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조국 딸 논문에 대해 - 관련 분야 종사자로써...
먼저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서 사과를 그립니다. 관련분야에 있는 사람으로 제 신상을 알리지 않고 싶어서요.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https://www.jpatholtm.org/upload/pdf/kjp-43-4-306.pdf
위 링크가 1저자인 논문입니다. 아마도 해당 저널에서 최근에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논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당 저널은 국내학회의 저널입니다. 저널들은 impact factor (IF)라는 수치를 이용해서 저널의 평판을 결정합니다. IF는 저널에 실린 논문의 평균 인용횟수로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Scie 혹은 Sci 저널 목록에 등재가 되면 IF가 산정되는데, 해당 저널은 IF 를 찾을 수가 없네요. 즉, 평판이 좋은 저널은 아닐 수 있다입니다. 다만 아래의 사이트에서 대략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scimagojr.com/journalsearch.php?q=21100397712&tip=sid&clean=0
평균 인용횟수를 보면, 최근에는 2가까이 올라갔지만 2009년에는 0.4가 채 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 당시에는 출판이 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을 거라고 추정됩니다.
논문의 내용을 대략 봤는데, 시료를 구하기가 어렵지 실제로 실험한 기법은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고등학생이 방법을 배워서 수행을 했다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료를 구하는 것이 실험적으로는 가장 큰 일이었을 텐데 아마도 실험실에서 장기간에 걸쳐서 수집된 것이었을 겁니다.
제가 해당 지도교수라면 시료는 모아 놓고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누군가가 막일에 해당하는 실험을 주도적으로 해 주었다면 1저자로 올려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교수도 인터뷰에서 그 친구가 아니라면 자기가 1저자로 가야하는 상황이었고, 2저자를 줄까도 생각했지만 일하는게 기특해서 1저자를 주었다고 하네요. 더불어 이 친구가 영어를 좀 하는 수준이었으면 논문 작성에서도 도움이 되었을 겁니다. 제가 아는 분도 자신의 논문을 미국에서 살다온 고등학생 자식에게 검토를 부탁한다고 하니까요.
제 생각에는 뭔가 특혜가 있었다기 보다는 운이 좋은 친구다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지도교수가 인정할 만큼 열심히 하는 모습은 보여주었을 거라고 짐작됩니다. 정말 아무것도 한 일 없이 1저자가 되었다면, 아무리 낮은 저널이라고 하더라도 공동저자인 학생들이 그냥 두고 보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과쪽 논문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이과쪽 논문은 아주 다양한 수준과 다양한 출판 방법이 있습니다. 이 점을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과학 논문이 탁월한 과학적 능력이 있어야만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키는 일 충실히 잘 해주기만 해도 지도교수가 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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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해당분야의 전문지식이 없는 고등학생이 2주만에 용어나 기전같은 것을 마스터해서 실험을 주도하는게 정말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그냥 시키는것만 해서는 제1저자를 주기에 좀 모자라지 않을까요.
그리고 제1저자라면 논문의 내용 관해 누군가 질의를 했을 때 그에 맞는 답을 해줄 수 있어야하는데 2주만 참여했다는 학생이 그런게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하시는데..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