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길냥이 입양했어요
열흘 전쯤 한밤중에 갑자기 큰애가 자기 방에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더군요.
우리집 냥이들은 아니었고 집밖에서 들리는 거였어요.
길냥이가 우는 거겠지 하고 그냥 자려는데 굳이 나가서 찾아봐야겠다는 거예요.
같이 나가서 보니까 옆단지 아파트에서 애기 냥이가 우는 소리더군요.
저는 솔직히 내키지 않았지만 큰애가 고집을 피워서 데려왔습니다.
바로 24시간 하는 동물병원에 데려갔어요.
눈꼽 때문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몸에 여기저기 상처가 있었습니다.
수의사 말로는 생후 1달쯤 되었고 외관과는 달리 영양 상태는 그리 나쁘지 않은 걸 보니
길냥이가 아니고 유기된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간단한 치료를 하고 약을 받아왔습니다.
키튼 사료를 주문하고 급한 대로 성묘용 사료를 물에 개어서 줬더니 조금씩 먹더군요.
3일이 지나니 처음보다는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6월에 왔기에 이름은 주니로 지었습니다.
1주일 후에 다시 동물병원에 데려가니 피부에 곰팡이가 있다고 해서 바르는 약을 처방해 줬습니다.
이제 제법 멀쩡해 보입니다. 앞발은 무슨 이유로 털이 빠졌었는데 다시 나고 있고요.
작은애 방에서만 지내다가 이때부터는 조금씩 방밖으로 나오면서 다른 냥이들과도 마주칩니다.
무던한 탈리는 식빵 굽는 자세로 멀뚱멀뚱 쳐다보고
시크한 샤샤는 별로 친하고 싶지 않은지 주니가 보이면 자리를 뜨고
작년 5월에 우리집에 온 길냥이 출신 메이는 주니에게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열흘이 지난 지금 먹기도 잘 먹고 활기차게 돌아다닙니다.
게다가 이제 암벽 등반도 합니다!!!
2020-06-30 17:14:53
진짜 복 받으실겁니다!!!^^
2020-06-30 19:42:11
좋은일 하셨습니다.
2020-07-01 10:12:16
삼색이는 암컷이죠. ^^ 성묘들은 새끼냥이한테는 텃세 안 부리니 합사는 아무 문제없을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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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건강하게 살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