도 0.6% 조금 넘는거 같아서 이점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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