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디피만 해도 이렇게 혼탁한데

그나마 인터넷에서 매너 좋은 편이라는 우리 프차도 요 한동안 이렇게 지저분하네요("그나마"에 보름달만 한 방점을 찍습니다). 출처도 없는 온갖 유언비어와 카더라만 주구장창 퍼다 나르는 사람, 가짜 뉴스라고 판명난 후에도 끈질기게 쓰레기 재활용하며 까대기 바쁜 사람, 부지불식간 은근히 지역 차별 조장하는 사람, 남의 글에 일단 이죽거리고 딴지부터 거는 사람, 저처럼 이렇게 지는 상관없다는 듯 선비질하는 사람. 물론 전부 다 이렇다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만, 멀쩡한 글을 선별해 읽기가 힘들 정도로 게시판 자체가... 뭐랄까, 적당한 형용사를 못 찾겠네요.

별로 하는 것도 없이 저처럼 이렇게 키보드 두들기는 사람들만 모인 이곳도 이렇게 시끄럽고 지저분하고 혼탁한데, 지금 방역 현장은 얼마나 바쁘고 정신없을까 생각하면 미안하기까지 합니다. 일단 큰틀에서 정부가 하는 일을 믿으니 이 난리가 조금 가라앉을 때까지 별의 별 카더라 통신 말고 전문가와 현장 요원들이 하는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따라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도 있지만 지나가는 것은 시간뿐, 사건은 저절로 지나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여기저기 칭찬할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꽤 삐딱한 편인 저도 이렇게 말 잘 듣는 거 보면 지금 정부가 그래도 좋은 정부이긴 한 것 같군요. 어흑, 돋는 거 싫은데 그만 해야겠네요.

디피에서도 조금씩 격리자와 격리 현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우려됩니다. 저도 사람 대하는 일을 하는지라 영향을 안 받을 수 없어 걱정도 되고 그러네요. 다들 힘냅시다.

이불 밖은 위험해!

PS. 저도 모르게 "프차" 카테고리에 찍고 등록을 누르려다가 멈칫... 한참 고민 후 "시사정치"로 옮겨 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