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돈 없는 40대는 연애하면 안 되나?
편의점 알바 중 여성에게 반한 40대 중반의 익명님의 글과 거기에 대한 반응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호감있는 여성에게 몇 달이 지나도록 친근한 말 한 마디 못 해 본 글쓴이가 참는 게 고통스러워 차라리 오지 말아달라고 부탁해볼까 하는 엉뚱한 생각까지 합니다.
이 고민에 대한 댓글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되든 안 되든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해봐라.
괜히 손님 불편하게 해서 매출 떨어뜨리지 말고 포기해라.
둘 다 현실적입니다.
후회없이 대쉬해보다가 상처받는 것도 가능하고, 오르지 못 할 나무 처다도 보지 않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뒷맛이 좀 씁쓸합니다.
글쓴이도 99.99% 잘 안 될 것을 직감하고 괴로워하는 상황으로 보였는데요.
연애 경험이 많지 않은 것 같았고 이성에게 자신감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 사람은 좋아하는 여성에게 좋아하는 티를 내는 것조차 금기시될 정도로 불쾌한 일일까?
저는 현재 유부남이고 총각 때 여성들에게 인기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결혼 바로 전이 피크였죠. 30대 초반이라 어떤 여성분이랑도 호감있는 대화를 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런 저도 연애경험이 전혀 없을 때는 매력적인 외모의 여성에게 벌벌 떨면서 그 마음을 비치는 말을 건냈대가 보기 좋게 무시당했습니다.
그 창피한 순간이 자꾸 생각나서 이불킥 여러 번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경험들이 없었다면 제 아내와 결혼하지 못 했을 것입니다. 왜냐면 자주 마주치긴 하지만 저와 전혀 연관이 없는 제 아내에게 껄떡대다 사귄 거거든요. 예전에 거절당한 경험이 없었다면 제 아내에게도 속앓이만 하다 말 한마디 못 해보고 인연에서 멀어졌겠죠.
물론 20대와 40대가 똑같이 이해받을 나이는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말도 못 꺼내볼 만큼 무례한 일일까?
40대 중반 나이에 재산과 지위가 없으면 감히 사랑은 꿈꾸지도 못할 일인 것인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죠.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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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과는 시대가 바뀌었으니깐요.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와 같은 말은 지금 시대에는 스토킹 성희롱으로 변한 지금입니다.
예전과 달리 물질만능주의. 배금주의. 외모지상주의. 성인지 감수성과 같이 시대의 트렌드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현실은 안타깝지만 영화나 드라마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