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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이제 NGO 운영이 좀 더 프로페셔널 해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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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5-18 14:13:16

이번 정의연 이슈를 통해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사회활동에 대한 의식이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수년전 글로벌 모사회활동단체(자선활동단체) 조직을 진단하고 컨설팅하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보편적인 시각은 '소중한 모금을 정말 아끼고 아껴야만 한다!'가 

조직 운영의 기본 철학이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 점심이나 복지, 그리고 근무환경이 다소 열악해도

참고, 참고 견디는 것이 미덕이었죠. 

그걸 못 견디고 개선하자고 하면 "주위에 얼마나 열악하게 사시는 분들이 많은 줄 아냐?"며

면박받는 분위기였습니다.

자기도 희생해야 하는 일이 되어버리고, 그러다가 얼마 못 견디는 분들도 속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해당기관의 글로벌 사업과 조직 운영을 보며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선사업비 비중(모금액중 실제 대상자에게 직접 전달된 금액비중)에 매몰되기 보다는

해당 지역사회의 인프라, 시스템,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더란 말이죠.

쉽게 말하면 배고픈 분들께 밀가루 한 포대를 주기 보다는

간척지 사업을 해서 밀 농사를 짓도록 하는 데 큰 돈을 쓰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는 아마추어리즘은 철저히 배척되었습니다.

인프라 건축, 환경, 농업 등 각 분야의 내노라하는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고,

정당히 그 금액을 집행하는 모습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의연 문제에 대해서 

한 발자욱 떨어져서 지켜본다는 입장입니다.

등장인물, 일자, 금액 등에 매몰되지 않고 큰 맥락과 흐름을 보려고 노력하렵니다.

 

이 논란이 잦아들고 나서는

사회활동, NGO 활동에 대해 보다 다양한 시각이 펼쳐지길 희망합니다.

"선한 마음만 갖고 하는 일이 아닌, 세련되고 일 잘하는 일꾼들의 영역으로 자리매김 하길..."

 

=====================

사족을 붙이면, 

목포에서 처음 만난 소녀상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누군가가 어깨에 씌여준 머플러가 자꾸 흘러내려서

제대로 입혀드리려고 하는데, 왜 그렇게 울컥하는 지..

 

소녀상이 뒷꿈치를 왜 들고 있는지, 

그림자의 나비는 무얼 의미하는 지..

분노를 억누르고, 세련되게 표현된 동상이었습니다.

 

돌아서면서 참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면 정말 '다른 의미로' 근사하게 알리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 고마운 마음만큼은 정말 오래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님의 서명
어디서든 자유롭게 사는 거야.
꿈이라도 꾸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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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4
2020-05-18 14:01:39

그렇게 되면 지금, 적어도 디피에서의 갈등도 가치있는 일이 되겠네요.

WR
2
2020-05-18 14:10:13

네 논란은 언젠가는, 어떤 방향으로든 잦아들 것이고,

그 다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봅니다.

 

열정만으로 선한 일을 하라는 발상은

조금은 변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8
Updated at 2020-05-18 14:14:54

프로페셔널 하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들죠. 감사비용도 문제지만...

열정페이도 언제고 손봐야 하는 적폐지만, 돈이 있어야 줄돈 제대로 줄테고... 

제대로 주면 "인건비로 다 썼다"라는 비난도 들어야 할테고. 

 

당장 앞가림도 못하는 시민단체들이 너무나 많은데... 어쩌라고 하기도 미안하고... 복잡한 마음입니다. ㅠㅠ

WR
1
2020-05-18 14:17:50

T2R2님의 말씀처럼, 현재는 영세한 기관이 대다수죠.

한 꺼번에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한 걸음씩, 더 나은 대안도 찾아내길 바래야죠.

일단은 성금, 모금을 내는 분들의 생각의 변화부터 시작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무조건 아껴써달라 VS. 제대로 스마트하게 써달라. 

 

우리는 잘 이겨낼겁니다.

5
2020-05-18 14:18:43
그럼 차기 주자들한테 양보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사업할 때 회계 못하겠으면 사업하지 말아야죠.
선의를 앞세워 구태를 뭉개진 않았으면 합니다.
2
2020-05-18 14:19:50

회계 못하겠다고 한적 없습니다.

정의연도 회계 다 했습니다. 

 

이번 외부감사는 이슈가 되니 특별하게 자발적으로 받는 것이고요. 

의무가 아닌것을 의무처럼 강요할 이유는 없습니다.

1
2020-05-18 14:23:26
사익추구하는 소규모 사업체가 아니지 않습니까? 기부금 위주로 꾸려지는 살림이면 그저 연례 회계감사로 끝, 이면 안될꺼 같습니다. 이번에도 드러나지만 가족에게 쓴 비용 같은게 회계감사로 걸러지던가요? 지금 상황이 되니 외부감사까지 받는거죠. 강요하는건 아니지만 좀 더 투명해져야 할 것은 의무가 맞아보입니다.
1
2020-05-18 14:25:46
"사업할 때 회계 못하겠으면 사업하지 말아야죠." 라고 하셔서 못하겠다고 하지 않았고 안하지도 않았기에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강요할 것이 아니라면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부족하면 시스템의 기준을 높여서 강요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확하겠죠. 

1
2020-05-18 14:28:37
핵심은 막줄인데 다들 두번째 줄에 반응들 하시네요. -_-;
 
저도 이번 기회에 NGO에 대한 기준을 높이고 더 추려서 예산이 잘 쓰이게끔 정비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쓰레기 같은 우파 시민단체들 싹 정리 좀 했음 싶구요.
WR
3
2020-05-18 14:23:56

의도적인 편법, 횡령 등이 있었다면 책임을 져야겠죠.

지금까지 정확히 밝혀진 바로는

(국세청의 발표에 따르면) 불법행위는 아니나, 보충할 필요가 있다가 아닌가요.

 

저도 제 법인 운영하면서 회계사무소에 맡기지만,

전담인력이 매일 챙기는 것과는 정말함이 떨어지긴 합니다.

 

그걸 사업하지 말라고 밀어부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1
2020-05-18 14:25:30
네 그럼요. 수정하면서 개선해나가면 되는거죠.
계속 회계 등등 어렵다고 하니 말한거 뿐입니다.
저도 작은 회사해봐서 그 고충은 십분 이해해서요.
WR
2
Updated at 2020-05-18 14:30:13

아, 작은 회사의 고충 잘 아시는 군요

저도 Pepper님의 뜻 잘 이해했습니다.

4
2020-05-18 14:20:27

기금이 부족하고 살림이 빠듯한 곳에서는 노력에 한계가 있지요. 이럴땐 조금은 더 여유로운 직업에 계신 회계사님들이 자원봉사나 등등 고급인력이 사회봉사의 일원으로 좋은능력을 나눔해주시면 ngo 의 회계나 일처리가 좀더 투명해 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WR
1
Updated at 2020-05-18 14:34:07

좋은 아이디어이십니다.

실제로 제가 겪은 기관 글로벌 지사를 보니

상당수의 직원들이 유명 컨설팅, IT 엔지니어 출신들이고

잠시 안식년의 개념으로 도움 주시는 사례가 많더군요.

 

하지만 사업의 연속성을 고려한다면,

정규 직원들의 역량, 생활 안정성도 함께 고려했으면 합니다.
(실제로 제가 컨설팅 했던 곳에서는 turnover가 너무 심하고, 

소위 일잘하는 분들이 점점 더 기피하는 것이 큰 문제이기도 했거든요)

 

2
Updated at 2020-05-18 14:50:07

일반적인 시민단체등과 정의연은 좀 성격이 다릅니다. 

개인정보에 특별하게 더 민감한 영역의 단체입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성폭력 피해자를 대변하는 시민단체에, 일베 회계사가 재능기부로 접근한다면 어떨까요. 그런 경우를 거를수 있는 필터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런 특수성때문에 아는 사람, 검증된 사람들끼리 일을 주고 받는 한계도 있겠죠.)

 

개인의 재능기부등으로 그런 개인정보에 접근할수 있는 것은 극도로 조심해야겠죠. 

말씀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는데요, 

기부를 더 받더라도 자격있는 기관에서 엄격하게 다루는 것이 좋다고 생각도 듭니다.

1
2020-05-18 14:40:51

다 사람들어가야하지 공짜로 되는게 없죠...

 

공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들 가끔 참여하는데, 돈을 적지 않게 주는데도 하청타다보면

제대로 일하는 사람들 별로 없더군요. 어찌어찌 엉성하게 돌아가는게 대부분...까보면 장난아니에요. 

돈제대로 주고도, 일 잘하는 사람도 찾기 힘든데, 그 사람들이 적은 돈받고 봉사하라는 것도.....참 못할짓이죠. 

 

뭔가 방법이 나오긴 해야할듯 한데 쉽지 않을듯,

ngo는 무보수로 무료봉사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서요. 


WR
2020-05-18 15:30:58

백프로 공감합니다.

선한 의지도 시간 앞에서는 속절없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1
2020-05-18 14:59:31

후원금이 인건비로 나가도 좀 용인될만헌 사회분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열정페이에 가깝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WR
2020-05-18 15:33:46

공감대가 형성되어가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점차 기부자들의 의식과 기대하는 바도 변화를 맞겠지요

 

열정페이로 가다간, 

결국 사업 자체의 혼선, 누수, 더 심하면 중단이 우려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게 아닐바에야

직접 contact하여 직접 정성을 전달하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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