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제주도 휴가 사용 설명서 : 1999 [연풍연가]
코로나로 여행을 많이 못가는 요즘 TV 여행.캠핑 프로는 훌륭한 대리만족 수단입니다. 유명 관광지가 담긴 영화도 마찬가지죠.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 [로마 위드 러브]처럼요.
본격 휴가철을 맞아 옛 추억 하나 영화 하나가 엮여 떠올랐습니다. 장동건 고소영 주연 1999년작 [연풍연가]입니다.
솔직히 요즘 2030 잣대로 보면 한없이 촌스러운 작품이지만, 제겐 더없이 즐거운 작품입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처럼 요즘 한국 영화엔 없는 그 뭔가 풋풋한 정서가 듬뿍 담겨 있거든요. 로맨스 방화의 교과서랄까.
또 1972년생 동갑내기 장동건 고소영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미모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더불어, 때묻고 난개발되기 전, 뭍 사람들을 설레게 한 진짜 환상과 낭만의 섬 제주의 풍광이 황송할 정도로 듬뿍 담겨 있죠.
그리고 이 영화 개봉할 땐 아무도 상상 못했겠죠. 주인공 남여 모두 대 스타로 남아 진짜 10년 뒤 2009년 결혼까지 할 줄은. 그런데 아마 장동건 고소영 두 사람은 각자 속으로 상상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속마음을 서로 맞춰보고 확인한 건 한참 뒤겠지만...
글 제목에 왜 여름 휴가 설명서로 달았나 몇줄 적고 마치렵니다.
아주 아주 오래 전 미혼 시절, 금융회사 다니던 여성 J와 데이트하다가 즉흥적으로 당일치기 제주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진짜 며칠 뒤 새벽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첫 비행기를 타고 날아갔다가, 서울행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제주도 정보가 넉넉치 않던 시절, 애들 장난처럼 [연풍연가] dvd를 설명서 삼아 같이 보며 당일치기로 촬영지 답사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 거죠. 아마 지금 어디선가 아이 둘쯤 기르는 멋진 학부모가 되어있을 듯...
* p.s : dp 특히 프차 들어오다 보면 저와 정치적 견해가 크게 상충되거나 해서, 서로 차단하거나 글 가리기를 한 분들이 있습니다.
정치라는 범주만 벗어나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하는 생각에 종종 이렇게 말랑말랑한 글도 올립니다.
또 제가 정치글에는 다소 과격한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마냥 막힌 꼰대는 아니고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면도 가진 중년 아재임을 새삼 밝혀둡니다. 아쉽게 제 글을 못보는 분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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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저 둘이 결혼하다니.. 이것도 웃기는게 처음 열애설 났을때 장동건 소속사에서 부인했을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