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미국 촌놈들 한국 구경시켜주기
7월 5일 도장학생들 가족 35명을 데리고 한국으로 출발합니다. 비행기를 타고 날라가는 중 창밖을 보니 산위에 아직도 눈이 남아있습니다.
씨애틀에서 인천가는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고는 출발 전 신나하는 학생들입니다.
생전 처음 비행기를 타보는 둘째 딸은 창밖의 모습이 신기한지 밖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긴 비행을 끝내고 인천공항에 내린 후 또 버스를 타고 서울로 들어와 숙소인 노보텔에 도착했습니다.
시차 적응 할 겨늘도 없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학색들을 데리고 본관에 가서 오전 운동을 합니다. 피곤하지만 하나라도 놓칠까봐 열심히들 배우는 모습이 너무나 기특합니다.
아이들 때문에 시작한 태권도지만 이제는 엄마들이 더 관심이 많고 열심히 합니다.
운동 후 단체 사진.
오전 운동을 끝내고 오후는 용인의 민속촌입니다. 미국의 촌놈들에게는 모든게 다 신기합니다.^^
역시 아이스크림은 한국 아이스크림이 맛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지쳤지만 아이스크림을 안겨주니 딸의 얼굴에 웃음 꽃이 활짝 핍니다.
민속촌 구경을 끝내고 무주의 태권도원으로 이동 후 저녁을 먹습니다.
3일째. 사진으로만 봤던 태권도원인데 실물로 보니 더 멋집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산 꼭대기로 올라가 태권도원을 전망하며 단체사진 한방.
태권도원에서의 일정을 끝내고 또 버스를 타고 경주로 이동 중입니다.
경주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는데 식당 앞에 높다란 건물이 하나가 솟아있습니다. 뭔지도 모르지만 녀석들은 신기하다고 또 사진 한방.^^
저녁 식사 후 안압지로 이동하여 아름다운 야경을 보며 모두들 감탄 만발입니다.
경주 현대 호텔에서 밤을 보내고 4일째 일정을 석굴암과 불국사로 시작합니다.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으면 상관없을텐데 석굴암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네요.
천마총은 공사중이라 아쉽지만 들어가 보지 못했고 경주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첨성대를 들르는데 예전 고등학교때 수학여행으로 와서 봤을때보다 좀 많이 초라해보입니다.
점심 먹고 부산으로 이동입니다. 부산에서의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는 해동 용궁사. 한국 방문 후 아주 많은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다고 꼽는 곳이 절, 절, 절. 석굴암, 불국사, 용궁사... 절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광안리에서 저녁을 먹고 야경을 구경한 후 해운대에 있는 우리의 숙소인 해운대 그랜드 호텔로 들어갑니다. 씻고 자려고 누웠는데 "까톡" 하는 소리에 전화를 보니 녀석들이 잠 안자고 나가서 사진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왔네요.
한국에서의 5일째인 7월 10일. 아직 휴가 때라고 하기엔 일러서 그런지 바닷가에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점심을 먹고는 자갈치 시장 구경을 하고 국제 시장에서 쇼핑을 합니다. 부산의 국제 시장이 서울 남대문 시장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싼것 같습니다.
시장 걸어다니다가 학생들과 한방. 35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자유 시간을 주고는 쇼핑 후 버스로 돌아오라고 말은 했지만 국제 시장 골목 골목이 너무나 복잡해서 버스로 잘 찾아 올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아무 사고 없이 시간 맞춰 다들 돌아와줘서 다행이었습니다.
TV에서 보고 먹고 싶던 씨앗 호떡 눈에 보이길래 재빠르게 사서 먹어봤는데 기대에 비해 너무나 실망입니다.ㅜㅜ
마지막으로 먹어 본게 언제였던가... 오래 간만에 먹는 길거리 음식은 역시 너무나 맛있습니다.^^
서울로 올라가기 전 마지막 식사입니다. 앉아서 먹는 것도 경험해 보라고 좌식 테이블에 앉았는데 많은 학생들이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불편헸지만 정말 좋아했습니다.
미국에 가장 많이 알려진 한국 음식 중 하나인 불고기. 불고기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것 같습니다.
서울의 숙소인 노보텔로 돌아와 잠을 자고는 한국에서의 6일째 일정을 DMZ로 시작합니다. 땅굴 구경한다고 들어갔다가 땀으로 목욕하고, 앞에 덩치 커다란 학생 녀석은 안전모를 써서 다행이지만 들어갔다 나오는 동안 머리를 천장에 10번도 넘게 부딪혔습디다. 허리 숙이고 낮은 천장에 좁은 길을 걷는데 미칠려고 하는데 도와 줄 수도 없고 불쌍했습니다.
망원경으로 바라보자 북한의 인공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학생 중 한명이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이런 재래식 화장실은 처음 봤겠죠.^^
DMZ 구경을 끝낸 후 다시 서울로 돌아와 광화문으로 향합니다. 세종대왕님 앞에서 단체 사진 한방.
이순신 장군도 빠질 수 없죠.
광화문은 우리가 접수한다.
명동으로 걸어가는 길에 정신이 이상한 사람인지 앞에 서있는데 들고 있는 푯말의 글을 읽어보니 맞는 말이긴 하네요.
청계천도 걸어가주고,
미국에서는 가까운 곳도 자동차 타고 다니다가 한국에 온 이후로 매일 걸어다니는데다가 날씨까지 더워서 매일 매일 땀으로 목욕을 합니다.
저녁에 남산타워에서 야경을 보러 가기전 명동의 토다이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씨애틀에도 토다이가 있어서 가끔 가서 먹었는데 없어진 이후로 실망이 컸었는데 명동에도 토다이가 있네요.^^ 게다리는 역시 너무나 맛있어 하며 먹는 둘째딸입니다.
저녁 먹은 후 남산 타워로 야경을 보러 갑니다.
씨애틀까지 8412.83km. 생각보다 별로 멀지 않습니다. 10년 전 쯤, 미국의 지도를 봤을때 오른쪽 맨 밑인 플로리다주 올랜도 근처에서 집이 있는 왼쪽 맨위의 워싱턴주 스포켄까지 대각선으로 횡단 4300km를 휴게소에서 한시간씩 쪽잠을 자며 운전해서 이틀만에 도착한 기억이 있는데 바다만 없다면 서울에서 미국까지 4-5일이면 운전해서 갈 수 있겠습니다.^^
좌물쇠를 사서 걸어놓은 모습이 신기합니다. 씨애틀에는 비슷하게 씹던 껌을 붙여 놓은 벽이 있는데 껌 보다는 자물쇠가 훨씬 보기가 좋습니다.
한국에서의 7일째. 지하철 체험하자며 용감하게도 학생들을 데리고 나와서 지하철 역으로 향했습니다. 준비없이 갔다가 예전과 다른 시스템에 엄청나게 고생을 했습니다.^^ 지하철에 도착해 매표소를 찾았지만 그런건 있지도 않고 자동 판매기에는 최대 5장만 살 수가 있고 뭐 또 카드를 사서 사용하고 나중에 반납하여 환불을 받아야 한다고 하고, 그 많은 사람들 표를 사주기가 힘들어 역사무실에 찾아가 물어보니 단체권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단체권을 사려고 하니 역 사무소 직원들도 자주 해보지 않았는지 어리버리... 지하철 표 사는데만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ㅠ.ㅠ
태어나서 지하철을 타보는 처음 타보는 사람이 대부분. 우리 미국 촌놈들에겐 모든것이 새롭고 신기합니다.
첫번째 목적지인 국기원. 정문 앞에서 단체 사진 한방.
다시 한번 지하철을 타고 롯데월드로 향합니다.
7월 13일 금요일. 평일 인데도 뭔 사람이 이리 많은지 놀이 기구 하나 타려면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나 길었습니다.
롯데월드에서 재밌게 논 후 다시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 시장에 가서 열심히 쇼핑합니다.
한국에서의 8일째. 한복체험으로 일정을 시작합니다.
더운 날씨지만 한복이 좋은지 긴팔 한복을 벗지 않겠다며 땀을 뻘뻘 흘리며 다음 목적지인 경복궁으로 이동합니다. 이게 뭐냐고 하길래 가르쳐 줬더니 아주 신나서 올라탑니다. 입구에서 말뚝박기 한판.^^
경복궁 안에서 단체 사진 한방. 땀들 삐질삐질 흘리면서도 한복은 절대 벗지 않습니다. ㅎㅎㅎ
북촌 한옥 마을에서 점심 식사 후 강남의 삼성 센터로 이동합니다.
다시 홍대로 이동하여 트릭 아이 뮤지엄에 들어갔는데 재밌는 사진들 찍으며 다들 좋아라 합니다.
한국에서의 밤거리. 예전에 맨날 친구들과 술마시며 밤거리를 걷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날인 9일째. 용산의 전쟁기념관과 국립 중앙 박물관을 마지막으로 일정을 끝냅니다. 남자 녀석들에겐 역시 전쟁 기념관에서의 탱크, 총들이 인기입니다.
니들이 무슨 챨리스 엔젤스냐?^^
예전에는 국립 중앙 박물관이 시청 근처에 있었던거 같은데 용산으로 이사왔다 봅니다.
국립중앙 박물관을 마지막으로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학생들을 비행기 태워 미국으로 보내고 나서야 우리 가족들만의 한국에서의 2주간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지만 오래간만에 한국에 오게 되니 만날 사람도 많고 가볼 곳도 많고 뭔 시간이 그리 빨리 지나가는지 정신 차려보니 벌써 미국에 들어온지 5일째네요.
* Guyver님, 쿠르베 스피커 소리가 듣고 싶어서 연락도 안하고 갑작스럽게 찾아간 저를 너무나도 반겨주시고 저때문에 점심 식사도 늦게 하시며 좋은 음악들 들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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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즐거워 보이네요
부산은 작년에 가봤었는데 정말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던데 한번 더 다녀오고 싶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