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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역사이야기) 참혹한 할베 포위망 탈출 - The Last Pan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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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10 14:40:59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2차대전 이야기는 막강한 독일전차군단일텐데, 실제로는 단 한 번도 독일이 전차강국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기계화비율이 영국이나 프랑스에 비해 높았을 뿐이고 엄청난 군마를 동원해 전쟁을 유지했습니다. 

 

2차대전 개전 초기에는 영국과 프랑스에 비해 1:1 전차전이 불가능할 정도로 경전차가 대부분이었고 동부전선 개전 초기에는 러시아의 중전차에 일방적으로 밀렸습니다. 

어느 정도였느냐면... 

 

라세이냐이전투에서는 KV-1 또는 KV-2 중전차 단 한 대가 길 한복판에서 독일 6기갑사단을 만 하루 동안 막은 적이 있었습니다. 독일군도 소련의 중전차를 처음 만났기 때문에 제대로 기록하지 못해서 어느 것인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KV 전차가 이미 주저 앉은 상태였는데도 1개 기갑사단이 전차를 파괴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독일의 각종 중전차, 특히 타이거전차 등은 이미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어 수세에 몰릴 때에 뒤늦게 투입되었고 그나마도 숫자가 너무 적어서 늘 동부전선 전체에서 소련군의 전차가 압도했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정리해두었던 종전 바로 직전의 참혹한 상황을 DP에 당분간 재활용할까 합니다. 원자료가 워낙 참혹하고 재미(?)있어서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그런데 왜 말머리로 전차이야기를 했느냐고요?

원 자료가 판터전차장이 온갖 고난을 겪으며 선두에 서서 포위망을 뚫고 나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정작 할베포위망이 궁금해서 상당히 오래 전에 샀던 책은 지금도 못 읽고 있습니다. 이제는 전자책으로 책장 하나 정도가 쌓여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못 읽겠죠. 

그나 저나 욕심부렸던 왕좌의 게임 종이 책은 언제나 읽을 것인지... 번역서 초판이 워낙 부실하다기에 비싸게 원서로 주문했는데요. 그것도 펭귄판이 아닌 정식판으로요.

 

 

책에 히틀러 9군의 궤멸이라고 되어 있죠? 이제는 1개 군은 지도에서 가볍게 사라질 때입니다. 


베를린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던 1945년 4월 중순, 베를린 남부의 9군은 전투가 벌어지기 전까지 독일인도 잘 모르는 Halbe라는 지역의 포위망을 뚫고 서쪽의 12군과 합류해 영미연합군에게 항복하려고 합니다. 

소련군에게 포로가 되면 SS 부대는 모조리 처형되고 국방군 부대도 다시는 고국 땅을 밟을 수 없기 때문에, 안전하게 투항하기 위해 군 전체가 필사적인 전투를 벌이는 이상한 작전이 시작됩니다.  

 

 

패잔병 집단이라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약 50,000명 이상의 병력과 수많은 민간인이 탈출을 시도했고 소련군은 당연히 그대로 보낼 리가 없었죠.

소련군의 포화가 쏟아질 때마다, 소련군의 압박이 시작될 때마다 소수의 전차를 앞세운 9군 패잔병은 말그대로 죽기살기로 달렸고 뒤에 남은 민간인은 소련군의 처형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놀라운 사투 끝에 25,000명의 병력(12군 병력포함)과 수천 명의 민간인이 탈출해 엘베강을 넘어 미군에게 항복했습니다. 

정확한 숫자를 알 수 없는 많은 독일병사가 포위망 안에서 죽었고 10만 명 정도가 포로가 되었습니다. 민간인은 최소한 1만 명 이상이 죽었습니다. 소련군도 이미 끝난 전쟁인데도 무의미한 보복전을 펼치다가 최소한 4만 명이 죽었습니다. 

마지막 판터의 저자도 운좋게 미군에게 투항해 좋은 기록을 남길 수 있었죠. 

 

좀 긴 연재이고 업데이트는 제 마음대로라 제 닉네임을 구독해두시면 놓치지 않고 즐기실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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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5-20 00:35:02

     아 ~     9군 궤멸  직전까지 ...   살아 있던 자들  가운데 

예전  발터 모델의 지휘를 경험했던 자들은 얼마나 남아있었을까...  같은  영감과  상상력도 슬몃~ 갖게 되네여~

2018-05-22 06:04:11

엘베강이라~~
어떤지역에서는 맥주집으로 유명합니다
강 이라는 이름이 붙어서 한국 어느지역에 사연담은 강인줄 알았습니다

독일이 전차로 압도하는 군대인줄 알았는데 소련 중화기기에 못미쳤다니 좀 충격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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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9 07:28:13

어떤 자료를 보면 독.소전 개전당시의 전차수로만 보면 독일이 개전당시 소련에 투입한 전차수는 약 3300여대인데 비해 소련의 전차는 약2만대에 달했으며 T-34는 독일주력전차 3호,4호보다 화력과 경사장갑방어력이 뛰어나 독일군이 상당한 두려움을 가졌다고 하더군요.

2018-05-29 13:14:32

흘러다니는 귀동냥 상식은 상상 잘못된게 많은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하나 배웠습니다

Updated at 2018-05-29 07:19:55

전에 어떤 책을 보니 발터 모오델원수가 서부전선에서 자살직전에 만났던 병사가 러시아전선에서 모오델지휘하의 부대에 있었던 사실을 상기하는 대목이 있던데 하급병사들은 고위사령관의 용병술을 체감하기는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 오직 생존을 위한 투쟁과 도피의 연속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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