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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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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05 23:35:05

저녁을 좀 많이 먹었는지 좀 더부룩해서 천변을 좀 걷고 왔습니다.

 

걸으면서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의 최신 컨텐츠를 들었는데요.

 

거기서 진행자인 파토의 목소리와 말투는 물론이고 파토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라는 것까지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아바타를 제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빠른 시일 안에 인간이 구별하지 못할 정도의 성능이 될 수 있겠더군요.

 

그러면서 든 생각이 이제 녹취록은 증거로 쓰일 수가 없을 것이고, 이게 딥페이크 기술과 합쳐진다면 영상자료도 증거 능력을 상실할 수 있겠다는 겁니다.

 

조작된 음성/영상 자료라는 증거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질 수 있을 테니까요.

 

제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을 정말 감명깊게 읽어서 그런지 몰라도 미래를 예상할 때 자주 떠올리는데요.

 

소설 '로봇'의 무대가 사람과 구별이 힘든 인간형 로봇이 만들어질 정도의 뛰어난 과학력을 가진 미래라 목소리나 말투 위조 쯤은 아주 쉽게 할 수 있어서, 증거 능력을 가지기 위해 위조가 불가능한 아날로그 식의 테이프를 이용한 녹음기를 사용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근데.. 그것도 생각해보면 아바타의 목소리를 아날로그 식 녹음기에 녹음하면 되니까 증거능력이 없어질 것 같기도 하거든요.(제가 모르는 차이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요.)

 

아무튼.. 과학의 발달과 그로 인한 신기술로 더 편하고 좋은 환경이 되는 것은 좋지만, 진짜와 가짜가 구분이 안되는 세상이 오고 있는 것 같아서 좀 불안해 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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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20-09-06 10:08:55

목소리 변조 하니 생각나는 영화속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율 브리너(확실하지않네요)가 소련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역할로 나오는 영화였는데 실은 스파이 였나봐요. 미국 정보기관의 집요한 추적 끝에 증거를 찾았고 그를 이용해 소련에 추락한 정찰기 조종사와 교환하려는 작전을 세우는데..
먼저 정보기관은 그를 초청해 미국의 정보분석력을 보여줍니다 첫번째는 소련이 개발하고 있던 대륙간 초음속폭격기에 관한 정보가 없어 발만 구르던 미국이 폭격기 동체를 만들고 남은 재료로 옷걸이도 만들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옷건이 가져다 분석해서 폭격기의 제원과 성능을 추정해낼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주번째로는 그에게 마이크를 건네주고 아무말이나 해 보라고 한 뒤 옆의 오퍼레이터가 키보드로 뭔가를 입럭하자 스피커를 통해 소리가 흘러나오는데..
바로 스파이(율 브리너)의 목소리로 "태초에 하나님이 스파이를 창조하시니 바로 뱀이었다~" 즉 원하는 사람의 목소리로 원하는 대화내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는 기술을 보여줬고 그건 곧 마음만 먹으면 너를 골로 보낼수있어! 하는 협박이었던거죠

비록 첨단항공기의 남은 재료라 하더라도 옷걸이 나부랭이를 만드는데 쓴다는 설정이 무리가 있었지만 역설계가 폭넓게 응용되고 있는 요즘 기술을 볼때 매우 흥미로운 아이디어 였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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