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이제 그만들 좀 하시죠.
그동안 그렇게 많은 젊은 사람들이 악플, 욕설, 왕따에 스러져 갈 때마다 다들 인터넷 문화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는데 지금 의정부 고등학생 - 샘 오취리 사건에 이르기까지도 전혀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도대체 이게 이렇게까지 다들 흥분할 일인가 싶어요.
분노 게이지를 끝까지 올려놓고, 과녁을 찾아 다들 전력질주 하는 것 같습니다.
다들 내가 하는 말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한마디 했을 뿐인데 뭐' 라고 하겠지만 그 한마디 한마디들이 지금 수십만 수백만 마디가 되어 있지 않나요?
여기서 서로들 내가 맞네 네가 틀리네 할 일이 아니지 않나요?
의정부 학생이든 샘 오취리든 누군가 크게 상처를 입고 또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결과들을 보고 싶으신 건가요?
샘 오취리가 오바를 했다 한들 죽을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의정부 학생들도 한국을 대표해서 흑인을 비하한 것도 아닙니다.
누가 옳든 틀리든 좀 더 크게 분노할 일에 분노하고 작은 일은 적당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이제 내가 옳음을 남들에게 주장하기 위해 한마디 더 보태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해프닝으로 생각하고 말았는데 정말 지치네요.
짜증날 때 마음을 차분히 안정시켜주는 선한 사진 입니당!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1800252 9
Updated at 2020-08-07 16:08:06
의정부고 학생들이건 샘오취리건 '아! 이런일이 있었네'하고 넘어갈 일을 이 화제에 말을 얹는 사람들 중에서 아무도 의정부고 학생들을 타겟으로 잡고 비난하는 사람 없습니다. 하다못해 학생들보고 사과문 쓰라고 요구하는 사람이라도 있나요. 잘못은 했지만 그걸 인정하고 반성하면 그걸로 된 겁니다. 그것보다도 이 화제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너무 가증스럽고 화납니다. 비판을 수용하고 고칠 줄을 알아야 하는데 같은 민족이라고, 이게 뭐가 잘못되었냐며 되도않는 변명들로 감싸고 샘 오취리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니 대한민국 아직 갈 길 멀었다 싶습니다. 이건 그냥 그럴수도 있지 하고 넘길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세계 사회에 걸맞은 수준을 가진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히 거쳐가야 할 사회화 과정입니다. 이런 논의들로 인해서 한국 사회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인종차별적 표현과 인식들을 인지하게 되고, 조심하게 되는 그런 과정들이요. 2
2020-08-07 15:53:43
기아스님 발언에 추천누르고 갑니다.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기위한 과정에 어쩔수없는 해프닝이자 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잘못, 인정, 반성 그게 해결방법이라 생각하시면 틀렸다 말씀드립니다. 과연 누구를 향한 반성이어야 하나요? PC에서 정해놓은 룰을 지키지않는 죄로 전세계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반성이라도 해야하나요? 당사자끼리의 상대적인 일을 옳고그름으로만 재단하려든다는 생각안하시나요? 사람과 사람은 얼마든지 이해와 공감으로 오해를 풀고 양보하고 화해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흑인들의 상처를 몰랐다.. 미안하다 사과할 수 있고 오취리는 학생들이 몰랐다는것을 이해하고 관용할 수 있습니다. 룰에 의해서가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훨씬 더 나은세상 아닌가요? 룰 때문에 행동과 생각을 달리해야하는 억지스럽고 부조리한 세상이 과연 더 나은 세상이라 생각하시나요?
세계사회, 선진국... 한국사회에 뿌리깊게 밖혀있는 백인문화 사대주의가 느껴지는 발언이십니다. 탐욕과 방종이 난무하는 미국과 비민주주의 국가인 일본이 그렇게 선진국이던가요? 돈이 많은 나라는 그냥 부자나라일 뿐입니다.
이런 과정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필요한 겁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이라 말을 해줘야 알죠. 샘 오취리를 비롯한 흑인들이 그럴 수도 있다며 관용을 베풀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지적받지 않으면 알지 못합니다. 누군가는 말을 해줘야 압니다. 잘못한 지도 모르는데 사과를 어떻게 하겠습니까? 저는 샘 오취리의 발언이 공격적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말은 해줘야 알죠. 룰 때문에 행동과 생각을 달리해야 하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평등하게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인 겁니다. 그런 세상을 위해서 잘못된 생각은 표현하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고요. 이건 룰이 아니라 그런 배려와 공존을 위해 필요한 에티튜드이고 사람을 대하는 자세의 문제입니다. 모든 인종이 서로 감정 상하지 않고 존중받으면서 사는 세상이 억지스럽고 부조리한 세상일까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평소에 인종차별, 혐오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해오셨던 겁니다. 지금까지는 괜찮았을 지 몰라도, 이제부터는 바뀌어야죠. 백인문화 사대주의라니 크게 웃고 갑니다. 그렇게 곡해해서 받아들이시는건 님밖에 없고요. 미국과 일본이 선진국이라 한 적 없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글로벌 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다양한 사람과 인종을 끌어안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죠.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감싸고 합리화하는 나라가 아니라요. [저의 방식] A의 행동이 B는 불편합니다. A는 B가 불편해할지 알지못했습니다. - B는 불편했다고 A에게 항의합니다. - A는 몰랐다고 B에게 사과를 표합니다. - B는 A가 몰랐다는걸 몰랐었다고 A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님의 방식] A의 행동이 B는 불편합니다. A는 B가 불편해할지 알지못했습니다. - B는 A의 잘못에 대해 항의합니다. - 제3자인 C,D,E,F,G,... 도 A의 잘못에 대해 지적합니다. - A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을 합니다.
차이를 아시겠어요?
저는 좋고싫음으로 생각합니다. 님은 옳고그름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이해와 공감으로 풀려고합니다. 님은 지적과 단죄로 풀려고합니다.
저는 사람과 사람간의 부딛힘을 룰에 의해 통제하는 파쇼에 반대합니다. 자유롭게 생각할 수 없고 자유롭게 말할 수 없는 감옥에 반대합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과 화해의 능력을 무시하는 비인간성에 반대합니다. 위와 같은 세상이 님이 말한 선진국이라면, 저는 그걸 지옥이라 하겠습니다.
님이 믿고있는 옳고그름은 그리 오래가는 가치가 아닙니다. 진정한 가치들은 항상 움직이고 변화하고 진화하는법입니다.
님이 가진 신념이 얼마나 고무줄이고 폭력적인지를 제발 깨달으시길 바랍니다. 4
2020-08-07 15:34:56
'나 PC함. 알아주셈.'
그러다 사람 잡습니다. 4
Updated at 2020-08-07 15:36:52
상대방이 기분나빠하면 안된다. 라는 주제 자체가 답이 없는 겁니다.
상대방이 누군지 정의가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기분 나쁜 정도에 대한 어떤 정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목적과 상관 없어도 안된다는데 살면서 이런게 한두개가 아닐터인데 이걸 하나하나 다 사과한다는 것도 웃깁니다. 앞으로 뭔 말과 뭔 행동을 할때 마다 심하게 눈치보고 필터링 하면서 사는게 피곤한거죠. 정말 아무것도 아닌 우스개 소리 까지. 이런걸로 타인을 교육시키려는 사람들도 이상해 보입니다.
그냥 헤프닝입니다.
그나저나 부동산으로 정부 까대는 사람들이 머쓱하겠군요. 한창 열 올려야 하는데 생각지도 않은 뜨거운 주제가 나와서..... 해외에 나와서 살다보니 제가 직접 인종차별이란 것을 직접 당해 봤고요, 어떤 댓글에 적었듯이 핸디캡을 가진 사람에게 상처도 줘봤구요. 제 아들도 앞으로도 당할 일이란 것을 알기에 좀 더 적극적로 이야기한 면은 있습니다.
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상처를 받고 그것에 대해서 말한 사람을 뭐라 할 것은 아니지 않냐는 점과 본인이 몰라서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던 겁니다.
물론 제가 당한 것은 알면서 일부러 그런 점이 진짜 화가 나는 일이지만 말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놀란 점이 원래 한국은 그런건데 샘이 한국에 오래 있었는데 그 정도도 몰랐냐는 말이 나오는 충격과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이 한국이니 한국 법을 따르라는 말을 들었다는 충격 입니다.
저 역시도 누군가를 가르칠 생각은 없고, 제 의견을 낼 수는 있기에 그게 저나 혹은 제 아들 아니면 누군가의 아들, 딸 들이 비슷한 일을 하지도 당하지 않기를 바라고서 하는 일입니다. 2
2020-08-07 15:41:17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3
Updated at 2020-08-07 15:52:00
남 말하기 쉽고 내 눈의 들보보다 남의 눈의 티가 잘 보인다고는 하지만 오죽 할 일 없으면, 한가하면, 심심하면 그럴까 아니면 얼마나 정의감에 비분강개하면 그럴까. 흘러 넘치는 정의감이구나. 그렇게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하루라도 남을 까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사람도 없지 않아 있을수도 있겠구요. |
글쓰기 |
요런 것들이 2차가해(혹은 2차피해)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