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문무대왕릉 주변 굿 하던 가건물 철거 기사보고 문득 생각난 에피소드
무속인들이 치성 드리던 가건물을 철거한다는 기사를 보니
예전에 사진 찍으러 돌아다니던 시절 이곳에 방문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이곳이 문무왕 전설로도 유명하지만 사진 취미인 사람들에게 겨울 일출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죠
그래서 저도 갔었는데 이게 10년도 더 된 일이네요
여행중이었기에 다른 곳에 있다가 새벽 길을 달려 박명도 들기 전에
도착한터라 주차장에 잠깐 차를 대고 그대로 눈을 붙혔습니다
잠이 올듯 말듯 비몽사몽할 즈음 어디선가 희미하게
북소리 비슷한거와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잘못 들었나 싶어 주의깊게 다시 들어 보았는데
'둥둥둥둥 블라블라 둥둥둥둥둥 블라블라......'
북소리 배경으로 중얼중얼 하는지 흐느끼는건지 무슨 소린지 알아 먹지 못하게 소리가 들립니다
'아니 이 시간에! 엄동설한에! 겨울바다에! 이게 무슨 소리야?!'
잠이 확 깹니다.
시트 벌떡 세워서 시동을 겁니다.
사이드 내리고 잠시 주위를 두리번 거립니다. '뭐야 뭐야' 하며.....
그때 주차장과 해변 경계 사이 농막같은 곳에서 불빛이 아른 거립니다.
분명히 주차장 들어올때는 불이 안켜져 있었는데.......
흔한 스릴러나 공포영화가 그렇듯 사람은 항상 호기심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걸 알면서도
무슨 생각인지 차에서 내려서 가봅니다
가까워 질 수록 북소리가 점점 선명해지며 향 태우는 냄새가 나더군요.
그제야 안심이 조금 됩니다......만 확실하게 알고 싶어서 앞으로 돌아가며 슬쩍 봅니다
나이가 지긋한 여성분과 젊어 뵈는 여성분 두분이 계시더군요.
그때서야 '흐미 다행이다...다행이여 ' 했더란.....
여행길에 조그만 에피소드였지만
오랜만에 보는 지명에 옛생각이 나서 끄적여 봤습니다
아래는 그때 찍었던 사진입니다
급할 때 당신을 위한 화장실 한 곳은 항상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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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니 향을 졸라마니 피웠나봐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