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스타트렉의 텔레포트 기술에 대한 철학적 의문.
영화 채피를 보고나서 갑자기 의문점이 들어 간단한 소설 형식으로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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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대 텔레포트를 타지 않을걸세"
전설적인 개발자로 알려진 늙은 신사가 승무원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그는 스타플릿에 탑재된 텔레포트의 핵심 개발자로 스티븐슨이었다.
승무원이 재차 설득하려 애를 썼다.
"선생님께서 더 잘 아시겠지만 수천번 이상 텔레포트에서도 안정성이 입증되었습니다. 만약의 에러에 대비한 안전 프로토콜도 기대에 어긋난 일도 없었고요.
굳이 구닥다리 기술이 되어버린 셔틀을 이용하시겠다는게 이해가 안됩니다."
스티븐슨은 휠체어에 앉아 눈쌀을 찌뿌리며 승무원을 올려보았다.
"그래 바로 내가 만든 기술일세.
자네에게 양자의 스핀과 통신에 대해 설명해봤자 이해하기 어려울걸세.
한가지 질문을 하지."
"내가 어렸을때는 컴퓨터를 통해 음악을 듣는것을 즐겼지. 컴퓨터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기기에 복사해 넣어서 듣고 다녔네.
카피앤페이스트라는 작업으로 키보드로는 콘트롤 씨, 콘트롤 브이라는 간단한 작업이지
가끔 용량이 문제가 될때는 카피후 원본을 삭제해야 하지 콘트롤엑스, 콘트롤 브이로 키보드 한개의 차이일뿐이지.
음악 파일이야 원본의 문제란건 존재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지.
내가 만든 텔레포트는 원자단위로 분해후 도착지점에서 원자단위로 완벽하게 조립해낸다네.
모든 한글자의 기억까지도 전송하지. 그래 완벽한 기술이야."
"그런데말이야 나는 아직까지 내가 만든 기술이 사람을 원격지로 전송하는 기술인지
사람을 순간적으로 증발시켜 살해하고 원격지에서 동일한 정보의 클론을 재조립하는 기술인지 증명할 방법을 찾지 못했거든.... 자네라면 증명할 수 있겠나?"
승무원은 얼빠진 얼굴로 조용히 셔틀을 기다리는 노신사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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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와 객체에 대한 인지문제 같내요. 혼자 생각해봤는데 자아에 대한 의문으로 귀결되더라구요. 참 나라는게 허구 아닌가. 감각의 총아를 나로 착각하고 사는건 아닌가. 자아의 연속성 물질에 관한 우주 정보론 등등 두서없는 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