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2
TV‧모니터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시사정치]  의사님들, 후회하실 겁니다

 
425
  144005
Updated at 2020-08-24 03:32:18

모든 권위가 무너지는 시대죠. 

권력도, 판사나 변호사도, 검사, 목사, 교사 모두 전통적 가치관 아래 자연스레 주어졌던 권위가 모두 무너집니다. 격변하는 시대이고 그들이 가졌던 기술을 남들도 갖는 게 점점 쉬워집니다. 민중들은 점점 그들이 과도하게 권위와 특혜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반감을 가지고 정치권력을 압박해 그 권위들에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끌려나오고 목사들이 개목이라고 욕을 먹는 시대를 30년전에 상상이나 했을까요? 모든 권위가 무너진 시대의 공허속에 남는 것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그리고 각개전투의 고지전 밖에 없습니다.

 

의사들도 예외는 아니죠. 

저는 의료수가 현실화와 의대정원 확대 반대를 외치는 그들의 모습이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가 그들이 사람의 생명을 다룬다는 오직 그 한가지 이유로 다른 권위자들보다 그들이 조금은 더 감성적이고 착할 거라고 막연히 믿었을 뿐이죠. 그것은 어쩌면 슈바이처나 허준부터 면면히 내려온 위인전과 수많은 티비, 영화, 드라마의 이미지 혜택을 마음껏 누려온 그 직군의 특혜 덕택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모든 직업과 마찬가지로 그저 투자 대비 효율에 따라 선택한 직군이며 그에 맞춰 경제적 이익을 얻고 싶어할 뿐입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많은 시간 공부했고 확률적으로 고비용의 사교육비용을 지불해왔고(물론 혼자서 공부해서 거기까지 가신 분들도 있을 테지만) 극심한 경쟁을 뚫고 거기에 갔겠죠. 그런 그들이 순수하게 생명에 대한 경외를 바탕으로 우릴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말 그대로 가난한 자들의 순진함입니다. 그들도 엄연히 한 가정의 가장이고 먹고 살아야 할 자연인이며 노력한 만큼 성취와 우월감을 누리고 싶어하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면에서 의대정원확대 반대라는, 밥은 적은 데 밥그릇 늘리는 것에 대한 반대는 지금까지 모든 직군의 투쟁, 택시나 트럭, 철강, 자동차, 농업 모든 노동자들의 정신과 마찬가지고 의료수가 현실화 역시 하청업체에서 원청에 원가 마진을 보장해 달라고 읍소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파업을 하건 대정부 투쟁을 하건 그것을 이유로 그들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더 나아가 저는 오히려 그들이 지금까지 사회 지도층 인사나 지역 유지로서의 지위를 포기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하대해 왔던 평범한 노동자 계층과 같은 연대와 투쟁의 자리에 서게 된 것에 대해 시대 발전의 한 단면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합니다. 

 

저는 그들의 투쟁을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 자신이 그 바닥의 세세한 사항을 알리 없는 평범한 시민이고 어디까지나 의사협회는 이익단체이니만큼 자신들의 원청인 정부를 상대로 투쟁을 하든 협상을 하든 알아서 원하시는 대로 소기의 성과를 얻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만 저는 의사협회의 투쟁을 보면서 내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투쟁 저런 식으로 하면 안되는데 왜 저러지? 머리가 없나? 잘 배운 사람들이 하는 짓은 왜 저렇게 바보같지? 저런 사람들이 정말 의료는 잘 하고 있는 게 맞나? 뭐 그런 생각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요?

 

세상 어떤 약자의 투쟁도 국민의 지지 없이 성공하지 못합니다.

 

모든 이익단체들이 대정부 투쟁을 하면서 국민을 적으로 돌리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거나 조롱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국민 여론을 등에 지고 투쟁을 해야 뭐라도 정부에게서 얻어갑니다. 그런데 의사협회는 정확히 반대로 합니다. 

 

사실 오늘 저는 의사들의 투쟁에 대해 글 쓸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어제 스벅에 잠깐 갔다는 죄로, 그러니까 그 스벅 직원이 어제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이유로, 그리고 제가 학생을 가르친다는 이유로, 무증상자는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보건소의 말에도 불구하고 내 돈 10만원을 내고 코로나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학부모님들께 일일히 연락드리는 그 과정에서 얻은 여러가지 깨달음을 편하게 글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다른 분들게 도움될 내용들도 좀 있고요.

 

거기에는 오늘 폭염속에서도 온 몸을 두터운 보호복으로 감싼 채 검진하시고 주의사항을 교육해 주시는 의료종사자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표현도 포함되었을 겁니다. 그분들의 헌신 덕택에 미증유의 사태 속에서도, 그리고 수많은 서민들이 생계에 위협을 당하고 많은 매장들이 임시 폐쇄하는 이 상황속에서도 사람들이 미치지 않고 최대한 평정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아닐까 그런 감성적인 생각을 오늘 하루 내내 했으니까요. 그래서 공포를 조장해서 혐오를 일으키는 세력과 그에 맞서 이해와 존중을 통해 평정을 유지하는 시민사회에 관해 쓰려고 했지요.

하지만 '거꾸로 덕분에 챌린지' 사진을 보고서 참 내가 순진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가 그건 국민에 대한 항의가 아니라 정부에 대한 항의라더군요. 

그런데 그 정부가 어떤 정부일까요?

촛불정부이고 역대 최대 득표수의 대통령이고 180석 국회의석을 차지한 정부입니다. 지금 정부는 어디 쿠데타 일으켜서 불의하게 권력을 쟁취한 독재정권인가요? 그 정부를 떠받치는 국민은 보이지 않으니까 그런 논리가 나오고 그런 챌린지를 할 수 있는 거겠지요. 그런 챌린지를 할 수 있는 마인드니까 코로나 이 엄중한 시국에 파업운운하는 것일 테고요. 

그 챌린지를 국민에 대한 협박이 아니라고, 의사들도 다 그럴만한 사연이 있을 거라고 믿어주는 국민이 얼마나 있을까요? 전통적 권위를 다 내려놓기로 했으면 국민과 연대해서 대정부 투쟁하는 게 기본 아닙니까?

 

의대정원확대에 대한 국민 여론은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렇다면 그에 대해 사회공익적인 관점에서 국민 설득하려는 노력이 먼저 아닐까요? 어떤 게시물을 봤더니 의대정원확대를 왜 의사협회가 반대하는지 모르겠다는 시민의 물음에 왜 그런지는 의사협회의 공보문을 찾아봐라는 댓글을 단 것을 봤습니다. 저는 언뜻 지나친 그 한 줄의 댓글에서 이번 의사들의 투쟁은 실패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의사협회장은 최대집이죠. 

그가 의료계의 전광훈이라는 것은 모든 국민이 다 알고 있습니다. 그가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당연히 대정부 강경 투쟁의 적임자이기 때문이겠죠. 의사분들에게 그가 극우인 것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일 겁니다. 정부 상대로 체면 다 포기하고 악을 써줄 스피커가 필요한 것 뿐이죠. 다 이해합니다. 노동자들도 노조위원장은 그 정도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투쟁에서 품위와 체면이라니요. 

 

하지만 이게 시대적 맥락에서 보면 굉장히 안좋은 그림을 국민에게 그려줍니다. 

의사는 지금까지 한번도 노동자의 이미지를 가진 적이 없었죠. 엘리트이며 사회지도층 인사고 기득권이며 지역유지였습니다. 운전면허시험장의 신체검사관 외에는 살면서 추레하고 배고파 보이는 의사는 본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언제나 선망의 대상이며 최고의 배우자감이죠. 무엇보다 그들은 부자입니다. 

 그래서 의사들이 나이많은 환자들에게 반말을 쓰고 환자들은 굽신거리며 극존칭을 쓰는 거예요. 힘이 거기에 있으니까요. 

 

그 모습을 우리는 지금 정확히 투쟁의 장소에서 보고 있습니다. 최대집이라는 맹견을 앞에 세워두고서 뒤에서 낄낄대는 위력자 말이죠. 그 자체로도 보기 불쾌한데 지금 815 집회 이후 극도로 예민한 시기잖아요. 최대집과 의사협회 모습이 꼭 전광훈과 대교회 목사들의 그림과 쌍둥이처럼 보입니다. 

여기에 잘못했으면서도 사과하지 않는 극우와 미통당이 연결되고 이게 구시대의 전형을 나타내는 커다란 피카레스크 벽화를 만듭니다. 이게 단순한 전략적 미스인지 아니면 시대적 상징인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하지만 점점 전자에서 후자로 굳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전략적이었으나 그게 스스로의 근본적 생명까지 결정짓는 뭐 그런 느낌 말이죠. 전광훈이 그짓했다고 한국교회가 파멸할지 누가 알았겠어요. 마찬가지로 최대집이 그런다고 한국 사회에서 의사의 지위가 박살날 줄 누가 압니까?  

 

코로나는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고 있죠. 그 중 하나에 요즘 제 생각이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그 패러다임 하에서 만들어질 세계는 어떤 걸까 그런 생각을 요즘 많이 합니다. 그 깨달음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돈이 모든 것의 기준이 되지 않는 세상의 도래입니다.

 

제가 갔었던 스타벅스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임시폐쇄를 했습니다. 

거기 직원 8명이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갑니다. 단 한사람의 확진자때문에 엄청난 수익을 내는 매장이 임시폐쇄를 하고 8명의 인원이 동시에 사회적 생산성을 포기합니다. 그 비용은 다시 고스란히 국민의 세금으로 감당합니다. 

그날 저와 함께 스타벅스에 있었던 수많은 시민들이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내돈 10만원을 내거나 국민세금 10만원으로 검사를 받습니다. 오직 타인의 생명에 대한 존중을 표시하겠다는 이유만으로 이 모든 돈이 물처럼 사용됩니다. 더 나아가 치료비용과 의약비용, 방역비용 모두 정부예산에서 나갑니다. 거기다 긴급재난지원금이나 포스트 코로나 경제재건 비용이라며 천문학 적인 돈이 오르내립니다. 이 돈은 누구 걸까요? 정부의 돈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모두 국민 세금입니다. 

 

그럼에도 누구하나 정부가 그렇게 돈을 쓰는 것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돈이 중요한 시기가 아니라 생명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시대는 산업혁명 이후로 모든 기준의 중심이 되었던 돈이라는 것의 가치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돈보다 소중한 가치, 즉 생명이라는 것, 인간이라는 것, 사회와 공동체의 가치, 신뢰, 존중, 배려 이런 극히 형이상학적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에 사람들의 시선을 다시 돌리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하늘이 당신들에게 내린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잘 사용했으면 당신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의 극우 대표자가, 아니 그의 존재를 가능케 했던 당신들의 안이한 현실인식이 당신들의 천금같은 기회를 망쳤습니다. 더 나아가 당신들의 미래가치까지 훼손했습니다. 

 

솔직해집시다. 의료수가 현실화가 300명 정원확대보다 훨씬 맛있는 덩어리잖아요. 

저라면 다음 턴을 노렸겠습니다. 

올해, 늦어도 내년이면 코로나 상황이 정리됩니다. 그래도 민주당 정권은 여전히 남아 있고 180석의 국회 역시 그대로입니다. 그러면 누구의 상황이 유리하겠습니까? 

의사들 고생했으니 의사들이 그만큼 돈 벌었으면 좋겠다는 말은 누가 해 주겠습니까? 당신들을 고마워하는 국민들 아니겠습니까? 

 

의료수가 올라가면 건보료 올리겠죠. 

그건 국민적 합의와 국회 입법을 통해 이뤄집니다. 그 정도 상황되면 국민 여론이 그쪽은 찬성으로 돌아가는게 당연할 겁니다. 

한창 이미지 좋았잖아요. 다들 의사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었어요. 대구 의료진 잔업수당에 대한 지지 보셨잖아요. 

그런데 그 고마워하는 시민들을 당신들은 냉정히 계산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당장 의료수가 현실화라는 명분으로 수가를 올리면 의료보험금 올라간다고 국민들은 받아들일 겁니다. 그러면 가뜩이나 코로나로 힘들어 죽겠는데 왜 하필 지금이냐고 하겠죠. 자기들만 살자고 그러는 거 아니냐고 할 겁니다. 원래 잘 살던 놈들이 더 독하다고 하겠죠. 그리고 이명박 박근혜 9년동안은 찍소리도 안하는 것들이 지금 저러는 건 코로나 방역으로 힘든 문재인 발목잡아서 한몫 단단히 땡기려고 하는 거 아니냐. 뭐 이렇게 논리가 이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국민이란 딱 그정도 마인드니까요. 

 

당신들의 디테일한 사정 몰라주는 국민이 못나 보이기도 하고 짜증스럽기도 하겠죠. 하지만 그 국민들이 당신들의 목줄을 쥐고 있습니다. 즉 당신들의 의료수가와 대입정원을 결정하는 것은 문재인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것이죠. 

그것을 인정안하니까 그런 미친 챌린지를 하고 의사고시 거부를 하고 그러는 겁니다. 국민들이 지금 느끼는 건 자존심 훼손이예요. 아, 의사선생님들에게 우리는 겨우 이런 거구나. 이 판국에도 의사 양반들은 이런 거나 신경쓰고 있구나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겠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정부를 상대로 투쟁한다는 것은 어차피 정치적 행위입니다. 그러면 그 정부를 지지하는 국민이 정부에게 압력을 넣도록 이해를 구하는 작업이 선행되야 하는 건 상식중의 상식 아닌가요? 공장 노동자도 파업할 때는 단식투쟁, 고공투쟁 같이 온갖 고난을 자처하면서 사람들의 동정심과 공감을 얻기 위해 애를 쓰는데 '거꾸로 덕분에' 챌린지가 뭔가요? 그거 하면 국민들이 아, 의사 선생님들 참 힘드시겠구나 그렇게 생각할 줄 아셨나요? 

솔직해 집시다. 

그거 위에서 밥벌이 멱살잡고 젊은 예비의사들 협박해서 한 거죠? 

굉장히 일베스런 아이디어로 보이는 건 저만의 착각인가요? 

그런데 왜 그 사진 나오고서 시민들이 일제히 당신들에게 등을 돌릴까요? 

뭔가 당신들이 이 한국사회와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안듭니까? 

 

새파란 극우 일반의를 수장으로 올릴 정도로 국민생명과 보건을 협잡거리로 여기는 그 마인드를 일반 국민이 욕하면 그건 우리가 뭘 몰라서 하는 소리인가요? 모르면 어떤가요? 당신들은 어차피 자신들의 몸하나 제대로 돌보지 못한 우리를 상대로 돈벌어 먹는 거잖아요. 

그래서 나이 많은 환자들에게도 반말을 하고 암선고할 때 자신있게 길어야 6개월이라고 단언도 하고 간호사에게 수술 시키고 마취환자 성폭행하고 간호사들 회식때 걸그룹 춤추게 하고 태움조장하고 그런 부조리가 만연한 건 결국 당신들은 우리와 다르다는 그 반 공동체적인 우월의식 덕택이 아닐까요? 

 

일부의 이야기를 전체인것처럼 확대과장하지 말라고 하고 싶겠죠. 그리고 한국의 선진의료환경은 당신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도 말하고 싶으실 테고, 사태의 본질과 다른 사안으로 사태를 호도하지 말라고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지금 목사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판사, 검사에 대한 대중의 혐오가 의사라고 예외가 될거라고 생각하신다면 오판입니다. 대중들이 의사를 존경이 아닌 평범한 직군중 하나이면서도 자신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것을 이성적으로 깨닫는 순간부터 다양한 법제화를 통해 당신들의 권한을 제제하기 시작할 거예요. 

 

이미 경기도에서 수술실CCTV법제화를 서두르고 있죠. 국민여론때문에 의료보험 수가 조정이 좌절될 수 있고 이번 코로나 사태와 앞으로 복지정책 때문에라도 의대정원확대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이 정부의 힘을 빌어서 사회기득권을 제재하는 방법은 많아요. 

 

그런데 국민을 조심스럽게 설득할 생각은 안하고 협박하고 조롱하다니요. 그런 전략은 어디서 나온겁니까? 

당연히 미통당과 대교회 목사들, 극우 떨거지들의 마인드 프로세스를 어디서 주워듣고 따라하려고 하는 거죠. 그래도 대놓고 하기엔 사회적 체면이 있어서 선거운동때 연단을 머리로 들이받는 퍼포먼스를 했던 극우 최대집을 앞세운 거고요. 그의 저급하고 좌충우돌의 모습에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이 당황하며 체면 구기는 그림을 그리고 싶으셨을 테고요. 

어디서 많이 봐온 그림이죠. 따라서 그 종말 역시 전광훈과 주옥순, 민경욱, 미통당, 대교회들의 현실과 별 다르지 않을 겁니다.  

 

당신들은 지금 굉장히 소중한 자산을 잃어버리고 있어요. 

그 자산은 모든 권위가 무너지는 시대에 오직 당신들만이 독점할 수도 있었던 노다지예요. 바로 시민들의 존중과 신뢰라는 자산말이죠. 돈때문에 그걸 포기하는 것도 참 어리석어 보이는데 그렇다고 당신들이 돈을 쥐는 것도 힘들 겁니다.

 

이제는 돈이 중요한 사회가 아니라 개개인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안정된 사회가 미래시대의 화두예요. 이 사회에서는 어떤 특정 직군을 그 능력과 상관없이 오직 그 직군이라는 이유로 쓸데없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원치 않을 거예요. 그것은 부동산에 대한 규제와 마찬가지 원리겠죠.

 

다만 그 직군에 대한 사회 전체의 존경과 부채심이 있다면 다르겠죠. 지금 민주화 운동이나 독립유공자 자녀들에게 다양한 특혜가 주어지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직군이 되어서 돈을 벌기로 한 만큼 그에 맞춰 당신들의 고객의 냉정한 평가와 그에 따른 경제적 이익, 또는 손해로 남은 인생 사셔야 할 거예요. 물론 원하는 것은 하나도 얻지 못할 테고요.  

 

마지막으로 웹툰 하나 올릴게요. 

저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제 덕택으로 보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의대합격생이 총 6명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또 한 명을 가르치고 있고요. 그들에게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웹툰입니다. 그들 외에도 비싼 돈 내고 학원다니는 모든 애들에게 보여주는 웹툰이지요. 

웹툰을 보여주면서 항상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저는 한때 가출청소년 쉼터에서 과외봉사를 했습니다. 이 나라에는 약 30만명의 가출청소년이 있지요. 저는 그 아이들의 부모님께 직접 전화해 자녀분이 여기 있다고 연락했습니다. 그 부모님들중 자녀를 찾으러 오는 부모님은 극소수였습니다. 어떤 부모님은 자신은 그런 자식 둔 적 없다고까지 말했습니다. 그런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라 부지기수였습니다. 

 

여러분이 한달에 과목별로 30만원씩 학원비를 내고 이렇게 수업을 받는 것은 당신들이 전생에 나라를 구하거나 그래서 그런 게 아닙니다. 

그저 운이 좋아서였습니다.  

당신들이 남들보다 똑똑한 머리를 갖고 있다면 그저 운이 좋아서 좋은 부모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사회는 공동체입니다. 

누군가에게 더 큰 행운이 주어진 것은 누군가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에게 그 운을 나눠주기 위함입니다. 

아마존 흡혈박쥐는 흡혈한 피를 다 마시지 않고 입에 물고 와 부상을 입은 동료에게 나눠줍니다. 미어캣은 자신의 무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멀리 정찰을 나갑니다. 앵무새는 먹이를 구하지 못하는 동료에게 먹이를 부리로 전달합니다. 

인간이 동물들 보다 더 뛰어난 것은 내가 가진 운을 나 혼자 독차지 하지 않고 불행한 누군가에게 나눠줄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세상에 가장 큰 비극은 모두 내 행운을 오직 내것만으로 독차지할 때 나옵니다. 영어의 재산을 나타내는 단어 FORTUNE은 그저 행운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마세요.

 

의사 선생님들이 아무리 대단한 능력자라고 하시더라도 결국 공동체의 일원일 뿐입니다. 

그 사실을 잊지 마세요. 왜냐하면 잊는 순간 당신들이 공동체에게 받았던 모든 특권이 송두리째 빼앗길 거니까요. 그리고 제발 반말 좀 하지 마시고요. 

 

님의 서명
가시 투성이 삶의 온 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가 피겠구나 하고.
118
Comments
38
2020-08-20 23:45:53

 막힌 속이 뜷리는 느낌입니다.

37
2020-08-20 23:46:27

떡밥에는 고기가 몰려든다고 그 게시글에

그 얼도당토 않는 감사운동을 하는

예비 의사들을 두둔하는 평상시엔 못보던

회원분들이 몇분 계시더군요. 

이 사안에 대해선 대화가 안통할듯 싶어서

싸우기 싫어 싹다 차단했습니다. 

뭔..가운데 접점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대화라도 하겠는데..저런 산동반도와

뉴질랜드만큼 떨어져서야 뭔 대화가 되겠어요. 

14
2020-08-20 23:46:29

 마음에 새기고 갑니다

27
Updated at 2020-08-21 10:01:00

글 잘 읽었습니다.

낭만적인 글 이해는 하고 있습니다.

당장 디피정도 되는 커뮤니티에서도 이성적인 대화가 안되는데,

피부에 와닿지 않는군요.

 

이 시기를 넘기고 대화를 한다면 그때는 정부가 이미 자신들이 원하는 정책 확정시킨 다음이고,

그래서 지금같은 시기에 노림수로 추진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코로나 시국이 끝난 다음에 논의하자는 전공의 협의회의 제안은 이미 정부가 거부했습니다.

 

 

24
Updated at 2020-08-20 23:50:18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긴글인데 쉼 없이 단숨에 읽어지고 이해도 쏙쏙 되는게 제자들이 부럽게 느껴집니다!

저희 애들도 나중에 커서 문자마약상님과 같은 스승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27
Updated at 2020-08-20 23:53:33

구식사회 주류세력들의 화려한 자폭쇼를 보면서 오만 생각이 다 들었는데 의사란 직업도 거기에 속해있다는 관점은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제 마음속에 의사선생님들의 권위는 어느정도 인정해주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었나봐요.

11
Updated at 2020-08-20 23:50:54

잘 읽었습니다. 글 마지막에 있는 웹툰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105
2020-08-20 23:51:14

55
Updated at 2020-08-21 00:06:22

오늘 YTN에서 어느 의사가 패널로 나와서 이런 말을 했다더군요. 진실된 의사를 뽑고 싶어서 이러는 거라고.......그런대 한국 학생들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과가 의대라는걸 감안해 보면 400명 더 뽑아봐야 수능점수로 치면 고작 1~2점 차이가 전부겠죠. 아니 그 400명은 국가의료를 위해 10년을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니 뭐 빡빡한 조건인거 감안하고 한 10점? 그 10점이 진실된 의사를 가르는 기준이 되는가 봅니다. 예배 강행하겠다는 목사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게 아주 지독한 선민의식이 느껴졌습니다.

아마 이대로 가면 설령 400명을 확충해 뽑는다고 해도 그들 집단안에서는 아마 저들은 의사 취급을 안하겠다고 할거 같습니다. 최대집 같은 인간이 의협의 수장으로 있는한 의협에서도 안받아주겠다고 하겠죠.

마치 예전에 무슨무슨 캠퍼스는 동아리 가입 불허한다고 하던 모 명문대처럼요.

많은 국민들이 미증유의 판데믹을 겪으며 의료진의 피로를 걱정하고 이런 사태를 대비해 국가에서 언제든 사태에 대처할수 있는 전문 의료진들의 필요성을 절감했는데 정작 본인들은 그런게 전혀 아니었나 봅니다. 우리가 아주 쓰잘데기 없는 걱정을 한걸지도요. 하기사 거기서 진짜 고생한 사람들은 따로 있었겠지만요

64
Updated at 2020-08-21 00:58:50

거꾸로 첼린지는 의사들에 대한 이미지를 한번에 박살낼 정도의 사진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첼린지"의 시작이 정부가 아니라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먼저 했다는걸 과연 그들이 알고 있었을까요?

60
Updated at 2020-08-21 00:07:18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두 요새 의사들 글 여기 저기서 많이 보는데..
참 멍청하구나 싶어요.
그들의 주장을 떠나서..
지금 하는 행위와 전략들이 어디서부터 왜 잘못된건지 알려줘야할지 난감할 정도로요.
지금 국민들의 반감이 얼마나 커졌는지 잘 모르나봐요..
암튼 거꾸로 챌린지 보면서..혐오스럽드라구요 ㅜㅜ
소시오패스..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13
2020-08-20 23:56:29

일반 대다수 국민들이 이번 파업을 바라보는 시선 정도로 읽힙니다.파업에 대해서는 저는 이번에는 파업을 지지 내지는 파업할만하다 생각하고 손모양챌린지? 그것도 해프닝정도로 생각하는 편이라.
그런데 이런 말을 하면 돌을 맞기 때문에 안하고 있는거죠.지금 쓰긴 글은 추천도 많이 받고 대다수의 공감도 받을거에요.
그런데 이번에 제가 바라보는 시각은
의사들이 그동안 많이 참았다라는 쪽이라.
의사편을 들면 손해가 많아서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34
2020-08-20 23:56:38

전문직이라는 타이틀을 가지신 분들의 고귀한 의도는 개뿔...

이라고 생각합니다..

21
Updated at 2020-08-21 00:04:28

기본가정을 밥그릇싸움 이라고 인식하고 계신데 무슨 대화가 통하겠습니까.
솔직히 10년 후 의사가 쏟아져 나온들 저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눈가리고 아웅하려는 정부 정책이 답답할 뿐이라 글 올리는것이죠.
그리고 지금까지의 경험상 다음턴이라는 것은 없었습니다. 수가같은 숫자놀음이야 매년 협의하는 모양새라도 있지 이런 정책은 일단 실시되면 빼박입니다. 다음 기회노리라는 말씀은 진짜 순진하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의헙도 그러긴 했지만 정부도 정책철회나 변경은 없다고 못박고 협상? 시작했습니다. 일단 보류해 보겠다고만 했어도 결과는 달랐으리라 생각합니다.

WR
80
Updated at 2020-08-21 02:34:28

이야, 여기 이런 댓글이 있었군요. 같은 말씀도 참 짜증나게 하는 재주가 있으시네요. 별로 길지 ㅇ 않은 댓글에 대화도 안통한다고 하시고 순진하다고 하시고...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입니다. 이런 게 악플이지 뭐가 악플입니까? 같은 의사 선생님들도 같은 사안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해 주셔서 그런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님 댓글은 저같은 평범한 시민의 상황인식에 전혀 도움도 설득도 안되네요. 그것은 님의 짧은 댓글 안에 철철 넘치는 비아냥과 시니컬함 때문이겠죠? 의사신듯 한데 그런 마인드로 혹시 환자 대하시나요? 그런 마인드라면 그런 챌린지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도 대댓글 달랑 한줄 질문을 빙자한 답없는 비아냥 쓰셨던데 혹시 그런 걸 촌철살인이라고 착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글 쓸때  내 한 줄로 내가 어떤 존재로 보일까 생각 좀 하며 글을 씁시다. 많이 배웠다는 사람이 글 쓰는 게 이게 뭡니까?

8
2020-08-21 07:14:45

 그런식으로 따지면 님 글 제목은 의사들 협박하는 것처럼 들리네요.

 (내용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 댓글을 악플로 느끼셨다면 제 글재주 없음을 자책해야 겠지만

 무슨 철철 넘치는 비아냥, 시니컬함 운운하면서 제가 환자보는 자세까지 언급하시네요.

 

 

WR
60
2020-08-21 07:35:32

지금까지 댓글 다시는 투 보니 글재주 문제가 아닌듯 하네요. 감정상할 필요 없이 여기서 상호차단 하시죠. 제가 이 판국에도 먹고 살 걱정과 무관하실 의사선생님들 밥그릇 사정까지 일일히 신경쓸 필요 없을 듯 하고 님 역시 저같은 무지한 일개시민 의견 따윈 대화도 안통한다 하셨으니 말이죠. 다만 그 나마 상황을 안타깝게 여기는 시민에게 분노와적개심을 제대로 땡기셨으니 이후 논란에 대해서는 알아서 해결해 보시죠. 앞으로 님을 기준으로 현재 파업을 주도하고 그 되먹지 못한 챌린지 주접에 대해서 일언 반구 사과도 안하는 님포함 여러 의사들 보고서 현 상황을 대하는 의사직군의 전반적 의식이 대충 어떤지 감이 잡힙니다.솔직히 다른 의사분들의 진심 비슷한 주장을 들으면서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 생각하면서도 뭔가 계속 무시당하고 정보에 대한 권위에 굴복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 느낌이 맞았네요. 국민보건을 위한 다면서 국민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걸 보니 결국 밥그릇 싸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확신이 듭니다,그리고 제가 느낀 처음 모멸감과 분노가 옳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정부 상대로 비현실적 수가에 허덕이든 망하든 알아서 하시고 저는 현재수가 체계와 의대정원확대 기타 정부정책에 가열차게 지지하렵니다.

60
Updated at 2020-08-21 17:57:53

문자마약상님 글 새겨 들으세요
아니 시민들 정서를 읽으세요
그 챌린지 손동작 의미는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최대집이 전광훈으로 읽히면 그 싸움도 끝난 겁니다
벌써부터 전광훈스럽다고 쓰고 싶었으나 온세상 파업의 자유 있으라며 넣어뒀는데 사람 보는 눈 다 똑같네요

2020-08-22 08:41:25

정책대로라면 10년 후부터는 정원은 다시 원복됩니다. '쏟아져' 나오지 않을겁니다.

77
2020-08-20 23:58:15

 정말 현장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중에 의사가 더 많을까요 간호사와 보건인력이 더 많을까요? 모든 의료인력은 의사다라는 공식은 언제부터 생긴건가요? 의대생들이 저러는 것은 저도 이해가지 않습니다.

 

 

37
Updated at 2020-08-21 00:05:2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 많군요.

의협의 투쟁방식의 어처구니없음은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사실 최대집 의협회장 당선때부터 이젠 틀렸다 끝났다 라고 생각하고 있지만요..)

의사들도 이제 기득권과 권위를 내려놔야 함도 동의하고요.

그런데 의사들 입장에서 국민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 시간을 정부가 안주더군요..;;

** 사실 정부와 의사들간의 싸움은 언제나 의사들이 백전백패입니다. 이건 애당초 게임이 안되는 싸움이에요.

   파업도 정부를 이기려고 한다기보단 거의 유일한 의사표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것밖에는 국민들에

   게 상황을 알리고 관심을 이끌 수 있는 수단이 전무합니다. 현실이 그래요.

  (개인적으로 파업을 옹호하지도 않고 참여할 생각도 없지만요.)

 

WR
83
2020-08-21 00:13:41

오죽했으면 파업하려고 할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 안했고요. 그런데 오늘 거꾸로 챌린지 사진을 보고서 순식간에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그 전에 서울대 의대생 의사고시 거부 건부터 느낌이 이상했고요. 의사협회가 너무 큰 실수를 했어요. 타이밍도 너무 안좋았고 방식도 안좋았습니다. 정부 욕을 하는 것과 국민여론을 등지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죠. 대정부 투쟁은 언제나 힘든 거예요. 그래서 연대를 하는 거고 국민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겁니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이런 극우적 방식을 택하면 더욱 정부 페이스에 말리는 거예요. 저는 최대집이 아니라 의협선거에서 제대로 된 정치력을 갖춘 협회장이 뽑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정부와 그나마 말도 통하고 인맥도 닿고 그래서 어떻게든 로비력이 통하는 협회장 말이죠. 그런 사람이 아니라 최대집을 뽑아놓고서 의사선생님들은 모두 내가 안뽑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건 엄연히 하나의 이익단체로서 전략부족입니다. 그리고 국민여론 형성은 철저한 이미지 싸움이에요. 노동자들 대정부 투쟁할 때 바닥에 주저않고 물대포속으로 그냥 뛰어들어가는 거 괜히 하는 게 아니예요. 의사협회의 이번 투쟁에서 솔직히 저는 공익에 대한 진심은 전혀 못느꼈습니다. 일개 시민이기 때문에 좁은 시야 탓도 있겠죠. 위의 댓글에서도 시민들은 뭘 모른다는 그런 의식이 보입니다. 그런 식으로 투쟁하면 백전백패입니다. 저는 의사협회와 정부의 대립에 대해 어느쪽이 옳다 그르다 라는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오랜 노동투쟁 사를 봤을 때 이번 의사협회의 대정부 투쟁은 얻는 것도 없겠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정신적 자산까지 잃는 치명적 실수를 했는데 그런 판단미스가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생각해 본 것 뿐입니다. 그리고 절대 의사분 개개인에 대한 반감은 없다는 사실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27
2020-08-21 00:36:43

의협이 원래 그 정도 수준의 단체입니다..^^;

(저도 속해있으니 할 말은 없지만...)

규모가 크지만 속해있는 직군과 위치가 너무 다양해서 가장 유명한 모래알 집단이죠.

(약사회, 한의사협회 등과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언제나 정부 입맛대로 요리가 가능한 단체입니다. 그러다보니 유일한 수단이 파업이죠.

그런데 거만하기까지 합니다. 최악이죠.

협상과 투쟁에서 닳고닳은 정부측 인사들이 보기엔 진짜 우습지도 않은 초보들입니다.

 

문제는... 협상과 투쟁은 할 줄 몰라도... 정부의 정책이 어떤 식의 결과를 낳고 어떤 문제를 일으킬거다라는 점에선 전문가답게 정확히 안다는 겁니다. 당연하죠. 현장에서 구르고있는 사람들이니..

의약분업이 건보재정을 더 마르게 할 것이고 의전원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거다 누누히 얘기했지만 정부는 밀어부쳤고... 결과는 얘기한대로 되었죠. 이번에도 역시나 상황은 동일하고 국민들은 의약분업과 의전원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밥그릇만 챙기는 밥버러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늘상의 패턴입니다.

물론 이렇게 된데에는 의사들 자체의 책임도 큽니다. 문자마약상님이 강조하시는 여러 의사들의 인성문제, 권위의식, 비리 등도 한몫하고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정부가 의사들을 의료정책의 파트너로 생각을 안합니다. 박통 시절부터 이어내려온 전통(?)이고 이건 권위 파괴라는 현대 사회의 변화와도 상관없는 내용입니다. 물론 그럴 때마다 끊임없이 협상하고 국민여론을 유리하게 이끌 노력을 안한 의협의 책임도 있습니다. 그때그때 던져주는 약간의 당근에 혹해서 양보를 거듭하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거죠.

그런데 그런 정부와 의협간의 관계를 떠나서... 국민이 밥그릇 싸움으로 보든말든... 어쨌든 정부의 의료정책은 전체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겁니다. 정부의 정책이 의사집단 하나면 죽이고 살리면 그냥 맘편히 관전하면 되겠지만 정책의 영향의 당사자가 의사뿐이 아니라는게 문제죠.

정말로 정부의 정책이 순수하게 국민들만을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더라도 방법이 잘못되었고 그게 향후 수정도 어려운 문제라면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죠. 의사로서의 권위 같은 것 따지고 있을 문제가 아닙니다.

WR
21
Updated at 2020-08-21 01:52:04

로보캅님 정성스런 댓글 감사합니다. 일개 시민으로서 저도 모르던 상황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다른 의사협회 찬성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게 향후 수정이 어렵다는 문제입니다. 이 부분때문에 의사선생님들이 극한 투쟁을 하시려는 것 같은데 우리 일반 시민들은 그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네요. 뭔가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이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그렇게 문제라면 의료 수가에 관한 한 코로나 이후에 다시 협상한다는 식으로 협상을 전개해도 될텐데 말이죠. 즉 국민들의 상황을 보는 것과 현장 당사자들의 문제의식은 언제나 큰 괴리감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지금 로보캅님 말씀 중에도 가장 강력한 설득 포인트는 역시 국민 보건에 대한 위협이잖아요. 그 부분에서 국민의 공감대가 있는 다음 정부에 대한 압력도 있을 수 있는 거겠죠. 당연히 그래서 정부는 항상 그 시간을 주지 않고 밀어붙이는 겁니다. 그들에게는 임기와 업적이라는 게 있어야 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그 사이에 바로 정치력과 협상력이 필요한 거죠. 그런 면에서 저는 최대집이 그 자리를 꿰찬 순간 이건 지는 게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공무원들은 언제나 공무원이고 그들을 뇌물이나 접대로 바꿀 게 아니라면 언제나 국민의 동의와 이해, 지지는 필수입니다. 그런 면에서도 이번 일은 너무 안타까워요. 어쨌든 국민들은 국민의 질좋은 보건환경을 위해서는 보험금을 더 내거나 예산을 더 써도 괜찮다고 할 겁니다. 정말 국민과 의사 모두 행복해 질수 있는 결과를 위해서 조금 더 깊이 멀리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15
2020-08-21 01:11:33

의대정원은 한 번 늘이면 줄이기가 어렵습니다.

뽑아놓은 인원들도 다시 되돌릴 수도 없고요.

가장 걱정되는건 부실교육에 의한 돌팔이 양성인데 이건 진짜 나중에 수정이 안됩니다..;; (의대는 늘릴 수 있어도 수련병원을 늘리는 건 또다른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인력이 10년의 의무기간을 채우면 족쇄가 풀립니다. 그 다음부터의 부작용은 상상초월입니다. (현재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이 들고 일어나는건 이 부분에서 겹치는 문제입니다.) 물론 밥그릇 문제도 당연히 있습니다만, 밥그릇뿐만 아니라 전체 의료시장의 왜곡이 어느 정도로 심해질지 짐작도 안됩니다. 그 때쯤 이번 정책의 책임자들은 은퇴해있을 것이고 역시나 욕은 의사들이 먹게 될 겁니다.

(그렇다고 중간에 제도를 바꿔서 의무기간을 늘리기라도 하면 직업 및 거주 선택의 자유라는 헌법에 위배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전 정부의 의사증원 정책이 나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의사의 사회적 지위를 낮추기 위한 음모다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요..;;) 다만 너무 쉽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단순한 의사 증원이 아닌, OECD 최하 수준인 공공의료 비중을 본격적으로 올리겠다는 전반적인 정책이라면 적극 찬성인데 그게 아닌 언발에 오줌누기식 정책이고 향후 부작용은 빤히 보이니까 걱정인겁니다.

 

어쨌든 이러한 이야기는 그동안 이곳 프차에서도 누누히 올라왔던 내용인데 진짜 파업이라도 하지 않으면 많은 분들이 알기 어려운가 봅니다. 다만 진짜 극단적인 파업으로 안그래도 코로나로 어려운 시국에 파국적인 상황이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WR
23
2020-08-21 01:45:23

아무래도 의사가 많으면 좋다고 생각하는 게 우리 같은 평범한 시민의 생각이지요. 이번 코로나 시국에서도 의료인력 부족은 꽤 이슈가 되었고 OECD최저 수준의 의사 수도 국민들이 다 아는 사실이고 그에 따라 정부에서는 향후 의료복지와 연관해 의대정원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겠구요. 제 기억에 문재인 정부의 공약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네요. 개인적으로 시행상의 어려움은 다소 있더라도 의대정원 확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2020-08-21 10:47:32

로보캅님의 말씀대로라면 답은 명확하지 않나요?

 

모래알같고 거만한 의사협회를 바꾸는 일이 

의사들의 우선 순위가 되어야죠

정부와 제대로 된 협상을 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구요

 

지금 정부와 싸우는게 먼저가 아닌듯 보이네요

9
Updated at 2020-08-21 00:32:53

로보캅님의 글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정부를 향한 협상은 정말 어렵더라구요 제가 속한 분야에서는 정확히 표현하자면 협상보다는 시행 시달에 가깝습니다

누가 봐도 의료수가는 조정되어야 하고 특정 분과는 미래를 위해서라도 꼭 고쳐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국민 대다수도 공감할텐데 이런 현실을 공유하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당장 중요 수술을 담당할 의료인력 부족이 먼 훗날 일이 아닐텐테 라는 생각도 듭니다

골든아워 책 두번 정독하면서 지독스럽게도 보건복지부는 현장과 불통이구나 느꼈는데 의사분들 입장에서는 더 하겠죠 공공의료분야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기이니만큼 의료수가 불균형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도 많아질거라 생각합니다

rpm에서 뵙다가 반가워서 댓글도 달아봤습니다^^

11
2020-08-21 00:41:36

재미있게도 파업을 한다니까 의료수가나 기피과 문제가 더 많은 분들이 알고 공감하는 문제가 되긴 했습니다. 여론의 악화 여부와는 별개로요...;;;

 

19
Updated at 2020-08-21 00:14:55

전율이 오네요 딱 이런 저런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던 상황에 생각이 정리가 됩니다

글 참 잘쓰시네요 부럽습니다

의대증원은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라 하더라도 명분으로 가져가기엔 현재가 부담스러운데

차라리 의대증원 반대보다는 의료수가에 대하여 의사협회등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가 집중적으로 꾸준히 협상력을 발휘하면 좋지 않을까! 궁금 했습니다

의사집단이 갖는 힘은 매우 클텐데 말입니다
지방에서 또는 특정분야에 투입될 의료인력이라는데 의사가 많아지면 오히려 병원에서 싼 값에 의사를 공급받을수 있는 루트만 늘어난다... 이 의견을 니들이 뭘 아냐! 라는 무시와 조롱스런 글들을 보게 되니 그들의 얘기도 귀닫게 되더군요

2
2020-08-21 10:38:41

여러가지 현실적인 의견을 다시는 의사분들이 정말 여기도 참 많은데 외부적으로나 공식적으로나 내놓는 의견은 전부다 본인 이익이랑은 상관없고 공공의 이익에 반한다고 하니까 문제인거죠.....

매번 비급여 수가 와 주88시간 살인적인근무에 대해서 말하시는데 공개적인 멘트는 의약분업(병원이 아닌 약국에서만 약 조제 하자고) 했을때부터 지속적으로 의사관련 정책 나올때마다 공공의 이익을 해친다는말을 합니다...

 

그말에 신빙성을 잃어가고 있는걸 의사협 본인들만 모르시는것 같아요

좋으신 의사분들은 세상에 엄청 많으신데 말이죠.....

122
2020-08-21 00:00:20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입니다. 오늘 전공의들이 비울 자리를 채울 당직표를 만들고 답글을 달고 있습니다.

 

오늘 프차에 파업과 관련된글 에 달리는 글들을 보면서 의사들은 왜 이렇게 저주를 받고 있는가 고민해 보고 있습니다.  결국 각각 회원분들이 그간의 경험에서 봐온 싸가지 없고 반말 틱틱하고 거드름 피우고 제약회사에 뒷돈 받고 대리수술하고 이런 모든 모습들이 반영되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환자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의사들도 많이 있습니다.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말씀하셨듯이 지금 파업의 방향이 잘못 되고 있다는 점에 크게 동의합니다. 코로나가 분명히 2주뒤에는 일일확진자가 1000명단위로 나올건데 이시점에서 파업을 해봣자 아무런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합니다. 제가 문제인 정부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결국 국민적 지지기반 아래에서 우리의 말을 해야하는데.... 최대집이 의협회장이 될때부터 일이 이렇게 꼬였구나 생각합니다. 그때 좀더 여러사람에게 최대집 찍지마라고 말을 했어야 하는데.

며칠전 서로 만난자리에서 한발씩만 양보하고 코로나와 싸울 시점인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우리의 비전을 환자와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는 의사들이 홍보를 하고 국민의 공감을 등에 업고 코로나가 진정되면  이야기를 꺼내도 될 건데 말이지요. 일개 의협회원인 제가 뭘 할 수 있을가도 고민해 봅니다. 

 

의사인 제 친구나 선 후배 분들은 제가 이런 글을 쓰고 다니는 걸 보면 배신자. 대깨문. 이라고 사람취급을 안하겠지요... 답답합니다.


모쪼록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저는 전공의가 비운자리에서 제 할일에, 저한테 오는 환자들한테 최선을 다하고 버티고 있겠습니다.

36
2020-08-21 00:09:29

힘드시겠지만 감사합니다.
님같은 좋은 의사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존경합니다.

12
2020-08-21 00:12:08

저도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33
2020-08-21 00:09:49

의사분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항상 존경과 생명을 다루는 중요한 분들 이라는 경외심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에 헌신적으로 봉사하시는 의료진에게 진심 감사와 역시 의사분들의 저런 노고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이번 사태에 적정 의료수가도 조정되어서 잘되기를 응원 합니다

20
2020-08-21 00:14:45

응원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일하는 과 와 병원은 수익에 압박이 별로 없지만 환자를 보면 볼수록 적자가 나는 내과, 외상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이런 곳은 제발 좀 해결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명감으로 선택한 그분들도 지칠때가 올 것이고 힘들면 돈이라도 많이 줘야지요.
19
Updated at 2020-08-21 00:23:27

저도 이전글에 댓글로 의사분들에게 

욱~ 한거 죄송합니다. 

 

의사분들 훌륭하신거 알죠..

 

그런데 최근 의사협회나 

이곳에도 몇몇 의사분 관련 분들 글과 뉴스를 보면서...

의사들도 권력자들인가??? 

지금 중요한 시기에 사람 목숨을 가지고

저렇게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는 집단인가?? 했습니다.

 

진심으로 환자분들 치료하시는 좋은 의사분들도 많으시죠.

 

최근 의사분들에게

증오 했던점은 죄송합니다.   

 

잘~ 해결이 되길 응원드립니다.

 

8
2020-08-21 00:25:55

아이고 .. 평소에 적절한 짤로 항상 즐거움을 주시는 공장장님 

응원 감사드립니다. 일단 저부터 먼저 조심하고 할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6
2020-08-21 00:41:52

고생하십니다. 본문과 댓글에 추천밖에 못하는게 아쉽네요.

5
2020-08-21 00:55:57

감사드립니다.

부디 정부와 의협이 잘 대화가 되기를 빌어주십시오. 

4
2020-08-21 01:12:34

힘내시고 또 힘내시길 부탁드립니다.
애쓰시는것 잘 알고 있습니다.

2
2020-08-21 09:03:29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 하십시오.

4
2020-08-21 00:09:56

당장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 간단한 진단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보기에
근 미래에는 의사부족이 덜해지지않을까...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적어도 내과의사의 수요는 줄고 외과의사들만 남을지도요...
아주 먼 미래에는 수술도 로봇이 할수도있겠지만, 그게 언제쯤이 될런지...

37
2020-08-21 00:14:37

매우 동의합니다, 특히나 "수가"부분에 대한 지적말씀요

의사정원확대는 코로나같은 강력한 전염병이 주기적으로 오는 시대에 거스를수 없을거라 봅니다

또다른 전국구 전염병이 오면 지방 환자들은 어찌합니까? 지역거점 의료원을 만들겠다는

정부정책은 너무나 설득력있고 당연하게 다가옵니다, 

당장 충원 필요없고 수도권에 몰려있는 의료진들이 매번 터질때마다 달려오겠다고요? 

은퇴한 의사를 보내라니.....그게 협상안이라고요? 진심이 아닌 오보이길 바랍니다. 

말씀대로 적당히 마무리한 시기에 수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면, 

이렇게 고생했는데 제대로 된 대접을 못받고있다...욕할사람은 하겠지만 여론 뒷받침도 되고 

건보인상도 어느정도 부담이 적어지겠죠. 차라리 수가가 파업의 핵심이면 시기는 안좋지만 이해는 갑니다


최대집을 지적하니 욕하기위한 핑계라고 말하는데, 참 안타깝더군요.

롤대리 류호정이 남녀 성평등문제 해결하자며 여성대표로 나오면, 

딴지안걸고 진지하게 협상할거라 믿어집니까?

오늘 거꾸로 덕분에라는 비아냥 이벤트를 보고...솔직히 유치함과 한심함만을 느꼈습니다

지금 상황은 지적하신것처럼 시기도 명분도 방법도 다 잘못선택했다는 생각이 더 강합니다

하긴 여론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명줄은 내가 잡고있으니 정부 엿먹어보라고 하는것 같은데요. 

15
2020-08-21 00:16:24

 동감합니다. 의료진의 고생을 아는 전 국민이 의사들을 지지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지지를 철회시키게 할 행동을 계속 하는데 행동의 인과관계를 모를정도로 멍청한건지 국민들이 계속 지지할거라고 선민의식에 빠져있는건지 모르겟네요

11
2020-08-21 00:47:19

솔직히...선민의식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개업의로 40세 이상이 지나게되면 한 줌도 남아있지 않게 되지만요...

SNS 가 발달한 시기에 '의료진덕분이라며' 챌린지 하고있는 모습 보고 경악했습니다.

 

17
2020-08-21 00:18:32

문자마약상님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오늘 프차에도 의대정원확대에 대한 글들이 많이 올라왔는데 문자마약상님의 글을 읽어보니..

확실히 정리가 되는 느낌입니다. 

현재 코로나 사태에 의사들의 주장은 힘을 얻기가 힘들거라 확신합니다.

문자마약상님의 글처럼 주장할려면 코로나가 끝나고 주장을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7
2020-08-21 00:24:35

코로나 끝나고 의보의 확대로 보험료 인상을 연계하며 수가 인상도 같이 갔으면 반발이 훨씬 적었을 것 같은데, 너무 큰 실책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9
2020-08-21 00:33:39

정부는 왜 코로나 끝나고 정책 발표할 생각은 안 했을까요?

25
2020-08-21 05:19:28

코로나가 언제 끝날꺼라 생각하시는지요??? 

18
Updated at 2020-08-21 00:38:56

지난 20년 넘는 기간동안 의사들이 어떤 주장을 하더라고 

국민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였던 적은 단 한번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의사는 어떤 주장을 해도 욕먹게 되는 직업군입니다. 

 

의사가 코로나 사태때 어떤 희생을 하고 노력을 해도 국민들이 나서서 의사들 고생했으니

수가를 정상화 해줘야 한다고 지지해주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겁니다.

 

후회요?

제 또래 의사들은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때 더 강하게 나가지 못하고  

양보를 한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습니다.

지금 파업도 분명 실패로 끝날테지만 

먼 훗날 더 강하게 해서 막지 못한것에 대해 후회를 하면 했지, 

정부의 터무니 없는 정책에 들고 일어난것을 후회하진 않을것이라 생각합니다.

 

 

5
2020-08-21 00:58:15

그렇죠 ㅎㅎ 지지해주지도 않을거면서 마치 잘못은 의사가 하는 것처럼 되는 거죠. 언제나 그렇듯이.

13
Updated at 2020-08-21 11:32:34

저는 유럽식복지를 지지하는 사람이고 향상된 복지를 위해 세금이 더 늘어나거나 의료진들을 위해 건보료를 더 내야한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지금 코로나시국에 의료진들 땀흘리며 고생하는 모습 보면서 이분들 한푼이라도 더 챙겨드려야겠다라고 생각하지 않은 국민이 얼마나 있었을 것 같나요? 대구에서 의료진에게 정당한 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뉴스가 나왔을 때 사람들 분노하던거 기억나시죠? 그런데 지금 의협이 하는 행태와 머리에 피도 안마른 의대생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하는 꼬라지는 그 생각을 바로 뒤집게 만드네요. 그들이 거꾸로 뒤집은 엄지손가락처럼요.

4
2020-08-21 14:56:59

격하게 공감합니다.

7
2020-08-21 00:38:15

추천을 안할 수 없은 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7
2020-08-21 00:39:31

코로나가 미친듯 확산되는 타이밍에 파업을 선택한 의사도, 파업을 막지못한 정부도 둘 다 상처로 남겠죠.

가장 민감한 시기에 주목 받을 수 있는 파업이란 전리품을 챙긴 최대집만 승자네요. 

3
2020-08-21 00:45:28
17
Updated at 2020-08-21 00:51:06

이 시점에 광역 도발을 시전한건 정부입니다

의료수가 현실화에 대해서는 2014년도에 쓴 제글을 링크합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8567919

단순 밥그릇이 아닌 공공의 문제이며 지금 시점에서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14
2020-08-21 01:32:59

먼저 전 의료수가 정상화에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이번정부들어서 어떤게 광역도발로 받아들여지셨나요? 

11
Updated at 2020-08-21 02:04:51

이번 사태의 핵심은 코로나라는 사태를 이용해서 전공의라는 싼 의사인력을 장기간 대량으로 부려먹고 싶어하는(이라쓰고 노예라 읽습니다) 병협과 정부의 이익이 맞아떨어져 생긴 일입니다
당장 재정을 투입해야 할곳은 제쳐두고 한약첩약 급여화를 하겠다 십수년후에 나올 인력으로 일정기간 강제복무를 시키겠다고 한겁니다
당연히 제일 반발이 심한건 전공의와 학생들입니다.
정부는 코로나 사태 이후 다시 논의하자 결과가 그렇게 나오면 의대증원하겠다는 의협의 제의도 가절했습니다

전공의 걱정에 잠이 안옵니다 그 분들의 희생덕에 지금 버티고 있는것을 알기에 말입니다
이건 승자가 없는 싸움입니다 유일한 승자라면 최대집이 되겠지요

아마 정부안대로 될겁니다 그렇게되면 한국의료는 20년가량 후퇴할 것이고 이후에 나올 의사들에게 사명감은 기대할수 없을 테지요

의협은 협상를 택했으나 거부당했습니다
이제는 정부가 물러서야 할 때입니다

WR
20
2020-08-21 02:43:08

코로나 이후 논의에 대한 의협의 제의가 있었나 보군요.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습니다. 그런 제의가 정말 있었고 정부에서 거절했다면 의협에서는 훨씬 이번 투쟁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게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저도 그 부분을 더 알아보고 싶지만 바쁩니다. 즉 평범한 국민들에게는 의사선생님들의 이런 정보가 전혀 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알아보려는 의지도 없다는 것이죠. 차라리 그 정신나간 챌린지를 하는 것보다 이런 것들에 대해 차분히 온라인 상에서 설명하는 게 훨씬 낫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고 보니 최대집이 의료현안 문제를 좌우 정치 문제로 변질시킨 건 아닌가 그런 느낌이 드네요.  

2
2020-08-21 07:58:31

제가 몰랐던 사실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수가 문제가 병행되거 공감대도형성해가며 진행되어야할 문제임에도 너무 일방적으로 진행한단인상을 받긴했습니다.

전 의대정원은찬성이나 지금같은환경에서 늘려봐야 질적향상은 어려울거라 보는 입장입니다. 혹시 설명해주신 의협의 제안 읽을만한기사같은게있을까요.

1
2020-08-21 09:40:27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01930

http://www.medicaltimes.com/Users/News/NewsView.html?ID=1135339

의협이 먼저 손을 내밀었고 전공의협의회 대표가 배석한 자리에서 라떼를 시전하셨답니다 열받은 대전협은 성명서를 냈고 파업돌입하기로 했대요

2
2020-08-21 09:43:18

고맙습니다. 찬찬히 잘 읽어보고 이해를 넓히도록 하겠습니다. 

1
2020-08-21 20:33:24

막줄은 안썼으면 좋았을걸
진짜 ‘덕분에’에 꽂혔나봅니다
그래서 뒤집었나...

1
2020-08-21 21:32:28

덕분에 라며 온갖 생색은 다내다가 정부가 의사는 공공재아니냐 하는 발언에 뿔이 단단히 난거죠 뭐..

1
2020-08-21 16:44:04

네 님이 긍정적이라고 하는, 그리고 의협이 수십년간 울부짖은 의료수가 정상화부터 시도하지 않고 의대증원을 논의없이 발표한 게 광역 도발입니다 

2
2020-08-21 16:46:43

네 순서에서 반발이 나올만하고 탁상행정이란 지적도 나올만 합니다. 그런데 논의를 한다면 어디랑 해야하나요? 

2020-08-21 17:28:06

당연히 의협이랑 해야죠.

1
2020-08-21 07:34:03

글 잘읽고 왔습니다 7년전 글에는 추천이 안되네요 ㅎ

68
2020-08-21 00:59:43

현직 의사들을 댓글을 보면서 참 일상적인 능력은 참 모자란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의사가  많이 참았다, 원래 우리파업은 지지 못받는다. 의료 수가, 지금 아니면 대화 기회 없슴, 대화 기회를 원천봉쇄하는 정부, 진료할수록 적자가 나는 비인기과 등등이 현직들의 자기 방어 키워드입니다.

 

대부분의 키워드가 일반 대중의 인식과 많이 다릅니다.

 

많이 참았다는 건 어느 직군, 직종도 하는 말입니다.  투쟁하는 모든 곳의 보편적인 용어죠. 무엇을 참았고, 참아서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설득하지 못하면 자신들만의 구호일 뿐입니다.  의사가 뭘 얼마나 참았고, 그것때문에 뭐가 얼마나 어려웠나요?  대중이 공감할만한 내용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대 정부 투쟁 또는 다른 단체나 집단과 협상할 능력이 부족합니다. 

 

그외 지금 아니면 안되고, 이번 아니면 다음은 없고,.. 

세상에 그런 일 없습니다. 대통령도 탄핵되는 세상입니다. 더구나 이번 정부는 그나마 대화가 통하는 정부입니다. 수틀리면 명박 산성으로 틀어막는 그런 정부가 아닙니다. 이번 기회를 잘 이용하면 더 좋은 기회가 분명 옵니다. 나라를 빼앗긴 상황에서도 꿈을 버리지않고 독립운동을 했고, 결국 독립했지요. 의사들의 상황이 나라를 뺏긴 것보다 엄중합니까?  

상황을 보는 능력이 부족할 뿐입니다.

 

진료할수록 적자라니, 그런 곳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렇게 적자가 나서 의사들이 자비를 털어서 치료하나요?  진료할수록 적자라는 전공을 평생했더니 방한칸 없는 노숙자 숙소에서 사는 의사 있습니까? 물론 비용 대비 수익율이 떨어지는 곳은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기껏 끌어대는 용어가 진료할수록 적자라는 도통 현실에 맞지 않는 이야기라니요.

현실 파악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겁니다. 

 

이런 상황이면 몇몇 훌륭한 의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사 집단은 그냥 돈벌이하는 직업으로 바뀔 겁니다. 그러면 당연히 경쟁은 지금보다 더 심해질겁니다.  회사원이 되는거죠.

 

의사라는 직군이 다시 존경받을 수 있을까? 

적어도 지금 파업하고 집단과 거기에 찬성하는 집단에게는 무리일 것 같습니다.

 

8
2020-08-21 01:08:16

저도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지만, 의료에 있어서는 대화의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지난 노무현 정부에서 의전원으로 전환하면서 반대하는 의사, 의대교수들 나쁜놈 취급했습니다. 그러나 그 나쁜 놈들의 예언대로 되고, 결국 의전원은 사라집니다. 

성모병원에서 문재인 케어 선포한 것, 정말 적자가 나지 않았나요?

MRI 급여화할 때 이건 아니다 차라리 더 중한 병에 쓰라고 했는데 아무런 대화고 뭐고 없습니다.

심지어 박근혜정부때 반대했던 원격의료도 그대로 가지고 옵니다. 

무슨 원칙이 바뀌었는지도 제대로 설명이 안됩니다.

지금의 정원 확대 방안은 실속도 없고 그냥 시장만 망합니다.

모든 의사들이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그정도면 이야기를 들어봐줘야 하는 거 아닐까요?

33
2020-08-21 01:26:52

대화의 기억이 없는 것이 혹시 대화 능력의 부족이라는 생각은 안드세요?

 

가만보면 재밌는 일이 있는데요, 민주 노총처럼 대정부 투쟁을 기본으로 삼는 단체들은 대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때 더 떠들고 설치고 우겼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시절에는 몇몇 극렬한 상황을 제외하면 대부분 조용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저는 의사 집단의 대화 문제도 이와 비슷해보입니다.  대중의 공감만 끌어낼 수 있다면 정부는 얼마든지 설득이 가능한데, 공감은 건너뛰고 요구 사항만 떠드니 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명확히 드러내고, 그것이 대중의 이익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홍보해보세요. 가만히 있어도 국민 청원으로, 온라인 퍼나르기로 응원할겁니다.

 

대구 의료진 수당 지급에 전국민이 참여하고 힘을 실어준 거 잊으셨어요?

8
Updated at 2020-08-21 01:11:07

진료할수록 적자인 곳이 있습니다. 비용대비 수익률이 떨어지는게 아니라 비용대비 손실만 생기는 곳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예를 하나만 들겠습니다.  지금도 많은 신생아들이 생명의 마지막 끈을 놓지 않고 버티는 신생아 중환자실 입니다.

여기는 상황이 급변하는 경우가 많아 항상 많은 인원이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젊은 의료진을 갈아서 유지가 되고 있지요. 운영할수록 적자폭이 커지니 눈치를 많이 받습니다. 신생아 전담 교수님들 제가 정말 존경합니다. 힘들지만 집행부에 많은 자원을 요구하고 성심껏 아기들을 돌보고 계십니다.  그래도 제가 근무하는 병원은 나은 편입니다. 국립이고 소아병원이 있는 전국 몇 안되는 대학병원이니까요. 

하지만 사립병원이나 2차병원에서 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곳은 상황이 달라집니다. 겨우겨우 돈이되는 주차장을 늘리고 장례식장에서 밥장사하고 돈 되는 수술하는 의사들 몰아줘서 적자를 메웁니다. 하지만 누가 버티겠습니까. 결국 신생아 중환자실은 서울 메이져 일부 병원과 거점 병원 몇군데만 남을 것이고 만약 신생아 환자가 폭증한다면 그 아이들은 병실이 없어서 죽어 나갈 것입니다.  

 

 

34
2020-08-21 01:22:23

정말 심각하게 착각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적자가 누적되서 소아 병원이 문을 다 닫았다고 칩시다. 그러면 국가라는 조직이 그걸 그대로 방치할까요? 절대 그런 일 안생깁니다. 적절한 지원책이 나올겁니다. 당연히 나오겠지요.

 

회사를 예로 들어볼가요, 생산직은 물건 만들어서 회사 이익에 기여합니다. 영업직은 물건 팔아서 이익에 기여합니다. 관리직은요, 회계직은요, 이들은 직접적인 이익을 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돈을 벌고 그 돈을 나눠서 제각각 월급 받아갑니다.

 

병원도 마찬가지죠. 병동 여러개 운영해야 종합병원 내주죠. 종합병원해야 돈되는 과에서 벌 수 있죠. 그럼 거기서 벌어서 좀 덜 버는 곳에 보태고 전체적으로 남기면 되죠. 그걸로 눈치준다구요? 그럼 그런 돈안되는 병동 다 없애면 종합병원으로 돈 잘 벌 수 있을까요?  회사에 회계직이 돈 못버니 다 자르라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상황 인식을 제대로 못하시는 것 뿐입니다. 보는 눈이 편협하신거죠. 병원 전체, 의료 당사자 전체(의사, 간호사, 직원, 환자를 포함한)를 볼 수 있는 눈이 없고, 그저 내 병동, 내 수입과 다른 병동 다른 수입만 보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려하시는 상황이 벌어지면 코로나를 대처하는 것처럼 국가 역량이 동원되서 문제를 해결할겁니다.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지금 정부는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훌륭합니다.  그리고 그 정부를 믿고 따르는 대중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15
2020-08-21 01:33:48

병원의 생리를 전혀 모르시는 분 같네요.

24
2020-08-21 01:40:24

대중의 인식을 잘 모르시는 분 같습니다. 

이건 약간 감정이 실릴 수 있어서 조심스러운데요, 감정이 실린 조롱이 아닙니다.  대중이 의사라는 직군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들의 요구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모르신다는 말입니다. 

 

의사 역시 대중을 상대로 진료를 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환자라는 상대가 필요한건데, 환자들이 의사를 밥그릇이나 찾는 직업인 수준으로 인식하면 어떻겠습니까?

지금 제 글은 그 부분을 지적하는건데, 거기에 대해서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없습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병원 생리를 모른다라니... 

 

병원 생리 당연히 모르죠, 제가 의사인가요? 모르니까 알게 해주셔야 대중이 지지를 해 드리죠. 대중의 지지가 필요없다, 그러면 이런 글을 왜 적고 계세요? 그냥 의사들 말 잘 듣고 하자는 대로 하시면 됩니다라고요? 그러시면 안되죠.

12
2020-08-21 01:49:06

님 말씀대로라면 이국종 교수가 왜그렇게 힘들었을까요? 돈 잘버는 과에서 좀 보태주면서 전체적으로 남기면 되었을텐데.

병원 생리를 잘 모르신다면 회사하고 비교해가며 함부로 예단은 마셔야죠.

처음부터 진료볼수록 적자가 난다는게 말이 되냐고 단정을 내리고 논리를 펼치신게 님 아니신가요. 그러고서 이제와서 제대로 설명하라니요.

25
2020-08-21 02:11:27

이국종 교수 여러분들이 이야기하시죠.

 

저는 이 부분은 의료 정책으로 해결할 문제일 뿐 의사 정원과는 무관하다고 봅니다. 의료 수가 역시 정책의 한가지일 뿐입니다. 지금 정책으로 비인기과 의사 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럴 수 있죠.  원래 정책이라는게 오늘 정하면 내일 결과 나오는게 아니거든요.

 

좀 다른 이야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쯤에 공무원은 아무나 하는 자리, 아무도 안하는 자리였습니다.  대학 졸업했는데 공무원 한다면 어지간히 놀아서 갈 곳이 없었나보다라고 했습니다.  지금은요? 9급이라도 하려고 어마무시한 경쟁을 하고 있지요.

 

세상은 변하고, 정책은 먼 미래를 보고 하나씩 만들어가는겁니다. 지금 비인기과를 당장 늘릴 방법 없습니다. 의사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나요? 안되죠.

그럼 늘릴 방법을 차근차근 준비해야죠. 그 중에 하나가 의사 숫자 늘리기입니다. 그것만이 답은 아니겠죠. 수가 문제, 병원의 공공성 문제, 의료의 공공성 문제, 재원의 문제 등등... 수많은 문제들이 있지요. 그 속에 이국종 교수도 포함되어 있는 겁니다. 

 

그저 병원 현실을 모르시는 분이시네요라고 저를 묻어버리시면, 영영 의사들 자기 밥그릇, 자기 눈앞에 떨어지는 의료수가밖에 모르네라는 말을 듣게 될겁니다. 

 

넓게, 깊게, 멀리 보면서 하나하나 풀어야 되는 문제입니다. 

의료 시스템은 대중 모두에게 엄청 중요한 문제거든요.

12
2020-08-21 02:18:45

비인기과를 당장 늘릴 방법은 있습니다.

돈이 많이 들어서일 뿐이죠.

지금도 한 해에 4000명 가까이 의대졸업생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비인기과로 갈 수 있는 인력은 얼마든지 있어요.

그 사람들을 유도할 생각은 안하고 부실교육 받을게 뻔한 4000명을 더 늘리겠다니 어이가 없을 따름이지요.

 

8
Updated at 2020-08-21 07:08:14

공공성을 우선시하는 의료분야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수익 부분이 교차하는 현실에서 우리나라는 k방역이 성공하는 사례를 보여준 것처럼 모두가 윈윈하는 결과도 있겠지만(의료진의 헌신에 정말 든든하고 기분 좋더군요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반대로 단점만 부각될 수도 있죠

공공성은 뒷전이 되면서 경쟁력도 사라지는 경우 입니다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공공성도 사라지는 경우도 똑같겠지요

의사분들이 그부분을 지적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 이야기는 말하는 자와 듣는 자가 같은곳을 가르키나 완전히 보는 시각이 다른게 현실입니다

사견으로는 여기 계신 의사분들이 그래도 차분히 그나마 설명이라도 하시는것이고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니들이 뭘 아는데!" 라는 무시와 다가올 현실을 가지고 "협박처럼 들리게하는 태도"가 공감대 형성에 큰 걸림돌을 만든게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각자 삶의 터전에서 현실과 정책이 맞지 않아도 살아가는 대중들 눈에 어쩌면 그나마 더 나은 위치에 있는 의료분야에 대한 곱지않는 시선도 있는것도 같구요

의사협회를 보면 자업자득이라는 글들에서도 그런 것들이 저만 느끼는것은 아닐겁니다 아무쪼록 배타적 공격보다는 좀 더 대중안으로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3
2020-08-21 13:30:45

이국종 교수는 외상지원센터에 지원금을 다른데 전용한 병원장과 갈등이 있었던걸로 알고 있는데요? 언제 국가와 갈등이 있었나요?

1
2020-08-21 21:37:25

당장 보건복지부 비판하신게 올해인데요..

1
Updated at 2020-08-22 09:16:02

이국종교수님의 보복부 비판은 위 지원금전용 갈등 관련해서 상위부서에 콤플레인한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건이랑은 관련도가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9
2020-08-21 01:46:05

국민과 정부를 굉장히 신뢰하시고 자신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말씀 하신대로 저도 그렇게 정부가 나서서 해주기를 기대 합니다만 의사들의 기저에 깔린 “정부는 우리의 말을 안들어준다” 의 트라우마 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은 전적으로 정부를 신뢰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소아 병원은 개인병원이라 지원이 힘들다라고 할수도 있는 문제이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현재 말씀하시는 비인기 지원과에 대하여 전공의 월급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전공선택을 유도하는 지원책을 쓰고 있습니다만 별다른 전공의 지원율에 차이가 없음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돈 못 버는 과는 눈치 줍니다.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외상외과 이국종 교수님의 케이스를 한번 살펴봐 주셨으면 합니다.

3
2020-08-21 21:35:08

여기 많은 분들이 지지하셨던 이국종교수님도 수십수백억 적자로 타 의사들이 열심히 땜빵 맞춘건데..
그리고 너무 지식이 없이 장황하게 감성떼법으로만 댓글을 다시는거같습니다 최소한 기피과라 불리우는 산부나 응급, 흉부 적자 검색이라도 해보고 오시는게..

12
2020-08-21 01:31:05

4대 기피과가 바로 진료할수록 적자가 나는 과입니다.

그럼 어떻게 운영하냐고요? 비급여로 메꾸고 있지요.

아니면 본인의 인건비와 삶의 질에 대한 기회비용을 무시한 박리다매로 버티거나요.

그것마저도 정부에서 통제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니 (명분은 국민의 지나친 의료비 상승 억제입니다.)

기피과의 인력난은 더욱 심화될 겁니다.

이건 의사의 인성이나 열정과는 상관없어요. 정책과 시스템상의 문제입니다.

진짜 현실 상황을 제대로 못보고 있는 건 누구일까요?

 

23
2020-08-21 01:36:09

메꾸고 있다고 스스로 말씀하시잖아요. 

메꿀 방법이 없는 걸 적자라고 하는 겁니다. 

 

현재의 비급여 정책을 대중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고, 병원이 먹고 살 수준이라서 그렇게 가는겁니다.  만약 현재 정책이 변하고 그 결과 정말 적자가 난다면 바로 정책에 반영될겁니다. 병원전체 시스템이 정말 적자로 파산한다면 그건 의료 시스템의 문제가 되는데, 그걸 방치하지는 않죠.

 

그런데 지금 의사님들은 아직 벌어지지 않은 상황을 벌어질거야라고 겁주는 것 뿐입니다. 실제로 벌어진 다음에는 늦다는 식으로 말이죠.  지금까지는 대중들이 그런 말들을 그럭저럭 들어줬던 것 같은데, 이제는 별로 수긍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당장 저부터 그러니 이런 글을 적고 있겠지요.

 

지금 말씀하신 건 대형 병원이 실제로 파산하는 일이 벌어지면 그때가서 같이 고민하시죠.  과연 그렇게 될까도 의문이지만....

12
2020-08-21 01:38:14

5대 메이져급 대형병원이 파산한다면 그건 의료붕괴죠

의료붕괴 단계에 가서 얘기하자고요?

 

12
2020-08-21 01:44:40

비급여로 메꾸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맞아요. 비급여로 적자는 안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앞으로 비급여도 통제하겠다고 했습니다. (아직 발표만 안했지 곧 나올겁니다.) 그럼 못버티는 병원들 수두룩합니다.

그런데 웃기게도 진짜 비급여 병원들 (피부과, 성형외과 등) 의 비급여는 안건드립니다.

필수과이자 기피과들의 비급여만 건드린답니다.

국민의 의료비 상승 억제는 필수의료에만 해당된다는 명분으로요.

그리고 비급여는 의료왜곡의 소지가 높습니다. 일반 대중들 입장에선 과잉인지 필수인지 구별이 어렵습니다.

전 의사들이 굶어죽는 걸 걱정한 적은 없습니다. 돌팔이들이 오히려 돈은 더 잘버는 의료시장의 왜곡을 항상 경계하는 것 뿐이지요.

적자만 안나면 의료시장의 왜곡은 괜찮은걸까요?

 

21
2020-08-21 01:55:52

계속 논란의 소지가 있는 쪽으로 이어가시네요.

 

파업의 여러 쟁점이 있겠지만 지금의 핵심은 "의대 증원"이죠. 이 부분과 필수과 비급여는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필수과 비급여때문에 의료 시장 왜곡이 일어나고 그것때문에 대중 의료에 심각한 상황이 생긴다면, 그리고 그걸 막기 위해 파업하시면 대중이 지지할겁니다.  

 

마지막 줄 하나, 돌팔이들이 돈을 더 잘버는 의료 시장 왜곡, 이걸 바로 잡는 건 사법 시스템일 수 있습니다. 사기꾼이 정상적인 기업보다 돈을 더 쉽게 잘 벌어요. 이걸 바로잡는 게 중소기업청일까요? 사법부가 해야죠.

 

지금의 파업과 댓글 토론은 의사 집단(?)의 문제 인식과 해결 역량이 대중의 의료 시스템에 대한 인식과 요구에 비해 부족함을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눈높이가 심각하게 다른 상황.

13
2020-08-21 02:10:36

의대 증원이 필수과 비급여를 포함한 의료시장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게 가장 문제가 되는 핵심인데 그걸 관계가 없다고 하시면...;;

여기에는 다 적을 수가 없어서 건너뛰지만 이번 파업의 이유가 의대증원 때문만은 아닙니다. 한방첩약급여 결정, 의사-한의사 동시면허 (복수면허가 아닙니다. 한의사에게 일반 의료진료 허용해준다는거예요) 허용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슈들이 합쳐져있는겁니다. (각각의 내용은 또 워낙 논쟁거리가 많아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어쨌든 의대증원 하나만 놓고 볼 때에도 위에 얘기한대로 밥그릇 외에도 문제가 되는데 그것때문에 파업한다면 지지하실 건가요?

 

그리고 돌팔이들이 더 잘버는 의료시장 왜곡을 사법시스템이 잡는다고요?

죄송하지만 그런 의료시장 왜곡이 또 표면적으로 불법은 아니라는게 문제입니다. 말그대로 자영업자인 의사가 '장사'를 잘 한다고 해서 그걸 사법시스템으로 손볼 수가 있을까요?  그리고 중요한 건 돌팔이들을 손보는게 아니라 진짜 헌신적이고 실력있는 의사들이 시스템상의 문제로 씨가 말라간다는게 더 큰 문제 아닌가요?

 

제가 이렇게 얘기해도 결국 돌아오는 얘기는 항상 '그래도 밥그릇 싸움 아니냐, 의사는 어차피 돈 잘벌지 않느냐' 입니다. 대중의 눈높이에 어떻게 맞춰야 할까요?

17
2020-08-21 02:15:30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붙이고 저는 이만 토론에서 빠지겠습니다.

 

"여기에는 다 적을 수가 없어서 건너뛰지만"  이라고 말씀하지 마시고, 다 적어주세요. 아주 길게, 상세하게,... 

 

그러면 그 글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해주거나 신랄하게 비판해주거나 할겁니다.  물러나지마시고, 단편적인 사안에 매몰되지 마시고, 진심으로 문제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길게, 자세하게 적어주세요.

 

의사 분들의 그런 상세하고 미래지향적인 글을 길고 세세하게 들어보고 싶습니다.  하나도 건너뛰지마시고,.. 

2
2020-08-21 02:22:07

예전에 한 번 간단히 얘기한 적은 있는데 (검색 요망..)

사실 자세하게 얘기하면 직군간 싸움나게 되어서 좀 조심스럽습니다.

 

WR
16
2020-08-21 02:23:14

두 분의 긴 토론을 지켜보면서 이 부분은 저도 동의합니다. 의외로 중요한 이슈들이 많았는데 정작 중요한 이슈들에 대한 심도깊은 토론이나 국민에 대한 이해의 노력은 없고 너무 자극적이고 감성적인 이슈들만 이 문제에서 부각되었습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 각 당사자의 적극적인 설명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의사협회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한다고 하는데 그게 정말 그런 것인지 국민들이 동의하는 것은 정부를 이렇게 자극적으로 공격한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게시판의 몇몇 좋은 의사분들께서 진지하게 토론해 주신것처럼 다양한 경로로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을 해준다면 정부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반응을 할 것입니다. 국민들도 누구의 말이 옳은지 진지하게 판단할 것이고요. 문제의식을 느꼈을 때 적극적으로 그 문제에 대해 토론을 제안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2020-08-21 16:48:50

진료할수록 적자인 곳은 없죠. 그 자리가 없어지니까요. 

 

그래서 지방에 진료할수록 적자가나는 필수의료과가 없는거잖아요?

 

그 과들의 적자를 매워줄 타 과들이 충분히 있는 대형 종합병원들이나 그 적자나는 과를 운영할 수 있는거죠.

 

그럼 수가 현실화가 정답인데 정부는 의대증원해서 누군가는 거기에 적자보고 일해주기를 바라고있는거죠.

 

원인 교정없이 인원을 늘리면 지방가서 일할 의사 1명 늘어날때 서울 피부미용 의사 10명 늘어나는거죠.


15
Updated at 2020-08-21 01:23:49

언제나 좋은글 잘 읽고 있습니다.

본문 내용중에 관련된 몇가지 개인적인 생각을 첨언하자면, 

 

왜 최대집을 뽑았는가...

-의사들은 의협회장이 누가 되든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딱히 의협회장이 하란다고 우르르 다 따라가는것도아닐뿐더러 하란다고 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것도 별로 없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는 관심없는 정치무관심층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의협 회장 되기 이전부터 여기저기 나쁜 이미지는 이미 많이 쌓여있었고 후보로 나온다고 하였을때 당선되면 큰일 나겠다 싶더군요. 결국 의협내의 소수 극우 지지자들의 힘을 등에 업고 당선이 되었고, 그 결과는 지금과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아주 소소한 시작일 수 도 있습니다.) 의사 대부분은 투표를 안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주변에 최대집을 뽑은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투표를 안한거죠. 지금은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주변에 알려야 했지 않았나 하고 말이죠. 의협은 최악의 메신저를 회장으로 앉혀 놓고 있는 셈입니다. 회장직에서 끌어내리지 않는 의사들도 잘못이라는 의견들도 있습니다만, 대부분 관심이 없습니다. 

 

파업의 영향은 얼마나 될것인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질 수 도 있는데, 조금 불편한 정도로 예상됩니다. 물론 정확한 것은 일단 시작해봐야 알 수 있고 이는 파업참여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어떤 흐름으로 진행될지는 이전의 의약분업때 를 상기해보면 예상이 되기는 합니다. 그 당시 병원에서 사망하거나 상태가 나빠지는 환자들의 일부를 의료파업으로 인한 인재인듯한 논조의 기사들이 많이 나왔었습니다. 아마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COVID19 와 더불어 어마어마한 융단폭격이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좀 나중에 하면 안되나 왜 하필 지금

-가장 마음에 안드는 부분입니다. 사실 몇달전 의료수가 조정이 (매년 합니다.) 있었는데 여전히 다른 의료기관들에 비하여 병원이 가장 낮은 수가 인상율을 받았더군요. 원래도 최하위인데 그와중에 인상율마저 낮으면 올려줄 의지가 없다는 것이지요 이 부분에서 좀 많은 의사들이 분노했습니다. 열심히 뼈빠지게 방역에 매진했는데 정부의 대답은 그것이였으니까요 이때도 등에 칼맞았다는 표현이 나왔었습니다. 의사만 힘드냐 더 힘든 의료진이 수백배 많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분들 월급 올려주려면 수가가 더 올라야 할것 아닙니까. 그런데 갑자기 이번에 의대증원및 4가지 의료정책안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매우 안좋아졌습니다. 의사파업이 밥그릇싸움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건 당연합니다. 파업에 밥그릇지키기의 요소가 없을 수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힘들게 몇개월을 현장에서 버텼는데 의사들을 정부 마음대로 휘두르려 한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는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부도 한발 물러서고 의협도 한발 물러서서 일단은 방역에 매진하고 좀 숨좀 돌리고 다시 논의해봤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에 첨부하신 만화는 금수저와 흙수저의 노력에 관한 의미를 의사와 비의사의 대조를 강조하시려 붙이신듯한데, 적절하지는 않은듯 합니다.  

WR
22
Updated at 2020-08-21 01:34:33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위의 다른 분들 말씀도 그렇고 글 쓰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통해서라도 많은 분들이 현재 의사들의 입장도 좀 확인할 수 있고 정부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답은 이미 가현아빠님께서 말씀해 주셨네요. 맨 마지막 줄에서요. 동시에 국민들의 일반 정서도 의사님들 입장에서 느끼실 수 있으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조금 더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코로나 판국에 의사들이 얻었던 사회적 존경이라는 자산을 보존하며 더욱 생산적인 결과가 나왔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 더 많은, 그리고 합리적인 의사 선생님들의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느껴지는 게 의사 선생님들의 해묵은 피해의식인데 그 원인 중 하나에 의협에 대한 불신과 무력감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의협이 오히려 앞장서서 일을 망친다는 느낌이 드네요. 즉 평범한 의사분들의 협회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개진과 참여가 필요하지 않나 그런 주제넘은 생각을 해봅니다. 평범한 시민으로서 아무튼 이번 사태가 잘 처리되길 기원해 봅니다.

 

PS. 마지막 첨부 만화는 공동체 안에서 결국 각자의 역할은 출생과 환경이라는 운에 의해 결정되어질 뿐이며 필요 이상의 특권의식은 공동체의 지속적 발전에 해가 될 뿐이라는 면에서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 자체가 거꾸로 덕분에 챌린지에 대한 일반 서민의 반감으로 쓰여진 것이니까요.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2020-08-21 01:15:43

글 잘 보았습니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보는 이번 일에 대한 생각을 잘 말씀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의사분들의 입장도 있겠지만 일반인의 입장을 알지못한채 하는 투쟁은 어이없는 투쟁으로 비칠 뿐입니다.
자신의 입장을 듣는자를 생각하고 설명했으면 하는 상호이해에 대한 중요한 부분을 의사들이 간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9
2020-08-21 01:16:08

 우와~~좋은 글에 진지한 토론

본문 내용이 좋으니 댓글도 수준있는 글만 달리는 군요 ~~^^

멋지네요~~이 맛에 디피 합니다.

4
2020-08-21 01:35:26

자본주의사회에서 점점 장사치가 되는건 어쩔 수 없지만 

히포크라테스 선서 하던 때나 되새겼으면 좋겠네요

14
2020-08-21 03:10:04

 그냥저냥 줏어듣는 일반인 입장에서 이 문제에 대해 표면적으로 보자면 정부의 일단은 타당해 보이는 안에 발전적인 대안이 없는 무조건적인 반대만 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의사가 설득해야 할 건 정부가 아니라 국민이겠죠.

 잘 읽었습니다.

3
2020-08-21 05:44:36

좋은 글과 인상적인 웹툰 잘 보았습니다. 

글 자주 남겨주세요~ 

20
Updated at 2020-08-21 07:45:11

택시 파업을 하면 택시기사에 대한 비난 글이 올라옵니다.

교원노조 파업을 하면 과거 선생님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추르륵 올라오죠.

세상 어디에나 불합리와 부조리는 있고 소속집단은 자체정화하거나 발전 또는 후퇴합니다.

의사들의 불만과 파업 이해 갑니다. 

 

정부의 정책이 엄청난 잘못이라 의료계가 망할 것 같은 주장은 안타깝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세상 모든 직업에 그 정도의 불합리, 어려움은 다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의사분들의 불만은 설 자리없는 인문학과나 순수과학 종사자들이 피눈물나게 주장할 때

사회가 외면한 것과 같은 결과를 보여줄겁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진짜 피눈물이 아니기 때문이죠. 

 

투에니원이 사라지자 블랙핑크가 떠오르고,

프리미어에 오르기 위해 대기하는 7,8부리그가 있는 세상에서

서로 각자 서 있는 자리에서 불만을 이야기 할 때 그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수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

세상을 이렇게 만들었고 그래서 의사 파업이나 불만이 전혀 먹히지 않는겁니다.

4
2020-08-21 07:47:30

역시 문자마약상님 답게, 머리속에서 어지럽던 생각들이 한번에 정리되는글이군요! 

좋은글 계속 써주시길 바래요!

23
2020-08-21 07:59:21

공공의료 강화, 의료 소외 지역 개선을 위해서 의대정원을 늘리겠다는 것에 대한 반대논리로 수가를 끌고 오니까 망할 수 밖에요. 

그래서 지금 개원의들 무료봉사하고있나요?

많은 형태의 병원, 의료 시스템에서 가장 나쁜 케이스만 선별적으로 골라서 써먹으니 말이 꼬일 수밖에

7
2020-08-21 08:30:33

저도 아는 의사분께 물어보니 로보캅님 답변과 같았습니다. 우리는 의사를 하나의 직군 집단으로 보지만 자기들끼리는 완전히 분열되어서 하나의 집단이란 의식이 없다고요(이거 교회랑 비슷한데요) 일단 진료과마다 분리되고 출신 학교 파벌로 분리되고 이러니까 도무지 연대감이라든지 공동행동 이런게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투쟁에 초짜일 수밖에 없는거죠. 헤드쿼터가 있어서 착착 작전 짜고 진행해나가야 하는데 의대정원 확대 반대라는 공감대만 가지고 일을 처리해 나가기에는 너무나도 모래알 같은 집단이라서 말이죠.

그래서 국회의원 비례 줄대기도 약사 간호사 협회에 나오는거구요 정치하는 인간들이 그거 모를리 없으니까요

게다가 투쟁도 해본 놈이 잘한다고 맨날 하던 노동자들하고 투쟁력의 차이가 하늘과 땅 아니겠습니까

13
Updated at 2020-08-21 08:43:12

저는 DP에 가입한지 오래되었지만 주로 눈팅만 합니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들어와서 글들을 읽습니다.

여기 분들 너무 좋고 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갔지요.

하지만, 의사 관련된 글을 보면서 좀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이렇게 좋은 분들이 한 방향의 의견만 가지고 내 주장이 맞고 상대방은 틀렸다고 심하게 비방하면서 얘기할 수 있구나...생각하면서요...

그래서 욕을 먹을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어떤 글보다도 긴 글을 댓글로 작성하게 되네요.

(따로 글쓰는 것은 무서워서 못쓰겠습니다.)

 

 저는 의사들과 전혀 관계없는 공돌이여서 이 부분 이해하는데 좀 어려웠지만 나름 찾아봤는데요.

이번 건은 어느 한편의 잘 못이라기 보다는 두 쪽다 문제가 있다고 보입니다. 의사들도 국민을 담보로 파업하는 것은 문제고 정부도 귀 닫도 그냥 밀어부치기 식도 문제라고 봅니다.

의사들이 생각하는 내용을 봐도 분명히 일리가 있는 맞는 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을 무시하고 그냥 현 정권에 반대하니 의사들이 나쁘다...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니....

 

현 정권 많은 일들을 잘 해 왔지만, 부동산과 의사 관련 부분은 제대로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못한 것은 지적받고 함께 개선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존경심을 느낄 것입니다. 좋은 것은 때로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할 수 있지만 부동산과 의료 건은 얽힌 것들이 너무 많아 흑백 논리로 밀고 나갈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도권에서 나고 자랐지만 직장때문에 14년을 지방에서 살면서 어머님이 수술을 하면서 지방 의사분들이 수도권 대비 많이 떨어진다던지...(지방에서 원인도 못찾던걸 수년이 지나서 결국 서울까지 와서 검사 받으니 바로 수술해야 한다고 얘기하더군요. 수술 후 좋아지셨습니다.), 아이가 I형 당뇨를 가지고 있어 이번 문제인케어에 감사도 하고 있고, 당뇨를 치료하면서 의사분들께 고마움도 느끼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경험으로 볼 때 지방에 의사들이 안내려가는 것이나, 기파과에 안가는 것에 대한 해결책은 단순히 의대 정원 증가로는 해결할 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정부도 너무 부동산처럼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부동산이야 그 영향이 그래도 바로 나타나지만 의사는 10년 뒤에나 나타나요.) 정원 증가가 아닌 정말로 안가는 이유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정원을 함께 증가하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S.

물론 나쁜 의사분들도 있지만, 이국종교수님 같은 분들이 많이 나올려면 기피과에 대한 해결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현재의 의료체재에서는 응급부분에 돈을 쓸 수 없고 적자만 보니...좋은 의사분들도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돈은 좋은 분들께 쓸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할텐데..그럼 보험료도 올라가고...참 어렵습니다.

1
2020-08-21 09:06:59

 성의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대부분의 의사선생님들은 동의 안할거 같은데요.

사람은 대부분 자기가 보고싶은것만 보고 듣고 싶은것만 듣습니다.

7
2020-08-21 09:32:00

 일단 최대집부터 쫒아내고 

그 다음에 공감을 얻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던가 말던가 해야죠 

 

최대집은 X맨이에요 

나설때마다 제살깎아먹기죠 뭐 

1
2020-08-21 10:30:05

 아이고 그냥 마약상님의 글이 아깝네요

2020-08-21 13:20:45

좋은 글 감사합니다.

2
Updated at 2020-08-21 13:26:31

 이 명문을 막상 DP에서 못보고 클리앙 펌글에서 봤네요...^^;

5
Updated at 2020-08-21 15:56:33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주위 의사, 교수 등을 만나면 선민의식과 자기 합리성이 매우 많았어요.

똑똑하고, 성공가도를 달려오면서, 고난과 역경까지 이겨내면서 자아가 강할 수 밖에 없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글을 보면 그러면서 겸손하고 남이 아니라 자신까지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글에도 글의 내용과 상관 없는 뚱딴지같은 의견을 내는 일부 의사(?)의 글을 보며 얼마나 많은 권력층이 자기 중심적 사고에 잡혀 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좋은 의견 추가해 주신 의사분들께는 감사드리구요.

1
2020-08-21 16:32:30

서있는 곳이 다르면 보는 시각도 달라진다고 하지요. 비난하지 않고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는 글로 보여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3
Updated at 2020-08-21 17:07:38

정말 정부 말대로 우리나라의 의사가 부족하긴 한건지, 비정상 수가체계의 정상화 없이 의대 증원하면 해결이 되는지에 대한 생산적인 토론도 아니고 싸우는 방법이 잘못됐다는 둥 태도가 불량하다는 둥 이런 글들은 당사자 입장에서 정부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인데다 영양가도 없는 비아냥글이죠.. 뭐 의사가 충분히 돈 많이 벌고 돈독이 올라서 파업지지를 못받는다는데 그럼 택시기사들 파업은 국민들이 지지했나요??? 파업은 원래 그런거에요. 자포자기 상태에서하는 최후의 발악일 뿐이죠. 국민들도 다들 바쁜 사람들인데 언제 정부가 주장하는 데이터들 oecd 자료 뒤져가며 더블 체크해보고 본인 입장을 정리하고 자기랑 상관도 없는 집단의 주장에 관심을 가지겠어요? 그런데 국민들의 지지가 없다는게 의사들의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는 근거도 될 수 없고 국민들의 지지로 결정되서도 안되는 사안이죠. 

Updated at 2020-08-22 08:32:41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유사이래
자신의 직업에 사명감을 갖고 사는 사람보단
잘 나가는 직업을 갖고 그 직업을 통해 호위호식을 하고자 사람이 대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사회적 지위와 존경마저 함께 원해서는 안되조.
선생님이라는 단어를 뒤에 붙이고자 한다면 그 만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20-08-22 12:05:05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글 한번 쓰려면 진이 다 빠지는데 그 수고를 감내하셨군요 댓글까지 챙겨주시고. 감사합니다.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