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손혜원 신당 반대합니다.
손혜원 신당에 반대하는 글을 한번 적어 보겠습니다. 손혜원 신당 지지 게시판 지분이 늘어났으니, 저 하나쯤은 반대 의사를 밝혀도 좋겠지요. 저는 손혜원의 공과 사를 분리하는 능력을 의심합니다. 공사를 구별 못해도 세상 살아가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자기 한 몸 간수하기도 힘든데 아무나 공적인 삶을 살 수가 없고, 살 필요도 없습니다. 공적인 일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비례당을 만드는 것도 고민해볼 엄중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욕망이 얽히고 설킨 너무나 예민한 문제이니 정밀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안 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과연 손혜원이 이 예민한 수술을 해낼 수 있는 역량이 있는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총선 이후 손혜원이 치른 선거들을 보고 그런 판단을 합니다.
413총선 직후 있었던 전당대회 여성위원장 선거. 여기서 손혜원은 유은혜를 밀죠. 현직 의원들은 한발 빠져있어야 하는 전당대회에서 영향력을 미치려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 추모식에 찾아온 양향자 등을 치며 후보는 이런 데 들어오는 것 아니라며 귀빈실 출입을 막은 일이 유명합니다. 당시 양향자를 아픈 손가락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은 손혜원에게 큰 배신감을 느꼈고, 유은혜는 권리당원에게 찍혀 버려 선거에 패배하게 됩니다.
지난 지선. 손혜원은 자신의 전략으로 20대 투표율을 드라마틱하게 올릴 것이라 공언 합니다.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하며 그런 전략을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만한 성과가 있었는가. 선거의 승리로 손혜원의 발언을 따져보는 사람은 없었지만 공염불이었죠. 오히려 20대와 민주당의 불화가 시작된 순간이라 봐야할 겁니다. 손혜원은 자신의 주장에 대한 언급을 일체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총선. 불과 엊그제까지 김남국에 대한 지지와 금태섭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만 해도 작년 가을까지는 때때로 민주당 지도부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안 하죠. 선거 직전 공천잡음을 불거지게 하는 이야기로 여론전을 펼치는 건 무모해보였습니다.
김남국이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정치력이 뛰어난가, 조직력이 뛰어난가, 헌신을 많이 했나, 청년들을 대변합니까? 도대체 정치를 왜 하는 것이죠. 도대체 왜 정치인이 되어야 하는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검색해도 안 나오기 때문이고, 정치적 발언이나 쓴 글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손혜원이 김남국을 미는 이유가 과연 대승적인 승리를 위해서인지 사적 인간관계 때문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공사 구분 능력이 의심된다고 말했죠. 유은혜를 밀었던 이유는 유은혜의 어떤 자질이 양향자보다 나았기 때문일까요. 손혜원은 413총선에서도 김종인 비판을 아껴, 대중이 김종인의 의도를 오해하게 만들었습니다. 지엽적인 것만 보고, 자기 주변만 챙기며, 대의가 없습니다. 지난 부동산 투기 의혹 이후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한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돌이켜 보며 예수의 고통이 이런 것이겠다며 위로를 얻었다... 대략 이런 이야기였는데, 다스뵈이다 청중들도 조용해지더군요.
제 눈에는, 공적이지 못한 인사가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 잡음을 만들어내다, 느닷없이 비례당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에 대한 평가는 잠깐 내려둡시다. 그래도 수완을 발휘해서 자한당류의 비례 독식을 막는 해결사 역할을 한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죠. 그러나 그것도 아닙니다. 손혜원은 광범위한 민주세력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죠. 받을 생각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손혜원은 팟캐스트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동형과 시사타파. 둘 다 똥파리라는 말을 서슴없이 쓰고 있죠. 당장 손혜원 신당이 거론되자 간만에 똥파리라는 저열한 말이 프차에도 올라옵니다. 시사타파에서 김진표 지지자를 똥파리라고 비난한 다음 주에 김진표가 총리 물망에 올랐던 것 기억납니까. 김진표 혼자 자가발전한 것이라 합리화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청와대 인사가 그렇게 안 되는 거 잘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다스뵈이다 들으니 이낙연 총리는 일년 전에 찍어 뒀더군요. 청와대까지 똥파리 만들어 버리는 겁니다.
김진표는 요즘 뭐하고 있습니까. 이번 총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하고 있단 말입니다. 경기남부 선대위원장까지 겸임하니 경기도에 사시는 분은 자주 볼 겁니다. 그러면, 이해찬까지 똥파리되는 겁니까. 이런 똥파리 딱지 붙이는 사람들이 손혜원 주위에 즐비합니다.
손혜원은 광범위한 민주세력의 비례표를 받을 자격도 능력도 없습니다. 그래서 손혜원 신당에 반대합니다. 손혜원이 나서서 표를 받아올 수 없을 뿐더러, 민주당의 명분마저 잃게 됩니다. 손혜원 역량으로는 그 놈이 그 놈이라는 정치혐오만 부추깁니다. 어제 다스뵈이다에서 유시민은, 비례꼼수에 대한 반작용으로 지역구에서는 이득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순진한 이야기일 수도 있죠. 그러나 개혁당이라는 대안 정당을 만들어 시민의 총의를 모아본 적 있는 경력자의 말이라는 것도 기억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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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차피 누가 나오든 안찍어주실 분이 왜 이리 관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