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정의당 지지자들은 어떤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을까요?
지난 총선기간 동안 욕을 참 많이 먹어온 정의당이기에 글쓰기가 조심스러웠습니다만, 이제는 총선 열기도 좀 식었고 해서 조심스레 정의당에 대한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부족한 글솜씨라서 좀 잘라서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정의당의 지지자들은 어떤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을까요?
보통 한 정당의 지지자 들을 적극적인 지지자와 다른 정당으로 상황에 따라 옮겨 갈수 있는 선택적 지지자로 분류 할 수 있습니다.
정의당의 경우 적극적 지지자는 1.5~3%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정당 지지도가 최저의 상황에서도 저정도는 유지되었기 때문입니다
정의당의 대선 후보의 경우 심상정이라는 단 한명의 후보뿐입니다.
대선을 한참 후로 앞둔 시점에서 대선 후보 지지율이 다른 여야의 소위 잠룡들의 행보에 휘청일 때도 대선후보로서의 심상정의 지지율은 2% 내외를 유지 하기도 하고요.
정의당의 지지율은 때로는 저하 또는 상승이 있긴 하였지만 전반적으로 6~7% 내외를 꾸준히 유지 해왔습니다.
즉, 지지층의 과반이 훨씬 넘는 수가 언제든 정의당을 버릴 수 있는 선택적인 지지층을 가지고 있는 한마디로 미약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는 원내정당입니다.
이렇게 지지기반이 미약한 정당이다보니 정의당의 지지율은 정의당의 내부적 요인보다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좌우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근래 몇년동안 정의당의 지지율이 미통당과 비슷한 수준으로 드라마틱하게 올라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의 이유는 노회찬의원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인한 애도의 마음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밖에도 젠더갈등이 한창일 때 메갈 논란으로 지지율이 대폭 떨어진 적도 있고요.
하지만 나머지 대부분 정의당 지지율의 변화는 민주당이나 미통당 또는 국민의당 같은 제3정당이 삽질을 하면 거기서 떨어져나간 사람들로부터 반사적으로 지지를 받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폄하해서 표현하면 일종의 이삭줍기 정당이라고나 할까요.
이러한 외부적인 요인으로 정의당을 지지한 선택적 지지자들의 특징을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반미통당, 아니 정확히는 3당 합당으로 부터 시작된 반민자당 정서를(길게는 반 친일 더 길게 가면 노론세력)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진보적 가치 추구보다는 부정한 기득권 세력에 대한 반감이 더 우선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 민주당에 대한 소극적인 반감입니다. 앞서 언급한 반민자당 정서는 꾸준히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반민주당 정서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수준의 반감을 말합니다. 민주당도 기득권세력의 한축이고 그러한 기득권 추구나 보수적 면모의 모습에서 실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지역적인 감정(국민의당 대두로 나타난 호남홀대론같은)에서 기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정서가 있기에 민주당이나 미통당 같은 거대 정당과 합당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기존의 제3정당에는 표를 주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정의당을 지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진보적 정서나 정책에 대한 소극적이라도 공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든 정의당의 진보적 가치나 정책에 동의는 못하지만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래도 정서적으로는 공감을 한다는 말입니다. 몇몇 복지정책에 대해서는 동의 하지만 과감한 증세 같은 것은 부정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진보적 사안에 대해서 전혀 동의하지 못한다면 결코 정의당을 선택적으로라도 지지할 수는 없겠죠.
- 운동권세력에 대한 부채의식입니다. 어떤 운동권 세력은 현재의 양당체제의 기득권세력에 융화되어 권력을 가지지고 정치권에서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고 끝까지 노동계에 남아 있었고 여전히 기득권에 가지 못하고 그 사회운동의 맥락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미안함을 느끼는 정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80~90년대 운동권 끝물을 직간접적으로 지켜보았던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이르는 분들이 이러한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의당의 스타정치인에 대한 공감과 지지의사 입니다. 노회찬, 심상정, 유시민, 이정희, 권영길등 민노당 시절 부터 통진당, 현재의 정의당에 이르기 까지 활약하였던 스타급 정치인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국회에서의 활동 뿐만 아니라 원외에서도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며 감동을 주었고, 이에 대한 공감이 정의당을 선택하게 끔 한 이유기도 하다는 말입니다. 현재는 이것도 미약한 것이 현실이지만, 여전히 저 정치인들에 대한 부채의식도 일부 있다고 봅니다.
- (이부분은 현재는 매우 축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민주당과의 협력적 관계를 가지는 다른 정당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3당합당 이후 민자당 세력은 꾸준히 강력한 세력을 유지해 왔고 여기에 저항 하기 위해서 그 외 세력은 연합해야 한다는 전략적 의식이 존재 하였습니다. 소위 범진보연합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제3정당으로서 꾸준히 살아 남은 정의당에 힘을 주려는 생각말입니다. 소위 과거 지역은 민주당 비례는 정의당에 표를 주는 정서의 큰 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다른 동력은 사표 방지 심리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실제로 민주당도 연합이 필요하였습니다.
이러한 여섯가지 사유중 일부를 공유 + 기존정당의 삽질에 대한 실망을 느꼈다면 정의당의 선택적 지지자들였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정당에 대한 실망이 정의당 지지로 표현하도록 하는 일종의 트리거가 되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당에게는 참 미안한 말이지만 냉정이 말할 때,
정의당은 이러한 외부적 요인(다른 정당의 삽질)으로부터 기인한 이삭줍기로 꾸준히 연명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갑자기 큰 환경적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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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시스템에서의 선택은
최선을 선택하기 보다, 최악을 회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죠.
현실 정치에서의 타협점은 민주당
정치적인 지향점은 조금더 진보의 가치를 대변하는 정당을 지지합니다.
지금의 정의당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진보 정당이 버틸 공간을 지켜주고 싶어서 비례대표 선거에서 표룰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