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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조국 딸 논문에 대해 - 관련 분야 종사자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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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0 23:41:27 (223.*.*.8)

먼저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서 사과를 그립니다. 관련분야에 있는 사람으로 제 신상을 알리지 않고 싶어서요.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https://www.jpatholtm.org/upload/pdf/kjp-43-4-306.pdf

위 링크가 1저자인 논문입니다. 아마도 해당 저널에서 최근에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논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당 저널은 국내학회의 저널입니다. 저널들은 impact factor (IF)라는 수치를 이용해서 저널의 평판을 결정합니다. IF는 저널에 실린 논문의 평균 인용횟수로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Scie 혹은 Sci 저널 목록에 등재가 되면 IF가 산정되는데, 해당 저널은 IF 를 찾을 수가 없네요. 즉, 평판이 좋은 저널은 아닐 수 있다입니다. 다만 아래의 사이트에서 대략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scimagojr.com/journalsearch.php?q=21100397712&tip=sid&clean=0

평균 인용횟수를 보면, 최근에는 2가까이 올라갔지만 2009년에는 0.4가 채 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 당시에는 출판이 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을 거라고 추정됩니다.

논문의 내용을 대략 봤는데, 시료를 구하기가 어렵지 실제로 실험한 기법은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고등학생이 방법을 배워서 수행을 했다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료를 구하는 것이 실험적으로는 가장 큰 일이었을 텐데 아마도 실험실에서 장기간에 걸쳐서 수집된 것이었을 겁니다.

제가 해당 지도교수라면 시료는 모아 놓고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누군가가 막일에 해당하는 실험을 주도적으로 해 주었다면 1저자로 올려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교수도 인터뷰에서 그 친구가 아니라면 자기가 1저자로 가야하는 상황이었고, 2저자를 줄까도 생각했지만 일하는게 기특해서 1저자를 주었다고 하네요. 더불어 이 친구가 영어를 좀 하는 수준이었으면 논문 작성에서도 도움이 되었을 겁니다. 제가 아는 분도 자신의 논문을 미국에서 살다온 고등학생 자식에게 검토를 부탁한다고 하니까요.

제 생각에는 뭔가 특혜가 있었다기 보다는 운이 좋은 친구다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지도교수가 인정할 만큼 열심히 하는 모습은 보여주었을 거라고 짐작됩니다. 정말 아무것도 한 일 없이 1저자가 되었다면, 아무리 낮은 저널이라고 하더라도 공동저자인 학생들이 그냥 두고 보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과쪽 논문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이과쪽 논문은 아주 다양한 수준과 다양한 출판 방법이 있습니다. 이 점을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과학 논문이 탁월한 과학적 능력이 있어야만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키는 일 충실히 잘 해주기만 해도 지도교수가 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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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3
Updated at 2019-08-20 23:52:12 (125.*.*.135)

근데 해당분야의 전문지식이 없는 고등학생이 2주만에 용어나 기전같은 것을 마스터해서 실험을 주도하는게 정말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그냥 시키는것만 해서는 제1저자를 주기에 좀 모자라지 않을까요.

그리고 제1저자라면 논문의 내용 관해 누군가 질의를 했을 때 그에 맞는 답을 해줄 수 있어야하는데 2주만 참여했다는 학생이 그런게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하시는데..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잖아요?

4
Updated at 2019-08-21 00:33:48

해당분야에 오래전부터 지속적인 관심이 있다면 불가능하지 않겠단 생각이 듭니다. 저같은 경우는 고1후반때 대학에서 배우는 물리일부는 이해하고 문제를 풀수 있었고 그걸로 시 주최 경진대회 상도받았습니다(저는 3등, 1,2등은 과고출신..시대회1등은 세계대회참가자를 뽑기위한 전국대회에 참가합니다). 저는 매우 늦은 편이었고 거기서 끝이었구요. 우수한 친구들은 고1여름방학때 대학교양물리를 넘어서서 대학전공물리를 이해하고 문제풀이를 합니다. 어릴때 똑똑한 친구들은 가끔 예상을 뛰어넘어요......(물론 혼자서 되는것은 아니고 20년전에도 영재원/기관/학원/과외교사.. 같은 대입 인프라... 다 있었습니다)

똑똑한 학생이 정형화된 형식으로 본인 실험 내용전개하는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물론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목적으로 국가에서는 과학고 영재고 외고 와 같은 교육인프라를 운영중이구요.

저는 이 논의가 조국수석 자제분에 포커스된것은 완전히 본말전도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생의 제1저자 논문은 불가능하지 않습니다만 그러려면 부모님의 (당연히 합법적인) 서포트가 많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 논의가 여유가 없는 가정의 재능있는 학생들도 비슷한 서포트를 어떻게 광범위하게 제공할수 있을까로 옮겨가야 한다고 봅니다. 대학 입시 문제죠.

15
2019-08-20 23:57:41 (125.*.*.135)

고등학교 때 대학원생들이 참여하는 논문에 당당히 제1 저자로 이름올린 똑똑한 친구가 의전원 가서는 두번이나 낙제... 한 것은 왜 그랬을까요;;

3
Updated at 2019-08-21 00:11:19

그것은 모르죠. 의대생들도 유급하고 국시에 떨어지는것처럼 똑똑한 학생들도 슬럼프를 겪습니다. 조국수석 따님을 옹호하기 위해 다는 댓글은 아니에요. 의사인 제 친구가 예전에 했던 말에 따르면, 국시 떨어지는 애들은 서울대라고 안생기지 않고 네임벨류가 상대적으로 낮은 학교의 의대생이라고 많이 국시 떨어지고 하는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통계자료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그말에 납득하는 편입니다.

Updated at 2019-08-21 00:29:43 (220.*.*.178)

그게 그럴수도 있는게요.

제가 대학입학성적은 좋았거든요.
근데 가고 싶었던 학교도 전공도 아닌데 스텝이 꼬여 들어간 곳이다 보니 완전 흥미를 잃어서 학고 두 번 맞고 지도교수님께 불려가고.

제가 입학성적이 좋았다는 건 한참 뒤 나중에 아빠가 동생한테 말씀하신걸 전해듣고 안건데요. 교수님이 손가락에 꼽는 성적(구체적으로 명시)으로 들어올 정도로 입학성적도 좋고 전도유망한 아이인데 분발해줬으면 좋겠다고 본가에 전화하셨었다고 그러데요. 그러고도 끝까지 흥미를 못찾아서 간신히 졸업만 했습니다.


그런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WR
2019-08-21 00:40:06 (1.*.*.161)

네 저도 대학입시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WR
2
2019-08-20 23:59:09 (223.*.*.8)

네 맞습니다.
하지만 지도교수의 인터뷰를 보면 교수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 중에서는 그 친구가 그나마 가장
일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논문은 써야하는데 학생들은 안따라와 주니 자기가 다 한건데 자기가 1저자할 수는 없으니 준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운이 좋은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15
Updated at 2019-08-21 00:05:47 (125.*.*.135)

교수 자기밑에서 일하는 원생들보다, 2주동안 멀리서 출퇴근한 고등학생이 논문기여도가 더 높다니 참 신기하군요. 쓰고보니 말이 안되네; 그리고 학생들이 안따라와준다고 하셨는데 원생들은 교수가 시키면 보통 싫어도 참고 하지 않나요?

3
Updated at 2019-08-21 09:57:24

교수-학생 역학관계에서 물론 하층에 위치하지만... 이상한 학생들도 많아요;; 직장에 별별 사람 있는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거르고 거른 자원인데도 정말 별별인간 많습니다;;;;;

18
2019-08-20 23:49:43

운을 부모(치마바람)덕에 확보하면...

결과가 정의당입니까
과정이 공평합니까

아 대선공약 까묵 ㅜ.ㅜ

WR
1
2019-08-21 00:44:10 (1.*.*.161)

그 운이 부모덕인지, 전생에 덕을 많이 쌓아서인지는 알 수 없죠. 

모든 것을 약속한대로 다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안되는 경우도 참 많아서 전반적인 경향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요즘은 좀 드네요.  

2019-08-20 23:50:13

구글링을 해보니 2012년에 임팩트 팩터가 0.174네요.
관련분야 종사자는 아니지만 이렇게 낮은 임팩트 팩터는 첨 보는군요.

2019-08-20 23:56:31

낮긴 낮네요
생물학이나 의학이 보통 더 높다고 알고 있는데...

지금은 많이 올라갔다고 하던데 예전에 jkps (한국물리학회지)가 0.3 근처였죠.

2019-08-20 23:51:21 (175.*.*.99)
비밀글입니다.
WR
2019-08-21 00:46:14 (1.*.*.161)

익명이라 죄송합니다. 

다만 이 논문에 대한 논쟁이 이렇게까지 과열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동종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써 설명을 좀 하고자 했습니다. 

Updated at 2019-08-20 23:54:59

본인 논문에 자녀 끼워넣기도 아닌데, 지도교수가 외압이 있었다거나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면 몰라도...결과를
비난할 수 있는 건은 아니라 봅니다. 이상할 수는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교신저자가 인정한 사유도 무시할 순 없겠지요. 연구부정행위 걸어도 시효가 지나서 문제 삼기도 어려울 텐데요.

22
2019-08-20 23:55:30 (180.*.*.251)

그런데 매번 익명글만 나오면 익명이 어쩌구저쩌구...

툭하면 익명까고 말하라고 하는 사람들이 줄줄이 댓글달더니

막상 이런 글에는 아무 반응이 없네요...

2
2019-08-21 00:04:31

퍼온글이 아니거든요

본인 얘기할때는 익명이 필요하죠


남의 얘기 퍼올때도 쪽팔려서 익명쓰는거와 다르죠

15
2019-08-21 00:06:59 (125.*.*.135)

조국 딸 관련 비판하는 것도 자기 생각 말하는거에요.

그래도 익명은 어쩌고 소리 하더라구요.

WR
2019-08-21 00:50:03 (1.*.*.161)

그러게요 저도 그냥 닉네임으로 할까도 고민했지만, 

제가 즐기는 DP에서 이후에도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뭐 제가 그리 존재감이 있게 활동한 것은 아니지만...ㅠㅠ 

Updated at 2019-08-20 23:58:19

아래에도 적었지만 국내 의학 학술지는 전반적으로 IF 가 낮습니다. 이건 논문 두편의 전문의 자격시험 요건 때문에 기본 요건만 채운 논문들로 지나가기에도 버겁기 때문입니다. 수천명의 전공의들이 주당 100시간, 그 당시엔 주당 120시간 이상의 근무를 하면서 IF 높은 논문 두편을 쓰라는 건 의학 발전 정체와 맞물려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치 있는 논문은 모두 외국의 유명 저널에 내지 국내 학회지에 내지도 않구요. 악순환이죠.

12
2019-08-20 23:58:00 (119.*.*.157)

열심히 실험을 도와주고 영문 논문 작성을 도와주었다하더라도 그것이 제1저자 자격요건에 부합할까요? 사무보조에 가까운 일들을 하고 인정상 1저자 투고가 가능하다면 논문이 필요한 사람에 합법적 대필 방법이 되겠네요

아시다시피 제1저자가 되러면 주도적으로 실험 및 논문 작성을 해야하는데 방법론적으로 어렵지않은 연구라도 연구에 수반되는 많은 배경지식과 참고문헌 조사가 필요한데 이러한 부분은 이미 인지하고 계신것 같네요

WR
1
2019-08-21 00:56:11 (1.*.*.161)

1저자의 기준은 말씀하신 것이 맞겠지요. 하지만, 상황을 보면 조국 딸이 다른 참여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일을 많이 했다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은 거의 없어지긴 한 것 같은데, 실제로 20여년 전에는 논문 필요한 MD들이 돈으로 논문을 사기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실험실에 있는 의대출신이 아닌 대학원생들은 아르바이트 한다는 생각으로 동조했구요. 지금은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16
Updated at 2019-08-21 00:06:18

 사적인 감정으로 자격 없는 사람에게 제1저자를 주는 건 교신저자 마음이더라도, 그게 입시나 학위 연구실적 등 실재적인 이해관계와 엮이는 순간 그런 사적인 낭만적인 이야기는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겁니다.

 

 나아가 다른 대학원생들이나 전공의들이 불만을 가지지 않았을 거라는 건 개연성 있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불만이 있었지만 말할 수 없었다가 진실에 가깝겠죠.

Updated at 2019-08-21 00:50:15

으음;; 불만이 있는게 진실이라고 단정하시는 근거도 없으신것 아닌지요. 물론 배아플수 있겠습니다만,,
제가 랩에서 실험하고 있는데 쪼끄만 학생이 코흘리면서 이거저거 주물주물 하고 있는대 애가 똘똘하고 바르다면 아마 먹을거 사주구 논문 봐주구 실험 봐주구 했을걱 같습니다. 랩생활 대부분 지루하고 단조롭고 힘들고 그래서 그런 비일상적 이벤트(?) 일어나면 본인 아이템 뺏어가는것 아닌이상 꽤 즐거워할것 같습니다.

2
2019-08-21 00:53:12

근거는 그게 인간의 당연한 감정이니까이죠. 그게 ㅅㅂ ㄳㅋ 같은 격렬한 감정이든 쳇.. 하는 정도의 감정이든 말이죠.


그 지도교수가 자기 자식에게 도움이 될 법한 집안의 자식의 뒤를 봐주고 싶은 감정처럼 당연한 감정입니다. 님도 배가 아플거라고 하셨네요.

2019-08-21 10:08:54

“배아플 수도 있다”는 거죠. 반대로 그 학생이 정말 대견해서 도와주고 싶을수도 있는 겁니다.
그때가 2008년? 당시 정치지형과 당시 조국교수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생각하면 .......그렇게 큰그림을?? 흐음 ;;

2019-08-21 10:11:37

제가 언제 정치 권력 이야기했나요? 서울대 법대 교수 자식 뒤봐주면 자기 자식에게도 언젠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말하는 거죠.

Updated at 2019-08-21 13:33:47

상당히 포괄적인 관점이시라는 것이군요.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말씀하시는 바는, 동기가 무엇인진 확실치 않지만, "해당 지도교수님이 해당 학생의 뒤를 봐주었다" 라는 것인지요??(그렇게 말한적은 없다 라고 하셔서 저도 구체적으로 알아들기 위함 입니다)

2019-08-21 13:32:31

넓게 얘기하면 그렇게 되겠죠.

2019-08-21 13:36:31

그렇군요. 선생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다는 점을 존중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끝까지 차분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WR
1
2019-08-21 01:03:46 (1.*.*.161)

제가 분명히 이 건을 다소 옹호하는 쪽으로 생각을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간의 경험을 돌이켜 보면 그럴 수도 있었겠다 싶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지도교수님이 어떤 분인지는 알 수 없으나, 본인이 제1저자가 되어야하는 상황이었다라고 하는 말을 믿는다면 저는 이해가 되는 면이 있습니다. 다른 저자들은 시료의 수집에 기여하고 자기 하는 일 바빠서 크게 본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논문에 굳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있다고 봅니다. 

3
2019-08-21 01:11:24

일단 그분이 저자 조작을 한 순간 그분의 말의 신뢰도는 수직하강을 하기 때문에 그분이 자신의 행동을 옹호하는 내용을 두고 그걸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둘째로 어머니끼리 알고 부탁을 받고, 아버지가 서울대 법대 교수인 것을 알았다는 점에서 단순히 기특해서 주었다고 하는 그분의 순수한 감정이란 해석은 갈 곳을 잃게 됩니다. 잠재적으로 본인 자식에게 이익이 될 수도 있는 행동을 한 것이거나 최악의 경우 실제로 서로 도와주기로 청탁 약속이 오갔을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다시 반복하지만 그 지도교수나 글쓴분이 그런 감정을 느꼈고 그게 인간적이었든 뭐였든 간에, 공적인 문제가 개입되는 순간 아무 의미가 없어집니다.

WR
1
2019-08-21 06:58:37 (1.*.*.161)

매우 엄격한 윤리적 기준을 가지고 계시네요. 그런대 있을 법한 이야기인데 이것이 공적인 영역으로 넘어가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는 말씀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당사자든 교수든 이 논문이 진학을 위해 활용될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은 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본인에게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열심히 해서 얻어진 결과라면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기회의 공평성은 별도로 입시제도에서 논의를 할 문제라고 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전혀 기여한 바도 없으면서 친분과 압력에 의해서 전혀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1저자를 주었을 때 일 겁니다.

1
Updated at 2019-08-21 09:01:02

그런 말을 경쟁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했을 때 아 그렇군요 당연하죠 하고 인정하고 아무렇지 않게 돌아설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제 개인의 윤리적 기준을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다른 사람과 이해충돌이 일어나는 시점에서 순수한 인간적인 감정을 언급하는 건 넌센스도 그런 넌센스가 없는 겁니다.

1
Updated at 2019-08-21 10:18:47

그렇다면, 고등 연구기관에서 학생들 받을때 부모 배경조사해서 앞으로 국가 공직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면 배제해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학생이 알아서 논문을 안 쓰거나, 부모가 만류해야 한다는 뜻이 되구요.
아니면 수시입학의 과외활동에 대한 평가에서, 특정 대회 심사위원이 지원자 부모와 접촉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면 그 실적은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야 합니다.
물론 사회가 그런 수준 투명성과 신뢰기반이 갖춰지면 좋겠습니다.

2019-08-21 10:34:03

무슨 말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군요. 전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만.

이른바 서로 도움이 될만한 급의 인물들 - 서울대 교수 - 의전 교수 - 끼리 서로 자식들 위해 인맥 품앗이 한 걸 지적하는 거지 정치 권력 결탁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닌데요.

 

이런 게 만연해 있으니까 그게 당연하다고 느끼시는지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게 음지에서 양지로 나와 이해충돌이 일어나면 그런 인간적인 약점 운운은 의미가 없어진다는 말이에요. 제가 하는 말은 무슨 윤리적으로 그 사람이 죽어마땅하다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15
2019-08-21 00:01:57

현재 국내의학저널중 국내개별학회지가 SCI나 SCIE에 등재된 건 전과를 통틀어도 몇개 없습니다. 따라서 이 저널이 SCI에 등재 안됐다고 형편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관련 전공자들한테는 유용할 수 있으니까요.

또 해부병리학 자체가 기피마이너과라 사실 인용할 사람이 별로 없어서 당연히 인용지수는 떨어질 수 밖에요.

 이 연구가 교수개인돈으로 한 것도 아니고 국가재단에서 연구비 지원받아서 실험하고 쓴 건데 그걸 고등학교학생한테 제1저자로 줘서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자체가 괘씸합니다. 우리의 세금이 고등학생한테 도움주려고 헛쓰였다니요.

WR
2019-08-21 01:07:07 (1.*.*.161)

해당 저널을 폄하하고자 하는 생각은 없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을 말씀드린 것이라는 것은 아시는 분인 것 같네요. 

논문으로 혜택을 받은 것은 1저자인 고등학생도 있겠지만, 교신저자인 지도교수가 업적을 하나 더 만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헛쓰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0
2019-08-21 00:02:43

그러니까 내기만 하면 실어주는 수준의 저널인데
고등학생이 와서 번역 등 노가다를 워낙 열심히 해 주니까 귀여워서
교수가 1저자로 한번 넣어줬다는 거구요.
저널 심사위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합니다.

WR
2019-08-21 01:09:14 (1.*.*.161)

리뷰어들은 저자들의 기여도를 평가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알 수도 없구요. 논문의 내용을 보고 저널에 실을만 한지 안한지 판단을 할 뿐입니다. 

7
Updated at 2019-08-21 00:12:04 (122.*.*.154)

 논문의 저자가 6명인데, 논문의 저자 소속에서 유추해본다면, 지도 교수와 당사자를 제외하고, 다른 고등학생 하나와, 세 명의 대학원생 및 다른 교수가 끼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도 교수가 인터뷰에서 당사자가 아니었다면 자기가 제 1 저자가 되었어야 했다고 얘기하는 것은 나머지 네 명의 저자는 허수아비 였다는 얘기겠죠. 게다가 논문 저자였던 다른 교수는 인터뷰에서 제1저자가 누구였는지도 기억도 못합니다. 그렇다면, 당사자가 아무리 고등학생이었지만, 논문 작성 과정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이공계 논문, 특히 영어로 논문을 써 본 사람이라면 대충 감이 오는 것 아닐지요.

과장된 설명이겠지만, 전체 스토리에서 부모의 역할만 지우면, 영어 논문 실적이 필요한 바쁜 의대 대학원생과 교수가, 고등학교와 짜고서 영어 잘하는 고등학생 데려다가 논문 번역과 각종 노가다 시키고, 알바비 떼어 먹은 사건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진의는 6명의 저자가 알고 있겠지요.

WR
2019-08-21 01:15:16 (1.*.*.161)

다른 교수는 아마도 시료를 모아준 사람일 수도 있구요. 논문을 주도적으로 쓴 교수가 아니라면, 누가 1저자가 되든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어짜피 해당 지도교수가 영향력을 미치는 범위니까요. 다른 저자들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덜했을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문제가 있었다면 연구진실성 위원회에서 저자들에게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나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조국이 지도교수에게 영향력을 미친게 아니라면 그냥 지도교수의 판단으로 이루어진 결과라고 생각해 봅니다. 

1
2019-08-21 00:13:04

아까 낮에 어떤 의사양반은

국내논문이지만 낮게 평가 할 수 없다, 굉장히 어려운 거다, 저런데에 1년에 하나도 못내는 교수들 수두룩 하다 라고 열변을 토하면서 "이건 청탁이다" 라고 못을 받고 다니더군요...

이 글 보니까 자기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들 많네요...

 

WR
1
2019-08-21 01:30:59 (1.*.*.161)

연구를 하지 않는 임상의들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구실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논문을 못내면 자리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청탁은 뭔가 댓가를 받고 하는 것일텐데, 제 생각에는 정리할 논문이 있는데 도움을 준 친구가 있어서 운좋게 1저자가 된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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