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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오늘은 드림캐스트가 관짝에 들어간지 20주년 되는 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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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31 12:32:28

https://www.youtube.com/watch?v=rbsZ7awn-_U

점심시간에 공장장님 유튜브를 자막으로 보다가...

문득 아침에 출근하면서 일본 포탈보다가 본 기사를 떠올렸읍니다.

 

2001년 3월 31일...

한때 게이머들의 꿈이였던 세가가, 가정용 게임기 사업을 접는다는 충격적 발표를 함과 동시에,

드림캐스트 생산을 중단하고 19,800엔에서 9,900엔으로 가격을 떨어트려, 재고를 소진하겠다는

발표를 한 날이었지요.

 

딱 20년이 흘렀네요.

드캐는 제가 알바해서 처음으로 제돈으로 산 게임기였읍니다. ㅠㅠ

재믹스로부터 어언 10여년의 세월이 지나... 머리 굵어지고 나서 처음으로 소장한 게임기...

티비를 독점할 수 없는 처지에서, VGA로 고해상도 출력이 되는 게임기라는 것은 정말 엄청난 메리트를 가지고 있었었죠. 실제로 당시 티비보단 모니터로 보는게 화질은 더 좋았고요.

제가 즐기던 게임도 스트리트 파이터 3, 파워 스매쉬 1,2(버추어 테니스) 등 아케이드 성향이 강한 것이 많았기에...

게다가 당시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접한, 아는 분은 알 명작 카논, 에어 등의 눈물 뽑아먹는 게임들까지도 대사 음성화를 붙여서 고해상ㄷ로 즐길 수 있었으니.......

드림 캐스트는 정말 꿈의 게임기였지요...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판타시 스타 온라인...

당시 컨솔 게임기로서는 사실상 최초로 시도한, 모뎀(혹은 랜 어댑터)을 통한 다인 온라인 멀티플레이 MMORPG.

즐길 수 있는 볼륨 자체는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채팅으로 하하호호하면서 아이템 모으러 돌아다니는 재미가 정말 쏠쏠해서 군대 가기 전까지 엄청 빠져들었던 게임이기도 했었네요. 흑흑. (바꿔말하면 여기서 온라인 게임에 대한 모든 재미(?)를 봐버리고 이후 MMORPG를 멀리하게 된 예방주사가 되기도 했읍니다만...^^;)

호리 스틱도 두대나 사서, 접대용으로도 사용하고... 정말 신나게 플레이했었던 추억이 벌써 20여년 가까이 옛날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그 후 플스 2로 전향(?)해서 전차로 고 등을 하곤 했지만...그래도 역시 최애머신은 드캐였고... 세가가 게임기 산업을 접은 이후, 플스 2를 끝으로 더 이상 컨솔을 사지 않게 되고...(위핏 하려고 잠시 위를 소유했었던건 예외... 위핏 말곤 아무것도 안했...) 게임도 스파 4를 끝으로 신작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게 되어버렸네요....

 

아마도 처음 돈모아서 샀던 소중한 게임기가(구입시가 2000년 후반기), 바로 몰락하는 비운의 과정을 겪으며...이런저런 상념에 처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세가가 다시 부활한다는 뉴스를 어디선가 본거 같기도 한데...

당시 플스 진영의 마케팅에 처절하게 패하고, 포텐셜을 터트리지 못하고 사라져 간 비운의 게임기 생각이 문득 나서... 주절주절 써봤읍니다... 그립다 드캐야...

님의 서명
"이 비도 반드시 그칠거야! 그러면 푸른 하늘이 펼쳐질거야! 지금도 이 비를 뿌리고 있는 구름 저편에는, 한없이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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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3-31 12:38:21

저는 드림캐스트로 제일 처음 즐긴게 오버웍스/세가의 <이터널 알카디아>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예술적으로 짜여진 스토리, 잘짜여진 배경에 매력적인 전투 시스템 뭐 하나 부족한게 없어서 이게 차세대 게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그렇게 접한 드림캐스트는 저질 컨트롤러를 제외하면 최고의 게임기였는데 PS2에 허망하게 당했죠.

문제는 개발연구가 진행된 상황에서 보니 일반적인 환경에서 PS2는 그다지 성능차이가 없는 게임기였으며 (메모리가 많다지만 그래픽메모리, 캐시메모리로 다 빼면 가용메모리는 고작 6MB....) 심지어 비디오 스케일러는 드캐보다 저질이었다는... 

 

그거보고 이런 게임기로 마케팅전에서 깨진 세가는 바보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죠.

하기사 닌텐도 64 프로토타입을 먼저 제안받고 뻥 걷어차고 새턴같은 걸 만든 회사니...

 

(만약 그때 세가 임원들이 실리콘웍스의 64프로토타입을 바탕으로 새턴을 냈음 소니는 그때 망했을겁니다)

 

Updated at 2020-03-31 13:51:26

저도 군대있을때 본 게임잡지에서
이터널 알카디아를 처음 접하고
그게임에 대한 환상에 있었는데요.
전역하고 나와보니 드캐가 망했더군요.
(하필이면 제가 2001년에 전역함)
그래도 어쨌든 해보고 싶단 마음에
게임시디부터 다짜고짜 사놓고선
세월이 한참 지난뒤에야 드캐를 구해서
겨우 해봤습니다. 지금와서 보면
구린 그래픽에 어딘가 엉성한 완성도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게임이에요.

2020-03-31 13:59:46

엥? 저거 바라이판인데 국내에서 어떻게 사셨어요??? 

2020-03-31 14:10:24

일본 여행갔을때 사왔습니다.
아키하바라에는 없는게 없더군요.

2020-03-31 14:11:57

플레이하신게 기적이네요. 저거 1장에서 멈춰서 전화선으로 구매하셨어야 할텐데 ㅎㅎㅎ

Updated at 2020-03-31 14:20:17

정작 정품돌려서 엔딩 못보고
에뮬로 엔딩 봤어요. =_=
드캐시디는 더군다나 pc에선
읽혀지지도 않더군요.

2020-03-31 14:19:53

...그...그쵸 그럴거에요... 저건 체험판이라....ㅜ.ㅜ 

Updated at 2020-03-31 14:22:31

어쩐지 싸더라니..
게임시디랑 게임기를
구한 갭이 거의 10년 텀이라
돌아가는거 확인도 한참뒤에
해봤으니 말 다했죠.

WR
2020-04-01 07:25:51

이터널 알카디아...해보진 못했지만 유명한 게임이었죠! 당시엔 돈이 별로 없어서(지금도 없지만) 다양하게 즐길 수는 없어서 접해보진 못했습니다만...ㅠㅠ

저는 드캐 패드도 좋았어요. 격투게임 같은거 할때는 최악이지만... 전차로 고라던가 사쿠라대전 할때는 좋더군요. 사쿠라대전할땐 메모리에 나오는 화면도 쓸모가 있었고....

 

진짜 세가 마케팅은 아쉽죠. 플스 메롱같은 짓거리에 광고비 쏟아붇질 않나...;;;

2020-04-01 07:34:02

톰 칼린스키가 잘하면 따라할 생각을 해야지, 자를 생각을 하니 회사가 그 모양이 되는거죠...

WR
2020-04-01 07:41:57

닛산이 카를로스 곤 저렇게 쳐내는 것도 그렇고... 좀 그렇긴 하네요...

 

뭐 하워드 스트링거 밀어주다 망할뻔한 회사도 있긴 합니다만....^^;

2020-04-01 07:52:02

이제 정신있는 CEO면 일본 CEO로는 안갈겁니까 카를로스 곤은 너무 대놓고였죠...

2020-03-31 12:41:13

세가는 4월 1일부로 법인개편하나보더라구요. 그 전에 워낙 박살이 난 터라... 

WR
2020-04-01 07:26:27

박살이 나서 개편하는건가요?;; 파칭코조차도 망해버린건가.............;

2020-04-01 07:33:32

말은 세가 흑자라고 하는데 제가 기억하는 마지막은 아케이드 망하고 콘솔작도 용과 같이 외엔 다 깨진 상황이었지요....

WR
2020-04-01 07:40:42

이젠 용과 같이 하나만 믿고 가는 회사가 되어버린건가요?ㅠㅠ

2020-04-01 07:48:54

조금 상황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뭐 모르죠...

예전에 나고시씨가 사장이 된 이유도 그거 외에 성공한게 없어서 다른 사장후보가 전멸했기 때문입니다. 

2020-03-31 12:42:11

개인적으로 최근 유행인 "미니"버젼이 나오길 바라는 기기중에 하나입니다. 아직도 할만한 타이틀들이 많죠...

WR
2020-04-01 07:27:08

드림캐스트 미니라면 꼭 사야죠 스포츠 게임이라던가 아케이드, 격투 게임 위주로 내주면 가볍게 즐기기에 가치있을 것 같네요!

Updated at 2020-03-31 12:55:35

플스2가 맹위(?)를 떨치기 전이었던 2000년까지만 해도 저에겐 고성능 꿈의 게임기였었어요. 엄청 갖고 싶었었는데, 그 당시에 버파 말고는 아는 게임이 나오질 않아서 플스1 샀던 기억이 있네요.

여담으로 그 당시에는 백화점에서 버젓이 복사칩 달린 게임기와 복사 시디를 팔던 시절이었어요. 지방이어서 그랬던 걸까요? 플스2 이후로는 당연히 정품만 취급했고, 물론 저도 그 이후로는 정품 사서 썼고요.

WR
2020-04-01 07:30:01

저는 다행히도 취향에 맞는 게임이 많아서 드캐로도 충분히 즐길만 했었습니다. 성능도 꽤 좋았죠! PC로는 즐길 수 없었던AM2 아케이드 게임들을 거의 오락실 퀄리티 그대로 즐길 수 있었던게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스파 3이라던가... 버테2라던가...

 

전 젤 첨에 전차로 고 2 3000번대를 복사로 입수했다가, 정품(7만원쯤 했던걸로 ㅠㅠ)으로 갈아탄 이후론 전부 정품사서 했네요. 당시 입수 루트가 별로 없어서 게임샵 아저씨랑 친하게 지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아저씬 지금 어디서 뭘하실지...ㅠㅠ

2020-03-31 13:01:34

저는 드림캐스트 하면 그 컨트롤러에 꼽아서 쓰는 메모리 카드에 독자적인 액정이 있어서 그걸로 또 게임이 되는 것에 놀랐었어요.  또 하나는 동생이 일본인이랑 결혼을 했는데 손위 처남이 스즈키 아미라고 일본 가수의 백밴드의 기타리스트였는데 드림캐스트 음악 스페이스 채널 5인가에서 음악을 했다고 해서 깜놀했던 에피소드도 있네요.

WR
2020-04-01 07:31:24

맞아요. 그 액정도 은근 활용도가 있었죠. 소소한 데이터 표시라던가 그 자체만으로도 할 수 있는 게임이라던가...

 

동생분이 꽤 유명한 분들과 커넥션이 있으셨군요....^^; 저는 여기 벌써 15년째 사는데도 그런 커넥션 하나도 없다능.........흑흑

2020-03-31 13:03:28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동시이식작이면 드캐가 ps1보다 그래픽이 구렸던 기억이 나네요.

2020-03-31 14:34:24

PS2도 아닌 PS1보다요?? 

그건 아닌 듯 합니다...

2020-03-31 16:21:06

기억왜곡인가 보군요.

WR
2020-04-01 07:32:13

그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플스2보다 드캐쪽이 보여주는 그래픽은 더 나았어요.(해상도 문제가 컸죠)

2020-03-31 13:33:03

드캐구입하고 아마존에다 DOA 를 시켰던 기억이 나네요. 

드캐는 아직 옥탑창고에 잠자고 있네요. 

WR
1
2020-04-01 07:33:10

DOA도 꼭 사야했던 타이틀 중 하나였죠. 취향은 아니었지만 사서 즐겼던 기억이 나네요...

ㅊㄹㅊㄹ...아 아닙니다.... 저도 드캐는 아직 한국집에 있어요. 호리 스틱도 두개나 그대로...

2020-03-31 13:35:16

구라까기에게 완전히 당한 거죠...

이 구라가 얼마나 강했냐면 닌텐도에서 게임큐브를 발표하면서 스펙시트를 공개한 시점에서 플스2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으니까 말 다했죠...

(당시 발표된 큐브의 폴리곤 묘화 능력이 700만인데... 그놈의 플스2는 6000만이니 플스2보다 떨어진다고... 하아... ㅋㅋㅋ)

1
2020-03-31 14:02:18

그 수치가 나중에 필해리슨의 발표에 의하면 그냥 사각폴리곤만 돌릴때 8천만이었던 겁니다. 제대로 된 모델로 만들고 텍스처 입히고 쉐이더 적용하면 두두두두 떨어져나가죠... 게다가 총 32MB중에서 비디오 램으로 16MB를 떼는데, 16MB라면 사실상 처리량도 한계라.... 

2020-03-31 14:21:18

그 메인 메모리를 비디오 램으로 활용하는 것도 플스2 후반기에나 개발된 기법 것이죠.
(비디오 램의 미친 듯한 대역폭을 활용해서 메인 메모리에서 비디오 램으로 스트리밍 하듯 데이터를 전송하는 변태적인 기법...)

플스2의 비디오 램은 달랑 4MB입니다.
그래픽칩 다이 안에 내장된 덕에 데이터 전송 속도만큼은 플스3보다도 빨랐지만 그러면 뭐하나요? 달랑 4메가에 텍스쳐 압축도 안 되는데...(드캐는 비디오 램만 8메가에 하드웨어적으로 텍스쳐 압축(8배)도 지원했죠.)
.
이 탓에 플스2 게임들은 8비트 텍스쳐(256색) 밖에 못 썼습니다.
결과적으로 성공했으니까 좋다좋다 하는 거지 하드웨어적으로는 완전 거지 같아요...

Updated at 2020-03-31 14:25:25

오오 역시 전문가... PS2도 개발하셨나요... 

일본 개발사들이 분통을 터트린걸로 압니다. 특히 드캐 단종되고 세가로 게임내게 된 세가 개발진들... 

 

이게 소니가 무슨 고집이라도 있는지 PS3의 CELL도 그래픽명령어가 전혀 없어요. 반면 동계열의 xbox360의 CPU는 기본명령어는 다 들어있...

 

사쿠라 대전3와 데드 오어 얼라이브2를 보면 플2가 얼마나 거지같은 게임기인지 알 수 있죠. 

2020-03-31 14:33:25

걍 예전에 덕력 좀 쌓던 시절에 얻은 잡지식임돠...
현실은 양산형 개발자(안드앱)라능...
(ㅡ,.ㅡ;)a

WR
2020-04-01 07:34:34

입털기를 잘하면 경쟁기종 망하게 하는것도 우습다는걸 보여준 구타라기 켄..................................

정말 팩트를 정확히 파악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큐브도 있긴 했는데 제 큐브는 바하 머신이었다능...^^;

2020-03-31 14:21:35

어후. 말도 마요. 버파2 재키로 수그려 앉는데 엉덩이가 없어지더군요. 충격먹고 드캐 팔았습니다.

WR
2020-04-01 07:35:38

헉 그랬었나요. 저는 버파가 취향이 아니어서...(2D격투게임만 취향이었네요) 드캐가 잘 맞았는데... 하긴 버파 시리즈 다운 이식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습니다. 결국 4는 플스2로만 나왔었죠.--;

2020-03-31 14:22:50

 저에게 세가란

새턴.. 뿐이었는데요 ^^

크리스마스 나이츠 합본판..

WR
2020-04-01 07:36:29

아 크리스마스 나이츠...유명했고 저도 친구 새턴으로 해보고 감동먹었었죠. 그때 피씨로는 그런 게임이 절대 나올수가 없었으니까요..흑흑....

2020-03-31 14:36:52

세가 콘솔 중 하드웨어로서의 완성도는 가장 높았던 드캐였는데...

참 아쉽습니다. 세가의 마지막 콘솔이 될 줄이야...

WR
2020-04-01 07:37:24

닉이 레트로보이시네요...^^

맞습니다 확장성도 좋았고... 랜선 인터넷도 가능한 당시로서는 정말 좋은 게임기었는데, 활용을 제대로 못하고 망한게 너무 아쉽네요.

2020-03-31 17:11:57

당시 세가가 소니를 납작하게 만들어버리기를 기대했던 꼬꼬마(?)였습니다.

이제는 '이세계 삼촌' 만화를 보면서 추억을 곱씹는 처지가 되었네요.

WR
2020-04-01 07:38:30

그때 소니는 왠지 악의 제국 비슷한 이미지도 있곤 했죠...^^; 격세지감이 느껴지네요...

이세계 물은...마지막으로 본게 이누야샤네요........

2020-04-01 08:38:58

저 만화를 언급한 이유가 작가가 세가빠여서 온갖 세가 관련 드립이 튀어나옵니다. 나름 재미도 있으니 한 번 보세요.

WR
2020-04-01 08:42:04

앗 그렇군요.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2020-03-31 19:46:13

쉔무와 바하코베 열심히 했었죠.^^ 세가타 산시로가 목숨을 걸고 지켜낸 드캐였는데...^^;

WR
Updated at 2020-04-01 07:39:52

바하코베 그 팔이 쭉 늘어나는 좀비가 참 충격적이었죠. 클리어를 했었는지 못했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그리고 그땐 몰랐는데... 세가타 산시로가 초대 가면라이더 1호였다는걸 최근에 알고 깜짝....^^;(그땐 라이더에 관심이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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