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정청래 의원이 임대주택 관련 실언을 했네요
평소 방송과 의정에서의 호탕한 발언 덕분에 좋아하는 의원 중 한 명인데
오늘 부동산 대책발표 이후 크게 실언을 했네요.
사실 기사제목 보면서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어라? 정청래는 민주당 의원인데)
또 기레기들 수작질인가 했는데 실제로 본인이 딱 저렇게 적었구요.
아무리 지역구 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의원이라지만
'임대비율이 높아지는 것 = 심각한 문제'라는 사고방식이 기저에 깔리지 않고서야
저런 문제제기식 발언은 불가능합니다.
임대비율이 높은 게 왜 문제입니까? 임대주택 거주인이 무슨 범죄자도, 감염병 보균자도 아니고요.
유주택자, 특히 중산층 이상일수록 내 집 주변에 임대세대가 늘어나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은 분명히 존재하는 (부끄러운) 사회 현상이지만,
단순히 현상을 인식하는 것과, 그것에 동조하는 것엔 큰 차이가 있는데
아무리 지역구 민심 달래기라고 해도 저 발언은 정말 너무나 씁쓸합니다.
기레기들이 이때다 하고 달려들어서 신나게 저 발언을 물어뜯고 있는데
물어뜯는 포인트가 '당-청-시가 서로 엇박자를 보인다'에 치중할 뿐,
'임대=문제아'로 의식하는 사고방식의 기저를 탐구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임대세대 비율이 높아질 경우 인구 과밀화에 따른 교통, 환경 등
여러 부차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싶었으리라 내심 옹호해 보려 해도,
그냥 너무 노골적으로 임대 비율을 운운하니 솔직히 곱게 들리지는 않네요.
임대주택의 거주자들 또한 엄연히 서울시민이고, 국민이자 유권자들입니다.
문제의 47%에 해당하는 임대주택 거주자들에겐 저 발언이 어떻게 들렸을까요?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지난 총선에서 정청래 의원에게 표를 던졌을 텐데.
참 많이 슬프네요. 세상에 날 때부터 집 갖고 태어난 사람이 누가 있다고.
기레기들이 그토록 물고 뜯고 씹어댄
이해찬의 '서울은 천박한 도시' 발언을 가만히 곱씹어 보면
그가 말하려 했던 진짜 천박함이 무엇인지는 너무 자명합니다.
'임대 아파트 애들과 놀지 말아라'
영어공부 30년 했는데, 이 문장은 영어로 번역할 자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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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역구민의 지지를 얻어야 당선이 되고 정치를 할 수 있는 정치인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인 지역에 임대주택이 들어서는 것을 꺼리는 것도 명백한 사실이니까요.
어느정도 지역주민들에게도 이득이 되는 타협안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