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단식 3일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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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04 20:21:52
장염으로 3일 동안 물과 차, 이온 음료로 연명하다가 오늘 아침 설사끼가 멈춘듯 하길래 아침에 마나님이 누룽지를 묽게 끓여 준 것을 참기름 넣은 간장을 반찬 삼아 먹었습니다.
어릴 적 맹장수술 한 후 3~4일 만에 방귀가 나오고 먹은 미음과 흰 죽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는데, 아침의 그 누룽지와 간장도 정말 별미더군요.
그래서 점심에는 본죽에 가서 소고기야채죽을 한대접 때렸습니다.
맛있긴 맛있는데, 그냥 흰죽을 먹을 걸 그랬나 생각이 들기도 했죠.
다시 설사가 좀 나오더군요.
얼른 약을 먹고...
3일 굶는 동안 동안 그저 뭔가 맛있는 걸 먹고 싶었을 뿐 그리 배고픈 느낌은 없었는데, 음식이 들어가기 시작하니 저녁 때가 되니까 출출해 지더군요.
망설이다가 편의점에 가서 오뚜기 옛날 구수한 누룽지 2+1을 사왔습니다.
1개를 까서 뜨거운 물 붓고 10여분 익힌 다음 먹었는데...
반찬도 없이 먹었는데도 구수하니 맛있네요.
몸이 자동으로 움직여 하나를 또 깠습니다.
이제 배가 부릅니다.
오늘밤을 무사히 넘기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이번 주 안에 버거킹 와퍼 1+1을 꼭 먹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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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서명 안만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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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외킹이라 광주는 2군데서만 파는데 집에서는 버스타고 가기도, 걸아가기도 애매한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