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이제 NGO 운영이 좀 더 프로페셔널 해지길 소망합니다.
이번 정의연 이슈를 통해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사회활동에 대한 의식이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수년전 글로벌 모사회활동단체(자선활동단체) 조직을 진단하고 컨설팅하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보편적인 시각은 '소중한 모금을 정말 아끼고 아껴야만 한다!'가
조직 운영의 기본 철학이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 점심이나 복지, 그리고 근무환경이 다소 열악해도
참고, 참고 견디는 것이 미덕이었죠.
그걸 못 견디고 개선하자고 하면 "주위에 얼마나 열악하게 사시는 분들이 많은 줄 아냐?"며
면박받는 분위기였습니다.
자기도 희생해야 하는 일이 되어버리고, 그러다가 얼마 못 견디는 분들도 속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해당기관의 글로벌 사업과 조직 운영을 보며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선사업비 비중(모금액중 실제 대상자에게 직접 전달된 금액비중)에 매몰되기 보다는
해당 지역사회의 인프라, 시스템,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더란 말이죠.
쉽게 말하면 배고픈 분들께 밀가루 한 포대를 주기 보다는
간척지 사업을 해서 밀 농사를 짓도록 하는 데 큰 돈을 쓰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는 아마추어리즘은 철저히 배척되었습니다.
인프라 건축, 환경, 농업 등 각 분야의 내노라하는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고,
정당히 그 금액을 집행하는 모습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의연 문제에 대해서
한 발자욱 떨어져서 지켜본다는 입장입니다.
등장인물, 일자, 금액 등에 매몰되지 않고 큰 맥락과 흐름을 보려고 노력하렵니다.
이 논란이 잦아들고 나서는
사회활동, NGO 활동에 대해 보다 다양한 시각이 펼쳐지길 희망합니다.
"선한 마음만 갖고 하는 일이 아닌, 세련되고 일 잘하는 일꾼들의 영역으로 자리매김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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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을 붙이면,
목포에서 처음 만난 소녀상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누군가가 어깨에 씌여준 머플러가 자꾸 흘러내려서
제대로 입혀드리려고 하는데, 왜 그렇게 울컥하는 지..
소녀상이 뒷꿈치를 왜 들고 있는지,
그림자의 나비는 무얼 의미하는 지..
분노를 억누르고, 세련되게 표현된 동상이었습니다.
돌아서면서 참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면 정말 '다른 의미로' 근사하게 알리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 고마운 마음만큼은 정말 오래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꿈이라도 꾸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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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면 지금, 적어도 디피에서의 갈등도 가치있는 일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