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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지급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 몇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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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9 16:07:21

지원금 명칭이 하도 많아서 신청서 작성하는 곳에서는 지금 거의 2가지 정도로  좁혀졌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명칭은 5만원, 10만원이라는 금액으로 부르게 되더군요...^^ 

두번째는 경기도가 주는것, 고양시가 주는것...이런 명칭으로 부르기도 하고요

기타로는 시장이 주는것 도지사가 주는것 대통령이 주는것  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정확하게 고양시 재난기본소득,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이라고 하신 분들도 더러 있긴합니다.

 

대부분 행정복지센터 [예전의 동사무소] 에서 지급하고있으며 안내와 지급은 구청이나 시청직원들이

파견나와서 하게되며 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은 써포트만 하게되어있는것 같았습니다.

자원봉사자들도 여러곳에서 나오는데 대부분 주민자치위원, 부녀회 등등이 있고 1365를 통한

자원봉사자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구청과 시청에서와는 달리 자원봉사자들에 대해

너무 함부로 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자원봉사자들 [자치위원회, 부녀회] 분들에게는

깎듯하게 대하면서도 1365자원봉사자들에게는 말을 함부로 하는걸 봤습니다.

민원인에게 안내를 하다가 애매한 사안이 나오면 사무실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담당자를 

만나게 해주려고 하는데도 대뜸...자원봉사자에게 { 쓸데없는 말을 하지마시라니까...] 라고 

짜증을 냅니다. 실제로 그 자원봉사자는 그냥 민원인을 사무실로 안내만 했을뿐이거든요.  

아무 말도 안했다고 하니까 이젠 함부로 안으로 들어오지마라고 짜증입니다.

일반 민원인도 많고 재난소득 받으러 오신분도 많으곳에서 그 자원봉사자분 무안했을것 같았습니다. 

 

저역시 자원봉사자이지만 구청소속(?) 자원봉사자라  구청직원이랑 같이 와서인지 

인사도 잘하고 식사때도 식사했느냐고 묻기도 하고 그러던데 옆에서 오히려 우리가 민망해서

그 자원봉사자분들에게 식사하셨는지 묻고 다녀오시라고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뭐랄까 부하직원 대하듯이 하는것 같았습니다.

 

발급순서는 먼저 야외에 설치된 천막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로 신청을 하게되고

신청서를 작성하면 바로 옆에 있는 구청직원들이 신청서 확인을 해줍니다.

확인시 그 직원이 사인을 하게되고 그 사인이 된 신청서를 가지고

각각 발급처를 가면 역시 구청직원이 그 신청서를 보고 발급을 해주게 되는 방식입니다.

사실상 여기서 사인을 받으면 99% 이상 무조건 발급이 됩니다.

 

저는 신청서접수 및 안내를 맡았습니다.

그래서 신청서 작성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노약자분들이나 장애인분들이 혼자오셨을 경우 

에스코트 하는 일도 했습니다.

고양시는 처음엔 5부제로 지급한다고 했다가 이젠 무조건 지급하는걸로 바뀌어서 문제가 없는데

경기도는 5부제로 지급하는거라 여러가지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오후 3시를 기점으로 경기도 신청자가 많이 줄어들게되고 드문드문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자 자원봉사자 한분이 올라가서 5부제 상관없이 올려보내도 되느냐고 물어봤는데

동사무소팀장이란 분이 ...시키는대로만 하지 왜 자꾸 쓸데없는 말을 해요.....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분 역시 무안했을터인데 다행히 시청에서 오신 감독관 같은분이...다 올려보내시라고

해서 노약자분 독거노인분들은 5부제 관계없이 발급을 해주게 되었습니다.

대기자가 많으면 룰대로 했다가 대기자가 없으면 조건없이 발급하곤 했는데

오며가며 그걸 확인을 해야하는데 주눅이 들어선지 모두 안하신다고 해서 

그 업무를 제가 하게되었습니다.

 

첫날 외국인이 왔을때 외국인은 무조건 안된다며 거절을 해라고 하더군요.

두번째 케이스는 외국인이 한국인과 결혼을 한 경우였는데 외국인은 무조건 안된다고 

안내를 하는중에 또 느닷없이 동사무소 직원이 나타나서 쓸데없이 모르면 나서지 마라고

타박을 주면서 등본을 떼어보더니 외국인이라 하더라도 등본에 올라있는 분은 

바로 지급은 안되지만 5월 중순쯤에는 지급이 가능하다고 안내를 하였습니다.

세번째 케이스는 두 자녀가 한국인이고 미성년인데 엄마가 외국인 입니다.

당연히 배운대로 등본을 떼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랬는데 또 다른 여직원이

나타나서 외국인은 안된다고 했잖아요...라며 반짜증을 냈고

그래서 등본을 떼어서 올라와있으면 5월중순에 받을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안내를 하려고 한다

이렇게 말을 했더니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며 타박을 하니 드디어 이 자원봉사가

버럭 하게되었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었을때  내심 제가 다 시원했습니다...^^

다른 분이 오셔서 안에 자원봉사자분이 쌈났다고 말을 해주셔서 들어가보니

[내가 당신들 부하직원이야 뭐야? 왜 말을 그따위로 하는거요? ] 이러시고 계셨습니다.

그 분과 친해진 저와 구청 직원이 이러시면 안된다고 말려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바로 위에서 쓴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안말릴걸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치위원회 위원장님이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공무원들이 [내일을 감히 침범해]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요즘은 실업급여를 타시는 분들이 구직활동을

제출해야하는데 자원봉사를 하면 그걸로 대신할수 있어서 많이 신청을 하는데 

그런 이유로 좀 업신여기는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그분의 개인적인 견해일뿐입니다만  저 역시 조금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신청자가 없으면 5부제 상관없이 발급해주는데 5부제때문에 발급 못받고 돌아가신 분들이

나중에 소문듣고 와서 항의를 하면 어떨까 하는 걱정을 안할수가 없었습니다.

대체나 몇분이 항의차 오셨는데 대부분 독거노인이나 완전 나이드신분들 그리고 장애인 위주라고

차분하게 설명을 드리면 대부분 이해하고 돌아가십니다. 간혹 지금은 나도 되요? 하고 물어보시는데

대기자가 없으면 해드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해도 될까 ....하면서 같이 파견나온 구청직원에게 물어봐도 별일 없습니다..괜찮아요...

라고 하긴 했습니다만 걱정이 되긴 했는데 진짜로 별일 없더군요.

실제로 다른 곳도 대부분 그렇게 융통성을 발휘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노인분들 장애인분들 에스코트 해드리면 너무나 고마워 하십니다.

그게 뭐 별것도 아닌데 그분들은 정말 진정으로 고마워하시는게 느껴질정도입니다.

사실 그래서 더 제가 민망했습니다....^^

 

재난소득 신청하시면서 계속 나라걱정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이러다가 나라가 망하면 어쩌느냐..뭔 생각으로 이런지 모르겠다... 빚을 내서 한다던데 어이가 없네

계속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구청 주무관 한분이 [선생님 그렇게 걱정 많이 하시는분들이 안받기도 합니다

오늘도 그런분 많이 계셨습니다. 저희들이야 고맙죠...]라고 말을 하자 더이상 아무말도 않고

기어이 두장 다 발급받아가더군요.

 

발급받은 카드를 분실하신분도 나오고 또 현장에서 줍기도 하는데요 이거 주인 찾아주기도 어렵고

완전 현금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잊어버리면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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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4-29 16:52:34

 예전에 회사를 옮기면서 잠깐 공백기가 있었을때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동사무소에 가본적이 있는데 그때 어떤 여성 공무원 담당자에게 겪었던 불쾌한 기분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습니다. 대놓고 똥씹은 표정에 질문을 하는건지 취조를 하는건지 알 수 없는 응대에 특히 어르신분들이 서류작성이 어려워서 잘 못하면 노골적으로 면박을 주더군요. 사람이 많아서 스트레스 받을수도 있겠거니 생각해봤는데 더 복잡한 응대도 기분좋게 상대해주는 은행원들을 생각해보면 스트레스 때문만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2020-04-30 00:14:30

자원봉사자 하시는 분 성격이 순한 분인가 보군요.
저 같으면 "어이, 내가 너 부하직원이냐?"하고 들이 받아 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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