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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일희일비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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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9 21:51:45

시끌시끌하죠. 총선이 다가오는 게 실감납니다.

뉴스 하나 여론조사 하나에 마치 세상을 다가질 것 같이 흥분하다가 다시 세상을 다 잃은 것처럼 절망하고. 그것은 원래 흥분 잘하는 사람, 절망 잘하는 사람이 그때 그때 자신의 기분에 맞춰 댓글을 다는 것에 불과한데도 그게 글이 되어 어딘가 익명의 아이디와 함께 활자화 되는 순간 마치 모든 국민을 대표하는 목소리로  둔갑을 합니다. 그래서 활자가 무서운 것이고 글이 위험한 것이죠. 인터넷을 통해 글만이 가지는 치명적 매력과 위력을 우리 모두 알아버렸기에 다들 자신의 기분을 못이기고 뭔가 자꾸 써댑니다.

 

항상 느껴요. 

이래서 수구들과 언론권력이란 것들이 국민을 개돼지로 다루고 싶어하는 거구나. 

양치기 개가 양을 몰듯 짖어대고 겁을 주면서 국민들이 우르르 몰아가고 그 모습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는 거구나. 그들에게 국민이란 얼마나 가소롭고 불안한 존재인가.

 

관심받고 싶고 불안한 마음을 씻고 싶고 어딘가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 위로받고 격려를 얻고 싶고. 그래서 글을 쓰고 댓글을 달고 좋아요를 누르고 그렇게 수많은 글들이 휘발되는 인터넷 세계. 

그 와중에도 자신의 글이 사라지는 걸 뻔히 보면서도 글이 남긴 영광, 추억, 칭찬 가득한 댓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사람들이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또 새로운 글, 더 자극적인 글을 씁니다.

 

그래서 댓글을 쓰지 못합니다. 

댓글을 달지 않으므로서 더 글에 독자를 메어 두고 싶은 비뚤어진 욕심, 또는 인격이 사라진 글 그 자체의 온전한 위력이 마치 계시처럼 누군가에게 읽혀지길 원해서겠지요.

그것은 곧 제 자신도 글의 익명성 속에 숨어서 좀 더 신비한 존재처럼 착각되는 것, 그렇게라도 하잘 것 없는 글이 권위를 가질 수 있다면,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이 글이 생명력을 갖기를, 그냥 시류에 맞춰 쓴 인터넷 게시글이 두고 두고 기억되고 다시 읽게 되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망상...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저의 잰체하는 글빨에 취해서 자신의 인격과 수준에 맞는 조금은 더 진중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면, 그렇게 쓰여진 좋은 글들이 이 바닥에 조금이라도 더 늘어날 수 있다면...

비록 불가능한 망상임을 뻔히 알면서도 기더기들과 수구들이 장난감처럼 취급하는 그 국민이란 이름에 저 역시 포함되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취급당하는 것이 정말 싫어서, 나는 우리는 그정도로 하찮은 존재는 아니라는 증명을 남기고 싶어서 오늘도 이 허망한 글을 씁니다. 

 

일요일.

신조차도 쉬자는 오늘도 수많은 뉴스들이 우리를 자극했지요.,

설레게 하고 흥분하게 하고 불안하게 하고...

 

다행히 어제 제가 걱정했던 김종인은 오늘 영 존재감없는 공약발표를 했습니다. 

못살겠다 바꿔보자 수준의 구시대적 발상, 경제통이라는 자신의 허명을 이용한 그럴듯한 전문용어를 남발하면서 경제위기대책을 내놓았지만 아무 내용도 철학도 없었습니다. 그 외에는 문재인에 대한 감정적 증오만 드러냈지요. 그 어설프고 조급한 모습이 저를 안심시켰습니다. 앞으로 그에 대해선 별로 걱정 안하려고요.  

 

하지만 역시 예상에서 한치의 벗어남 없이 오늘 김종인의 공약발표와 함께 수구언론과 종편의 지지율조사가 쏟아져 나왔지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요. 특히 제가 말한대로 민주당에 불리한 부산 여론조사가 부산의 조선일보, 부산일보가 발표했습니다. 

조사개요는 보통 20~25%유선응답에, 원래 민주당에 불리한 지역 위주로, 그리고 민주당 지지자들 기분 더러워지라고, 하태경 지역구 결과를 메인으로 놓았습니다. 

곧 장제원 지역구 결과도 나오겠지요. 이에 대한 해설을 빙자한 민주당 저주 기사들, 그리고 또 기다렸다는 듯이 충남 결과들이 또 줄을 이을 겁니다. 그리고 민주당 지지자들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과반수는 커녕 미통당에 단 한석 이기기만 해도 다행이라는 식의 댓글들을 달겠죠. 

그들은 관점이나 예상이 달라진게 아니라 원래 그런 입장에서 이 기회를 기다렸던 누군가에 불과합니다. 그들에겐 김종인이 오늘 국민에게 미통당을 어필할 결정적인 기회를 또 똥볼로 멀리 차버렸다는 사실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겠죠.

 

정부발표가 전혀 없었는데도 어제 SBS에 이어서 오늘은 JTBC가 재난긴급자금 속보를 냈습니다. 

다만 어제 중위소득기준에서 오늘은 중위포함 70%로 기준이 바뀌었네요. 대상폭은 넓어졌는데 여론은 더욱 다 주라고 합니다. 

이렇게 정부가 여론을 확인하고 페이스를 조절하는 거죠. 그것은 4월 개학 연기론과 비슷합니다. 이제 4월 개학 연기는 거의 확정분위기지요. 

 

마찬가지로 다 줘야 된다, 왜 부자들도 다 주냐 찬반 양론이 있겠지만 그건 당연한 현상이고 정책이 결정되는 흐름이 중요하죠. 처음에는 그런 거 무리다는 여론이 지금은 찬반을 떠나 당장 제발! 로 바뀌었습니다. 김경수 지사가 처음 이야기했을 때 뜬구름 잡는 소리같았던 그것이 말이죠.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이때 문재인 대통령이 내일 관계장관회의를 한다고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다시 문재인만 모든 국민이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영리하고 노련하다니까요. 

내일 전국민 대상 지급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늘 예상대로 김종인도 하자고 했으니까 아무 부담 없죠. 거기에 심상정은 덤이고.  

 

정의당이 여영국 후보 단일화 승인했다고 하죠. 

전 어떤 일이 되어갈 때 징조나 표상 이런 걸 중요하게 보는데 이게 그렇게 보입니다. 

행여나 이걸 받으면서 고양에서 심상정 밀어내고 민주당으로 단일화하는 그런 짓 하면 PK날아갈 겁니다. 여유와 꼼수는 아슬아슬한 패퇴가 될 것이고 정수와 원칙은 압승이 될 것입니다. 

동시에 이 건을 민주당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그 자체로 선거판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지표도 될 것입니다. 이 건을 안받으면 그건 민주당이 선거판세를 자신있게 보는 거고 이 건을 받으면 민주당이 스스로 다급하다고 보는 것이기도 할 것입니다. 

 

민경욱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지요. 악은 뿌리가 깊고 생명력도 질깁니다. 세월호의 영령들에게 죄송하지만 그는 살아날 가능성이 지금으로선 높아보입니다. 지금까지 그가 질기게 버틴 과정을 통해 이제 그는 수도권에 남은 악의 상징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 만큼 그를 꺾는다는 것은 곧 세상이 바뀌었다는 상징이 되겠죠. 그는 사라질까요? 부활할까요? 그는 300명중 하나일까요? 한 시대를 대표하는 악의 상징일까요? 그와 별로 다를 바 없는 제2의 민경욱 제3의 하태경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아파트 값을 올려주고 재개발을 시켜서 당신을 부자로 만들겠다며 4월 15일까지 떠들고 다니겠지요. 

공동체의 번영과 안전, 그 반대편에 도사린 부와 성공이 정치를 통해 실현될지 모른다는 유혹...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거리를 가득 메운 무표정한 얼굴들 속에서 그들은 국민이란 이름으로 어딜 향해 가고 있을까요? 그곳에는 희망 또는 좌절, 이나라의 역사가 언제나 그랬듯 또다시 제로섬의 영역이겠죠.   

님의 서명
가시 투성이 삶의 온 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가 피겠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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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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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9 22:02:30

매번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전국민 대상 지급 되는 방향이면 좋겠네요ㅎㅎ

2020-03-29 23:35:05

단숨에 읽혔네요. 오늘도 감사하며, 추천!

2020-03-29 23:43:29

이 글을 민주당 관계자들도 보겠지요?

 

민경욱 건과 관련해서는 정일영 후보가 양보하고 단일화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 지경입니다. 

저런 사람들 살려두면 안되는데... 송도 주민들이 답답할 따름이네요. 

2020-03-30 10:28:56

약 보름뒤 민주+관련 비례 모두 합쳐 180석의 언저리 정도 되기를 빌어 봅니다.

현명한 대통령+정부+국민이 이만큼 해주었으면 많은 의석이 확보 되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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