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이런 건물주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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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18 15:09:58
이사가는 날..
6년동안 지금 사는 집에서 전세를 살았습니다..
이 건물주가 이 지역에 땅과 건물을 꽤 많이 가지고 있는데..
참 검소하시고 성품이 좋으십니다..
계약한 이후에 세를 올리거나..
보증금을 올리거나 하지를 않습니다..
6년동안 살면서 중간에 한번 관리비 5만원 올린거 밖에 없었어요..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제가 사는 곳을 월세로 달라고 많은 제의가 들어왔는데..
건물주왈
"사람이 살고 있는데 어떡게 나가라고 하냐..
살겠다고 할때까지는 놔둬야지.."
시기가 잘 맞아서 서울에서는 상상할수 없는 가격에
운좋게 50평 전세로 들어왔었습니다..
제가 살았던 집은
상가건물 4층중 4층 50평..
넓은 베란다와 옥상,
밤이면 밑에 층 사무실은 전부 퇴근하니까..
층간소음에서도 자유로웠구요..
햇빛 좋은날엔 베란다에 해먹 걸어놓고 누워서 뒹굴뒹굴하고
별빛 좋은날은 옥상에 텐트 치고 누워 술한잔 했더랬죠..
비오는날은 베이스 쿵쾅쿵쾅 울리며 음악감상도 하구요..
그렇게 6년이 지나갔습니다..
이사하는날이라 마지막 정산하는데..
지난달 전기 수도 가스 사용료가 이번달25일 결재인데..
제가 그 생각을 안하고 이번달 한달치만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건물주가 사용량 확인해서 금액을 문자로 보내주면서..
이렇게 문자를 보내줘서
저도 답문을 보내드렸습니다..
통화하면서도 그동안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렸구요..
아직은 아닌데..
앞으로 저도 이런 건물주가 되어야 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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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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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이런 분들이 계시다는게 바로 인복인것 같습니다. 행복은 꼭 멀리 있는게 아닌것 같아요.