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오늘은 드림캐스트가 관짝에 들어간지 20주년 되는 날이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rbsZ7awn-_U
점심시간에 공장장님 유튜브를 자막으로 보다가...
문득 아침에 출근하면서 일본 포탈보다가 본 기사를 떠올렸읍니다.
2001년 3월 31일...
한때 게이머들의 꿈이였던 세가가, 가정용 게임기 사업을 접는다는 충격적 발표를 함과 동시에,
드림캐스트 생산을 중단하고 19,800엔에서 9,900엔으로 가격을 떨어트려, 재고를 소진하겠다는
발표를 한 날이었지요.
딱 20년이 흘렀네요.
드캐는 제가 알바해서 처음으로 제돈으로 산 게임기였읍니다. ㅠㅠ
재믹스로부터 어언 10여년의 세월이 지나... 머리 굵어지고 나서 처음으로 소장한 게임기...
티비를 독점할 수 없는 처지에서, VGA로 고해상도 출력이 되는 게임기라는 것은 정말 엄청난 메리트를 가지고 있었었죠. 실제로 당시 티비보단 모니터로 보는게 화질은 더 좋았고요.
제가 즐기던 게임도 스트리트 파이터 3, 파워 스매쉬 1,2(버추어 테니스) 등 아케이드 성향이 강한 것이 많았기에...
게다가 당시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접한, 아는 분은 알 명작 카논, 에어 등의 눈물 뽑아먹는 게임들까지도 대사 음성화를 붙여서 고해상ㄷ로 즐길 수 있었으니.......
드림 캐스트는 정말 꿈의 게임기였지요...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판타시 스타 온라인...
당시 컨솔 게임기로서는 사실상 최초로 시도한, 모뎀(혹은 랜 어댑터)을 통한 다인 온라인 멀티플레이 MMORPG.
즐길 수 있는 볼륨 자체는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채팅으로 하하호호하면서 아이템 모으러 돌아다니는 재미가 정말 쏠쏠해서 군대 가기 전까지 엄청 빠져들었던 게임이기도 했었네요. 흑흑. (바꿔말하면 여기서 온라인 게임에 대한 모든 재미(?)를 봐버리고 이후 MMORPG를 멀리하게 된 예방주사가 되기도 했읍니다만...^^;)
호리 스틱도 두대나 사서, 접대용으로도 사용하고... 정말 신나게 플레이했었던 추억이 벌써 20여년 가까이 옛날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그 후 플스 2로 전향(?)해서 전차로 고 등을 하곤 했지만...그래도 역시 최애머신은 드캐였고... 세가가 게임기 산업을 접은 이후, 플스 2를 끝으로 더 이상 컨솔을 사지 않게 되고...(위핏 하려고 잠시 위를 소유했었던건 예외... 위핏 말곤 아무것도 안했...) 게임도 스파 4를 끝으로 신작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게 되어버렸네요....
아마도 처음 돈모아서 샀던 소중한 게임기가(구입시가 2000년 후반기), 바로 몰락하는 비운의 과정을 겪으며...이런저런 상념에 처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세가가 다시 부활한다는 뉴스를 어디선가 본거 같기도 한데...
당시 플스 진영의 마케팅에 처절하게 패하고, 포텐셜을 터트리지 못하고 사라져 간 비운의 게임기 생각이 문득 나서... 주절주절 써봤읍니다... 그립다 드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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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드림캐스트로 제일 처음 즐긴게 오버웍스/세가의 <이터널 알카디아>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예술적으로 짜여진 스토리, 잘짜여진 배경에 매력적인 전투 시스템 뭐 하나 부족한게 없어서 이게 차세대 게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그렇게 접한 드림캐스트는 저질 컨트롤러를 제외하면 최고의 게임기였는데 PS2에 허망하게 당했죠.
문제는 개발연구가 진행된 상황에서 보니 일반적인 환경에서 PS2는 그다지 성능차이가 없는 게임기였으며 (메모리가 많다지만 그래픽메모리, 캐시메모리로 다 빼면 가용메모리는 고작 6MB....) 심지어 비디오 스케일러는 드캐보다 저질이었다는...
그거보고 이런 게임기로 마케팅전에서 깨진 세가는 바보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죠.
하기사 닌텐도 64 프로토타입을 먼저 제안받고 뻥 걷어차고 새턴같은 걸 만든 회사니...
(만약 그때 세가 임원들이 실리콘웍스의 64프로토타입을 바탕으로 새턴을 냈음 소니는 그때 망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