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PC-Fi 스피커 결정 어렵네요.
고수님들 보시기에는 고만고만한 놈들 가지고 뭐 그리 고민하냐고 하시겠지만,
소박하게 잘 쓰려니 쉽지 않네요. ^^;
기존에 사용하던 PSB Imagine XB와 새로 들인 소너스 파베르 Principia 3입니다.
대충 기억으로 비교하다... 저녁부터 A / B 테스트중입니다.
두 스피커의 성향이 많이 다르네요.
* 자주 듣는 장필순을 들어보면... Imagine XB은 앳된 목소리, Principia 3은 여유있고 원숙한 목소리로 들립니다. 적어도 5살은 차이가 나게 들리는데요, 둘 다 좋은 면이 있어서 헷갈립니다. 전자가 데뷔 초창기의 앳되고 열정적인 모습이라면, 후자는 능수능란하고 여유있어진 시기의 보컬이라고 할까요.
* 현악곡을 틀면 Principia 3의 장점이 살아납니다. Imagine XB은 아직 채 피지 않은 꽃같은 느낌이라면, Principia 3은 꽃망울이 확 피어나는 화사함을 느끼게 하네요. 대신 Imagine XB가 좀 더 마르카토한 느낌이 들어 좋기도 합니다. 현과 활의 마찰이 상대적으로 까끌하게 느껴지는데요. 둘 다 의미가 있지만 현악곡에서는 Principia 3이 근소하게 더 만족스럽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확실히 체급 차이가 느껴집니다. '이래서 더 비싼 스피커군!'
* 피아노 곡을 많이 듣는 편인데요, 이건 소너스파베르의 완승. 훨 생생한 피아노 소리를 들려줍니다. 연주 자체를 즐기면서 하는 느낌까지 드네요.
* 이상하게 유닛이 작은 Imagine XB(5인치 우퍼로 알고 있습니다)가 7.1인치 우퍼를 사용하는 Principia 3보다 저음역대의 음량이 큽니다. 베이스 표현에서는 Imagine XB가 훨 좋은 느낌. 저역대에서 Imagine XB는 좀 사기캐릭에 가깝다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사이즈에 비해 뒤로 빠지고 아래로 떨어지는 표현력이 상당히 좋습니다. 좀 더 큰 우퍼를 채용한 Principia 3는 이보다 더 좋을줄 알았는데,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현악곡보다 재즈를 더 많이 듣는 입장에서 난감하네요. 어쩔수 없이 요즘 강제로 현악곡을 많이 듣게 되더라는... ㅎㅎ
* 저주파 쏴서 테스트해보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오네요.
둘 다 30Hz정도에서 반응이 시작되는데요, 주파수를 지속적으로 올려 비교해보니...
Imagine XB는 약하지만 꾸준하게 반응하면서 올라가는 타입이고,
Principia 3는 30Hz후반에서 45Hz정도 잠시 반응하지 않다가 45Hz쯤에서 안정적으로 반응하며 올라갑니다. 어차피 45Hz이하의 저역을 기대할만한 놈들은 아닌지라 큰 상관은 없는데... Imagine XB의 저역대는 정말이지... 기특합니다.
* Principia 3의 큰 우퍼는 저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움을 위한 것으로 인정... -_-;;
* A+B 테스트해보니 좋네요! 이대로 쓰고 싶지만... Principia 3의 인클로저가 좀 특이하게 생긴 녀석이라 쌓아놓고 쓰기에는 불안해보입니다. 둘중 하나 처분해야 하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둘다 장터에 올리고 먼저 팔리는 놈을 내칠까?'
* 저음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EQ를 세팅하고, 앰프에서 지원하는 다이내믹 저음 부스트 기능도 걸고... 해보다가, 결국 다이렉트 소스 그대로 테스트중인데요. 결국은 이게 젤루 좋게 들리네요. ^^
* 결론! PSB Imagine XB의 놀라운 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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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궁금해서 검색해봤는데 3배차이나는거 맞죠?
Psb는 지를 만한 가격인데 혹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