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차한잔]  오스트리아 여행기 :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지를 중심으로 ( 스크롤 주의)

 
33
  2688
Updated at 2019-10-13 21:10:18

사람마다 여행을 하는 이유와 스타일은 모두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른 DP인들처럼 영화를 유독 사랑하다 보니 영화와 관련된 여행지에서 여행의 이유를 찾고 여행 루트를 설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2017년에 <반지의 제왕> 촬영지를 중심으로 뉴질랜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17471484 

 

<반지의 제왕> 처럼 제가 인생 영화로 꼽는 작품 중 하나가 1965년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사운드 오브 뮤직> 입니다. 그래서 올해 여행은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인 오스트리아를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알프스 산맥을 품은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풍광과 옛 유럽의 모습을 간직한 잘츠부르크 도심의 모습이 아름다운 음악과 잘 어울어졌던 영화입니다. 실제로 영화속의 아름다운 자연과 도시를 볼 수 있다면 저 보다는 덜 영화 매니아인 와이프에게도 나쁘지 않은 여행지 선택이 되리라 믿었습니다.

 

Day1, 2 @Vienna

오스트리아에 첫 발을 딛은 도시는 비엔나 (빈) 였습니다. 이 도시는 <사운드 오브 뮤직>과는 관련이 적지만 또 하나 저의 완소 영화인 <비포 선라이즈> 영화의 촬영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비포 선라이즈>가 아니고, 와이프의 취향도 존중을 해서 미술관 고궁, 카페 등지를 주로 돌아봤습니다. 이번 게시글 주제에 집중하고자 그런 부분은 걷어 내고... <비포 선라이즈> 촬영지 딱 한 군데를 갔었는데 그 곳 사진만 보여드립니다.

 

영화 속에서 제시와 셀린이 레코드 가게를 들어가고 거기서 LP 청음실에서 관객들 입에 침을 마르게 하는 장면이 나오는 곳입니다. 영화속 모습 그대로인데 아쉽게도 저는 너무 아침에 일찍 가서 오픈 전이라 결국 안에는 못 들어갔다는... 

 

아쉬우니까 달달했던 청음실 장면 한 번 보고 가실게요.

https://www.youtube.com/watch?v=fkRuHhhYAqg

 

비엔나에서 방문한 곳 중 하나는 쉔브른 궁전이었는데, 시시(Si-Si)로 불리우며 오스트리아인의 사랑을 받았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아름다운 황후가 살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아름답긴 한데 서유럽, 러시아의 성들에 비해서는 좀 투박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또하나 비엔나 하면 생각나는 것이 마차입니다. 도심을 누비는 마차들이 정말 많아서 보기엔 너무 아름다운데, 주변에 말똥 냄새가 어찌나 지독하던지... 

 

아쉽지만 비엔나 소개는 잘츠부르크를 위해 서둘러 마무리 하겠습니다.

 

Day3 @Salzburg

잘츠부르크에 도착했을 때는 조금 늦은 오후였고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고 있었습니다. 짐을 호텔에 던져놓고 호텔 근처에 있는 호엔잘츠부르크 성(Festung Hohensalzburg)에 올랐습니다. 잘츠부르크 시내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여러 장면에 이 성이 나오는데 성의 모습이 나오는 사진이 있으면 그 다시 때 언급을 드리기로 하고, 이 성에서는 잘츠부르크 남쪽과 북쪽 양방향 경치를 볼 수 있는 점이 좋더군요.

 

아래 사진이 호엔잘츠부르크 성에서 북쪽 Old Town 쪽을 바라본 풍경입니다. 앞에 잘자흐 강이 보이는데 본 트랩 아이들이 커튼으로 만든 옷을 입고 다리를 건너 강변을 뛰어가는 장면이 저 강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호엔잘츠부르크 성에서 남쪽, 그러니까 알프스 산맥 쪽을 바란본 풍경인데 비구름이 몰려와서 만년설이 덮힌 풍경은 볼 수 없었으나 구름에 덮힌 산도 분위기는 멋지더군요. 뒤에 설명드린 그 유명한 도레미 언덕은 저 방향으로 한참을 가야 합니다.

 

비가 더 거세지기 전에 성 근처에 있는 논베르그 수녀원(Stift Nonnberg)을 찾았습니다. 성에서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논베르그 수녀원은 마리아가 본트랩 대령 집에 가기 전까지 견습 수녀 생활을 하는 곳으로, 영화 막바지에 독일군을 피해 탈출할 때도 주요한 장면이 촬영이 된 곳입니다. 

 

영화 속의 장면입니다. 자신이 대령을 사랑하고 있음을 느낀 마리아가 수녀원으로 돌아가버린 후 폰트랩 아이들이 마리아를 찾아 수녀원으로 찾아오는 장면입니다. 세월이 55년이나 흘렀는데 페인트 칠을 해서인지 오히려 세월의 흔적은 영화속에 더 많은 거 같네요. 자료를 보니 이 수녀원은 1009년에 축성되었다고 합니다.

 

Day4 @Salzburg

잘츠부르크 시내를 구경하기 위해서 호텔을 나선 후 버스에서 하차하면 아래 사진의 말 벽화 그려진 분수가 나옵니다. 구글맵엔  Marstallschwemme 이름으로 나오는데 뜻을 모르겠군요.  저 분수 뒤 쪽이 깎아지른 듯한 암석 절벽인데 그 아래 저런 분수를 만들어 놓은 것 자체가 분수의 조형미와 별개로 한층 분위기를 묘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이 분수는 마리아와 폰트랩 아이들이 처음 야유회를 나갈 때 지나는 장면에 등장합니다. 지금 저 길은 노선 트램이 다니는데 영화속은 마차가 다닌다는 점에서 세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말분수를 지나 조금 걸어가면 묀히산 미술관(Museum der Moderne Salzburg)라는 곳을 갈 수 있습니다.  이 미술관은 좀 전에 설명드린 암벽 절벽 위에 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여기서 잠깐 여행 팁 하나: 잘츠부르크 여행 시 여행자들을 위한 잘츠부르크 카드라는 것이 있는데 이 걸 구입하면 모든 교통편과 상당수의 푸니쿨라, 미술관 등을 별도 요금 없이 입장이 가능하니 여행자들에게는 필수 아이템입니다. 저희도 잘츠부르크 카드를 이용해서 거의 모든 관광지를 별도 요금 없이 이용했습니다. 

 

묀히산 미술관에 올라가 바깥 테라스 쪽으로 나오면 정면에 호헨잘츠부르크 성이 보이는 뷰가 있는 계단이 나옵니다. 이 계단은 바로 도레미 송에 어떻게 가사를 붙여 노래를 하는지를 마리아가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장면을 촬영한 곳입니다. 영화속 모습과 비슷한데 계단 모양은 좀 바뀐 거 같고 마리아와 아이들이 걸터앉았던 의자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발길을 옮긴 곳은 그 유명한 (아마 잘츠부르크 전체 관광지에서 가장 유명한) 도레미 계단이 있는 미라벨 궁전 입니다. 미라벨 궁전에서는 마리아와 아이들이 도레미 송을 부르며 곳곳을 누비기 때문에 사실 거의 모든 장소가 영화에 등장합니다만 몇 군데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도심 쪽에서 미라벨 궁전을 들어가려면 아래 사진처럼 동상이 좌우로 서있는 곳을 지나야 하는데 이 동상들이 도레미 송 중간에 등장합니다. 제가 찍은 사진의 동상이 왜 저리 시꺼먼지 모르겠는데 ;;; (썬번 당한 건지...) 영화속 모습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설명이 필요 없는 도레미 계단. 정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래 사진처럼 찍은 게 제가 거의 한 시간 동안 본 가장 사람이 없던 순간이었습니다. 저기 계단을 차지하고 계속해서 셀카를 찍어대던 한국인 커플이 얼마나 얄밉던지... 

 

 

미라벨 궁전 안쪽에서 살짝 옆 길로 빠지면 작은 조각 공원 같은 곳이 있는데, 여기는 관광객들이 잘 가지 않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저는 일부러 찾아갔습니다. 왜냐면 아래에 있는 동상이 아직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이 동상도 도레미 송 조연으로 등장하거든요. 

 

 

미라벨 궁전이 등장하는 도레미 송 부분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VYy_bVgobhg&t=2s

 

Day5 @Salzburg & Hallstatt

오늘은 차를 한 대 렌트했습니다. 잘츠부르크 외곽을 구경하고 할슈타트로 이동하기 위해서입니다. 

 

할슈타트로 가기 전 두 군데 더 들를 곳이 있었는데 하나는 폰트랩 대령의 집이고, 다른 하나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가장 로맨틱한 로케이션인 파빌리온 (가제보)이 위치한 헬브룬 궁전입니다.

 

폰트랩 대령의 집은 Schloss Frohnburg라는 이름으로 검색을 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 

 

 

마리아가 <I have confidence> 노래를 부르며 걸어오던 길도 영화속 모습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에피소드를 말씀드리면, 저는 위의 사진을 찍고 정면에 보이는 길, 그러니까 마리아가 걸어온 방향으로 운전을 해서 나가려고 했습니다. 구글 네비가 그리로 가라고 지시했거든요. 그래서 천천히 움직이려는데 맞은 편에서 걸어오던 노 부부가 손사래를 치면서 "No! No!"를 외치길래 차를 세웠더니 이 길은 보행자만 다닐 수 있는 길이어서 만약 경찰한테 걸리면 벌금을 물게 될 수도 있다더군요. 그래서 바로 차를 돌려서 노인이 알려준 길로 돌아 나갔습니다. 구글 네비만 100% 믿고 다니면 안된다는 걸 하나 배웠습니다.

 

다음으로 헬브룬 궁에 위치한 파빌리온을 찾아갔습니다. 이 파빌리온은 원래 헬브룬 성에서 촬영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만, 잘츠부르크 시에서 영화에서 워낙 상징성이 큰 조형물이라서 이 곳에 보존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이 장면은 폰트랩 아이들 중 첫 째인 리즐이 남자 친구와 밀회를 하는 장면에서 처음 등장하는데 여기 나오는 <Sixteen going on Seventeen> 이라는 노래와 춤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곳에 오니 2016년 세상을 떠난 Charmian Carr가 생각이 나더군요... RIP.

 

이 장면은 영상으로 한 번 보고 가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hwK_WOXjfc0

  

그리고 한참을 달리고, 할슈타트 근처에서 엄청난 교통체증을 겪으면서 할슈타트에 도착했습니다. 할슈타트는 참 예쁜 동네이긴 한데 한국/중국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기대했던 저희 부부 바람과는 거리가 좀 멀더군요. 저희는 그나마 숙소를 할슈타트 호수 건너편인 오버트라운에 잡았는는데 오버트라운 쪽의 전망대에 올라가서 본 만년설과 호숫가의 풍경은 기억할만 했습니다. 아래 사진들이 할슈타트와 오버트라운 전망대 (Five Fingers), 그리고 호텔앞 풍경들 몇 장 입니다.

 

 

 

 

Day6 @Werfen

오늘은 Werfen 이라는 마을로 이동했다가 잘츠볼프강으로 이동합니다. Werfen에는 그 유명한 도레미 언덕이 있는데 워낙 외지라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전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도레미 송을 처음 알려주는 피크닉 장소를 꼽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 반드시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저는 영화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에도 이 도레미 언덕의 씬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레미 언덕은 구글맵에서 아래의 링크로 검색이 가능합니다.

https://goo.gl/maps/QLy3d2wchSXHRzkF9

 

그런데 날씨가 안 도와주네요. 정말 비가 억수같이 내려서 아름다운 알프스 산맥은 허리 아래만 보이는 상황입니다. 영화 속의 그 만년설과 높은 산은 볼 수 없었고 우산을 받쳐쓰느라 사진을 제대로 찍기도 어려웠습니다. 

 

 

영화 촬영지는 시골 마을의 농장 옆에 위치한 풀밭인데, 워낙 역사적인 영화 촬영지라서 작은 기념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여기가 도레미 피크닉 장소임을 알리는 패널이 있고 아래 사진처럼 동그란 창에 뭔가가 있길래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마리아와 폰트랩 아이들 모습을 뒷 배경과 겹쳐서 볼 수 있도록 해놨더군요 ㅎㅎ. 그런데 아래 사진을 보시면 실제 영화 배우들이 아닙니다. 영화속 배우들을 그대로 안 쓴 이유가 궁금하더군요....?

 

주변 풍광이 정말 아름다운 언덕이었습니다. 날만 좋았으면 저기에 앉아서 도시락도 까먹고 충분히 즐기고 싶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오래 머무를 수 없어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제 평생 맑은 날 이 곳을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더 아쉬웠습니다.

 

여기서 그 유명한 도레미 언덕 씬을 한 번 보고 가야겠죠. 저는 이 영화를 수십 번 봤지만 이 장면에선 매번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낍니다. 단언컨데 영화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rnBMAEA3AM

 

그리고 영화를 볼 때 늘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마리아 등 뒤로 멋진 성이 하나 보이거든요. 저게 어떤 성일까 궁금했는데 거기도 관광이 가능하다길래 돌아가는 길에 찾아가봤습니다. 그 성은  Hohenwerfen Castle 이라는 이름이더군요. 오늘은 일정도 빡빡하지 않아서 예정에 없이 성을 방문했습니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성에 올라서 Werfen 마을 쪽을 보는 풍경은 나름 멋지더군요.  

 

아래 사진의 우측 상단이 좀 전에 소개한 도레미 언덕인데 사진에는 안 보이네요.

 

그런데 Hohenwerfen Castle은 동양인 관광객이 거의 없는지 오디오 가이드도 한국어는 물론 중국어, 일본어도 없고... 성안의 레스토랑에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자리도 안내 안해주고... 편견인지 모르지만 처음으로 오스트리아에서 동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이 있는 거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성을 방문했는데 기분이 별로 안 좋았습니다.

 

또 하나 에피소드인데, 원래 오늘은 숙소를 그로스글로크너 라는 알프스 산악 도로 위의 숙소를 예약했었습니다. 차를 렌트한 주요 이유도 이 멋진 도로를 차로 달려보려고 했었던 것이죠. 그런데 날씨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산 위의 일기 예보는 눈이 내리는 중이고 호텔 Web CAM으로 본 풍경도 도로가 온통 눈밭이었습니다. 제 차는 스노우 타이어도 없고... 그런데 호텔은 무료취소 불가... 

 

고민끝에 호텔비를 날리더라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호텔측에 사정을 잘 말하고 다만 얼마만이라도 감면해주길 요청했으나... 다른 사람들은 써머 타이어 끼고 잘 왔다갔다 한다면서 안된다고 하더군요. 다만 내년 여름에 혹시 다시 오면 하루를 공짜로 재워주겠다고... 제가 갑부도 아니고 1년에 한 번씩 오스트리아는 못 가기 때문에 결국 돈 날리는 것으로...

 

그래서 급히 숙소를 변경해서 볼프강호수 근처의 Abersee 라는 동네에 위치한 팬션(https://goo.gl/maps/oScZM4SceJaPN26A7)을 예약해서 여정을 변경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호텔도 맘에 들고, 동네도 한적하니 아름다와서 너무 좋았습니다. 혹시 관광지가 아닌 힐링 여행을 원하신다면 이 동네를 추천해드립니다. 동네 사진 몇 장입니다.

 

 

 

 

Day7 @Salzgammergut

잘츠감머구트에서는 산악 열차를 탈 수 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도 나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하필 또 저희가 간 기간에 철로 공사 때문에 열차가 꼭대기 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 기착역인  Schafbergalpe Bahnhof 까지만 운행한다고 합니다. 거기서 꼭대기 까지는 걸어서 갈 수는 있다는데 저질 체력인 저희 부부에겐 불가능이죠 ;;; 그냥 중간역에서 구경하고 다시 기차를 타고 내려 가기로 합니다. 아래 사진이 중간 기착역에서 찍은 기차 사진입니다.

 

그런데 저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아이들이 산악 열차를 타는 장면이 여기서 촬영된 것 같습니다. 이 건 확인된 건 아니고 딱 이 역에 내려서 바라보는데 이 장면이 오버랩 되더군요. 아무리 검색해봐도 이 장면 촬영지에 대한 정보는 없습니다만 저는 이 장소 같습니다.


꼭대기까지 못가서 아쉽지만 산허리에서 보는 볼프강 호수 풍경이 제법 괜찮습니다. 

 

Day8/9 귀국

오스트리아 여행을 마치고 동경 나리타 공항을 거쳐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회사원으로써 9일간 연속해서 휴가를 내는 게 쉽진 않았지만, 운이 따라줘서 또 하나의 버킷 리스트를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조금 더 받쳐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제 인생 영화의 장면 장면들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여행은 언제나 제게 영화같은 인생을 사는 재미를 안겨주는 거 같습니다. 글에 담긴 사진 보다 훨씬 많은 볼거리가 있었지만 DP에 올리는 글이다 보니 영화 속 장소만을 축약해서 올렸으니 혹시 오스트리아 볼거리가 저것 밖에 없나 하고 실망하시면 아니되옵니다. 다만 다음에 오스트리아 여행을 계획하시는 DP인이 있다면 제 글이 여행에 알쓸신잡 수준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26
Comments
2019-10-13 21:18:09

Marstallschwemme - Pferdeschwemme

두 가지가 다 써있는데

마르슈탈은 마구간 페르데는 말이라고 합니다.

말 연못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WR
2019-10-13 21:21:01

아하~ 말분수라고 계속 불렀는데 아주 틀리지는 않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2019-10-13 21:27:08

할슈타트에서 묵으려다 방이 없어서 오버트라운에 묵게 되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호수에서 수영도 하고, 호숫가 식당에서 맥주한잔에 식사도 하고.
새벽에 할슈타트에 갔더니 정말 조용하고 좋더군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WR
2019-10-13 21:40:52

숙소는 오버트라운이 진리 같습니다.

2019-10-13 21:39:22

스크롤 내내 머릿속에서 음악이 흐릅니다.
오래전에 눈에 담았던 풍경을 사진으로 보니 추억이 새록거리고요.
즐감했습니다. ^^

WR
2019-10-13 21:41:14

감사합니다. ^^

2019-10-13 21:40:32

저두 알트앤누 방문했다가 문 닫는 시간 30분 지나 도착하는 바람에 눈물을 머금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네요.

할슈타트도 추울 때 갔음에도 그 좁은 동네에 아시아인들이 바글바글 하더군요. 특히 중국인..

근데 해골성당엔 아무도 없어서 실컷(?) 보고 왔습니다.

어쨌거나 오스트리아는 꼭 다시 가보고 싶어요.

WR
2019-10-13 21:42:55

중국인들 많은 곳은 피하게 되더군요.^^

2019-10-13 21:40:50

정말 좋은구경 잘 했습니다.
영화 한편을 본 느낌입니다.
오늘밤 사운드오브뮤직 다시 한번 보고싶군요.

WR
2019-10-13 21:43:20

사운드오브뮤직은 사랑이죠. 감사합니다.

2019-10-13 21:56:03

 밴드오브브라더스 에피소드 10이었나요? 오스트리아 장면을 보고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정말 오스트리아에서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덕분에 좋은 구경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WR
2019-10-13 22:04:49

오스트리아가 맞을 겁니다. 와이프가 날씨가 좋았으면 히틀러 별장도 가보고 싶어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포기했습니다.

2019-10-13 22:22:16

좋은 여행지같습니다.

WR
2019-10-13 22:35:46

네, 오스트리아도 좋은 여행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2019-10-13 22:38:47

잘쯔부르크 가본 지가 벌써 26년 전이네요

참 세월 빠르네요

WR
2019-10-13 22:41:34

어휴 대 선배님이시네요 ;;

2019-10-13 23:05:22

 저는 올해5월 말에 짤스부르크와 할슈타트에 가봤습니다.

할슈타트에서 6시에 일어나서 근처를 산책하는데 정말 노후는 이런데서 살면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WR
2019-10-13 23:17:53

할슈타트 아침 공기 정말 상쾌하죠.

2019-10-13 23:20:43

좋은 글 고맙습니다. 작품에 대한 애정에 감탄하여 읽었고, 읽는 내내 행복했네요.

사운드 오브 뮤직은 항공촬영으로 잘츠카머구트를 쭈욱 비춰주면서 시작하죠. 볼프강제랄지 그문덴 같은 곳요. (이게 다녀온 다음에야 보이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the hills are alive with the sound of music" 

저는 잘츠부르크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 버스를 탔더랬어요. 몇 몇 포인트에서 내려주는데 결혼식 장면의 배경이었던 몬드제의 성당(Basilika St. Michael)이 포함되어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여러 나라에서 온 팬들과 함께 한 곡 한 곡 떼창 하는 것이 즐거웠어요.

빈에는 제3의 사나이 투어 프로그램이 있는데 영화의 장면들과 2차대전 직후의 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일정에 여유가 있으면 참여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WR
2019-10-13 23:26:25

몬드제 성당도 표시는 해놨는데 일정이 모자라서 못 갔습니다. 투어 버스를 타셨으면 훨씬 더 알차게 보셨겠군요. 부럽습니다.^^

Updated at 2019-10-14 14:07:37

97년에 갔었는데
원래 그당시에는 한국인이 거의 없었던 데다가
IMF가 막 터진 상황이어서
아시아인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더군요

미라벨 정원도 거의 아무도 없어서
전세내다시피 사진을 찍고 돌아다녔는데,
요즘은 아무래도 그렇지는 않겠죠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를 이용할 만하더군요
교외로 나가는 코스가 많아서요

빈은 별로 기억에 안남는데
잘쯔부르크는 기억에 오래 남더군요

WR
2019-10-14 07:07:08

저도 빈 보다는 잘츠부르크가 훨씬 좋더군요.

2019-10-14 05:35:00

잘츠부르크는 예전 기억에 많이 남는 곳이네요. 배낭여행에 지쳐 강 옆 벤치에서 한참을 꿀잠자고 비엔나로 가는 기차에서 미모의 구 유고출신 여인도 만나고 그 여인네를 거칠게 꼬시려는 현지할배를 막아주고 아가씨와 잠시 즐겁게 대화했던 ㅋ

WR
2019-10-14 07:07:42

비포선라이즈 찍으실뻔 했네요 ㅎ

2019-10-14 08:26:37

아 ㅋㅋ

 

문제는 제가 오징어라....ㅋㅋ

그때 같이 찍은 사진은 결혼한뒤, 구석에 숨겨놨습니다 ㅋ

2019-10-14 09:31:19

좋은 글과 사진들 감사합니다..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